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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의 유래와 의미
유래없는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불경기라고 하지만 가족이나 친척 그리고 친구들끼리 둘러앉아 즐기는, 이제는 '국민 놀이'라고 불리우는 화투에 대하여 이야기 해볼까요?
그리고 화투의 유래와 관계없이 고스톱은 확실히 일본에서 발생, 전래된 것이 틀림이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1960년대 경제발전과 함께 일본에서 수입되 들어왔으며 이 고스톱은 일본의 하치하치(八八)과 그 게임 방법이 거의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花札(하나후다)는 위에서 언급한 수투(數鬪)이고 하치하치(八八)는 게임 룰이 한국의 고스톱과 흡사합니다. 즉, 화투로 하는 고스톱 쯤으로 번역이 됩니다.
어쨌든, 한국식 화투와 일본식 화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의 11월인 오동과 12월인 비가 일본식 화투인 花札の八八에서는 - 아참, 花札の八八은 '하나후다(花札) 노 하찌하찌'라고 읽는데 앞으로는 花札(하나후다)라고 약칭해서 쓰겠습니다 - 11월은 비 그리고 12월은 오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11월과 12월의 바뀐 순서에 바로 한국에서는 11월 오동을 '똥'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말이 나온 김에 일본의 풍습도 알겸, 화투의 상세를 살펴볼까요? (아래 그림 중 화투의 모양은 소장했던 그림으로, 그리고 일본의 풍습을 소개하기 위한 그림들은 야후 재팬의 '畵像(이미지)' 란에 올라온 것을 다운 받아 올린 것입니다.)
1. 1월, 솔
우리나라에서는 정월초하룻날 대문에 '입춘대길(入春大吉)'이라고 묵필로 쓴 종이를 붙여서 한 해에 안녕과 복을 빌었는데 이런 세시풍습이 일본에도 있습니다. 흔히, 카도마쯔(門松)라고 하는데 문 앞에 소나무를 세워두는 것입니다.
<카도마쯔와 카도마츠를 세운 집>
2. 2월, 메주
한국에 음식맛을 돋우는데 필수적인 각종 장류를 담구는데 필요한 메주가 있다면 일본에는 입맛을 돋구는 대표적인 우메보시가 있습니다.한국의 메주가 보통 6월에 메주 콩을 파종하여 10월 하순 정도 수확을 합니다. 그런 다음 한달여 동안을 말린 상태로 보관을 합니다. 그러면 11월이나 12월이 되는데 이 때 메주콩으로 메주를 만듭니다. 메주를 만든 다음 메주를 뜨우게 되는데 약 한달 보름 정도 걸립니다. 그러면 메주는 2월초 정도 되면 만들어집니다. 이런 유래에서 화투에서 2월을 메주라고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만 2월 메주에 그려진 그림은 매화입니다.일본에서는 매년 2월 매화 축제가 벌어진다고 하는데 그 매화의 열매로 만든 음식이 바로 우메보시(梅干)입니다. 그리고 2월 메주 십끗자리에 있는 새는 꾀꼬리류의 휘파람새(鶯-우구이쓰)라고 합니다.
<매화 열매로 만든 우메보시>
참,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쿠라. 우리나라 정치판에서는 변절자나 내통자들을 '사쿠라'라고 하고 정치 역사를 보면 이 사쿠라 시비가 많이 일어났었는데 이 사쿠라는 일본의 '국화'입니다. 무궁화가 우리의 '국화'이듯.
4. 4월 흑사리
우리나라 화투에서는 '흑사리'로 불리는 이 나무는 실제 등나무(藤-후지) 줄기와 잎을 그린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등나무 사진인데 화투의 흑사리처럼 생겼지요?
