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의 궁중 관리였던 서덕언(徐德言)은 隨나라의 대군이 쳐들어오자‘당신은 노예가 되어 수나라의 귀족에게 잡혀갈 것이니, 우리 증표로 이것을 나눠 가집시다. 당신은 내년 정월 대보름날, 장안의 길거리에서 팔도록 하시오.’하고는 거울을 꺼내 두쪽으로 깨뜨린(破)다음 나누어 가졌다. 과연 진나라가 망하고 아내는 장안으로 잡혀가 수나라 귀족 양소의 노예가 되었다. 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의 길거리에서 노파가 깨어진 거울을 팔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슬그머니 다가가 맞추어 보았더니 영락없는 아내의 거울이었다. 그때부터 아내는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했다. 이상히 여긴 양소(楊素)가 사연을 듣고 감동하여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었으며, 마침내 옛날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오늘날 파경(破鏡)은 본래 고사의 뜻과는 달리 부부간의 갈라섬을 의미하고 있다. 한편 귀감(龜鑑)이란 말은 처신과 관련하여 생겼다. 옛날 중국에서는 거북의 등을 불에 구워 갈라지는 금을 보고 길흉을 점쳤다. 그것을‘귀(龜)’라 했는데, 귀는 거북의 모습을 위에서 본 그림이다.‘감(鑑)’은 거울이 없던 시절 거울 역할을 했던 물그릇에 비춰진 모습이다. 그러므로 귀감이란 말은 거북과 거울에 나타난 조짐이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바로 잡는다는 뜻이다. 이에 유래하여 오늘날 귀감은‘거울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434. 파경중원 破鏡重圓 깨진 거울이 다시 둥근 모습을 되찾았다. 생이별한 부부가 다시 결합한 것.
435. 파란곡절 波瀾曲折 생활이나 일을 진행함에 있어 많은 곤란과 변화를 겪다.
436. 파란만장 波瀾萬丈 물결의 기복이 심한 것처럼 사업이나 생활에 곡절과 변화가 심하다.
437. 파사현정 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 올바르게 바로잡음.
438. 파죽지세 破竹之勢 대나무를 쪼개는 듯한 형세. 감히 대적할 수 없을 정도로 막힘없이 밀고 쳐들어가는 형세.
勢如破竹(세여파죽) : 세력이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다.
士氣衝天(사기충천) :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사기.
席卷之勢(석권지세) : 자리를 말아가는 듯한 형세. 무서운 힘으로 세력을 펼치거나 휩쓸 기 세.
乘勝長驅(승승장구) : 싸움을 이긴 김에 계속 휘몰아 가다.
旭日昇天(욱일승천) : 아침 해가 떠오르는 듯한 기세.
방죽 터진 물 같다.
고사 : 晉나라 장수 두예(杜預)는 왕준(王濬)이 읶는 군대와 함께 무창(武昌)을 점령하고 吳나라를 정벌하고자 여러 장수들을 모아놓고 의논하였다. 한 장수가“지금은 봄도 반이 넘었고 강물이 불어나는 것도 눈 앞에 닥쳤으므로 후퇴했다가 겨울에 다시 공격하는 것이 좋겠습니가.”하였다.「두예가 말하기를“지금 병사들의 위엄이 이미 떨쳐서 비유컨대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으니 두어 마디의 후에는 무두 칼날을 맞아서 쪼개지는 것이다.”(預曰 今兵威가 已振하여 譬如破竹이니 數節之後에 皆迎刃而解라.)고 말하고 출정명령(出征命令)을 내려 오나라를 정벌하였다.(晉書, 杜預傳)
** 預(미리 예) 威(위엄 위) 振(떨칠 진) 迎(맞이할 영) 刃(칼날 인)
439. 팔방미인 八方美人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 누구에게나 잘보이려고 처세하는 사람. 어느모로 보나 아름다운 미인.
440. 팔불출 八不出 몹시 어리석은 사람.
441. 패가망신 敗家亡身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몸을 망치다.
442. 평사낙안 平沙落雁 평탄한 모래 사장에 내려 앉은 기러기. 단정하고 맵씨 있게 쓴 글씨.
