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의 글에서 남겼듯이 지난 1월 FCB 조광래축구교실 제주캠프에 다녀왔습니다.
1월 10일 오전, 눈이 많이 내려 훈련장이 있는 유수암리까지 가는 도중 차가 수차례 미끄러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형 차량이 산길을 올라오지 못해 당일 훈련은 취소되었고, 조금 후 운동장에 나온 윤감독님은 눈길 운전이 익숙하지 못했는지 아이들이 있는 콘도-윤감독님 아들도 캠프에 참가-까지 픽업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약, 40여 분간 함께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글을 올립니다.
윤정환 사간도스 감독님과의 대화 내용
1. 유소년 축구 발전 조건
1) 인프라
2) 선수 숫자
3) 협회, 지도자 정보 공유 및 연속된 재교육
2. 유소년 축구 훈련 방법
1) 재능 등 중요하나 본인 연습(개인 훈련) 더 중요
2) 기본기를 중심으로 훈련
3. 유소년 축구 문제점
1) 지도자
(1) 결과에 대한 압박으로 성적 중심의 경기 운영 및 선수 육성
(2) 어린 선수에게 실수를 용납하지 않음 – 성적
(3) 감독의 공부 부재
2) 선수
(1) 전술 교육 받을 기회 박탈 (전술훈련은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없음)
(2) 지도자 눈치 보며 훈련, 경기
(3) 실수를 통해 배워지는 연령임에도 전술이 아닌 감독 스타일만 습득
(4) 감독 스타일에 반한 선수 기회조차 박탈
4. 일본 유소년 시스템
1) 협회
(1) 대표팀 훈련 및 전술을 연령에 맞게 적용
(2) 연령별 대표 소집, 자료 적용, 보고서 작성 후 각 학원 및 클럽과 공유
(3) 각 학원 및 클럽의 적용 사례 확인
2) 지도자
(1) 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훈련 및 전술 교육
(2) 개개의 선수에게 교육 전달 방법 공부
(3) 협회 훈련 및 전술 교육 적용 후 보고서 작성
(4) 성적의 부담감 적음
3) 선수
(1) 대표팀 선수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 배운다는 자부심
(2) 대표팀 전술 기초한 반복된 팀 전술 훈련
(3) 기다릴 줄 아는 지도자에게 기초부터 육성됨
5. 일본 축구
1) 지역연고 프로리그 출범 전부터 유소년 시스템 가동
2) 어릴 때부터 대표팀 전술 훈련
3) 지도자의 충분한 이론 교육, 반복된 연습
4) 생각하는 선수를 만들려는 협회와 지도자 의지
5) 연습 시 지도자는 휘슬 사용하지 않음
6) 경기 시 지도자는 선수에게 지시 거의 없음 (생각하는 선수, 실수하면서 배우는 선수 육성)
7) 지역민이 주주이고 서포터이고 운영자. 충분한 지지로 선수들의 프라이드 상승
6. 사간 도스
1) 하위 리그
(1) ‘해보자’라는 마인드 훈련
(2) ‘주위 선수가 한걸음 더 뛰어 우리선수 도와주자’는 마인드 훈련
2) 상위 리그
(1) 높은 몸값 선수와 기술 격차 실감 (레벨 실감)
(2) 개인 플레이 지양하고 커버 플레이,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 협업 플레이, 전술
7. 유학 관련 의견
적절 연령 모름
8. 영리한 플레이로 정평
1) 초등학교 감독님이 기본기 중심 훈련
2) 매일 개인 훈련
3) 기본기와 상황 별 훈련 병행
4) 스스로도 감독님 지시에 대한 이해가 빨랐다고 느낌
5) 머리가 좋아야 좋은 플레이 나옴(학업도 중요. 병행해야)
9. K-리그 발전
1) 지역 연고 정착
2) 선수간 보호하려는 플레이
첫댓글 오디세우스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리(윤감독님 별명) 감독님과의 자연스런 대화 시간에 충실한 대화를 나누었군요.
이 글이 유소년 지도자에게 참고가 되어 적극 적용되기를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카페지기님.
새해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이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기님께서 말씀하시고 조언해 주셨던 말씀과 대동소이합니다. 특히, 윤감독님 후배(현 중학교 감독)가 제주로 전지훈련와서 몇 경기 관전을 하셨다는데 경기내내 아이들에게 소리치고 순간순간 지시를 내렸답니다. 현역시절엔 후배가 목소리도 크고 투지가 넘쳐 좋았는데, 지금와서 그런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눈치만 보고 편하게 경기를 못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선수 개개의 능력 신장을 위한 것보단 경기만을 위한 전지훈련이라... 지기님께서 전지훈련 무용론을 말씀하셨습니다. 전적으로 공감하고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더욱 실감하는 자리였습니다.
요즘, 은빈이와 저는 지기님께서 보내주신 자료를 가지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앞길이 막막하고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기본이 충실하면 언젠가는 꽃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훈련 중입니다.
늘 관심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선생님께 거듭거듭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올바르게, 차분하게, 꾸준히 !
여기다 언제나 최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 실천하면 더욱 좋겠죠.
바로셀로나 제주 캠프에서 혹시 롱패딩 입고 다니시던 분이신지요?
네. 맞습니다.
@오디세우스 오며가며 롱패딩을 입고 계셔 관계자분인 줄 알았다는 ㅎㅎ 괜히 반갑네요^^ 아드님 참 축구 잘하는거 같던데~~~
@타쿵 ㅋㅋ 전 fc서울 팬입니다. 제 아이가 많이 부족합니다만,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