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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동아 새국어사전에서 "개개다"를 찾아봤습니다..
개개다 [자]
1. 서로 맞닿아서 닳거나 해지거나 하다.
2.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가 되다.
그럼.. "개기다"는 <개개다> 라는 동사에 그 어원을 두고 있으며..
서로 맞닿아서 닳거나 해지거나 하고..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가 되는..
뜻이 막!! 섞여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성가시게 달라붙어 (맞닿아서) 닳거나 해지고..
그리하여 손해가 된다는 뜻이 아닐까 하고.. 제멋대로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될까요???
오랜만에 당직을 서니.. 정신이 몽롱하여.. 또 이상한 질문을.. ㅠㅠ
그냥.. 요즘 일상이 개김의 연속인지라..
첫댓글 이상한 질문 아니라네. 지극히 정상적인 궁금증이랍니다. 그런데 사전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예요. 표준국어대사전이 카페에 즐겨찾기 되어 있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닐 테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개기다'를 찾아봐요. 있어요. 네이버는 국어학 공부에 되도록 사용하지 마셔요.//암튼 '개개다'를 '개기다'로들 쓰는 이유는 뭘까요?
오고 가는 대화속에서...문득 궁금했었는데...국어학적 생각...
윽~ 궁금한 마음에 얼른 표준국어대사전 홈피로 달려갔는데, 왠 서버에러..-_-;;
아마 'ㄱㅐ+ㄱㅐ'->'ㅏ'보다는 'ㄱㅐ+ㄱㅣ'->'ㅏ'의 변화가 발음상 쉽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 발음해보면 '개개다'가 어려운 것 같아요. 잘은 모르나 '모음역행동화'라든지 그런 현상과 관련있을 것 같아요. 비슷한 느낌의 예로 '아가들'->'아그들'(예가 좀;;)라든지..'ㅡ'나 'ㅣ'가 발음이 쉽잖아요.
'ㅐㅐ'가 'ㅐㅣ'가 된 것은 동화가 아니라 이화입니다. 그렇죠? 같은 모음이던 게 둘 중 하나가 다른 모음으로 되었으니까요. 이렇듯 인접한 소리들은 서로 닮기도 하고 반대로 달라지기도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선 발음하기 쉬운 쪽으로 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앗! 그렇군요. 아는 말이 '뭐뭐동화'뿐이라 생각도 못했네요 - _-;
2학기 소리와발음을 기대하세요. 아니, 지연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ㅐ ㅐ'->'ㅐㅣ'로 바뀌었으니 '이화'... 그러네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다시 찾아 봤습니다.. 개개다 :〔개개어(개개), 개개니〕「동」 「1」【…에】 자꾸 맞닿아 마찰이 일어나면서 표면이 닳거나 해어지거나 벗어지거나 하다. ¶구두 뒤축에 개개어서 뒤꿈치의 살가죽이 벗겨졌다./소의 등에는 무거운 짐에 개갠 자국이 허옇게 나 있었다.§ 「2」【…에게】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
"개개다"를 "개기다"로 쓰는 이유는 저도 지연언니처럼 발음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표준국어대사전 질의에서 찾아보니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작성자 : 김봉규님 「1」과 「2」는 성조가 다릅니다. 「1」은 <개(저조, 단음)개(중조, 장음)다(저조, 단음)>이지만, 「2」는 <개(중조, 단음)개(중조, 단음)다(저조, 단음)>입니다. 그리고 「1」은 [개기이다], 「2」는 [개기다]로 거의 소리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국어학개론의 국어사 부분을 보면서 우리도 성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사실..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개념이기에 " 그냥 그런 것이 있었구나! " 하고 넘겼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 혹시 성조가 발음이 변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의 "개개다"는 처음<개>와 중간<개>의 성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음상 [기+이]로 변하였고.. <2>의 "개개다"는 처음<개>와 중간<개>의 성조가 서로 같기 때문에 중간<개>가 발음상 [기]로 변한 것은 아닌지.. 문제를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짜맞추기식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 같아 스스로 한심합니다..
잘 찾아왔어요. 김봉규 님은 잘은 모르겠으나 사전학자이거나 그 정도의 학식을 갖춘 분으로 보입니다. 성조가 발음변화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는 것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생각입니다. 논리적인 생각입니다. 성조가 다른「1」이(물론 김봉규 님 설명이 맞다면) '개기다'로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런 추론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개개다>개기다'가 성조가 쓰이던 중세국어시기의 변화가 아니고 현대의 변화이니 성조가 남아 있는 경상도에서 먼저 변화를 겪어 전국에 퍼졌음이 증명된다면 충분히 일리 있습니다. 한심하다뇨? 지금 칭찬 중입니다.^^
지극히 국어학적인 우리 카페 식구들...자랑스럽습니다. 요즘 후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