443. 평지돌출 平地突出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뛰어난 인물이 나옴.
444. 평지풍파 平地風波 평지에서 풍파가 인다. 뜻밖에 일어나는 분쟁.
445. 포복절도 抱腹絶倒 배를 안고 넘어진다. 몹시 웃는 것을 형용.
446. 표리부동 表裏不同 겉과 속이 다름.
447. 풍성학려 바람 소리와 학의 울음소리에도 놀란다. 한 번 크게 놀라면 비슷한 것에 겁을 먹고 놀란다.
草木皆兵(초목개병) : 적을 두려워한 나머지 초목이 모두 적병으로 보이다.
吳牛喘月(오우천월) : 물소가 더위를 두려워한 나머지 밤에 달을 보고 해가 아닌가 의심하여 헐떡거린다. 고연한 일에 지레 겁부터 먹고 허둥거리는 사람.
傷弓之鳥(상궁지조) : 한 번 활에 혼이 난 새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에 겁부터 먹고 허둥거리 는 사람.
국에 덴 놈은 물도 불고 마신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불에 놀란 놈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
더위 먹은 소 달만 보아도 허덕인다.
몹시 데면 회(膾)도 불어 먹는다.
448. 풍수지탄 風樹之嘆 바람 부는 나무를 잡고 내뱉는 탄식. 부모를 잃어 효도할 수 없는 것을 한탄하다.
449. 풍운아 風雲兒 좋은 기회를 타고 활약하여 세상에 두각을 나타낸 사람.
450. 풍월주인 風月主人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벗하여 노는 한가한 사람. 자연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
451. 풍찬노숙 風餐露宿 바람과 이슬을 무릅쓰고 밖에서 먹고 자다. 큰 뜻을 이루려는 사람의 모진 고초.
452. 피골상접 皮骨相接 살가죽과 뼈가 맞붙을 정도로 몹시 마르다.
453. 필부지용 匹夫之勇
소인이 깊은 생각 없이 혈기만 믿고 냅다 치는 용기.
ㅎ
454. 하갈동구 여름에는 베옷과 겨울에는 가죽옷. 일이 격에 맞음.
455. 하로동선 夏爐冬扇 여름에는 화로와 겨울에는 부채. 일이 격에 맞지 않음.
☞부채란‘부치는 채’라는 말인데, 한자 선(扇)은 새의 깃털(羽)로 집(戶)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의문자다. 부채는 고대부터 더위를 식히거나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의식을 거행할 때 쓰였다. 가장 오래된 부채는 새의 깃털로 만들어졌으며, 나뭇잎 모양에서 유래했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쥘부채는 고려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발명한 것이다. 대나무를 얇게 깍아 빗살 모양으로 대를 만들고 그 위에 한지를 발라 만든 합죽선은 휴대의 편리성과‘탁’펼치는 멋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인들은 이것을 고려선이라고 매우 귀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456. 하마평 下馬評 임관될 후보자에 관하여 민간에 떠돌아 다니는 풍설.
☞하마평(下馬評)이란 말의 유래는 옛날 가마 또는 말의 상류층 사람들이 이용하던 대표적 교통 수단이었는데, 교통 표지는 그때도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하마비(下馬碑)이다. 하마비에는‘모두 말에서 내리시오.(大小人員皆下馬)’라고 적혀 있었다. 가마나 말에서 내린 주인이 볼일을 보러 가고 없는 동안 가마꾼이나 마부는 무료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그들끼리 잡담을 나누게 되었고 별의별 애기가 다 나왔다. 그들의 주인은 고급 관리가 대부분인지라 이야기의 중심도 자연히 출세 진급 따위의‘자리’에 관계된 것이 많았다.
457. 하우불이 下愚不移 어리섞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함.
458. 학수고대 鶴首苦待 학이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기다림. 몹시 기다림.
459. 한단지몽 邯鄲之夢 한단의 꿈. 부귀와 공명이 꿈처럼 덧없다.
盧生之夢(노생지몽). 邯鄲之枕(한단지침).
黃梁一炊之夢(황량일취지몽) : 노생이 잠들기 전에 짓던 기장밥이 꿈에서 깨어보니 아직 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음.