참조로, 흑사리는 어떤 식물인지요? 그동안 그러려니 했는데 이 글을 쓰다가 막상 흑사리의 정체가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안나오더군요. 누구 '흑사리 정체 아시는 분'!!! ^______^
그런데 등나무의 한자 藤와 그의 훈독 '후지'. 저 한자는 일본 사람의 이름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후지와라(藤原), 후지모토(藤本),후지타(藤田) 등등...즉, 명문가의 상징이며 그 명문가의 예의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5월 단오날이 되면 동네 처녀들이 흐르는 물에 창포로 머리를 감는데 그 창포의 향기가 상당히 향기롭다고 합니다.우리가 흔히 '난초'라고 부르는 5월, 초는 바로 창포를 의미합니다.
바로 이런 자손번창의 '꿈'이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에 있습니다. 아닌 말로, 언제 어느 곳에서나 '행위'를 할 수 있게 고안된 옷이 기모노라는 말이 있듯, 일본의 오랜 전란 속에서 '자손 번창'은 일본인들의 바램 중 으뜸이었습니다. 그런 바램이 화투 속에서도 스며든 것입니다.멧돼지는 바로 산 속에서 좋은 것만 먹으며 자손을 번창시키는 동물입니다. 즉, 상서로운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홍사리는 7월의 만개한 싸리나무(萩)를 의미합니다.
8. 8월, 팔공산 바로 위에서 언급한 한국식 화투와 일본식 화투의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팔공산의 광은 바로 '일장기'에서 상징하는 해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8월의 피 두 개에는 허공으로 남겨져 있는데 일본식 화투에는 각각 일본의 가을을 상징하는 일곱가지의 초목이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국화 재배의 나라인데 이 것은 근세 일본의 에도시대 때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일왕의 가문의 문양이 국화잎 16장이라고 하는데 아마 무병장수를 기원하면서 정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0월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단풍의 계절인가 봅니다. 단풍이 그려지고 단풍과 별로 관계가 없는 사슴이 그려진 것은 사냥철의 의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단풍을 보며 아름다운 자연을 연상하는데 일본은 단풍을 보며 사냥을 연상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비록 외침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란이 일본에 비래 상대적을 적었기 때문이고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본을 통일하기 전까지 오랜 전란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전투적'인 사고에 젖지 않았나 하는 추측입니다.
혹자는 발음이 비슷해서라는 '농담 아닌 농담'도 합니다만 이 11월 오동에는 우리 민족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여 있습니다.
오동을 한자로 쓰면 오동(梧桐)이 되어 사람들은 이 것을 오동나무라고 착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한자 해석입니다. 우리 문헌에서는 벽오동 나무를 오동(梧桐)으로 표기해왔으며 오동나무는 단지 오(梧)자로만 표기해왔기 때문에 화투에서의 오동은 벽오동 나무를 의미하는 것이 됩니다.
조선 민중은 비록 화투를 칠 망정 그 것을 인정하지 못했겠지요. 그래서 '오동'을 '똥'으로 바꾸어 부른 것입니다. 일종의 '일왕의 격하한 호칭' 쯤 되는 것으로 일왕=똥으로 등치시킨 것입니다. 이 것은, 일본 화투에서 11월, 비에서 서예가 오노호두를 내세워 왕을 찬미하고 그리고 12월 일왕을 상징하는 오동이 나타나서 화투는 완성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11월과 12월을 바꾸었고 그래서 화투에 어린 일왕 찬양을 원천 무효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똥으로 격하하기까지 했습니다.
