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만큼은 안전하게!!!
내가 다니는 금당초등학교 후문은 스쿨존 지역인데도 항상 위험하다. 후문앞에 우미광장이라는 아파트가 있는데 우리학교 학생들의 상당수가 그 아파트에 살고있어서 학생들의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그런데 횡단보도에는 항상 택시들이 불법주정차를 하고 있고, 학생들이 택시를 피해 건너다닌다.
아침 등교시간이면 길게 줄지어 있는 택시와 버스 때문에 더 복잡하다. 다행히 등교시간에는 녹색어머니회에서 봉사해 주시지만 하교시간에는 정말 위험해진다.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 서서 왼쪽을 보면 택시들이 주정차되어 있어서 차가 오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저학년 학생들은 키가 작아서 택시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면 달려오는 차를 보기가 더 힘들고, 초록불만 보고 달려나가면서 차가 급정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점들의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광주광역시 서구청 교통시설계 공무원과 전화인터뷰를 하였다.
기자 : 안녕하세요~ 청와대 어린이기자 이지우입니다. 바쁘실 텐데 감사드립니다. 제가 다니는 금당초등학교 주변 교통환경을 조사하던 중 질문드릴 게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풍암동 금당초등학교와 우마아파트 사이의 횡단보도 주위에 택시가 항상 주정차 되어있어 위험합니다. 스쿨존에 택시가 주정차할 수 있습니까?
공무원 : 아닙니다. 스쿨존 지역의 주정차는 불법입니다.
기자 : 그럼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공무원 : 저희가 단속을 하지만 일정지역에 하루종일 머무를 수가 없어서 단속 후 이동을 하면 다시 불법으로 주정차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단속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기자 : 그렇다면 어린이보호구역인데 CCTV를 설치해서 단속해 주실 수는 없는가요?
공무원 : CCTV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게 설치하기가 힘듭니다. 여러 가지 요건과 필요성 정도를 파악해서 결정합니다.
기자 : 그럼 당장은 해결하기가 힘들다는 말씀같은데요,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해있는 만큼 하루 빨리 방법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택시승강장이 없어서 그런것 같은데요, 조금 아래쪽으로 택시승강장을 설치해주실 수는 있으신가요?
공무원 : 그것은 저희 관할이 아닙니다. 시청 대중교통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 고맙습니다.
시청 공무원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계속 부재중이어서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우리학교와 조금 떨어져있는 신암초등학교주변 교통상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다시 서구청으로 전화를 해봤는데 경찰서로 알아보라고 해서 경찰서로 다시 지방 경찰청으로 전화를 10번 이상 한 끝에 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정비교통과 어린이보호구역 담당공무원이신 구희정 경사님과 통화할 수 있었다.
기자 : 안녕하세요~경사님, 청와대어린이기자 이지우입니다. 바쁘신데 감사드립니다. 서구 풍암동 신암초등학교 주변 스쿨존 지역에 신호등이 하나도 없어서 문의를 드립니다. 스쿨존 지역에 차들이 항상 불법주정차 되어있고, 하교길에는 아이들이 차가오는걸 살펴서 건너야하기 때문에 위험해 보이는데요,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공무원 : 신암초의 경우 아파트단지 이면도로이고 구간이 짧아서 경보등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쪽으로는 불법주정차단속 CCTV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자 : 단속카메라가 있어도 그 지역은 항상 주정차 차량이 많던데요..경보등이 뭔가요?
공무원 : 신호기설치 기준에 미달되어서 설치가 안된곳에 설치하여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는 기계로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운영됩니다. (노란색 등이 점멸) 신암초등학교의 경우 진입로 입구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자 : 노란색 신호의 경우 빨간불이나 초록불에 비해 덜 쳐다보게 되는데요, 주의하라는 안내멘트가 일정한 간격으로 나오게 할 수는 없나요?
공무원 : 아직은 좀 힘듭니다.
기자 : 그래도 신호등이 있으면 더 안전할것 같은데요..
공무원 : 그 도로는 편도2차선으로 폭이 좁고 주택가이기 때문에 신호등을 설치하면 교통이 복잡해져서 주민들의 항의가 들어오는 곳이라서 힘듭니다. 신호등의 경우 도로폭에 따라서 좁으면 경찰서 넓으면 경찰청에서 관할하며, 설치건의가 들어오면 교통규 제심의위원회에 상정하여 설치여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기자 : 네,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기사를 작성하면서 너무 힘이 들고 어려웠다. 우리학교 주변 교통을 취재하는데 시청, 서구청, 서부경찰서, 지방경찰청까지 전화만 30여 통 이상을 했다. 왜냐하면 전화를 해서 물어보면 자기부서 관할이 아니라는 얘기만 했기 때문이다. 혼자 전화하다가 어려워서 엄마와 함께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직접 가서 하는 인터뷰는 바쁘다고 하셔서 전화로만 했는데, 스쿨존지역의 불법주정차와 신호등 설치, 이 두 가지를 알아내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과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물론 관공서에서는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나눠서 해야겠지만 스쿨존지역은 아이들의 목숨과 상관있는 일인 만큼 조금 더 간소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실망스러운건 힘들었음에도 얻어진 결과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아무런 대책없이 계속 위험하게 택시를 피해 횡단보도를 다녀야 한다는 사실에 힘이 쭉 빠졌다. 여러부서의 공무원아저씨들과 전화를 하는 바람에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기사를 끝내고 나니 예전에 썼던 기사보다 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학교주변 스쿨존에서는 해매다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작년의 경우 349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났으며, 7명이 숨지고 378명이 다쳤다. 외국의 경우에는 조형물을 세우는데 안전가드와 도로 사이에 1M정도 길이의 조형물을 세워 불법 주정차는 물론 차량의 속도줄이기 등을 안내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지킴이라고 해서 안전조형물이 있는데 그런 것도 활용을 하고 속도불법주정차단속 CCTV, 과속방지턱과 속도제한 안내표지판까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비용이나 어른들의 편리함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시 될 때 스쿨존에서라도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것 같다.
이지우 기자 (금당초등학교 / 4학년)
첫댓글 good~
준혁 엄마야. 아줌마가 많이 부끄럽구나. 학교 앞 줄 서 있는 택시를 아무런 생각없이 이용했는데. 아니 아주 편하게. 지우는 대단하구나. 스쿨존의 그런 문제점도 발견하고 관계공무원과 경찰청 직원들의 책임회피도 잘 꼬집어주 말이야. 우리 어른들도 말로만 기초질서 찾지말고 정말 실천해야 하겠다. 지우는 아줌마 딸은 아니지만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아서 대견하고 정말 귀엽고 기특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구나. 정말 훌륭하다.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