南柯一夢(남가일몽)
인생은 풀 끝 이슬이다.
고사 : 唐나라 현종(玄宗) 때 도사(道士) 여옹(呂翁)이 한단(邯鄲)으로 가는 도중 여관 앞에서 쉬고 있을 때, 노생(盧生)이라는 청년을 만나 담소하다가 노생이 자신의 비천함을 한탄했다. 여옹이 그에게 소원을 묻고 청자(靑磁)로 만든 베개를 주니, 그것을 베고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노생이 꿈 속에서 청하의 최씨딸과 결혼하고 진사갑과에 급제하여 여러 번 옮겨서 중서시랑 겸 중서문하평장사에 임관되었다. 30여 년 조정을 출입하다 보니 높고 성함이 비길 데가 없었다. 늙어 벼슬에서 물러나려고 하니 허락하지 않았다. 벼슬을 마치고 하품과 기지개를 켜다가 잠에서 깨어났다.(生이 于寢中에 娶淸河崔氏女하고 擧進士登甲科하여 累遷하여 拜中書侍郞同中書門下平章事하다. 三十餘年出入中外하니 崇盛無比라. 老乞骸骨하니 不許하다. 卒于官하고 欠伸而寤하다.) 여옹이“인생이란 모두 이것과 같다네.”노생이“이것을 경험한 것은 선생께서 제 욕심을 막아 주신 것입니다. 잘 알았습니다.”라 하고 공손히 절한 뒤 길을 떠났다.(枕中記)
460. 한우충동 汗牛充棟 수레에 실으면 소가 땀을 뻘뻘 흘리고 방에 쌓으면 대들보까지 닿을 만큼 책이 많다.
461. 한운야학 閑雲野鶴 한가로운 구름 아래 노니는 들의 학. 벼슬과 어지러운 세상을 버리고 강호에 묻혀 사는 사람.
462. 한출첨배 汗出沾背
땀이 등에 밴다. 몹시 민망하고 창피함.
463. 함구무언 緘口無言 입을 다물고 말이 없음.
464. 함포고복 含哺鼓腹 음식을 먹으며 배를 두드린다. 천하가 태평하여 즐거운 모양.
465. 함흥차사 咸興差使 심부름꾼이 가서 소식이 없거나 더디 오다. 감감 무소식.
終無消息(종무소식)
고사 : 태조 이성계가 정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고향인 함흥에 은거하고 있었다. 그 후 형제를 무참히 살해하면서까지 왕위를 차지한 태종의 행위에 분노한 태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함흥으로 차사를 보냈으나 그 차사들을 죽이거나 가두어 돌려보내지 않은 데서 유래한 말.
☞差使員(차사원) : 조선시대 때 각종 특수 임무의 수행을 위하여 임시로 차출, 임명된 관리.‘差’는‘시키다’‘파견하다’‘심부름하다’‘使’는‘명을 받고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차사란 일정한 용무를 주어 딴곳으로 파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466. 해로동혈 偕老同穴 부부가 화목하여, 살아서는 같이 늙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힘. 부부사이의 화목함.
고사 : 시경(詩經)에 실린, 하남성 황하 유역에 있던 나라들의 민요에서 유래한 말이다.격고(擊鼓)라는 시에,「죽으나 사나 만나나 헤어지나, 그대와 함께 하자 언약하였지. 그대의 손을 잡고, 그대와 함께 늙겠노라.(死生契闊에 與子成說호라, 執子之手하여 與子偕老라호라.)」즉 전선에 출장한 병사가 고향에 돌아갈 날이 언젤런지...... 애마(愛馬)와도 사별하고 싸움터를 방황하면서 고향에 두고 온 아내를 생각하며 지은 노래다. 그러나,“아, 멀리 떠나 우리의 언약을 어기다니로 끝맺은 병사의 슬픈 노래다.”
467. 해의추식 解衣推食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
밥 주고 떡 준다.
468. 행운유수 行雲流水 일정한 본질 없이 각양각색으로 변화함.
469. 행장진퇴 行藏進退 지식인이 시세(時勢)에 응하여 벼슬에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설 줄도 아는 처신의 신중함.