헤이안(平安)시대의 일본의 3대 서예가 중 한사람인 오노도후는 우리나라의 한석봉과 비슷한 일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오노도후는 글씨 공부가 진척되지 않자 아에 붓을 꺽어버리고 방을 나섰다고 합니다.이리저리 거닐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중에 버드나무 아래에서 계속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버드나무 가지에 뛰어 오르려고 애쓰는 개구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노호두는 이 개구리를 지켜 보았고 그리고 실패를 거듭하던 개구리는 결국 나뭇가지 오르기에 성공했는데 그 개구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오노호두는 큰 깨우침을 받아 다시 서예 공부를 하여 그의 이름을 떨쳤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서예가 오노호두가 본 개구리는 비가 내릴 때만 운다는 청개구리로서 따라서 청개구리의 상징인 '반대로 하기'라는 의미에서 '광(光)'자를 비광에만 화투 위쪽에 붙인 것이라는 설과,
두번째는 일본의 안녕과 일왕을 기원하는 화투를 '너희들 뜻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11월과 12월을 바꾸면서 화투에 담긴 일왕 축복을 완성치 못하게 하며 오히려 '거꾸로' 한민족을 기원하는 뜻에서 비광의 '광(光)'자만 화투 위에 붙인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주2.천황이라고 하지 않고 '일왕'이라고 한 것은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만, 맥락 상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주를 붙입니다. ***
고스톱 타짜의 비법 1)주변을 살펴라 =아마추어들 가운데엔 자기가 날 것만 생각하고 거기에 집착하느라 남의 화투를 살펴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남이 치는 것을 항상 살펴봐야 한다. 자기가 나려고 발버둥치는 사이 남이 나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고스톱은 오로지 1등이다. 2등은 아무리 많이 해도 소득이 없다. 오직 열만 받을 뿐이다. 따라서 내가 나는 것보다 남을 견제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대형사고도 면할 수 있다. 그러려면 남이 뭘 치는지, 어떤 약을 노리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 재고까지 파악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패가 뭐가 살고 피가 몇장이 남았는지 등을 따져 보면 남들이 어떤 패를 잡고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머리가 나빠 재고 파악이 어려울 경우엔 최소한 남이 먹어간 패라도 살펴보아야 한다. 2)작은 점수에 미련을 갖지 말라 =3점은 아무리 맞아도 큰 돈이 나가지 않는다. 물론 가는 비에 옷 젖는다고 3점짜리만 계속 얻어맞다가 많은 돈이 나가는 수도 있다. 선 1번 잡아보지 못한 채 계속 이런 꼴을 당하면 약이 오를 수도 있다. 대형사고 한번만 터뜨리면 간단히 해결되므로 조급하게 굴 필요가 없다. [고스톱]이란 '운칠 기삼'이라고 확률도 있기 때문에 계속 얻어맞기만 하라는 법은 없다. 셋이 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33.3%이다. 3판 가운데 1판은 먹게 돼 있다. 그 한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먹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3점짜리 연속 2판을 얻어맞고 5점짜리 한번 나면 본전을 찾고도 4점이 남는다. 상대로부터 큰 점수를 얻어맞게 됐을 경우 부득이 방어 차원에서 3점을 내는 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3점 내고 스톱할 필요가 없다. 3점을 내고 고를 부르기 어려운 상황일때는 2점만 확보하고 1~2번 돌려보면서 추가 점수를 올리거나 고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3)열 받으면 진다 =고스톱 판에서 열 받으면 백전백패. 이것은 모든 내기 판에서 다 통하는 얘기다. 열 받은 척은 해도 열 받으면 절대 안 된다. 