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책상이 2인용 이었다. 책상 밑에는 책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었다. 사물함? 뷁스러운 소리하지 마라. 그런게 있는 학교는 없었다.
-나는 20여년 전에 이미 킥보드를 탔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킥보드가 아니라 <스카이씽씽>이었다. 빨간색 스프링이 달린 스카이 콩콩을 타본적도 있다. 더 어릴때는 <아프리카>라고 불리는 자동차도 탔다. 아프리카는 의자가 열린다. 마치 오토바이처럼 말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엄마가 주는 용돈은 <100원>이었다. 그 돈을 받으면 내가 먹고 싶은 걸 사먹고도 50원이 남았다.
-나는 주산을 배웠다. 산수 잘하는 애들은 주판이 없어도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암산했다. 주산을 하기 위해서는 <구구단 쯤은 외워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아~ 암산의 또 다른 단어는 <속셈>이다. 주산학원에서 속셈도 가르쳐줬다. 그런데 그 옆에 <부기학원>이라는 간판이 써있던 기억도 난다.
-짜장면이 600원이던 기억이 난다, 아마 택시도 600원이었을거다.
-나도 채변검사 해봤다. 학교에서 나눠준 봉투에 똥을 담아갔다.;;;
-딱지를 접어서 딱지치기를 해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강렬한 기억은 만화영화 캐릭터가 그려진 동그란 딱지다. 손가락으로 날려보기도 했고, 잔뜩 쌓아놓고 잎으로 <파~>하고 불어 넘기기도 해봤다. 가끔 옥상에 올라가 자기 딱지를 뿌리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얀색, 혹은 파란색 헤어밴드를 두르고 운동회를 해봤다.
-교실바닥에 걸레로 왁스를 칠해본 경험이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신문을 잔뜩 모아서 학교에 들고 간 적이 있다. 지금 생각났다. 그 신문 뭉치의 이름은 <폐품>이었다.
-에버랜드가 예전에는 자연농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얼마전에 서점에 가보니 전과가 과목별로 나뉘어져 있었다. 충격이었다. 내가 보던 전과는 전화번호부책처럼 두꺼웠다.
-총싸움을 할때는 콜트나 리볼버 같은 총에 비비탄을 넣고 했다. 돈 많은 애들은 맞으면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 처럼 보이는 <피탄>도 갖고 있었다. 그건 50원이었다.
-그때는 오락실을 가도 50원이었다. 아~ 50원의 압박.;;;;
-<아~아~ 아르바이트~ 오늘은 목욕탕이죠~>라는 노래를 안다. <음메 기죽어~ 음메 기살어~>라는 유행어도 안다. 심형래가 코미디언이라는 것을 실제로 기억하며, <니 똥 굵다~>며 친구를 놀려본 경험이 있다.
-요즘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나 코미디가 유행이라지만, <밥풀데기>나 <쉰옥수수>를 기억하지 못하면 내 앞에서 조폭얘기 꺼내지 마라.
-박남정의 고개꺾기 춤을 따라해본 적이 있다. 혹은 방방 뛰어다니는 소방차의 댄스신공을 부러워하며 춤연습을 했다.
-여름방학은 우뢰매와 함께했다. 남자들은 대부분 6편까지 다 봤다. (블록버스터의 원조다.;;)
-<강시>는 얼어죽은 귀신이다. 그 녀석은 항상 손을 앞으로 쭉 뻗고 콩콩 뛰어다닌다. 그 놈을 못 움직이게 하려면 이마에 부적을 붙이면 된다. 4학년? 5학년? 그때의 강시는 최고 유행 아이템이었다. 아마 지금이라면 핸드폰 줄 장식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을 텐데, 강시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인기 캐릭터다.
-중학교때 오락실에 가면 <아도~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오락실은 모든 기계가 스트리트파이터2로만 채워져 있었다.
-중학교때 게스청바지를 입고 뽐내던 아이들이 있었다. 시꺼먼 잠바 등짝에 써있는 <안전지대>라는 한자는 당시 중학생에게 자부심의 대명사였다.
-그 당시에는 빨간마스크를 쓴 여자가 밤길에 나타나 입을 찢어버린다는 무서운 소문이 돌았다 ㅠㅠ 사실 진짜 무서웠다 ㅠㅠ
-삼국지10?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나는 삼국지2 밤새도록 하면서 영어사전을 뒤져댔다.
-학창시절 6년 내내 도시락을 싸갖고 다녔다. 심지어 물도 싸갖고 다녔다.
-도시락 먹는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하다.
-학창시절에 선생님한테 맞아본 경험이 아주 많다. 학생 때린 선생이 폰카로 찍혀 고발을 당했다던데, 나는 엎드려 뻗쳐 굵직한 몽둥이로도 맞아봤고, 책상위에 무릎꿇고 앉아 허벅지도 맞아봤고, 똑같은 자세에서 발바닥도 맞아봤다 ㅠㅠ
-고등학교 1학년때 진짜 미친듯이 더웠다.