☞『孟子』에서 지식인(君子)이 시세(時勢)에 응하여 벼슬에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설 줄도 아는 처신의 신중함을 경고하는 말이었는데, 굴원(屈原)의‘어부사(漁父辭)’에「흐르는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으로 씻고. 흐르는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는다.(滄浪之水淸兮이어든可以濯我纓이요. 滄浪之水濁兮이어든可以濯我足이라.)」는 한 구절로 끌어들여 탁영탁족(濯纓濯足)으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그러한 탁족을 晉나라 때 글을 잘 써서‘낙양의 종잇값을 올려놓았다’는 고사의 주인공인 좌사(左思)는‘영사시(詠史詩)’를 지으면서 세상사로부터 유연히 물러나 있는 탈속(脫俗)의 자세로 표현하였다.「천길 벼랑에 옷을 걸고 만리로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다.(振衣千?崗 濯足萬里流)」
470. 허심탄회 虛心坦懷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터놓음. 명랑하고 거리낌이나 숨김이 없는 마음.
472. 혁명 革命 천명이 바뀌다. 하늘의 뜻에 따라 포악한 통치자를 몰아내고 백성을 구제하다.
고사 :『주역(周易)』의 혁괘편(革掛篇)에“은(殷)의 탕왕이 하(夏)의 걸왕을 내쫓고 주(周)의 주왕을 치고 혁명을 일으켜서 하늘에 순하고 사람에 응했다.”라고 하였다.
☞혁명의‘革’은 갓 벗겨낸 가죽인‘피(皮)’를 무두질하여 새롭게 만든 가죽(革)이므로‘면모를 일신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주역(周易)의 괘(掛)이름이기도 하다. 연못 바닥에 불덩이가 앉아 있는 상극(相剋)의 형상이다. 무엇인가 뒤집어 놓아야 할 괘가 곧 혁인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폭군이 출현하면 하늘도 명(命)을 거두워 들인다고 보았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종래의 명을 뒤집는 것이 혁명이다. 천명을 완전히 뜯어고친다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혁명이라는 개념(槪念)은 매우 파괴적인 힘으로 간주되었다. 그리스 사람들은 사회의 기본 도덕과 종교적 신조가 타락한 뒤에야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문화의 기본 가치 체계가 허약해지면 그 사회에서는 혁명이 일어나기 쉽다고 결론지었다. 중세시대에는 종교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혁명을 불순한 개념으로 강조했으나, 르네상스 시대에 인문주의가 등장하면서 혁명을 신성 모독의 한 원인으로만 여기던 관점이 바뀌기 시작했다. 17세기 영국의 작가 존 밀턴은 사회로 하여금 자체의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혁명의 고유한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밀턴에 따르면 혁명은 자유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다. 18세기에 일어난 프랑스와 미국의 혁명은 압제적인 지도자로부터 자유를 쟁취하려는 시도였다.
쿠데타(coup d'?tat)란 프랑스어로‘국가에 대한 일격’이라는 뜻이다. 혁명이 피지배 계급에 의한 반란인 데 비해 쿠데타는 일부 지배권력이 자기의 권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또는 다른 사람이 장악하고 있는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수행되며, 권력 이동은 지배 계급 내부의 수평이동에 불과하다. 쿠데타는 군대, 경찰 등에 의해 은밀하게 계획되고 기습적으로 감해되며 정권 탈취 후에는 군사력을 배경으로 계엄령 선포, 반대파 숙청, 의회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
혁명이든 쿠데타든 반골 정신이 강한 사람이라야 할 수 있다. 반골(反骨)이란 말은 중국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삼국시대 때 제갈량의 부하였던 위연(魏延)은 전공을 많이 세웠지만 너무 자신을 과시하고 남을 깔보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제갈량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대성할 인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위연은 이 점이 늘 불만이어서 반역의 뜻을 품었다. 마침내 제갈량이 죽고, 기회가 온 듯 싶었다. 그날 밤 위연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자기 머리에 뿔(角) 두 개가 거꾸로(反) 뻗어나 있는 꿈이었다. 부하 조직(趙直)에게 해몽을 부탁하니“기린의 머리에도 뿔이 있고 청룡의 머리에도 뿔이 나 있습니다. 천하에 보기 드문 길몽입니다.”라고 거짓 꿈풀이를 해주었다. 기고만장한 위연은 모반을 결심했다. 한편 제갈량은 생전에 위연이 모반할 것이라는 점을 예견하고 있었으므로 임종(臨終) 때 마대(馬岱)와 양의(楊儀)에게 비책을 일러주었다. 드디어 위연이 반기를 들었으나 양의의 계략에 말려 마대의 칼에 목이 달아나고 말았다. 角은 칼(刀)을 사용한다(用)는 흉몽이었던 것이며, 생전 제갈량의 눈에는 위연의 목덜미 뒤에 뼈(骨)가 거꾸로(反) 솟은 것이 보였기에 모반을 짐작했던 것이었다. 이에 연유하여 반골이란 말은‘어떤 세력이나 권위에 맹종하지 않고 저항하는 기개 또는 그런 기개를 가진 사람’을 뜻하게 되었다.