열 받으면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기에선 실력보다 신경전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이다. 대신 상대를 열 받게 만드는 것은 최고의 전략이다. 예를 들어 피 12장으로 3점을 내고 고를 부를 경우 남들이 쌍피는 절대 내주지 않는다. 외피도 내주기를 꺼린다. 그럴 경우 역으로 멍텅구리나 띠로 점수를 올리는 쪽을 노리고 고를 부르는 게 좋다. 누군가가 피 추가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멍텅구리를 내 던지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때려 오는 게 아니라 "아이구, 이거 감사합니다"하고 인사까지 하면서 추가 점수를 올리면 상대방은 약이 오르게 돼 있다. 더러는 다른 상대 1사람이 "뭐하러 그런 걸 내줬느냐"고 불만스런 소리를 하다 서로 다투는 수도 있다. 이렇게 적군끼리의 내란이 일어나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3점을 내고 고를 부를 입장이 못돼 2점만 확보하고 한두번 돌려보면서 추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남이 먼저 나고 고를 부르는 수가 있다. 그럴 때 3점을 내면서 고를 밟아 버리면 그 사람은 당장 열 받게 돼 있다. 남이 열 받는 것은 내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본3점보다 훨씬 높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 4)한번 돌린 초출은 끝까지 돌려라 =초출이 도는 것은 남들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들고서 돌리는 2가지중 하나다. 만약 2사람이 1장씩 들고 돌릴 경우 성질 급한 사람이 먼저 때리게 되는데 설사를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설사를 하게 되면 남 좋은 일 시키는 게 당연하다. 초출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감지하는 요령이 있다. 예를 들어 초구를 칠때 바닥에 매조띠와 목단띠가 있어 매조띠를 돌리고 목단띠를 쳐 왔는데 매조띠가 한바퀴를 돌아오는 수가 있다. 바닥패에 쌍피나 광이 깔려서 남들이 매조띠를 먹을 새가 없어서 돌아왔다면 얘기가 되지만 그만한 패도 먹어가지 못하면서 약단감이 돌려졌다면 그것은 아무도 들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기리패 속에 매조 2장이 끼어있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매조띠가 몇 차례 돌도록 그대로 있다면 설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패라고 봐야 한다. 그럴 때는 끝까지 돌리는 게 좋다. 5)설사를 감지하라 =고스톱에서 설사는 열 받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다. 초반에 설사하면 '첫뻑'이라고 해서 위로금이라도 몇 푼 받을 수 있지만 약 2장을 먹어다 놓고 마지막 1장이 낭화 앞뒤 가릴 것 없이 치고 고를 부르려는데 설사가 되면 그렇게 황당할 수가 없다. 정말 열 받는 일이다. 설사도 냄새를 피운다. 그 냄새만 잘 맡으면 사전 방어가 가능할 수도 있다. 우선 선이 화투를 추릴 때 같은 패가 2장 포개져서 들어가는지 살펴 봐두어야 한다. 화투를 좀 쳐 본 사람들은 피 2장을 때리고 전리품을 진열할때 반드시 갈라서 놓는다. 하지만 아마추어 가운데엔 피 2장을 겹쳐서 놓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럴 경우 다음 판에서 그 2장이 달라 붙어 다니다 기리패에 들어가 잇따라 뜨는 수가 있다. 따라서 선이 화투를 쓸어 모을 때 포개진 패가 섞이는지, 안 섞이는지를 유심히 봐두면 설사를 피할 수가 있다. 중반 이후에 뜨는 초출도 위험하다. "움직이는 놈부터 때려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초반에나 통하는 얘기지 중반 이후엔 설사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중반 이후에 나오는 초출은 가급적 돌리고 종반에 나오는 초출은 무조건 돌리는 게 좋다. 돌린 패를 성미 급한 사람이 치다 설사를 하면 자신에게 엄청난 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6)보초를 세워라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자기가 날 패와 남이 날 패 2장을 쥐고 고민하다 자기 약을 포기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엉뚱한 사람이 먼저 난다. '똘똘한 놈 3장'을 쥐고 이번엔 먹겠지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가 막판에 엉뚱한 보초를 서게 돼 마구 풀어주다 허망하게 당하는 수가 있다. 