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코올 중독의 정의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양 이상의 음주를 하여 개인의 건강이나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를 알코올 중독이라 하고, 대개는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을 포함하여 말한다.
또한, 신체적으로 형성된 알코올의 금단증상을 피하기 위해 알코올을 계속 사용하게 되는 상태를 신체적 의존이라 하고, 알코올을 계속 사용함으로서 긴장과 감정적 불편을 해소하려는 현상을 심리적 의존이라 한다. 알코올 남용이란 사회적 또는 직업상의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알코올의 병적인 사용, 즉 사회적 음주와는 상관없이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빈번히 마시는 것을 말한다.
2. 알코올 중독의 증상
1) 알코올 중독의 일반적 증상
(1) 행동
기분변화가 심하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인다. 술을 마시면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좋아지거나 우울해지기도 한다. 집에 늦게 들어온 것에 대해서나 술냄새를 풍기는 이유에 대해 변명을 하거나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말다툼, 싸움을 하기도 한다.
(2) 외모
초기 단계에서는 술을 마셔도 신체적인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나 말기 단계에서는 얼굴이 붉어지고 땀을 자주 흘리며 숨을 쉴 때 술 냄새가 나고 옷이나 피부에서도 술 냄새를 맡을 수 있다.
(3) 술병을 감춘다.
알코올 중독이 심해짐에 따라 술을 집안의 은밀한 장소에 숨기기 시작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술을 숨기는 행위는 질병이 상당히 진행되었다는 증거이다.
(4) 무관심
질병이 더욱 진행되면 자신이 전에 즐겼던 취미 활동이나 운동 등 외부 활동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고 남아 있는 친구들은 오직 자신처럼 과음하는 친구들이나 가족들 뿐이다.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느라 바쁘고 직장일이 끝난 후 술집에 들러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시간까지 들어오지 않는 등 가족들을 피하면서 가족들이 자신의 귀가를 기다리지 않고 잠을 자고 있다고 불평한다.
(5) 도덕적 황폐화
술과 술을 마시는 행위에 대해 일종의 강박감을 갖고 있으며 직장 동료들과 가족들에 대해 불평한다. 술에 중독되어 갈수록 비밀스럽게 행동하고 사소한 거짓말을 잘 하는 등 성격이 변해 간다. 가족들에게도 금방 잘 해주고 보살펴 주는 자상한 사람으로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불편하고 무관심한 사람으로 돌변한다.
2) 알코올 중독의 증상과 단계
중독증이 되기 위해서 당연한 두 가지 사실은 첫째, 술을 마셔야 되고, 둘째, 중독자에게 술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이다. 중독자와 술은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 관계는 배우자, 가족, 친한 친구이상의 중요한 관계가 된다. 따라서 중독자는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마치 영원한 애인과도 같은 사이가 된다. 중독증이 진행되어 술로 인한 고통스러운 결과만 가져오는데도 중독자는 술이 자신에게 좋은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못한다.
(1) 초기 증상
• 가끔씩 음주로 긴장, 스트레스 경감 • 항상 음주로 긴장, 스트레스 경감 • 알코올에 대한 내성 증가
이러한 초기 증상은 주로 20대에 나타난다. 술 마시는 것 자체가 좋아서 마시는 단계이며 처음으로 술을 마시면 “술이 기분을 변화시킨다(기분이 좋아지거나 편안해 진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작용은 술이 가진 특징적인 약물학적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술은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약물학적 작용을 터득하게 되는 데 중요한 사실은 이런 작용이 항상 변함없이 그리고 술을 마시자마자 일어난다는 점이다.
(2) 전구 증상
• 기억상실• 음주 사실을 감추게 됨• 음주에 몰두 하게 됨• 음주로 인한 죄책감• 술에 대한 대화를 꺼리게 됨• 알코올 로 인한 기억상실이 증가
술이 좋다는 것을 가슴까지 느끼고 있으며 술이 필요해서 마시는 단계이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힘든 일을 마친 후에, 승진 혹은 월급날 축하하고 싶을 때, 기분이 울적할 때 등 기분을 좋게 만들고 싶을 때 술을 마신다. 즉 술과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도 원하는 효과가 일어나지 않으면 술을 마시는 양을 점점 증가시키고 이렇게 증가 시키다 보면 원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때까지는 술로 인해 나쁜 결과는 없었으나 음주의 횟수가 많아지면 괴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3) 악화 증상
• 음주에 대한 통제력의 상실• 음주행동의 합리화• 사회적 압력• 자존감의 상실, 자기 과장적 행동• 지속적인 죄책감• 술을 중단하는 금주기간이 나타남• 가족 및 친구의 회피• 음주 중심적인 행동• 가족 및 친구의 회피• 음주 중심적인 행동• 영양섭취의 부족• 알코올로 인한 첫 입원(평균 35.4세)• 아침 해장술• 성욕의 감소• 경계심의 증가
이 때부터 술을 마시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고통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단계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기분 변화를 위한 수단으로써의 술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대가를 지불하고 그 부정적인 결과를 감수하여야 한다. 중독자는 술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심리적인 방어기제들을 사용하는데, 그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억눌러 마치 없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방어기제의 목표는 음주로 인한 나쁜 결과들에 대한 책임을 자신과 술에게 지우지 않는 것이다. 음주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기를 기대하지만 중독증이 심해질수록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즉, 술을 마시고 깨어나는 과정에서 몸에서 술기운이 빠지고 나면 술 마시기 전보다 더욱 멀어지고 결국에는 아무리 방어기제를 사용하여도 술로 인한 문제를 부정적으로나마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후회와 자책감, 수치심이 따르고 자아상은 부정적으로 된다.