473. 현두자고 懸頭刺股 머리를 끈으로 묶어 높이 매달고 허벅다리를 찔러 잠을 깨우다. 학업에 매우 힘쓰다.
474. 현하지변 懸河之辨 흐르는 물과 같은 연설. 매우 유창한 말솜씨.
475. 혈혈단신 孑孑單身 아무도 의지할 곳이 없는 홀몸.
476. 형설지공 螢雪之功 반딧불에 비춰 공부한 방의 창문과 눈에 비춰 공부한 책상. 쉬지 않고 부지런히 면학에 힘쓰는 것.
螢窓雪案(형창설안). 車螢孫雪(차형손설). 映雪讀書(영설독서).
고사 :「진나라의 차륜이 어려서 공손하고 부지런하여 책을 많이 읽었는데 기름을 항상 얻지는 못했다. 여름철에 명주 주머니에 수십 개의 반딧불을 담아 책을 비추어 그것을 읽어 밤낮으로 계속하더니, 뒤에 벼슬이 상서랑에 이르렀다. 지금 사람들이 공부방의 창을 형창이라 함은 여기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진나라의 손강이 젊었을 때 마음이 맑고 꿋꿋하여 사귐이 잡스럽지 않았으나, 집안이 가난하여 기름이 없어 일찍이 눈에 비추어 책을 읽더니, 뒤에 벼슬이 어사대부에 이르렀다. 지금 사람들이 책상을 설안이라 함은 여기에서 말미암은 것이다.(晉 車胤이 幼에 恭勤博覽할새 不常得油라. 夏日에 以練囊으로 盛數十螢火하여 照書讀之하여 以夜繼日이러니, 後에 官至尙書郞하니라. 今人이 以書窓으로 爲螢窓은 由此也니라. 晉 孫康이 少에 靑介하여 交不雜이나 家貧無油하여 嘗映雪讀書러니, 後에 官至御史大夫하니라. 今人이 以書案으로 爲雪案은 由此也니라.)(晉書)
고사 :「호랑이가 온갖 짐승을 구하여 그것을 먹으려다가 여우를 얻으니, 여우가 말하기를“그대는 감히 나를 잡아먹지 못하리라. 천제께서 나로 하여금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가 되게 하셨으니 이제 그대가 나를 잡아 먹으면 이는 천제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다. 그대가 나를 못 믿겠다 생각하거든 내가 그대를 위해 앞서 갈 터이니, 그대는 내 뒤를 따라오면서 온갖 짐승들이 나를 보고 감히 달아나지 않는가를 보아라.”했다. 호랑이는 그렇다고 생각하여 드디어 그와 더불어 가자, 짐승들이 이것을 보고 모두 달아나거늘 호랑이는 짐승들이 자기를 두려워하여 달아나는 것을 알지 못하고 여우를 두려워한다고 여겼다.(虎求百獸而食之라가 得狐하니 狐曰,“子는 無敢食我也리라. 天帝使我長百獸하니 今子食我면 是는 逆天帝命也라. 子以我爲不信이어든 吾爲子先行하리니 子隨我後하여 觀百獸之見我而敢不走乎하라”하니 虎以爲然하여 故로 遂與之行한대 獸見之하고 皆走어늘, 虎不知獸畏己而走也하고 以爲畏狐也러라.」(戰國策)
480. 호시탐탐 虎視耽耽 호랑이가 먹이를 탐내어 노려보다. 욕망을 채우려고 기회를 노려 정세를 관망하다.