그게 바로 보초를 서는 경우다. 고스톱 판에서 보초를 설 경우 '쇼당'이라도 부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고 보초만 서다 끝나는 것처럼 비참한 게 없다. 그러나 역으로 남에게 보초를 서게 한다면 그것은 승리의 길이다. 예를 들어 선이 광으로 나려고 하는데 중이 제친 패가 광 예비군이라고 하자. 이때 말에게 예비군이 있다면 사정없이 잘라 버려야 한다. 선이 진 쪽 광을 들었든, 예비군을 들었든 앞 뒤 가릴 것 없이 잘라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중은 진 쪽이든 예비군이든 한 장 들고 보초를 서게 된다. 그리고 다른 패를 연신 풀어줘 말은 넙죽넙죽 받아 먹으며 점수를 올려 먼저 나 버리는 수가 많다. 선도 광 3점을 나겠다고 악착같이 기다리느라 패를 풀어주면 남 좋은 일이 된다. 보초 서다 2등하는 사람도 열을 좀 받게 돼 있다. 7)쇼당을 막아라 =큰 점수를 내보려고 잔뜩 벼르고 있는데 한쪽에서 소당을 부르면 김이 새 버린다. 따라서 고스톱을 칠때는 소당에 대한 방어책을 항상 강구해야 한다. 자신은 초단을 노리는데 다른 한사람은 청단을 노리고 있다고 하자. 그런 경우 나머지 한사람이 2가지 패를 들고 있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이 광이나 쌍피 같은 좋은 패를 버릴 경우 소당을 부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럴 때는 내 약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소당의 소지가 없어지면서 소당 준비를 한 사람은 청단자를 쥐고 보초를 서게 된다. 그리고 다른 패를 내던지게 되므로 그것만 넙죽넙죽 받아 먹으면서 점수를 올리면 청단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의 김을 빼면서 먼저 나는 수가 있다. 바로 내 약을 포기하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내 약을 하겠다고 악착같이 버티다 소당에 걸리면 그래도 다행이다. '대박'을 얻어맞는 수가 있다. 8)판쓸이도 기술로 가능하다 =판쓸이는 청소비를 받기 때문에 역전의 찬스를 만들 수도 있고 남의 패를 꼬이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구나 판쓸이를 하고 싶어 안달이다. 판쓸이는 운이 따라야 하지만 요령으로도 가능하다. 패가 꼬이지 않으면 바닥의 굳은 패는 아껴두는 게 좋다. 그래야 남에게 판쓸이 기회를 주지 않게 된다. 치다보면 바닥에 2장이 깔리는 경우가 많다. 1장은 내가 쥐고 있는 굳은 자이고 1장은 앞사람이 제쳐서 나온 초출이라고 하자. 중반에 나온 초출이면 설사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내가 같은 자를 2장 들고 있으면 '움직이는 놈부터 때려라'는 격언대로 쳐도 무방하다. 그러나 같은 자를 2장 들고 있지 않으면 굳은 자를 때려야 한다. 초출과 같은 자가 포개져 들어가 있지 않으면 물론 판쓸이는 실패지만 다음 사람들이 치다 설사한다면 정말 좋은 일이다. 초반에 굳은자와 초출 2장이 바닥에 깔리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설사할 확률이 낮으므로 초출을 먼저 때리고 판쓸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게 좋다. 그러다 재수가 없으면 남에게 판쓸이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수가 있으므로 감을 잘 잡아야 한다. 9)기리도 작전이다 =기리에는 칼기리, 꽁알기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광을 팔아주고 나면 말이 기리를 다시 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때는 말이 팔린 광을 어디에 넣느냐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쥐게 된다. 