(4) 만성화 증상
•중독 상태가 길어짐•도덕적 황폐화•사고의 손상•알코올로 인한 정신병•사회적으로 열등한 사람들과 음주•막연한 두려움•수족 떨림•알코올에 대한 내성 상실•강박적인 음주•정신운동의 억제
이 단계는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고 괴로운 감정 상태를 보통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술을 마신다. 중독자가 아닌 사람은 이 단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은 중독자가 술이 좋아서 또는 술을 즐기려고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는데, 이 단계에 이르면 중독자는 술이 필요해서 괴로움에서 일시적으로라도 벗어나기 위해 술을 마신다. 술은 기분을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중독자의 신체 기능도 정상적으로 만들어 준다. 신체중독이 심해지면 몸에서 술기운이 빠질 때 금단증상이 심해져 손이 떨리고 땀이 나며 신체의 여러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되는데 다시 술을 마심으로써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술을 마시면서 기억한 것은 다시 술을 마셔야만 기억나기도 한다.
3. 알코올 중독의 실천 모델
(1) 도덕-의지 모델
- 음주에 대한 가장 오래된 모델
- 개인의 의지가 분명히 부족하거나 적절한 충동조절 능력이 없는 경우에 과도하게 술을 마신다고 보는 견해
- 알코올 문제의 원인으로서 개인의 선택에 초점을 둠.
- 알코올 중독자는 ‘유혹’에 저항할 도덕적인 힘이 약한 사람
- 사회적인 제재는 적절한 반응이라고 여김.
- 금주운동 / 자기 의지를 증진시키는 프로그램 실시.
(2) 성격 모델들
- 정신분석학의 등장과 함께 50년대에 나타남.
- 근본적인 원인을 성격의 비정상성에 둠.
- 성격장애, 정상적 발달이 혼란된 경우, 미성숙한 자, 발달의 초기단계에 고착된 사람.
- Blum : 구강고착 ,의존에 대한 갈등과 자기애적 성향과 수동성, 의존성 등을 중요한 심리적인 갈등으로 보고 성장과정 중에 조기 부모상실, 부친과 형제와의 갈등을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봄.
- 잠재적인 동성애, 낮은 자존심, 성역할 갈등, 무기력감과 조절능력의 추구 등을 원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음.
(3) 질병 모델
- 1956년 미국의학협회(AMA)가 알코올 중독을 하나의 질병으로 인가
⇒ NCA,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의해서 채택.
- 알코올중독은 정상과는 질적으로 다른 독특하고 진행적인 상태라는 것.
- 만성적으로 재발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봄.
- 자신의 질병 발달에 대한 책임감을 묻지 않기 때문에 처벌 대신에 인간적인 치료를 정당화.
- 알코올 자체의 문제보다도 특정한 개인 내의 비정상성(신체적)에 초점을 둠
- 알코올 중독자들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개입을 강제하는 성향이 있음.
(4) A.A모델-12단계 모델(alcoholics anonymous)
- 12단계 모델의 근간을 이루는 A.A는 사회적 인지적 행동적 구성요소들을 중요시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영적인 프로그램.
- 치료가 아니라 삶과 존재의 방법
- 영적인 경험이 알코올중독자의 회복 수단으로 봄. 즉 A.A 12단계중 첫 단계에서만 알코올에 대한 것이 나오며 나머지는 자기성찰, 고백, 변화하는 것에 대한 개방성, 기도, 신에 대한 의지 등의 과정을 다룸.
- 알코올중독 행동의 내면적 근본인 이기주의 극복이 치료에 필요하다고 봄.
- 12단계의 실천은 정직, 겸손, 인내 같은 특성의 성장으로 특징지어지는 영적인 성장을 가져옴.
- 질병 모델과 결합하여, 의학적인 치료 뒤에 평생 동안 12단계 프로그램과 자조집단을 활용한 영적인 성장에 초점을 두는 형식으로 나타남.
-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상호관심사 공유, 해결)들의 역동 공유.
(5) 사회학습 모델
- 중독자가 알코올 중독이 되게 된 원인을 주변사람들의 영향과 알코올에 대한 잘못된 믿음으로 봄.
- 따라서 해결책으로 주변사람들의 음주요구에 대한 적절한 사회기술이 필요하고, 알코올에 대한 정상적인 믿음이 필요하다고 봄.
(6) 교육 모델
- 알코올 문제가 정확한 정보의 부족과 지식 결핍에서 비롯된 것.
- 알코올 남용을 피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한 동기를 증진시키기 위해 정서적인 요소를 가미함. 적절한 개입매체는 교육자
(7) 사회문화 모델
- 사회의 통제 고려(술값, 알코올 구입의 편리성, 법적 제재 등이 강력하게 필요하다고 봄)
- 사회 환경의 책임을 중요시. 사회의 스트레스, 술에 대한 태도, 알코올의 상징적이고 기능적인 중요성을 고려.
(8) 공중보건 모델
· 원인 유형 ·
- 대리매개체로서 알코올이다. 매개체 자체는 특정한 파괴적인 잠재성을 가지고 있음.
- 주체요인으로서 개인적인 차이들이 조건에 대한 민감성에 영향을 미침.
개인적인 위험요인들(가족력)이 그 질병에 대한 민감성을 감소 또는 증가시킨다는 것.
- 환경요인은 무엇이 알코올 사용과 남용을 증가시키는가에 있다.