481. 호연지기 浩然之氣 넓고 큰 기운. 천지간에 가득찬 정기(精氣). 공명정대하여 부끄러움이 없는 도덕적 용기. 자유롭고 넓고 큰 기운. 천지간에 가득찬 정기(精氣). 공명정대하여 부끄러움이 없는 도덕적 용기. 자유롭고 느긋한 마음.
고사 : 맹자가 제(齊)나라에서 제자 공손축(公孫丑)과 나눈 대화다.“선생님이 제의 대신이 되어서 도를 행하신다면 제를 틀림없이 천하의 패자(覇者-제후의 우두머리)로 만드실 것입니다. 그러면 선생님도 아마 동심(動心-책임을 느껴 마음을 움직임)하실 것입니다.”“나는 40이 넘어서부터는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네.”“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맹자는 그것을 용(勇)이라 말하였다. 심중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어떠한 것이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대용(大勇)이라 하였다.“선생님의 부동심과 고자〔告子-맹자의 논적(論敵-맹자의 성선설 부정)〕의 부동심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고자는 납득이 가지 않는 말은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는 소극적이다. 나는 알고 있다〔知言〕. 거기에다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있다. 지언(知言)이란 피사(?辭-편협한 말), 음사(淫辭-음탕한 말), 사사(邪辭-간사한 말), 둔사(遁辭-피하는 말)를 가려낼 수 있는 명(明)을 갖는 것이다. 또 호연지기는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를 말하며, 기(氣)는 매우 광대하고 강건하며 올바르고 솔직한 것으로서 이것을 해치지 않도록 기르면, 천지간에 넘치는 우주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다. 기는 의(義)와 도(道)를 따라 길러지며 이것을 잃으면 시들고 만다. 이것은 자신 속에 올바른 것을 쌓아 올림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孟子, 公孫丑篇)
482. 호접지몽 胡蝶之夢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 만물제일이요, 사물은 절대적 경지에서 보아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고사 : 장자(莊子)의 만물제동(萬物齊同) 사사에는 우리가 대소(大小), 미추(美醜), 선악(善惡), 시비(是非) 등의 대립되는 가치관에 있어서 그 하나는 좋다 하고 그 하나는 나쁘다고 하는데, 장자는 그것은 우리가 도를 도로써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생긴 것일뿐 실제에 있어서는 무차별임을 주장하였다.“꿈 속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던 사람이 아침에는 슬픈 일이 생겨 통곡하는 수가 있다. 또 꿈 속에서 통곡하던 사람이 아침에는 사냥을 하면서 즐길 수도 있다. 그런데,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그것이 꿈임을 의식하지 못하여 꿈 속에서 꿈의 길흉을 점치기도 하나 깨어서야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된다.”이는 꿈과 현실의 차이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꿈이 현실이 아니고, 현실이 꿈이 아니라는 보장이 없다는 주장이다.“예전에 나는 나비가 된 꿈을 꾼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기꺼이 날아 다니는 나비였다. 아주 즐거울 뿐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장주(莊周)임을 조금도 지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꿈에서 깬 순간 분명히 나는 장주가 되었다. 대체, 장주가 나비 된 꿈을 꾸었던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장주와 나비는 별개의 것이건만 그 구별이 애매함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은 사물이 변화하기 때문이다.”도(道)의 세계에서 보면 만물이 다 제일(第一)하다. 장주도 호접이고 호접도 장주라. 꿈도 현실이고 현실도 꿈이다.(莊子, 齊物篇)
483. 호천망극 昊天罔極 끝없는 하늘과 같이 부모의 은공이 끝이 없음.
484. 혹세무민 惑世誣民 세상을 미혹되게 하고 백성들을 속이다.
485. 혼비백산 魂飛魄散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지다.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다.
486. 혼연일체 渾然一體 사람들의 행동,의지 따위가 조금도 차이가 없이 한 덩어리가 되다.