그때 광이 들어가는 자리를 잘 살피면 좋은 결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광 판 사람이 화투를 잘 쳐서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말이 기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기리를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몰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기리도 원칙을 정해놓고 하는 게 좋다. '기리발'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고수하는 게 좋다. 그러나 '기리발'이 받지 않으면 스타일을 바꾸는 게 좋다. 그것도 저것도 아닐 때는 품위있게 딱 1번에 끝내는 게 좋다. 화투패를 이리 빼고 저리 빼면서 방정을 떠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귀신도 방정맞은 것을 싫어한다. 10)상대의 초구를 기억하라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자기가 선인지 중인지 말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고스톱판에 끼지 않는게 좋지만 어차피 끼었다면 남들이 초구에 무엇을 쳤는지, 그 다음엔 무엇을 쳤는지 최소한 2바퀴 정도는 기억해둬야 한다. 바로 그 초구 2장에 상대의 전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바닥에 누구나 입맛을 당기는 오동 스리피나 국진 스리피가 깔려있는데 그걸 놔두고 홍단을 먹어갔다면 홍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남이야 스리피를 끌어다 12피를 만들든 말든 똘똘한 놈 3장만 먹어다 점수를 내겠다면 약부터 때려 가는 게 당연하다. 2구에서도 홍단자를 먹어 가면 그건 틀림없다. 11)소신이 중요하다 =바닥에 광과 스리피가 깔려 있다면 누구나 고민을 한번 해보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스리피를 택한다. 구경꾼들도 스리피를 치라고 훈수하기 때문에 스리피부터 때리는게 보통이다. 광 5장 가운데 3장 먹어오는 것 보다 그 많은 피 가운데 12장 먹어오는게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 좋아하면 촌놈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스톱을 치다보면 선호하는 스타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광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광으로 가고 피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피로 뛴다. 그러나 그 스타일이 어느 판에서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그날 일진에 따라 광이면 광, 피면 피로 밀고 나가는 게 좋다. 12)남이 먹어간 패의 경로를 복기하라 =남이 먹어다 놓은 패를 살필 때 아마추어들은 무슨 약을 하는지만 따진다. 하지만 그 패들이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끌어간 것인지, 떠서 붙은 것인지를 낱낱이 파악해야 한다. 만약 떠서 붙은 것이라면 운으로 볼 수 있지만 손에 들고 있던 것으로 때려서 끌어간 것이라면 그 순서를 따져보면 무슨 약을 노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초출인데도 남이 때려간 뒤에 나온 굳은자를 먹어갔다면 그것은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한다. 청단 진 쪽 3장을 들고 있다고 하자. 만약에 말이라면, 그것도 남들이 먼저 날만큼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괜히 급하게 때릴 필요가 없다. 급하게 때리다 괜히 설사라도 하는 날엔 허사가 되고 만다. 그래서 초출을 거르고 기다리다 굳은자로 만들어 먹는 수가 있다. 그렇다면 그는 청단을 노리고 있다는 증거다. 바둑의 복기는 끝난 다음에 하지만 고스톱의 복기는 치는 동안 수시로 해야 한다. 13)게임이 안 풀리면 스타일을 바꿔라 =안 되려면 별일 다 생긴다. 치는 대로 설사고, 한번 난다 싶으면 소당이 걸려오고, 났다 하면 겨우 3점 기본이고, 졌다 하면 피박을 쓰게 된다. 똘똘한 진쪽 3장이 들어왔는데 계속 패가 꼬여 나중엔 포기해야 하는가 하면, '공포의 피 7각장'이 들어왔는데도 남의 보초 서느라 다 풀어줘야 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이런 날은 안 하는게 상책이지만 사람에게는 오기라는 게 있다. 어떡해서라도 본전을 찾으려고 미련을 갖고 '한판 더' '한판 더' 하다가 나간 돈이 너무 많아 포기할 수도 없는 처지가 돼 버리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세면장에 가서 찬물로 세수부터 해 열을 식히고 오는 게 좋다. 