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7. 금요일. 서울 성북구 개운산 134m
더운 날씨에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산들을 알아보다가 개운산에 갔다. 고려대학교 옆에 있는 산으로 시내 중심지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산책 나오는 산이었다. 체력단련장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좋을 정도로 운동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산 여기저기에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면 내부순환고속도로 아래로 건널목이 있고 채선당이라는 간판이 있는 건물 오른 쪽으로 경사진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새소리 어린이공원이 있고 거기에서 바로 개운산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거창하게 설치되어 있다. 나무계단에서는 화창한 날씨에 북한산이 선명하게 조망되어 좋았다. 순환산책로라는 안내표시가 있어 따라 갈 수도 있다.
나무계단은 넓은 등산로로 연결되고, 넓은 등산로 좌측으로 지연학습장과 마로니에마당이 있으며 화목정(和睦亭)이라는 정자와 수도시설이 있다. 김소월, 윤동주, 박목월 등 시인들의 시비도 있다. 담소(談笑)정이라는 정자를 지나면 북 카페가 있고 조금 오르면 정상이고 성북구의회와 군 주둔지가 정상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옛날에 개운산이 북파간첩훈련 장소였다는 소문이 있기도 한 산이기에 아직도 그 잔재로 군부대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도 했다. 구의회가 산 위에 있는 것도 특이했고, 그 옆에 여러 방향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스포츠센터의 큰 건물이 있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출입하고 있었다. 구의회 옆에 다화(多話)정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정자가 있기도 했다.
정상은 매력이 없고, 담소정 옆으로 개운산둘레길이 있어서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숲길을 걷게 되고 둘레길에서 나누어지는 숲속 샛길이 많아 아무 샛길이나 따라 걸으면 숲속의 여기저기를 걸으며 많은 시간을 산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샛길들을 걷다보면 같은 곳을 되풀이해서 만나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캠퍼스를 통과해서 6호선 안암역에서 귀가 길에 올랐다.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산.
개운산에는 조망명소가 두 군데 있다.
담소정이라는 예쁜 이름의 정자.
정상의 군부대 시설의 일부.
성북구의회옆에 있는 다화정. 말이 많은 의회옆 정자의 이름이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