487. 홍로점설 紅爐點雪 불로 벌겋게 단 화로에 눈을 뿌리면 순식간에 녹는다. 사욕이나 의욕이 일시에 꺼져 없어짐.
488. 화룡점정 畵龍點睛 장승요가 벽에 그린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은즉 곧 하늘로 올라갔다.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완성시키다.
고사 :「唐나라 때 장승요란 사람이 금릉 안락사에 두 마리 용을 그려 놓고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그러고는 매양 말하기를“눈동자를 그려서 넣으면 곧 날아서 가리라.”하니 사람들이 미친 놈이라 하였다. 그래서, 그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으니 잠깐 사이에 우뢰가 일고 번개가 나더니 벽이 쪼개지면서 한 마리 용이 하늘로 올라가고 한 마리의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것은 그대로 있더라.(張僧繇가 於金陵安樂寺에 畵兩龍호대 不點睛하고 每云‘點之면 卽飛去라’하더니 人이 以爲妄이어늘 因點其一하니 須臾에 雷電破壁하여 一龍이 上天하고 一龍 不點眼者는 見在하니라.」(水衡記)
489. 화사첨족 畵蛇添足 뱀을 그리고 발을 더한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
蛇足(사족).
牀上安牀(상상안상) : 마루 위에 마루를 놓는다.
고깔 뒤에 군헝겊.
뱀 발을 덧붙인다.
490. 화중지병 畵中之餠 그림의 떡. 아무리 욕심이 나도 차지하거나 이용할 수 없다. 형체는 쓸모 없는 것.
날개부러진 매.
나무 거울이라. 추풍선(秋風扇).
491. 화호유구 畵虎類狗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 비슷하게 됨. 소양이 없는 사람이 호걸의 풍도를 모방하다가 경박한 사람이 됨.
492. 환골탈태 換骨奪胎 ① 환골은 옛사람의 시문을 본따서 어구를 만드는 것. 탈태는 고시(고시)의 뜻을 본따서 원시와 다소 뜻을 다르게 짓는 것. 옛 사람이나 타인의 글에서 그 형식이나 내용을 모방하여 자기의 작품으로 꾸미는 일. ② 용모가 환하고 아름다워 딴 사람처럼 됨.
493. 환과고독 鰥寡孤獨 홀아비, 과부, 고아, 늙어서 자식이 없는 사람. 곤궁하고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
494. 황당무계 荒唐無稽 말이나 행동이 터무니 없고 근거가 없음.
495. 회자인구 膾炙人口 膾는 날고기, 炙는 구운 고기 이니, 맛있는 음식처럼 시문등이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찬양을 받는 것.
496. 회자정리 會者定離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기 마련임.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497. 횡설수설 橫說竪說 말을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했다가 하다. 두서가 없이 아무렇게나 떠드는 것.
498. 효시 嚆矢 전쟁터에서 우는 화살을 쏘아 개전(開戰)의 신호로 삼다. 모든 일의 시초.
最初(최초).
濫觴(람상) : 큰 강물도 그 근원은 술잔이 넘칠 정도의 작은 물에서 시작한다.
源泉(원천). 源流(원류). 水源(수원) : 물이 흐르는 근원.
破天荒(파천황) : 천지개벽 이전의 혼돈한 상태를 깨뜨린다. 아무도 생각 못한 놀라운 일을 하는 경우.
499. 후생가외 後生可畏 후진들이 선배들보다 젊고 기력이 좋아, 학문을 닦음에 따라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므로 오히려 두렵게 여김.
고사 :「공자가 말씀하시기를“후생을 두려워할 것이니라. 어찌 오는 사람이 지금과 같지 못할 줄을 알겠는가. 그렇지만 만일 그들이 나이 사십이 되고 오십이 되어도 그 이름이 들려오지 않으면 또한 두려워할 것이 없느니라.(子曰 後生可畏니 焉知來者之不如今也리오 四十五十而無聞焉이면 斯亦不足畏也이니라.”)(論語, 子罕篇)
500. 후안무치 厚顔無恥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 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501. 후회막급 後悔莫及 일이 잘못된 뒤라 아무리 뉘우쳐도 어찌할 수 없다.