여차하면 화장실에서 볼일을 시원하게 보고 나오는 것도 좋다. 그리고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기리하는 스타일도 바꾸고, 어쩌다 선을 잡으면 4장씩 먼저 돌리던 것을 3장씩 먼저 돌리는 것으로 바꾸는 게 좋다. 무조건 끼어드는 것보다 웬만하면 들어가고 광이나 팔면서 돌아가는 판세를 살피는 것도 방법이다. 14)필요하면 독박을 써라 =처음부터 공기가 심상치 않은 경우가 있다. 어느 한쪽이 휘황찬란한 패를 들고 득의만면하고 구경꾼은 "이번엔 다들 죽었다"거나 "아이구, 들어가기 잘했다"며 감탄사를 터뜨릴 경우 대박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 그 사람은 처음부터 광이나 고도리 등 약단 후보들을 끌어 모으고 1타4매를 해가면서 쌍피를 수북히 모으면 이건 틀림없는 대형사고가 날 징조다. 그럴 때는 사정없이 독박을 써 주는 게 현명하다. 요즘은 양독박이라고 해서 3점 독박을 쓰면 양쪽으로 6점씩 물어주는 제도가 생겼지만, 그런 규정이 없는 판에선 거침없이 독박을 써 버리는게 대박을 피해가는 방법이다. 15)열고는 금물이다 =고스톱판에서 열을 받으면 무슨 탱크라도 되는 냥 무턱대고 고를 부르며 덤벼들게 된다. 하지만 열 받아서 득 될 것 전혀 없다. 안될때 일수록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좋다. 권투시합을 예로 들어보자. 실컷 두들겨 맞은 선수가 잔뜩 열받아가지고 상대선수를 때려죽일 듯이 막무가내로 주먹을 휘두르며 덤벼드는 수가 있다. 그럴 때 상대선수는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하며 기운을 빼버리면서 허점이 드러나면 사정없이 급소를 갈겨 버린다. 그렇게 얻어맞고 다운되는게 권투다. 그것은 비단 권투 뿐만 아니라 고스톱판은 물론 모든 게임에서 다 통하는 정설이다. 열고를 부르는 사람은 자제력을 잃어 판단이 흐려질 뿐만 아니라 어쩌다 점수가 나면 앞 뒤 가리지 않고 고를 부르다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 16)패를 한손에 움켜쥐는 사람을 조심하라 =자기 패를 부채처럼 펼쳐서 들고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7장을 포개 한손에 꼭 감싸 쥐는 사람이 있다. 부채처럼 펼쳐드는 사람은 순수 아마추어이거나 성격이 온순한 사람이다. 그런 스타일은 고스톱도 정석으로 친다. 그러나 감싸 쥐는 사람은 꾼이거나 프로다. 그런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뭔지 숨기고 있는 것 같은 게 속셈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그렇지 않으면 속임수를 쓰는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이런 경우가 있다. 광 1장을 먹어다 놓았는데 바닥에 광 2장이 깔리자 치고 받아 나 버리는 경우, 또는 남들이 피로 나려는데 치고 받아 싹쓸이를 하거나 설사무덤 2개가 있는데 치고 받아 한꺼번에 먹어가는 경우 등이다. 그것은 대단한 행운인데 그 짓을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패를 한손에 감싸 쥐고 치는 사람 가운데 많다. 그건 '도쯔'('여장찬다'고도 한다)라는 기술을 쓰는 사람이라고 보아야 한다. 손에 쥐고 있는 패 1장을 오른손에 숨기고 바닥 패를 다른 화투로 친 다음 기리패를 집을 때 오른손을 펴면서 안에 숨긴 패를 슬며시 얹어놓았다가 다시 집어다 내려쳐 '치고 받고'를 하는 것이다. '도쯔'는 과거 한꺼번에 8~10장을 쥐고 치는 수법이 유행했다. 후딱 몇점 내고 손을 털고 끝내는 수법인데 "스톱"을 부를때 남들로부터 남은 패가 있는지 감시의 눈길을 받기 십상이다. 또는 시작하기 전 기리패를 세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이래서 7장을 들고 치는 '도쯔'가 개발됐다. 예를 들어 바닥에 오동 쌍피와 국진 쌍피가 깔렸다고 하자. 손에 오동과 국진이 들어있을때 국진 1장을 오른손에 숨긴다. 그리고 오동을 친 다음 오른손을 기리패 위에 펴서 1장을 집어든 뒤 섯다 판에서 화투패를 죄어보듯 펴 보다 "그럼, 그렇지!"하면서 손 안에 든 패를 뿌리듯 던지는데 기리패에서 집어든 화투는 그대로 둔 채 그 안에 숨겨졌던 국진을 던지는 것이다. 이런 수법을 방어하려면 장난하는 것처럼 "또 뜨나 보자"하면서 고개를 방바닥까지 낮춰 기리패 집는 장면을 들여다 보면 다시는 뜨지 않게 돼 있다. 뜨지 않는 게 아니라 뜰 수가 없는 것이다. 17)강적은 피하는게 상책 =고스톱을 치다 보면 이기기 어려운 상대가 있다. 