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전문점은 여성창업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창업아이템이다. 다른 외식아이템에 비해 마진률이 높고 안정적인 수요와 운영이 수월한 것도 장점. 죽(粥)은 쌀과 재료가 함께 들어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밑반찬이 필요없다. 따라서 원재료비가 적게 들고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뛰어난 음식 솜씨가 없어도 웬만한 주부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주부창업자들이 몰리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속속 생겨났고 죽 전문점은 최근 1~2년 사이 급속히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와 독신자 증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과 웰빙바람을 타고 죽 전문점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에 쫒기는 맞벌이 부부나 음식 만들기를 꺼리는 독신자들에게 죽(粥)은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식사. 유동식으로 포만감을 주면서도 위에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된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칼로리가 낮아 살이 찌지 않아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이 즐겨찾는 먹거리. 해삼이나 전복 등 각종 해산물과 야채가 들어 있어 건강에도 좋고 환자나 아기들의 이유식으로도 좋은 영양식이다.
죽 전문점이 많이 생겨나면서 죽(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과거 가난한 사람들이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었던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별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매장형은 15~20평, 테이크아웃 점포는 8평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점포비를 제외한 창업비용은 5000~6000만원으로 마진률은 60% 정도. 메뉴는 크게 전통죽과 영양죽으로 나뉘는데 가격은 8000원∼20000원까지 다양하다. 초보창업자라면 가맹점 창업이 유리하다. 죽 브랜드는 ‘본죽’(02-3672-0277), ‘다화’(02-783-9808), 칭(02-561-5551) 등 10여개가 넘는다.
‘본죽’ 방화점 강미란 사장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권유하는 사업”
방화동에서 본죽 가맹점을 운영하는 강미란(37) 사장은 전업주부에서 사업을 시작한 주부창업자다. 강사장이 죽 전문점을 선택한 것은 치과치료를 받은 시아버님을 위해 죽을 사러 갔다가 맛을 본것이 계기가 됐다.
"인터넷으로 프랜차이즈 죽 전문점을 찾아보다 본죽을 알게됐어요.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는데 죽을 먹어보고 나서 마음을 굳혔죠. 홈페이지에 창업상담 글을 올리고 다음날 바로 본사로 찾아갔어요.(웃음)”
창업상담 후 계약을 하고 5월 25일 가맹점을 오픈했다. 매장 규모는 실평수가 10.5평으로 점포비를 포함한 창업비는 1억 7000만원이 들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주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도 지난 3개월의 월평균 순수익은 약 500만원이 넘는다.
“본사에서는 주일에도 문을 열고 주방 인원도 너무 많다고 해요. 그래도 지금처럼 할 생각이예요. 인원이 줄면 종업원들이 힘들잖아요.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주부가 하기엔 정말 괜찮은 사업이죠.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유할 만한 사업입니다.”
유기농 식품 전문점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주부의 마음과 부합
웰빙 돌풍의 중심에는 바로 주부가 있다. 늘 가족들의 건강을 신경 써야하는 주부야말로 웰빙 트렌드의 가장 중요한 소비자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 속에 등장해 올 하반기에도 계속 될 웰빙 트렌드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기농 식품 전문점은 주 수요층이 주부라는 점에서 주부창업이 유리한 아이템 중 하나다.
가정에서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이 어머니이듯 주부로서 소비자에게 바른 먹거리를 판매하는 유기농 식품 전문점은 그만큼 고객으로부터 강한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또한 10평 내외로 배달 직원 한 명만 있으면 주부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해 나갈 수 있는 판매업으로 산지 생산자와 네트워크 연결 유통이 원활하고 당일 공급은 물론 재고 관리 등이 용이한 전문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부 창업의 경우 충분한 창업 자금이 없기 때문에 소자본?소규모 창업이 적당하다. 그런 면에서 임대료를 제외하고 6000만원 내외면 충분히 창업이 가능한 유기농 식품 전문점은 소자본을 투자해 빠른 시일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 수익성을 보장되는 아이템이다.
주부창업자의 경우 유기농 식품의 정보나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소비자에게 알려 주거나 주부로 알고 있는 간단한 응용 조리법 등을 추천해 주는 마케팅으로 단골을 확보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창업전략연구소의 이경희 소장은 주부들이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 중 유기농 식품 전문점을 “갈수록 깨끗하고 건강한 식품 환경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유기농 식품 전문점의 경우 꾸준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설명했다.
한겨레 초록마을 방화점 박미연 사장
“저도 주부니까 경험을 많이 말씀드려요”
주부 15년 차인 박미연 사장은 초록마을(02-2000-6870) 단골 고객에서 가맹점주가 된 케이스다. 오픈한지 아직 한 달이 채 안 된 신참 창업자지만 주부 경력 15년의 노하우를 살려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 때문에 유기농 식품을 사서 먹었어요. 먹다보니 정말 다르더라고요. 좋다는 걸 경험하고는 아주 단골이 됐죠. 그 때까지만 해도 유기농 식품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제가 원할 때 바로바로 구할 수가 없어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제가 차렸죠.”
