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8개봉 종주기

매해 찿아오는 10월 단풍은 안내산악회에 있어서는 어쩌면 한결같이 공식에 따라서 움직여지는것같다. 10월 두째주를 기점으로 설악산-속리산-지리산-내장산-강천산으로 점화된다. 우리는 첫째,세째 대간이 잡혀있어서 단풍 포인트를 맞추기 힘들고 미리 가는 경향이 있는것같다.금주 내장산 단풍산행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한주 지난  다음주가 절정이나 대간이 있는관계로 말일을 겨낭해서 그리고 당일 돗데기 시장분위기에 어깨가 부딪히고 팔도 에서 올라온 산에서 떠드는 인간들때문에 무박으로 잡아서 경인지지자 10명과 첨온 단체14명 그리고 얼덜결에  승차한 회원 8명해서 32명이 심야에 인천을 떠나 새벽 4시에 상가인근 제1주차장에 바리케이트 줄을 내리고 차를 댔다. 곧이어 산행준비를 시키고 체조한 후에 어둠속에 길잃은 양이 발생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며 상가지역에서   매표소방향으로  천천히 신선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걸었다.조금 걸었을까 반가운 하얀 형광등이 우릴 반겼다. 설마 매표원이 있을라고 생각했으나 새벽 4시 10분에 예불 드리러 사찰에 들어가는것이 아닌데 완장을 두른 지역사회 아자씨들이 잠깐만요 하고 제지를 한다. "몇분 오셨습니까?" '열명이요" 아닌것 같은데요 하며 카운터기를 꺼내길래 꼬리를 내려고 더써본다. "20명이요" 그러니 그러면 그렇치 하며 영수증 20장을 발매한다. 매해 산행끝나고 내려왔던 일주문에서 매표소간 단풍터널을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일생사 편한 얘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분위기도 괜찮은것 같다.새벽에 30여분 걸었더니 일주문이 나타나고 좌측은  내장사요 우측은 벽련암을 통해 서래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이다.무박 산행이기에 들머리까지는 내가 서기로 하고 늘 나오시는 올라가줌(오르가즘이 절대아님)선배님 에게 선등을 부탁드렸다.10분간 휴식후에 콘크리트길을 따라서 십여분 걸으니 또하나의 불빛이 보인다. 새벽녁에 매점겸 술집인것이다.아주머니 돈많이 버세요 인사하니 부지런하다 한다. 겨울 준비를 하고 나선산행이기에 벽련암에 도착하니 어느새 땀에 흠뻑 젖는다.여기서 부터 서래봉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후미를 살펴보니 8개봉은 커녕 1개봉 올라가고 정상포효할 여성회원님이 2분 계실길래 조용히 다가가 속삭인다. "힘 드시나요? "하니 시작이 반이라서 그런지 "정상이 멀었나요?하며 되받아치는게 아닌가? "내장사 단풍이 곱다길래 따라 왔는데 이게 아닌거 같네요"한다. 그녀들이 얼마나 힘들겠는가?그리고 단풍구경은 새벽에는 아무것도 안보이니 불출봉 까지 살살 두분이서 같이 가다가 식사하고 왼쪽으로 하산하라 일러주곤 후미로 따라 붙었다.거대한 고목들이 몇년전 태풍때 쓰려져 길을 막아 고개 숙여 그밑으로 통과하니  더 큰 낙낙장송이 휘영청 밝은 달빛아래 길라잡이를 하고있다.이순신 장군의 시조한귀가 생각나나 내용이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술많이 먹어서 뇌세포가 많이 죽었네) 벽련암에서 50여분 땀흐리고 오르니 첫이정표와 만난다.서래봉 0,0키로 라고 서있는데 내용과는 달리 로프를 잡고 암봉 우회로를 돌아야하기에 만만치않지만 결국 십분 다리품을 파니 서래봉이다.주위는 온통칠흑 이고 우측 정읍시내불빛과 하늘의 둥그런 보름달 그리고 시원한 바람만이 불청객들을 맞이한다.시계를 보니 6;00 이다.약 한시간 50분 정도 온 셈이다. 하산로는 온통철사다리 일색이다.그러고 보니 매해 내장산을 당일로 와서 서래봉은  지나쳐고 막바로 우측 불출봉으로 갔기에 더욱 뿌듯하다.몇개의 철사다리를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니 갈림길에 도달한다.왼쪽은 저수지에서 오르는 길이고 통상적으로 그 자리에서 왕복을 시키기에 안가고 막바로 불출봉으로 향한다.10여분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니 능선길에 도착한다.그다지 힘들지 않게 산죽 따라서 30여분을 걸으니 좌측 서래봉방향에서 빨간 불덩이가 하늘에서 터질랑 말랑 거리는데 뜻하지않게 일출 광경을 너무도 선명하게 본 것이다.30여분 전에 미리와서 기다리던 선두팀들과 합류하여 앞에 보이는 뽀족한 망해봉을 지나 헬기장인 연지봉에서 조찬회동키로 하고 선두팀은떠났다. 불출봉에서 철사다리따라 망해봉방향으로 향한다.부산에서 온 무박팀하고 동행하는데 억쑤로 마아 시끄럽다.