- 이 입장에서는 질병이나 질환의 존재여부는 대리매개체, 주체,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 결과라는 것.
모 델예강조하는 원인적 요인들개입 방법적절한
개입매개체도덕 모델죄악
범죄영성
개입적 책임영적인 방향
도덕적 설득
사회적 제재성직자
법 집행기관성격 모델정신분석성격
특성·소인
방어기제정신치료
위험식별
자아 이미지 수정정신치료사질병 모델유전·뇌(THIQ)
생리적인 것유전적
신체적의학적 치료
위험 식별의사
의료전문가A.A
12단계 모델A.A
N.A생리·심리
사회·환경적 요인
도덕·영적인 요인평생단주, 직면 자조집단회복중인
알코올 중독자들
- 동료들의 지지사회학습 모델인지치료
재발 방지모델링
기대
대처기술 부족적절한 모델·목표
인지적 재구조화
대처기술 훈련
자기조절 훈련인지·행동 치료자
적절한 모델들교육 모델강의
정서적 교육지식의 부족
동기 부족교육교육자들사회문화 모델소비조절환경적·문화적 규범공급 측면의 개입 사회정책
술 제공자 개입로비스트 ·입법부 사회정책가
소매자·공급자공중보건 모델세계보건기구
(WHO)주체·객체·환경의 상호작용포괄적·
다영역적다학문적 접근 (9) 각 모델들의 비교
(10) 임상 모델에의 절충적 접근
① 모든 개인에게 가장 우월한 단일 치료방법론은 없다.
⇒ 모든 알코올 환자에게 적용되는 단일의 치료방법은 없다.
② 개인들 각각은 자신의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접근 방법들에 가장 잘 반응한다.
③ 각 개인을 최적의 치료에 연결하여 치료 효과성과 효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4. 자가 진단 테스트
[한국형 알코올중독 진단표]
문 항예아니오1. 자기 연민에 빠져 이것을 술이나 약으로 해결한다.2.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3. 해장술을 마신다.4. 취기가 오르면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5.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 참을 수 없다.6. 최근 6개월 동안 2번 이상 취중에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7.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롭지 않다고 생각한다.8. 술로 인해 직업기능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9. 술로 인해 배우자나 보호자가 나를 떠났거나 떠나겠다고 위협한다.10. 술이 깨면 진땀 ,손떨림, 불안,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11. 술이 깨면 공포, 몸떨림, 헛소리, 환청, 환시를 경험한 일이 있다.12. 과거에 술로 인해 생긴 문제(골절, 창상)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 3개 문항에 “예”라고 응답하였을 경우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 4개 이상 “예”라고 응답한 경우, 알코올중독 상태로 인정할 수 있다.
▸ 특히 불안, 불면, 환청, 환시 등 금단증상을 나타내는 10, 11번 문항에 “예”라고 응답한 경우는 다른 문항의 결과와 상관없이 알코올중독으로 진단하는 것이 좋다.
5. 알코올 중독의 원인
알코올 중독의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대략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더 중요한 사실은 원인에 관계없이 경과나 예후는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원인의 규명보다는 음주 습관을 증가 혹은 지속시키는 요인들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1) 유전적 요인
① 알코올 중독 환자의 일란성 쌍생아는 이란성 쌍생아보다 2배 이상 중독 환자가 되는것 으로 보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추정된다.
② 일반인에 비해 알코올 중독 환자의 자녀가 4배 이상 중독 환자가 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추정된다.
③ 가족 내에 알코올 중독자가 있었던 중독자는 조기 발병하고, 심한 내과적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반사회적이고, 치료의 예후도 불량하다.
(2) 신체적 원인 (생물학적)
① 술에 중독되면 세포가 적응이 생겨 술에 의존하여 몸의 평형상태를 유지하도록 갈구한다.
② Tetrahydro Papaveroline이라는 물질이 알코올 내성과 신체적 의존을 증가시켰다.
(3) 심리적 원인
① 성장과정 중 구강기에 고착되어 의존적이 되고 먹거나 마시는 행위에 집착한다.
② 자기 파괴적 욕구 때문이다. 즉 부모에 대한 적개심 및 부모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갈등을 초래하여 결국 우울감정 및 자기 파괴로 발전된다. 따라서 이를 피하기 위해 술을 마시게 된다.
③ 열등감, 불안정감 등이 생기면 이를 보상하고 잊어버리기 위해 술을 마신다.
(4) 사회적 원인
① 음주문화에 대한 허용적 분위기
② 종교적으로는 보수적인 기독교도 보다는 개방적인 개신교도와 가톨릭교도에 많다.
③ 사회적으로 불안한 지방에 많다.
6. 알코올 중독과 가족
1) 알코올 중독 환자가족의 일반적인 특징
알코올 중독은 친밀하고 밀접한 가족 관계에 해를 끼치고 알코올 중독자 만큼이나 가족 내 다른 구성원에게도 손상을 입히는 가족병 이다. 왜냐하면 알코올 중독은 육체 뿐 아니라 대인관계 까지도 병들게 하고 또 대부분의 증상이 알코올 중독자의 행동 속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코올 중독자 가족은 알코올 중독자의 행동에 반응하게 되는데 즉 알코올 중독자를 조절, 보상, 숨기려 하고 종종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자신을 비난하기도 하며 동시에 상처를 받기도 하는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알코올 중독자 가족은 다음의 여섯 가지 측면의 문제점을 가진다고 한다.
