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의 이야기 입니다. 번화한 상가에서였습니다. 샤핑하러 온 여인에게 주인이 "웨야 푸럼?" 하고 물었는데, 이 여인이 좀 당황한 표정이 되더니 잠시 망서리다가 "아임 메이딘 코리아!"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주위의 사람들이 다 웃으면서 명답이었다고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흑인가에서 목격한 일입니다. "헤이 매앤~" 하면서 한 흑인청년이 한국인 가게로 들어섭니다. 기세좋게 한국인 주인과 악수를 나눈 이 흑인 청년이 한국인에게 이름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한국인 주인은 눈하나 깜짝이지 않고 "My name is Hyungnim!"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가게에 가끔 가보면 이 흑인이 와 있습니다. 그런데 대화중에 흑인고객은 이 주인을 "형님, 형님!" 하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떤 한국인 주인은 "My name is Abuzi!" 하는 이도 있습니다.
한번은 엄앵란씨와 TV에 같이 출연한 일이 있었습니다. 엄앵란 씨만이 아니라 노 사연씨 그리고 탤런트 이 모씨 - 이 여자 세분이 수다를 떨면서 50분동안 나에게 영어문제를 여러가지 물으며 웃기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끝나고 나오면서 엄앵란씨가 나에게 사위를 보았는데 외국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영어를 잘 하시어야 겠네요."
했더니
"흥! 지가 한국어를 배워와야지, 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그렇지 않다고 설명을 해주었는데 영어를 배우겠다 해놓고는 결국 바빠서 흐지브지 되었습니다.
어느 래디오 대담 프로에서는 선우용녀씨와 대담하게 되었는데 LA 이민 가서 영어 땜에 고생한 이야기를 얼마나 재미있게
하는지 배꼽들을 잡았습니다. 역시 전화로 몇번 배우다가 중단되었습니다.
50대 주부 한 씨는 내가 동아일보 특강을 할 때 듣고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분입니다. 삼성동에서 남편과 함께 문방구를 수츨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망서렸습니다.
"전 여학교 때 영어책 덥고 30년이 지났는데 영어가 될까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듣고 말하는 영어는 영어실력이나 단어 실력하고 상관이 없습니다. 이건 공부가 아닙니다. 그냥 외워서 외운 것으로 말한다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해서 50여명의 주부들이 배우기 시작한 겁니다.
한달 쯤 지났을 때 남편이 출장가고 없는데 갑자기 미국인 바이어가 나타난 것입니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외운 말 중에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하는 말은 하겠더랍니다.그래서
"Would you like a cup of coffee?"
했더니
"Yes, please."
그래서 다시
"With cream and sugar?"
하고 물었더니
"No, thank you, just black!"
하고 외운대고 고대로 나오더랍니다.
그래서 커피를 만들어 가져가 보니 남자가 아주 잘 생겼더랍니다. 그래서
"당신처럼 잘 생긴 남잔 처음 봤어요."
"I've never seen such a handsome boy like you!"
했더니 남자가 입이 찢어지면서 좋아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즉시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더니 싸인을 주어내미는데 보니 30만불짜리 주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말이란 외우지 않고는 유창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나도 중학교 때 외운 말을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사장이 될 차롄데 영어 때문에 떨어졌다고 하는 고백을 심심찮게 듣습니다.
구구단을 안 외우고 곱셈할 수 없습니다. 천자문 안 외우고 한문을 어떻게 읽나요?
우리가 아기였을 때, 기역니은도 모르면서 말을 한 것을 너무 어려서 기억은 못 하지만
엄마 아빠 말을 듣고 외운 것입니다.
우리말도 외워서 배우니까 오히려 쉽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외국어를 외우지 않고 당당하게 나갈 수 있나요?
어림도 없습니다.
다 외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주 쓰는 말 문법에 해당하는 말, 문형에 해당하는 표현, 남 칭찬하는 말, 중요한 표현들
이런 것을 외우니까 영어가 완전히 해결됩니다.
그래서 집중적으로 일단 외워놓고 영어공부를 시작하면 영어공부가 얼음판에 바가지 밀듯이 쉽습니다.
(알림: 8월 29일 토요일 2시 학부모 초청 영어세미나의 장소가 헨리 홍 어학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쉐청난루 17호 구베이 왕커광장
902호 153-0093-7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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