물론 실력이 뒤져 지는 수도 있지만 실력이 뒤지지 않는데도 계속 지다보면 그 사람 앞에서는 묘하게 자신감을 잃게 된다. 또는 생긴 것도 밥맛이 없고 치는 것도 얄미운 사람이 있다. 그 사람 치는게 기분 나빠 함께 치기만 하면 도무지 끗발이 붙지 않는 수도 있다. 이런 징크스는 깨려들지 말고 무조건 피하는게 상책이다. 부득이 함께 붙게 되면 그 사람이 들어가면 치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사망'하라. 18)자리를 탓하지 말라 =고스톱을 치다 보면 끗발이 안 붙는다고 자리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다른 사람과 자리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옮겨봐야 별 볼일 없다. 끗발이 안 붙는 것은 자리 탓이 아니라 끗발이 안 붙으니까 안되는 것이다. 안된다고 투덜대고 자리나 옮기면서 방정을 떨면 더 안되는 게 고스톱이다. 점잖게 때를 기다려라. 끗발이 붙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단지 끗발이 오를 때 얼마나 많은 소득을 올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끗발이 잘 붙는데 기본 3점만 나고 스톱해봤자 몇 푼 못 먹는다. 그럴 때 '대박'을 연신 터뜨려야 두둑해진다. 끗발은 막판에도 오르는 법이니 조급해 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라. 아주 점잖게. 19)'나가리'를 목표로 쳐라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자신만 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많다. 고스톱은 이기려고 치는 것이니 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날땐 나더라도 주변을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나기 전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나 버리면 소용이 없다. 주변의 정황을 무시한 채 빨리 나려고 들다가 '대박'을 얻어맞는 수가 있다. 그래서 고스톱은 '나가리'를 목표로 치는 게 좋다. 그러면서 기회를 보아 나고 또 기회가 더 주어지면 고에 들어가야 한다. 고스톱도 공격과 견제가 필요한 것이다. 20)풀어주는 것도 전략 =풀어주는 지혜를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오로지 들고 있는 패 1장이라도 아끼려고 버티기 일쑤다. 그러다가는 '대박'을 얻어맞기 십상이다. 어느 한쪽이 연신 1타4매를 하면서 펄펄 날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패가 말려 쩔쩔 매는 경우가 있다. 아마추어들은 그럴때 피박이라도 면하려는데 급급해 하며 먹을게 안 나오는 것을 한탄한다. 그럴 때 먹을게 나와 풀어주지 않는다면 펄펄 나는 쪽을 다소 견제할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패가 말려 쩔쩔 매는 쪽으로 풀어주는 게 좋다. 그러면 그 사람은 먹을게 나와 풀어줄 일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펄펄 날던 사람이 패가 말려 풀어주는 입장으로 바뀌게 되고, 아울러 자신도 그걸 받아 먹을 길이 생긴다. 21)건너가는 약은 풀어줘라 =건너가는 약이란 자신의 왼쪽에 앉은 사람이 비상을 걸어놓은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그 사람의 약을 막으려고 두 사람이 보초를 서는 경우가 있다. 두 사람은 끝까지 약을 내주지 않고 버티느라 다른 패를 풀어주다 펄펄 나는 쪽을 오히려 도와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럴 때 건너가는 약을 풀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패가 말려 고민하면서 계속 풀어주기만 하면 그건 보초를 서고 있다는 증거다. 그럴때 약을 풀어주면 간단히 비상이 해제된다. 판이 거의 끝나가는 데 문제의 패가 생짜라면 마음놓고 풀어줘도 된다. 그러면 오른쪽 사람이 진쪽이든 예비군이든 들고 있는 패로 잘라 버릴 확률이 90%가 넘는다. 그러나 오른쪽 사람이 들고 있지 않아 자르지 못해 비상을 걸어놓은 사람이 웬 떡이냐며 당장 치고 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풀어준 자신은 독박을 쓰게 되지만 비상을 건 사람이 치다 설사할 확률도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