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캐나다에서온 영어 원어민교사 Troy트로이와 진주성을 향하였다.
제목을 Troy트로이와 진주성이 하고 보니 트로이 목마 생각이 난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남긴 황금 사과를 두고 헤라와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
아테나가 서로 다투다가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심판을 내려 아프로디테가 주인이 되었다.
그 대가로 파리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 아프로디테는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의 사랑을 얻게 해 주었다.
아내를 빼앗긴 메넬라오스는 형 아가멤논과 함께 트로이 원정길에 나서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나이는 27살, 서울에서 대학원 과정을 더 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우리 음식도 잘 먹는 편이다.
오늘 진주행은 한국문화를 보여주기 보다
한국에서 그냥 가보지 않은 곳으로 더 많이 보여주려는 뜻에서 출발하였다.
비가 오락가락 한 탓에 편하게 아주 여유를 부리며
고속도로가 아닌 잘 닦여진 국도행을 선택하여 함안방면으로 달렸다.
한참을 가다 마애사라는 이정표를 발견하고
아무런 뜻 없이 마애불을보고 마침 점심공양을 하고 가라는 스님의
친절한 준비에 된장국에 물김치 쓱쓱 비벼먹고
산사에서 차가 아닌 커피 한잔을 맛있게 대접 받았다.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라 습도도 높은데 마애불을 보려고
500미터를 꾸불꾸불 올라가니 숨도 차고 땀이 범벅으로 흘러 내렸다.
그러나 Troy트로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싱긋 웃으며 따라 올라와
마애불이라고 짧은 영어실력으로 둘러대니 촬영을 해대었다.
속으로 부처라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하며
진주성에 가서도 논개를 설명하는데 바디랭기지를 구사하는
일행에 앞서 잘 안내된 설명문을 미리 본 Troy트로이가 아는 듯
눈짓을 해대니 눈치와 코치가 삶의 방편이구나..
하기야 먼 옛날 캐나다나 미국이 생기기전에 일어난
일본과의 전쟁을 알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1592년 임진란 100년전에 콜럼부스가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발견했는데...
진주성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은 가야문화를 많이 알리는 역할과
임진란에 대한 특별기획이 많은 곳이라..
비가 내리는 그날도 일본 큐슈지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왔다.
심심찮게 들러는 곳이지만 비오는 날 촉석루에서 벌어지는
무형문화재 판소리 발표회도 잠깐 보고 볼 것이 많았다.
요즈음 엑스포특수가 있어서 지나는 길에 남해안 방문여행객이 많은 것 같았다.
함께 보면서 몇개의 질문을 던지니 자기가 관심이 없는 부분에
Troy트로이는 쉽게 잘 모른다는 답을 하였다.
손짓 발짓 눈짓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Troy트로이가 잘가는 한식당으로 안내를 부탁하니
공부하는 젊은이답게 맛있고(좋은식단지정식당) 값싼 곳으로 안내하였다.
쏘주를 좋아하느냐라는 말에 싱글벙글한다.
이러니 우리나라 소주가 잘 팔리지..동태찌게와 파전을 안주로
둘이서 3병을 마시고 즐겁게 헤어졌다.
그 다음날 Troy트로이는 유난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굿모닝!!
역시, 사람은 만나고 만나야 通함이여...즐거운 날의 사진이다.
Troy트로이는 사진이 추억이며 큰 자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