작년 2009년 2월 덕원갤러리 'The Pruitus' 전시 이후 거의 1년 반만에 그의 작업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아스퍼거의 섬'이다.
아스퍼거 (Asperger’s syndrome) 는 어떤 특정 한부분에만 집착하여 그 능력만 발달하고 다른 사회적
상호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증상을 지닌 증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부정적 협의의 의미에서의 오타쿠하고도 비슷한데
현대인의 말할 수 없는 욕망과 비정상적인 욕구의 표출도 이런 증후군의 일종으로 작가는 보았다.
(특정 징후로 고통받는 환자분들과는 특별히 상관을 두지 않고 현대인의 소통불능에 촛점을 맞추어 보면 될 것 같다.)
이전 전시보다 하이퍼리얼리즘적인 묘사는 작품 전체에 흐르지 않고, 편집증 적인 증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발달한 특정부위에만 그의 가장 큰 무기의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재현'으로서의 묘사가 극대화된다.
가령 남한테 손벌리는 구걸하는 왕손이, 외소한 몸에 빨빨거리며 발만 큰 인간 ,
루머와 진실 아닌 이야기를 마구 퍼뜨리는 가볍고 경우없는 이빨녀와
그걸 걸려듣지 못하는 당나귀 귀를 가진 트리오,
역시나 그가 잘 다루는 샴쌍둥이의 슬픈 이중성, 자아와는 상관없이 오직 성기로 구분되어 태어나서부터
대접을 달리하는 유아의 몸뚱아리,
첫댓글 이 전시 맘에 듭니다요.... ㅎㅎ 감사합니다.
최수앙작가 정말 실력있는, 론뮤엑보다 낫다는 말도 있어요 ㅎㅎ
저는 개인 적으로 작가보다는 작품에 더 관심이 많아서요... 작가이름을 외는건 손가락에 꼽을만큼밖에 안됩니다....^^; 누구의 작품이냐 보다는 어떤 느낌의 작품이냐가 제 관심의 촛점인지라....^^
음...이번 전시 작품들은 기존 작품들하고 좀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요. 그 전에는 기술을 백프로 보여줬다면 이번엔 조금만 보여주면서도 느낌은 더 강하게 다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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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어쩜 저랑 똑같은 전시를 한날 모두 보셨군요. 전 허겁지겁 급하게 보느라, 우슬님 정말 꼼꼼히 보셨네요. 사루비아, 현실과 발언보고 두산 최수앙전 보러가는데 갑자기 엄청 비가 쏟아져서 비에 땀에 고생하고 봤어요,안국에서 전시보고 종로5가 넘어가서 이거 보고 광장시장에서 녹두전에 막걸리,두산아트의 맛있는 커피로 마무리~완벽한 벙개코스인데 말입니다. 전 주말에 근무를 해서요, 누가 대신 쳐서 가시던가 아님 혼자 총총 다녀오시기 좋은 동선입니다^^
ㅎㅎㅎ 최수앙전 반응 전 참 슬프고 나중엔 아리던데요
조각상을 받치고 있는 빨간 에나멜 대도 시뻘건게
시원시원하고 욕망의 빛깔로 참 잘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사루비아 다방전도 저는 참 좋았는데 어찌보셨는지
두산갤러리 앞 카페가 고흐의 노란빛을 닮아 무지 이쁘죠
길건너 광장시장에는 싸고 맛있는 먹을거리가 넘치구요
담에 비슷한 코스로 제 벙개치면 꼭 뵈어요^^
최수앙 작가 작품들은 처음 봤을 때는 쇼킹했지만
이제는 정이 간달까?
귀엽기까지 합니다.
ㅎㅎ 작가님도 귀여우십니다. 도라에몽 약간 닮은 스탈
아 좀 쇼킹했어요 전 그래도 특색있네요 ^^ 기대합니다
벙개로 보러 가시나봅니다. 기대하실만 하고, 볼만합니다.최수앙작가 정말 대단합니다
글을 올리고 아스퍼거증후군 가족모임의 어떤 분께서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제가 넘 부정적으로 본 건 아닌가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고,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있을 수도 있음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의학적인 부분은 좀더 신중히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부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예술의 기재로서 현대인의 소통불능을 이야기 하고자 했던 최수앙 작가의 의도와 작품성은 높이 평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제 경솔함을 잠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전시 보러 가시는 분들도 이런 점을 조금이나마 염두에 두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