첫째, 실업, 경제적 파탄으로 인한 재정상의 어려움과 생활수준의 하락, 둘째 자녀의 건전한 정서발달과 자아성장에의 악영향, 셋째 자녀의 성인모델에 대한 안정된 행동의 결여, 넷째 가족갈등 또는 욕설, 폭행, 구타, 가족원의 가출, 사고로 인한 죽음, 자살, 정신적 불구, 다섯째 부부간의 성적문제, 별거, 이혼, 배우자의 신경․정신증적 문제 등의 부부갈등, 여섯째 음주운전, 범죄, 폭력, 싸움, 강도 등의 법적인 문제 등이다. 한편 알코올 중독자 가족의 일반적 특징은 ① 중독자가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다. ② 소외감을 느낀다. ③ 알코올 중독자의 병을 가족 스스로 치료하려고 시도한다. ④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도록 강요한다. ⑤ 이해부족으로 인하여 알코올 중독이 진행 되도록 돕게 되기도 한다.
⑥ 알코올 중독자의 고통을 대신 감당해 준다는 특징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환자가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다.
가족들은 술 문제에 대해서 두려움과 절망감, 그리고 환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들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 고통스럽고 견디기 어려우며, 체념에 대한 슬픔, 분노 등을 느낀다.
가족 구성원들은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스스로 질문해 보기도 하고 가족이외에 누가 알까 두려워하며 창피해한다.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이러한 가족의 죄책감을 이용해 일종의 감정적인 협박을 시작한다.
"만약 당신이 좀 다르게 대해 주었다면..."
"당신이 좀더 예뻤다면..."
"당신이 보다 여성적인 매력이 있었다면..."
"당신이 내조를 더 잘해 주었다면..."
- 내가 술을 안마셨을거야.
그러나 부인은 불행하게도 이것을 사실이라고 믿는다.
(2) 소외감을 느낀다.
환자의 부인들은 자신의 가정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너무나 수치스럽고 두려워 점점 소외되어가기 시작한다. 부인은 점차 사람들로부터 스스로 소외되어 가고 수치심 때문에 아무에게도 하소연 할 수도 없다.
(3) 알코올 중독 환자의 병을 가족 스스로 치료하려고 시도한다.
많은 가족들은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고 또 수년 동안 환자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설득한다. 점점 더 심각해져가는 상황에 가족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해결 방법을 생각해보고 조언을 듣고 계획도 세워본다. 이런 노력 때문에 환자는 며칠 동안 또는 몇 주 동안 술을 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자신이 술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중독 환자가 아니라고 말하며 가족들도 이것을 믿고 착각하게 된다. 어떤 알코올 중독 환자라도 잠시 동안은 술을 끊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다시 마시지 않느냐가 문제인데 이점에 있어서는 거의 모두가 실패한다.
(4) 알코올 중독 환자가 술을 끊도록 강요한다.
그런데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술을 끊으려고 결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술을 마시는 것이 술을 끊는 것 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 술을 끊는다. 다시 말해 술을 마신 결과가 자신의 내면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가져올 때 술을 끊으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무도 자신을 구원해 주거나 변호해 주거나 또는 자신을 위해 거짓말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가족이 환자를 더 이상 감싸주거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음으로써 스스로가 자신의 고통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 환자를 무작정 보호해 주는 것은 병을 계속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5) 이해 부족으로 인하여 알코올 중독이 진행되도록 돕는 수도 있다.
모든 환자는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하고 그들이 건강을 회복하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 환자의 경우는 다르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는 동정과 돌봐주는 관심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 환자를 도와줌으로써 자신들이 환자를 치료하려고 한다. 그래서 직장 일을 도와주고 가족 일을 돌봐주며 심지어는 생활비까지 도와준다.
이런 모든 도움은 알코올 중독 환자가 술을 마신 후의 결과를 회피하도록 하는 것이 되며 결국은 이것이 환자의 병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6) 알코올 중독 환자의 고통을 대신 감당해준다.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술로 인해 발생되는 고통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환자를 위해 주위 사람들이 계속 변명을 해주고, 책임을 대신하여 준다면 이 병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 배우자에게 미치는 영향
Leary라는 학자는 알코올 중독자 아내들은 알코올 중독자의 언어적 및 신체적 잔인성에 무력한 수동적인 인물이며 이들은 자존심의 비하로 고통을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이와같이 알코올 중독자 부인은 알코올 중독자와의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건강하지 못한 삶의 방식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이를 공동의존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할 수 있다. 공동의존 개념은 처음에는 알코올 중독자와 친밀한 관계속에서 사는 아내 자녀들을 지칭하였으나 그 뒤 범위가 점차 확대되었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 아내 측면에서의 공동의존이 가장 큰 연구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Rovert subby와 John fried(1984)은 공동의존자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자신의 현재 감정을 파악하기 어렵다.
•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다.
•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어렵다.
•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
• 경직되거나 정체된 태도와 행동을 보인다.
• 변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 다른 사람의 행동과 감정에 과도하게 책임감을 느낀다.
• 자신을 좋게 느끼기 위하여 계속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다.
• 다른 사람의 인생을 통하여 자신의 인생에 무기력 감을 느낀다.
• 다른 사람의 인생실패를 통하여 자신의 낮은 자존심과 수치감을 느낀다.