502. 흥미진진 興味津津 흥미가 넘칠 만큼 많다.
503. 흥진비래,고진감래 興盡悲來,苦盡甘來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오고 고생이 다하면 즐거음이 온다.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번갈아 온다.
504. 희노애락 喜怒哀樂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505. 희생 犧牲 천지(天地), 종묘(宗廟) 제사 때 바치는 동물. ‘희’는 색이 순수한 것,‘생’은 점을 쳐서 길(吉)을 얻었는데, 아직 죽이지 않은 것.
☞희생(犧牲)이란 짐승을 한 마리 통째 제물로 쓰는 것 또는 제물로 쓰는 그 짐승을 말하며, 영어 sacrifice는 ‘신성하게 하는 것’을 뜻하는 라틴어 ‘sacrificium'에서 유래하였다. 희생제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늘의 분노, 즉 자연의 급작스런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물에 원시시대부터 있어 왔다. 원시인들은 자연의 모든 물질을 하늘이 소유하고 있으며, 그 소유물의 일종인 짐승을 인간이 마음대로 포획하면 하늘이 분노한다고 믿었다. 인간이 사육하는 가축도 하늘의 것이지만 생존을 위해 부득이 잡아 먹어야 하므로 하늘의 이해를 구해야하며, 그 방법으로 가장 큰 짐승을 잡아서 신에게 바치는 의식을 치르게 되었다. 희생제의에 있어서 축성된 제물의 생명은 사람과 신 사이의 유대관계를 확립해주는 거룩한 효력으로서 작용하며, 생명은 희생제의를 통해 본래의 신적인 근원으로 돌아가 그 근원의 능력(생명)을 되살린다. 그러므로 로마시대의 제사자는 “이 제물을 먹고 증대하옵소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대 올림픽때 희생 제의를 치른후 참가자 전원이 희생제물을 나눠먹으며 즐거워한 풍속이나, 조선시대때 선농단에서 제사 지낸 후 그 고기로 국(설렁탕의 유래)을 만들어 나누어 먹은 사례에서 알수 있듯, 희생 제의는 점차 축제 또는 잔치화하기에 이르렀다.
돼지가 굿이나 제사에 쓰이는 데는 전해 내려오는 무속 신화에 그 배경을 두고 있다. 옛날 하늘세계의 옥황상제 밑에 업장군과 복장군이 있었다. 두 장군은 서로 시기하는 사이로, 상제는 그들의 시기 싸움을 싫어하였다. 그래서 두 사람에게 탑을 쌓게 하여 그들중 먼저 탑을 쌓은 사람을 가까이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업장군이 잔꾀를 부려 복장군에게 이겼다. 상제가 업장군을 가까이 하기로 하였으나 곧 업장군이 잔꾀를 부린 것이 탄로났다. 상제는 복장군을 돼지로 환생하게 하여 네 발 달린 짐승이나 사람들이 상제께 소원을 빌 때 중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였다. 이때부터 돼지가 제사에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돼지가 자주 소원의 사자로 등장한 실제적 이유는 소와는 달리 비교적 서민들도 구할수 있는 짐승이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쇠머리를 공물로 바치려면 소 한마리를 통째로 잡아야 하는데, 옛날과 같이 소가 귀한 시기에 그것을 구하여 공물로 쓰기는 매우 어려웠다. 따라서 그보다는 구하기가 쉬운 돼지머리를 자주 쓰게 되었던 것이다.
첫댓글 준비했던 사자성어의 마지막 연재?입니다..정남 말씀대로 아주 조금씩 나눠 올리려다가 앞의 회차보담은 짧기에 그냥 올립니다..가끔씩 복습?한다면 보람이 있을 것 같은데,..*^^ ..
주역의 마지막 괘가 미수(?)인가요? 뎀님의 마지막 성어는 희색만면... 주역이 남긴건 아쉬움이라면, 뎀님은 기쁨...*^^
무재님의 해몽?에 喜色滿面입니다...*^^..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의 의미를 확실하게 체험하는 순간입니다...*^^ 실은 어쩌다 보니,...였는데 멋진 마무리인가요?...*^^실은 우리에게 마무리란 없지요..시작과 맞붙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