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악회 임세호총무 덕분에 강화도 좋은 곳을 돌아가며 구경하여 뜻깊은 하루를 보내었다.
이날은 아침 9시 정각에 전세버스로 잠실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하여 오전에는 강화군 교동도의 화개정원과 대룡시장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강화읍 월곶의 연미정과 시내 갤러리카페 조양방직을 차례로 돌아보았는데, 아래에서 이날 행사의 주요장면을 잡은 사진 화보를 감상하여 보자.
교동도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화개정원
2014년에 개통된 교동대교를 건너 맨처음 들른 곳은 교동도의 해발 259m의 화개산 자락부터 정상의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을 다듬고 길 주위를 꾸며놓은 화개정원이다.
여기서 교동도는 한자로는 喬桐島로서, 喬는 '높을 교' 桐은 '오동나무 동'이다. 신라시대때부터 교동도라고 하였다는데 아마도 큰 오동나무가 많이 자랐던 곳이 아니었나 싶다.
화개공원은 한글로만 적혀있어 꽃이 피는 화개(花開)공원이려니 짐작하였더니 알고보니 화개산(華蓋山)에서 이름을 따와 화개공원(華蓋公園)이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관광시설의 명칭은 모두 한자를 병기했으면 한다.
화개정원은 2023년에 인천 최초의 지방정원으로 등록되었다. 정원 입구의 산자락부터 아기자기하게 가꿔놓았다.
연산군 유배지 둘러보다
강화도 교동이 바로 연산군의 유배지임을 문득 깨닫고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현장을 잠시 둘러보다.
아래는 유배문화관 안의 모습이다.
위 표를 보면 가장 가혹한 유배가 절도안치(絶島安置)이며, 가시나무로 둘러싸고 담장을 설치하는 것을 위리안치(圍籬安置)라고 하는데, 이때의 한자 籬는 '울타리 리'이다.
유배지 인근의 정원의 모습을 천천히 구경하며 돌아보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게 보여 일행과 떨어져 주위 산자락 정원의 경관을 쉬엄쉬엄 감상하기로 하다.
일행이 없어 심심하여 천천히 전망대 가는 길을 걸어본다.
데크길과의 갈림길에서 도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가본다. 그런 대로 올라가볼 만하다.
화개산 전망대는 전국 최대규모의 스카이워크형 전망대로 7km 떨어져있는 북한 황해도 연백평야를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의 모양은 강화도의 군조(郡鳥)인 '저어새'를 형상화하여 디자인하였는데, 부리와 눈이 북한쪽을 바라보도록 해놓았다.
아래가 훤히 비쳐보이는 유리창 바닥 위로 오르려니 발가락이 오그라붙는다.
먼저 온 일행들끼리 단체사진을 이미 찍었다.
내려갈 때는 도로길이 아니라 데크길로 내려간다. 입구 가까운 곳 조형물 앞에서 잠시 기념사진을 찍는다.
아스라한 추억의 광경 대룡시장
20분간을 걸어가니 어릴 적 모습의 대룡시장이 나온다. 대룡시장은 6.25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고향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장사를 하던 곳인데,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의 모습을 재현한 골목시장이다.
대룡시장 인근의 풍년식당에 들어가서 막걸리 소주 한잔과 함께 밴댕이회와 젓국갈비의 맛을 보다. 난생 처음 맛보는 젓국갈비는 핏물을 뺀 돼지갈비에 각종 채소와 두부를 넣고 맑게 끓여 새우젓으로 간을 한 강화도 향토음식이다.
고려시대 몽골의 난 당시 강화도로 피난온 왕을 위해 강화도의 특산물을 모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오전에 교동도 구경 잘 하고, 식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강화읍으로 가서 월곶의 연미정과 시내의 조양방직을 구경할 차례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