이를 정리하여 특징적인 항목들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공동의존의 증상
부정의 과다한 사용낮은 자기-가치감과다한 돌봄▪ 본 것의 부정
▪ 느낀 것의 부정
▪ 자신의 욕구의 부정
▪ 자신이 타인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의 부정
▪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서 생기는 문제들의 부정▪ 과다한 자기 비난
▪ 과다한 자기 의심
▪ 부적절한 죄책감
▪ 실수에 대한 두려움▪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에서 보다 편안함을 느낌
▪ 타인의 문제들에 대한 불안감과 죄책감
▪ 타인의 욕구에 대한 고도의 민감성과 예상억 압강 박 성왜곡된 신뢰▪ 감정과 정서의 과다한 억압
▪ 의견과 신념의 과다한 억압
▪ 사고의 과다한 억압
▪ 자신의 욕구의 과다한 억압
▪ 타인의 욕구를 우선에 두고 자신의 욕구는 소홀히 함▪ 중독을 외부사람에게 숨기려는 강박성
▪ 바쁘게 지내려는 강박성
▪ 타인의 문제에 대한 강박관념
▪ 타인 행동에 대한 강박관념▪ 자신에 대한 불신
▪ 자신의 감정에 대한 불신
▪ 타인에 대한 불신
▪ 신에 대한 불신
3)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은 일반적인 가정의 자녀들보다 음주문제, 법적인 문제행동, 학교문제, 정서적인 행동, 낮은 자신감 그리고 반사회적이고 공격적인 행동 등의 문제를 더 많이 경험할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술 마시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계속적인 요구와 예측할 수 없는 행동, 지켜지지 않는 약속들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을 완전히 신뢰하기가 어렵다. 양육과정에서 자녀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 시켜주지 못하는 매우 혼돈된 상황 속에서 부모와 자식의 빈번한 역할 혼동을 경험하면서 자라나게 된다. 알코올 중독 가족의 비조직성은 자신의 정체감과 성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발달시키기 어렵게 만든다.
알코올 중독자 자녀들의 피해를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정서적 피해
알코올 중독 환자의 자녀들은 공포감 , 두려움, 증오심, 죄책감, 외로움들을 자주 느낀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전전 긍긍 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감정표현을 억제 한다 : 어떤 아이들은 착해야 한다는 사실에 병적일 정도로 매달려 집안일을 돌보면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성적이 우수하고 다른 아이들까지 도와주면서도 어린아이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어리관이나 짜증은 부리지 않는다. 술취한 아버지는 아이에게 잘해주고 사랑을 보여주다가도 어느새 태도를 바꾸어 나무라거나 꾸지람한다. 자기가 공부를 더 잘함으로써 아버지가 좋아 질거라 생각하여 결국 스스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억제하게 된다.
- 집안의안정과 평화가 깨진다 : 알코올 중독환자의 자녀들은 그들의 생활에서 안정감이나 평안감을 느끼지 못한다.
- 대부분 자신에게 해로운 방법으로 두려움이나 분노를 표현 한다 : 담배나 술을 일찍 시작하거나 학교생활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반항적인 행동, 물건 훔치기 등의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리게 된다.
- 의존적인 성향을 갖게 된다 ;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남을 믿지 못한다. 왜냐하면 어려서부터 너무 많은 부정직성을 경험한데다 자신들의 어려움 감정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다른 사람들과 나눠 본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감정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한다. 이런 어린이는 사람들을 믿는 것은 가치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 존중감도 아주 낮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감정으로 억제하고 완벽해지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보통 밝아 보이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할 줄 모른다. 그리고 쌓인 분노나 적대감을 자기 파괴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
어떤 자녀들은 의존적 성격이 되어 대상물을 찾다가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 환자인 상당수의 여자 어린이의 경우, 비정상적으로 식욕이 줄어들거나 반대로 왕성해지는 경우가 나타난다. 그리고 신체의 이미지에 대해 왜곡되어 지나치게 마른 체형을 원하고 다른 중독 상태 에서처럼 그 문제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는 이유가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으며, 가정의 모든 혼란을 정리하는 방법은 자신이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더 많은 고통과 혼돈 그리고 무가치감 만을 가져다준다. 만일 부모가 회복되었다 하더라도 이러한 비정상적인 감정상태는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여자 어린이는 아버지가 술취한 상태에서 저질렀던 행동에 대한 분노와 공포감을 이야기하는데 수년이라는 세월이 걸렸고, 아버지가 회복된 뒤에도 자기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 아버지가 다시 술을 마실까 두려워진다고 했다. 이렇게 알코올 중독환자의 자녀들은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도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적인 어려움에 대해 표현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신체적인 아픔이나 고통까지 표현하지 못한다. 그들은 삶의 고통이나 기쁨을 잘 못 느낄 뿐만 아니라 타인과 자신의 어려움을 나누는 것을 배우지 못한 미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며,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는데 결함을 갖게 되고 결국은 스스로 상처를 받게 된다. 따라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특히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환자인 여성은 모든 남성이 아버지와 같다는 혼란된 생각을 한다. 더구나 이런 여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코올 중독환자와 결혼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그녀에게 친숙해져 있었고, 은연중 길들어져 있어 쉽게 편안감을 느끼고 친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알코올 중독 환자의 아들들도 마찬가지로 여성에 대해 사랑과 증오의 감정이 상반된 혼란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 사람들을 기만하고 조정하는 것을 배운다 : 아버지가 사람들을 속이고 약속을 어기며 거짓말하는 것을 어려서부터 보아왔기 때문에 이들은 아버지가 술에 취해 있을 때나 술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 할 때를 이용해 용돈을 타내거나 어머니에게 속임수를 쓴다. 보통 자녀들은 술을 먹는 아버지보다 그들을 보호하고 사랑해주려고 노력하는 어머니에게 더 화를 낸다.