초록마을 고객이었을 때부터 유기농 식품 전문점에 관심을 갖게 된 박사장은 유기농을 경험해 본 고객으로 유기농의 장점과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 중 프랜차이즈 본사의 대한 신뢰성과 다양한 품목이 마음에 들어 초록마을을 선택했다.
누구보다 주부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그는 수익 적인 욕심보다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잘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데 더 신경을 쓴다.
“손님의 건강상태나 취향, 등을 직접 하나하나 여쭤보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드려요. 다행히도 제가 추천한 제품을 드시고 만족해하시니 저도 일할 재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집에만 있던 전업주부 출신이라 막상 창업을 하려니 많이 두려웠다는 박미연 사장. 내 가족에게 먹이고 싶은 바른 먹거리를 엄마의 마음으로 주부의 정성으로 즐겁게 판매하고 있다고...
8.5평으로 임대료를 제외한 초기 창업비용은 6000만원이 들었고 일 매출 평균은 100만원 정도다.
반찬 전문점
핵가족시대 수요 급증, 음식 솜씨 있는 주부에게 적합
경기불안의 고비용 저매출 시대에 안정된 창업아이템으로 반찬전문점은 단골로 등장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점점 핵가족화 되기 때문에 굳이 집에서 일일이 반찬을 해먹지 않는 생활 특성상 수요는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성하고 있다.
반찬전문점은 생활편의형의 식품점이라는 데에서 30~40대 주부가 살림솜씨를 뽐내며 창업할 수 있는 좋은 생활밀착형 사업이다. 또한 과거 재래시장에서 보아왔던 비위생적인 환경과는 달리 깔끔한 인테리어와 위생적인 매장관리, 즉석에서 신선한 재료로 조리한 반찬을 판매함으로써 전국 중소 도시마다 고루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음식조리에 자신이 있는 주부라면 독립점포로도 사업이 가능하지만 요즘은 대기업 식품회사를 포함하여 중소 프랜차이즈가 많이 생겨 나 본사의 관리만 잘 받으면 운영하는데 에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어 주부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매일 같이 반찬을 만들어 내는 주부들에게는 반찬 전문점은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남이 만든 반찬을 어떻게 사 먹냐”는 말도 있지만 같은 주부가 먹을 만큼만 정성스레 담아 주는 모습은 깊은 신뢰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부들이 창업할 때 효과적인 아이템이다.
소상공인지원센터의 황미애 분소장은 반찬 전문점의 대해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물가의 불안정으로 차라리 사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소비성형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소비는 이어질 것이고 특별한 노하우 없이도 주부가 늘 해오던 일을 창업으로 옮기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설명했다.
더난식품 장독대 최원호 사장
“엄마들 입 소문이 단골들 이어주던걸요”
장독대 신트리점을 운영중인 최원호 사장은 반찬 전문점을 창업한지 1년을 막 넘긴 주부창업자다. 최사장 역시 평범한 가정 주부로 아이들을 키우다가 우연히 동네 반찬 전문점에 손님이 몰리는 것을 보고 “되는 사업이다”라고 생각해 창업했다.
결혼 전 영양사였던 그는 영양사로, 주부로 반찬을 만들던 경험을 살려 지금도 본사에서 지원 받는 반찬말고도 수십 여 가지의 반찬을 손수 만들고 있다.
“본사에서도 워낙 깨끗하고 맛있게 만들어 보내주지만 제가 직접 개발해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또 제가 직접 만든 반찬들이라 손님들도 믿고 맛있게 사서 먹어주세요.”
새벽부터 일어나 시장을 봐서 내 가족들 먹는 반찬과 똑같이 반찬을 만들어 팔고 있다는 최사장은 일은 좀 힘들지만 주부로 해 오던 일로 돈도 버니 재밌다고 한다.
“본사에서 전문 조리장님도 지원해주시고 매일 매일 새로운 반찬이 공급되니까 저도 걱정 없이 믿고 할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라고는 따로 없고 그냥 집에서 먹는 반찬 더 많이 만들어 퍼 주는 느낌으로 하니 엄마들도 좋아하시고 소개도 시켜주시고 하세요”
최사장 역시 주부이기 때문에 주부들 입 소문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맞벌이 하는 주부는 물론이고 독신 남, 자취하는 대학생들도 모두 단골로 만들어 오후 4, 5시면 반찬이 금새 동이 난다.
아침 7시에 문을 열어 밤 9시에 문을 닫는 그는 “몸은 힘들지만 집에 있을 때보다 건강은 더 좋아졌다”며 주부들에게 창업을 적극 권장했다.
13평으로 임대료를 제외한 창업비용은 5000만원 정도가 들었고 마진율 30~40%에 월 매출 평균은 18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