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요나라가 고구려 계승을 언급한 것이 당시의 분위기상으로 국제적인 용납이 가능한가의 여부입니다.
여기서는 거란족이 고구려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온 점과 후일 고려에 고구려 계승문제로 시비를 건점을 부각시켜 그들 역시 고구려를 계승하려 한 민족중 하나라는 식으로 말씀하시지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하나의 가능성일뿐, 그것이 사실인양 말하기엔 신호위반인 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발해국의 경우도 금과 전쟁을 치루긴 했지만 그들 역시 요나라와 금나라 양쪽에 동시에 반기를 든 것 아닙니까?
대발해국과 금의 전쟁은 님이 계속해서 강조하는 "같은국가를 계승해도 서로 싸운다"는 것쯤으로 답변이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두민족의 지배체계에서 고구려의 주 민족이었던 발해유민에 대한 정책과 발해유민들의 동향이며, 님께서 말씀하시는 '요의 고구려계승의식'은 그 정황으로 비추어 너무 앞서나가는 주장으로밖에 안보입니다.
거란이 아무리 오랜기간 지배를 받았다해도 그들은 고구려 문명권의 외각지대에 존재한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고구려중앙에 진출한사례 등 구체적 사료도 없습니다. 단지 고구려전쟁에 끝까지 참여한 일부부족이 알려졌을뿐. 또, 님께서 그들의 '고구려 계승' 주장을 토대로 이런판단을 하신다면 고구려의 후예는 현재 그들의 역사를 계승하려는 13억 중국인까지 포함해야겠죠? 2005/01/13
신농
중국인으로까지 말씀하시는 것은 억측으로밖에 생각하기 어렵군요. 이제까지 고구려와 아무런 연관이 없었던 중국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억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반해 거란은 비록 처음부터는 아니었지만, 고구려의 일원으로 존재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거란이 그런 의식을 지녔다는 뜻이지, 거란이 고구려를 계승한 타국들과 어떠한 동질의식이 있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이후 금나라 또한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도 "요나라를 반드시 한국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비약이라고 한 것입니다.
최근에 보면, 요 금사를 한국사에 편입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물론 이는 성급한 행위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주장이 왜 나오고 있는 것인지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만약 서희님의 주장대로라면 금나라 또한 고구려계승의식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마땅합니다. "금나라는 몰라도 요나라…."라는 가정은 성립이 불가능합니다. 정계에 진출한 요, 금의 발해유민들은 별로 다르지 않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2005/01/13
서희
금과 요에서의 정책과 유민들 반응 등이 제가 그 둘을 다르게 보는 이유입니다...그리고, 한족 역시 한때 고구려의 일원이었으므로, 님께서 주장하는 논리라면 중국도 충분히 적용가능하겠죠...한쪽만 억지라 하시면 공정성을 잃은것이고, 그만큼 그민족의 주장그대로 받아들이는것이 얼마나 무리한가를 알수있지 않을까요? 2005/01/14
두 분의 토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