알코올 중독 자녀의 역할
가족역할감 정방어벽가족영웅외로움, 상처, 부적절 함인정을 받기 위하여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함, 가족으로부터 독립된 삶 영위, 지나친 책임감, 성공희 생 양외로움, 분노, 두려움, 상처, 거절감약물사용, 반항, 불량한 또래와의 관계잊혀진 아이외로움, 상처, 부적절감, 분노조용함, 거리감, 지나친 독립, 냉담마스코트두려움, 불안정감, 혼란, 외로움주의끌기, 어릿광대, 멋있음, 과대행동
6. 가족이 알코올 환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
1) 부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알코올 중독 환자가 스스로 자기 문제를 인식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따라서 술로 인해 일어난 상황의 위기를 이용하여 환자가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없이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술을 끊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거나 직장에서 해고시키겠다는 등의 경고.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이런 위기감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보통이며, 치료가 끝난 후 "누가 좀더 일찍 나에게 치료받으라고 강요했었더라면 내 인생은 이렇게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상처를 덜 주었을 텐데"라고 말한다.
2) 부인의 고통에 대해 알게 해주어야 한다.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부인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알게 해야 한다. 만약 부인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거나 화가 났거나 두려움을 느꼈다면 그들이 술에서 깨어, 맑은 정신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될 때 확실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설명해야 한다.
3) '냉정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 환자를 구제하려고 하는 시도를 멈추고 그들이 고통을 받도록 방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즉 그들 자신들이 술을 마시고 했던 행동에 대한 고통스러운 결과가 환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성찰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4) 알코올 중독 환자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많은 가족들은 알코올 중독 환자의 음주와 음주 후의 행동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다. 그러나 환자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가족들도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상처를 받는 것은 환자와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더 클 수도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기억하고 알코올 중독 환자를 도와주기 위해 자신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
① 가족들도 알코올 중독 환자와 마찬가지로 정서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② 만약 가족이 감정적으로 너무나 상처를 받아 이제 그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실천해야 한다. 그 순간 환자는 뭔가를 결정할 수 있다.
③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일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롭다.
환자는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을 이용하여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려 한다. 따라서 감정적으로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 알코올 중독 환자가 화가 나고 불행감을 느낀다고 해서 가족까지 그런 감정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다.
④ 자신의 인생을 잘 가꾸어 나가자.
알코올 중독 환자가 겪는 정서적 갈등을 당신에게 전가시키는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당신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고 편히 쉬기도 하며 외출도 하여 자신을 즐겁게 해야 한다.
⑤ 당신 자신에게 좋은 것이 환자를 위해서도 유익하다.
당신의 배우자인 알코올 중독 환자와 반드시 취미생활을 함께 해야할 필요는 없다. 당신 혼자라도 새로운 삶을 위해서 노력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
⑥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하거나 가족 친목(알코올 중독 환자 가족들의 모임)에 참여하여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용기를 얻으며 알코올 중독에 대해 배우자.
⑦ 자기 자신을 비난하지 말자.
가족이 알코올 중독 환자를 만들지는 않았다. 환자가 당신을 비난하는 것은 술을 마시기 위한 이유와 핑계를 찾기 위해서이다.
⑧ 알코올 중독 환자를 보호하고 구제하려는 것을 중단하자.
당신은 알코올 중독 환자의 술을 끊게 할 수도, 치료해줄 수도 없다. 환자를 날마다 관찰하고 술마시는 것을 통제하거나 환자의 인생을 조정하려고 하는 것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당신만 더 큰 상처를 받게 된다.
⑨ 알코올 중독 환자의 음주에 대한 동기나 이유를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을 중단하자.
환자가 술을 마시는 이유를 계속 추궁하는 것은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며 시간 낭비일 뿐이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도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 대답이 없는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기 보다 치료에 전념하자.
⑩ 환자를 위협하거나, 잔소리 하거나, 감언이설로 달래거나, 화를 내거나, 설교하는 것을 중단하고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관심어린 태도로 이야기 하자.
⑪ 알코올 중독 환자가 술을 마신 결과 발생되는 고통들을 환자 자신도 느끼게 하자.
스스로가 자신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자. 그래서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도록 해주는 것이 술을 끊도록 결심하는데 도움이 된다.
⑫ 알코올 중독 환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
"당신이 도움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곁에서 도와줄 수 있지만 계속 병을 악화시키고 싶다면 그것은 당신의 결정에 달렸다."라고 말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⑬ 당신의 사랑이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자녀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모든 신경을 쓰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소홀해지기 쉬우나 당신 자신이나 다른 가족들에게 미치는 피해를 최소한 줄이기 위해 그들을 돌봐야 한다.
⑭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대해 배우자.
가족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가족의 문제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전문가나 상담실 또는 가족 친목에 나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찾자.
7. 알코올 및 약물중독의 회복과정
1) 중독자의 회복과정
알코올중독자의 단주(sobriety)는 단계적․발달적인 회복과정이다. 회복이란 단계별 과업을 가지며 궁극적으로 알코올중독자 자신과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연속적인 개념이다. 회복은 술을 끊는 것(abstinence)과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사회적․신체적․정서적․가족적․경제적․영적 손상으로부터의 회복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하나의 과정이다(Stephanie Brown, 1985). 회복이란 알코올 없는 삶에 대한 적응, 직업적 적응, 주요한 생활 스타일의 변화를 포함한다. 또한 음주를 중단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깊은 상실감, 우울증의 출현, 자살이나 자포자기의 감정들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태도 및 행동변화 등과 같은 주요한 구성요소들을 포함한다. 회복의 발달 모델(DMR : The Developmental Model of Recovery)에 따르면 회복은 기본적 과업에서 복잡한 과업들을 요구하는 성장과 발달의 과정이다. 즉, 알코올 및 약물을 중단하는 방법을 배우는 금주(abstinence)에서 알코올이나 약물 없이 인생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단주(sobriety), 단주하는 동안 편안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편안한 삶(comfortable living), 그리고 의미 있는 단주생활 유형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생산적인 삶(productive living)으로의 진행이다.