-고등학교 1학년, 어느 여름날, 수업 시간에 월드컵을 보여줬다. 골키퍼가 삽질해서 3:0으로 지다가 후반에 미친듯이 두점을 쫓아가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이미 은퇴한 홍명보의 중거리 슛이 생각난다. 우리가 2002년에 스페인을 이겼는데, 그때는 스페인이랑 비겼다고 온 학교가 축제 분위기였다 -0-
-고등학교 2학년때 나보다 기껏해야 한두살 많다는 <춘향이>가 나타났다. 그 애가 아마 김희선이라지?
-크라운이라는 회사에서는 하얀색 몸통에 <검정,파랑,빨강,녹색>등 네가지 색이 한꺼번에 들어간 사색펜이 나왔다. 그런데 얼마 후에는 무려 10가지 색이 한꺼번에 들어간 펜도 있었다. 몽정기스러운 남학생들은 그 볼펜을 보고 이상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_-;;
-요즘 유행하는 <찌질이>라는 말 보다는 <좃삐리>라는 단어가 뜻이 확 와닿는다. 찌질이가 뭔지는 모르지만 대충 좃삐리랑 비슷한 뜻일 것 같다.
-나는 고딩이 아니라 고삐리였다.
-양아치라는 말보다는 날라리라는 말이 더 친숙하다
-<자니 윤 쇼>라는걸 본 기억이 난다.
-고3때는 <쿵따리 샤바라>를 들으면서 공부했다. 미친듯이 공부해야 할 여름방학때는 엄마 몰래 아틀랜타 올림픽을 봤다.
-나는 문과임에도 불구하고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을 배웠다. 그리고 이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지리, 세계지리, 정치경제, 사회문화 이런 과목을 배웠다. 고등학교 1학년때는 <상업>이라는 과목도 있었다. 상업 교과서에는 어음견본도 붙어있었다.
-아직도 <별밤>하면 이문세가 생각난다.
-나는 <아이스>라는 맥주를 안다.
-나는 수능 400점 세대 중에서 가장 어려운 대입시험을 치뤘다. 내가 시험볼 때 340이면 서울대 의대나 법대였다. 그런데 대학 후배들은 내 수능점수를 들으면 <공부 진짜 못했다>고 놀린다. 선배들은 <구질구질한 구칠학번>이라는 유치한 언어유희도 했었다 -_-
-고3때까지 인터넷은 몰랐다, 대학교 1학년때는 워드만 했다. 심지어 교수님이 <꼭 손으로 써라>고 이야기를 안했는데도 레포트를 볼펜으로 써본 경험이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HOT를 좋아했다, 혹은 HOT를 좋아하는 동기들에게 <넌 아직 어려>라며 놀려본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아이돌그룹 <언타이틀>을 기억한다.
-요새 애들은 안 믿지만, 우리들 대학교 1학년때는 술집이 밤에 <문을 닫았다!!>, 밤새워 술을 마시기 위해 <편의방>이라는 곳을 가본 적이 있다. ㅎㅎㅎㅎ
-당시 술집에서는 <참이슬>을 안팔았다. <산>도 없었다.
-대학교 1학년때 삐삐 없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다. 그런데 핸드폰이 있는 아이도 거의 없었다.
-20대 초반에 아이러브스쿨에서 초딩동창들을 만나 추억에 빠졌다. 다모임보다는 모교사랑이 더 좋고, 버디보다는 엠에센이 더 좋다.
첫댓글 백퍼센트 공감.
클났네...나두 100%동감인데...
이것 공감인걸요.. 30원짜리 오락실도 만원이었었는데.. 게임기두대밖에없던 그곳이 그리울줄이야..
ㅡㅡ; 삼십대 중반은 어쩌라고~
왕왕왕 대공감.. 21살에 소주방에서 술마시다 단속경찰에 걸려서 (생일이 안지나서) 그소주방 영업정지 당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불링걸도 있었는데... 아이러브스쿨은 한 25살때쯤 한거 같고.. 드래곤볼도 3번정돈 읽은것 같은.. 슬램덩크도... 뉴키즈온더블록의 조에게 폭 빠져서 테잎부터 비디오테잎까지 구입하
고.. 아~~ 옛날이여.. 내가 많이 늙긴 늙었나 보네 ㅠㅠ
ㅎㅎ 시골출신이라 100%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 공감. 그러나 나이 먹었다고는 생각 안함!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나?
눈물나게 공감합니다...
120% 공감 ㅋㅋㅋ 쫀드기에 빨대껌도있었는디..ㅋㅋㅋ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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