철사다리와   산죽사이길을 따르니 어느듯 망해봉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그넘의 이빨 때문에 옆의지름길로 샌것이다.선두팀은 벌써 연지봉에 도착하여 찌개를 끓인다고 하니 단순한 내신경세포여서 갑자기 걸음이 빨라진다(단순하긴 ㅉㅉ). 망해봉 암릉에서 또하나의 봉을 보고  살짝 오르니 드디어 연지봉 헬기장이다.연지봉을 독채전세내어서 쓰느 기분이다.(8:05) 오늘 산행은 일출 그거 한가지만도 뿌듯한데 임진방이 써온 대구탕은 그야말로 내장산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고급안주이고 이마트가 가까워서 그런줄 몰라도 프린세스가 싸가지고온 삿뽀로식 밥(고급 일식집 출입을 안해서 이름을 모르겠음)에 대간때부터 가지고온 동그랑땡에 막걸리를 한잔 떡억 걸치니 이태백이 따로 없고 코털가수 이장희의 마시자 한잔의술 을 연발했다. 얼마나 먹고 쉬였는지 시계를 보니 한시간이상이나 즐겁게 쉬였고 산행후 빨리 이 복잡한 내장사를 벗어나야하기에 삼삼오오 까치봉 으로 가라했고 맨끝에 내가섰고 주당무리들을 바로 앞에 포진시컸다.주린배가 아닌 터질라하는 배를 부여잡고 까치봉을 오르는데 얼마나 힘든지 숨소리까지 헉헉댔다. 20여분 오르니 까치봉이다.여기서 홈프러스에서 타신 다미님과 일행이 내려간다해서 배웅후 다시 건너편 신선봉으로 향한다.300미터 즉 10여분 능선길을 따르니 중간에 백암산에서 오는 소둥근재와 합류한다. 왜 지명이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조금 더 가니 헬기장을 통과하고 억새밭이 그나마 아름답다.이 헬기장에서 산죽능선길을 30여분 진행하니 신선봉에 도착한다.경인지킴이 10명과 기념촬영을 한 시각은 10:15분이였다.후미들한테는 11:00까지 버스로 오라했는데 갈 봉우리는 2개가 남았고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이내 걱정이 앞선다.산행마치고 격포채석강 자유회시식만 안잡았어도 시간은 넘쳐나는건데 이리 저리 생각해 봐도 12:00출발은 무리이다. 후다닥 임진방이 싸가지고온 막걸리를 마바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운뒤에 다시 연자봉으로 향했다.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스레 10 여분 내려가니 삼거리 안부가 나온다.프린세스가 무릎이 아프다며 하산을 해야겠다고 하여 내장사 구경하고 천천히 하라하는데 좀 있다 한 여인이 먼지를 펄럭이며 소릴 지른다."프린,너 혼자 못  보내 나도 따라 갈테야"빨간 능금(술이 조금 된상태)에 홍조를 띈 우리의 처음처럼이 혜성처럼 나타나 잔잔한 감동을 준다.둘은 사이좋게 내장사로 향한다(사귀는 분위기 이던데 맞습니까?). 이 안부에서 연자봉은 다시 오름길이기에 조금 힘이들고 무명봉하나를 지나서 다시 오르내리니 어느듯 연자봉에 도착했다.좌측은 케이블카로 내려가는 하산로이다.케이블카 두대가 아슬아슬하게 교행한다.이때 시계는 11:02분였다. 새벽에 올랐던  서래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마지막봉인 장군봉이 빨리와서 발도장 찍고 회 먹으로 가야지 유혹한다. 다시 좌우 산죽의 호위를 받으며 장군을 만나러 길을 떠난다.막걸리 힘으로 30분간 산죽능선길을 걸으니 어느듯 장군봉이고 여러 산악회들이 벌써  추령에서 올라와서 시끌시끌하다.어느듯 11:30분이니 오늘  산행은 부지런히 걸어야 오후 한시쯤 아닌가? 미리 와서 영문도 모른체 버스에서 기다려야하는 중간탈출팀한테 좀 미안한 감이 들었다(그러니 힘들어두 다 타세요). 우측으로  국립공원 나무이정표에 유군치 1,0키로 팻말따라서 하산을 서두르기 시작했다.여기 역시 산죽들로 둘레싸여서 내려간다. 추령에서 올라오는 단체등산객들로 인하여 유군치까지 30분 걸렸다.흘린땀 보충차 잔막걸리를 한잔 걸치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신기한건 파란색 프라스틱 통에 막걸리 서너말이 들어있는것 같은데 그걸 메고 여기까지 왔으면 장사임에 틀림없다. 내년에두 한잔 팔아줄것을 호언장담(이천원 인데 너무했나?)하며 유군치에서 내장사로 향했다. S자 커브를 돌고 돌아서 내려오니 계곡물은 말라있으나 행락객은 듯한 중년남녀 2명이 김밥을 맛있게 먹는 바위아래  한평남짓한 웅덩이를 발견하여 천지신명께 무사산행을 비는 1분간 의식행사를 마치고 계속내려오니 어느듯 큰 대로였고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많은 인파중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나자신 스스로 놀라왔다. 내년은 이 많은 인파중에 첫사랑 그녀도 끼여 있어 해후 했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하면서 8시간의 산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