2) 중독자 가족의 회복
(1) 가족의 회복과정
가족의 회복도 중독자의 회복과 함께 이루어지며 가족 역시 회복과정의 다양한 단계들을 통해 각기 다른 욕구들을 처리해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불균형한 가족체계를 치료에 참여시킴으로써 건강하고 기능적인 변화를 통하여 단주를 달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가족들은 단주라는 새로운 세계에 따르는 새로운 역할이나 가치체계 에 적응함으로써 체계를 안정화시키려는 노력, 즉 단주에 대한 적응을 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가족들은 알코올중독자의 단주에 맞추어 재적응하는 과정에서 알코올중독자가 술을 끊게 되어 음주로 인한 보상을 포기하게 됨으로써 느끼는 분노, 음주기간 중에 자기가 지니고 있다고 믿었던 힘을 잃어버리는 데 뒤따르는 중독자의 박탈감, 음주 중단에 대한 중독자의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 가족들의 불안감 등을 경험한다. 중독자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때 가족들도 새로운 적응을 하게 되며 새로운 적응에는 필수적으로 과거에 익숙했던 행동양상들의 상실이 뒤따르게 된다. 이러한 재발이 없는 장기적인 단주 유지를 위해 가족체계를 재 균형화 하는 것이다.
(2) 구체적인 치료의 과정
① 술과 격리 및 해독
일단 술과 격리하고 해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끊으면 심각한 금단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개 알코올의 해독은 입원치료 상황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자가 술에 의해 내과적인 손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환자의 신체 상태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중독자는 대부분 영양결핍이 동반되므로 적절한 영양공급을 해주어야 하고 금단증상을 줄이기 위한 정신과적 약물의 투여도 병행된다. 대개 2-3주 정도면 알코올의 해독치료는 마무리가 된다.
② 다양한 치료프로그램 제공
해독과 병행해서 술을 끊기 위한 다양한 치료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 먼저 환자를 정신과적으로 면밀히 평가한 후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개인면담, 교육, 집단치료, 인지행동치료, 환경치료, 심리극 등의 심리재활치료를 통해 환자 스스로 자신과 알코올중독에 대해 잘 알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이런 치료는 입원 상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에도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③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지지 필요
환자의 치료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치료를 위한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가족들도 환자로 부터 고통받고 길들여져서 적절한 치료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교육이나 가족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가족과 환자 모두가 도움을 받습니다.
④ 자조집단에의 참여
자신과 같은 알코올 중독을 경험하고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은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또한 중독치료에 대한 효과도 실제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알코올 중독자 자신 및 가족, 자녀의 친목 프로그램이다.
① 단주친목(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AA)
▸ 단주친목의 활동 프로그램
가. 참여자 자신의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단주친목 활동 중에서 참여자 자신의 회복과 지속적인 단주를 위하여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단주친목 12단계에 잘 나타나 있다.
1단계, 우리는 알콜에 무력했으며, 스스로 생활을 처리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시인했다.
2단계, 우리보다 위대하신 힘이 우리를 건전한 본정신으로 돌아오게 해주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3단계, 우리가 이해하게 된 대로, 그 신의 보살피심에 우리의 의지와 생명을 완전히 맡기기로 결정했다.
4단계, 철저하게 대담하게 우리의 도덕적 생활을 검토했다.
5단계, 솔직하게 정확하게 우리가 잘못했던 점을 신과 자신에게 또 어느 한 사람에게 시인했다.
6단계, 신께서 우리의 이러한 모든 성격상 약점을 제거해 주실 것을 믿고 따랐다.
7단계, 겸손한 마음으로 신께서 우리의 약점을 없애주시기를 간청했다.
8단계, 우리가 해를 끼친 모든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어서 그들에게 기꺼이 보상할 용의를 갖게 되었다.
9단계,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데까지 어디서나 그들에게 직접 보상했다.
10단계, 계속해서 자신을 반성하여 잘못이 있을 때마다 즉시 시인했다.
11단계, 우리는 신의 뜻을 깨닫는 것과 그 뜻을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위하여 오로지 기도했고 신을 자신이 이해하게 된 대로 신과의 영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기도와 명상을 했다.
12단계, 이러한 단계들로 생활해본 결과, 우리는 영적으로 깨달았고, 알콜 중독자들에게 이 매세지를 전하려고 노력했으며 우리 생활의 모든 면에서 이러한 원칙을 실천하려고 한다.
나. 집단 내의 다른 참여자를 돕는 프로그램
단주친목집단 내에서 제안되고 장려되는 '후원활동'이란 알콜 중독의 회복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사람이 단주친목을 통하여 단주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하는 다른 참여자와 지속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
② 가족친목(AL-ANON)
알콜 중독자의 배우자, 부모, 친척, 친구들의 모임이다. 그들이 서로를 돕고, 위로하며 알콜중독에 걸린 가정에서 슬기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단주친목 12단계를 실천함으로써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만나는 것이다.
③ 자녀친목(ALATEEN)
알코올중독 환자의 자녀들의 모임이다.
알코올중독의 치료 원칙은 (1)환자가 술에 대해 무기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고 (2)중독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며 (3)완전한 단주를 유지하도록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과 기술을 갖출 수 있게 환자를 도와주는 것이다.
(3) 회복에 따른 가족문제들
단주는 가족체계 내의 역할변화를 초래하고 가족들이 중독자에 대해 비현실적 기대를 하게 되며 음주기간 중에 가려졌던 부부갈등, 고부갈등, 성격부조화 등의 문제가 표면화될 수 있다. 처음에 단주는 많은 가족들에게 일시적으로 음주문제 해결에 대한 깊은 안도감을 가져다 주지만 동시에 새롭고 복합적인 문제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첫째, 중독자인 남편이 가족역할로 복귀하는 가운데 생기는 갈등이다.
둘째, 음주기간 동안 지속된 대화의 부족으로 가족간에 대화의 소재가 빈곤하고 의사소통 기법면 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난다.
셋째, 중독자의 단주기간 중에 부인들이 나타내는 정서적 반응들 - 불안이나 자기 존중감의 감소, 일시적 우울, 원한 등 -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
넷째, 중독자 남편의 파괴적인 특성이나 행동으로 가족들 특히 부인에게도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마른주정(dry drunk)’ 증상 - 사소한 일에 대한 지나친 분노나 성급함 같은 비합리적 행동들이 계속될 때 가족들도 과거 음주 당시에 상호작용하던 익숙한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 - 이 나타날 수 있다.
다섯째, 알코올 또는 알코올 관련 문제들을 포함하는 상황속에서 생겨나는 어려움 - 알코올중독 문제를 공개적으로 알리기 싫어하는 부부에게 음주를 거절하는 방법, 그리고 어떤식으로 고립되지 않고 사회활동을 유지해 나갈 것인가 - 등 이다.
알코올 중독 환자의 사고의 특징(인지 왜곡): 자신의 건강과 자기 주위의 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나 주위 사람들(특히 가족 같은 직접 감정적 교류가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너무 비판적이다. 그래서 자신의 문제는 덮어두고 남의 탓만 하려한다. 주로 자신의 문제를 부정(denial)하고 합리화(rationalization)한다.
환자가 술에 대해 무기력하고 조절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 먼저 술로 인한 신체적인 증상이나 뚜렷하고 객관적인 현실적 어려움을 환자에게 인식시키고 환자의 내면 심리 상태나 가족 간의 갈등, 대인관계의 문제로 이어지도록 한다. 이런 치료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치료자와 환자와의 관계이다. 아무리 심한 말을 하더라도 환자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라는 밑에 깔린 감정의 전달이 있으면 환자가 받아들이기 쉽다. 덜 권위적인 다른 환자(자신의 문제를 인정하는)가 접근하는 것이 가족이나 전문가들보다 더 수월할 수도 있다.
2) 알코올 중독이 병이라는 사실과 어떤 병인지 그리고 이 병에서 회복되는 유일한 길은 완전한 단주 유지뿐이다 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환자들은 술은 많이 마셔 보았지만 실제로 알코올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코올 중독이 어떤 병인지는 전혀 모른다. 이것은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교육을 통하여 알코올 중독이 병이라는 것을 환자와 보호자가 알게 되면 쓸모없는 걱정과 갈등, 감정적인 어려움이 거치고 우왕좌왕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표와 우선순위가 생길 수 있다.
3) 술을 마시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환자 자신의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즉 술을 안마시고 감정조절도 되고 밥벌이 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 전략 Ⅱ
1) 대처기술 훈련(skills training strategies)
(예) 자기주장훈련, 문제해결기술 훈련, 감정조절을 위한 방법들을 통해 부족한 사회기술을 익힌다.
(상황) 친구들이 권하는 술잔을 거절할 자신이 없다 : 거절할 수 있는 자기표현능력을 키운다.
2) 사고 틀의 재구성(cognitive reframing), 인지행동치료 환자가 자신의 술에 대한 버릇이나 술과 관련된 위험상황에서 떠오르는 자동사고(automatic thoghts)가 있다. 이런 자동사고는 환자가 쉽게 술을 마시게 유도하고 술을 마심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그러므로 자동사고를 일으키는 환자가 갖고 있는 이런 왜곡된 기본적인 인지의 틀을 바꾼다.
(상황) 자신이 신세를 많이 진 삼촌의 환갑날 가야 한다. 삼촌은 술을 굉장히 좋아하고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술을 잘 권한다. : "이런 날에는 술을 한잔할 수 밖에 없지않나"하는 자동사고가 머리를 스친다. 이런 사고를 유도한 환자의 핵심신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3) 생활을 균형있게 조절하는 전략(life style balancing strategies)
(상황 1) 일 마치고 혼자 누워 있으면 이혼한 부인과 아이들 생각이 나고 외롭다. : 가능한 혼자있는 시간을 줄인다.
(상황 2) 내가 하는 사업 상 도저히 술을 안마실 수가 없다. : 음주가 불가피하다면 직업 전환을 고려한다.
(상황 3) 항상 우울한 기분이고 잠이 안와서 술을 마셔 왔다. : 정신과 진료를 통해 우울감과 수면장애를 해결한다.
4) 기타
1) 좋은 일을 찾아 몰두한다(positive addiction)
2) 충동을 조절한다.(urge control)
3) 자극을 피한다.(stimulus contr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