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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5 - 아바나 시내를 구경하고 다음날 해변 휴양지 바라데로에 가다!
1월 16일 : 아바나 : 헤밍웨이집 - 코히마르 - 엘모르요새 - 아바나 시내
우리 일행 4명은 쿠바의 아바나에서 택시를 세워 헤밍웨이의 집과 노인과 바다의 무대 코히마르
마을에 엘모로 요새 그리고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던 술집등 5 곳 유적을 도는 5시간 예정에
70쿠바 페소 ( 8만원) 에 흥정을 하고는 산 언덕 중간 쯤에 "헤밍웨이의 집" 에 도착해 구경합니다.
다시 차를 타고 "코히마르" 에 도착해 만 안쪽에 레스토랑 ‘La Terraza' 에 도착하는
데... 헤밍웨이가 쓴 소설 "노인과 바다" 에서 가시만 남은 물고기를 끌고 돌아온
노인에게 소년이 맥주 한잔 을 사 주었다는...... 바로 그 레스토랑이라 맥주 한잔을 듭니다.
다시 아바나만 입구의 모로요새 에 도착하니 3-4백년 전 스페인 식민지 시절 프랑스와 영국의
해적 들로 부터 아바나를 지키기 위해 만 입구 양쪽에 축조한 것이 바로 이곳 모로요새 입니다.
시내로 돌아와 옛 국회 의사당 ‘Capitolio Nacion' 에 내려 구경한후 다시 Capitolio Nacion'
에 도착해 기사와 헤어진후 헤밍웨이 가 자주 다녔다는 레스토랑 ‘El Floridita' 를
지나 술집인 ‘La Bodeguita' 를 발견해 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을 보구경합니다.
*** 헤밍웨이가 즐겨 다닌 술집 ‘La Bodeguita' ***
아바나는 횡단보도가 없으므로 호치민시 처럼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재주껏 길을 건너서 아바나
의 명물인 말리콘(방파제) 에 이르니 무수히 많은 남녀들이 걸터앉아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으니 듣던대로 몇명의 소년이 방파제 및 바닷가에서 놀다가 바다속으로 뛰어내립니다.
그런데 소년 하나가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으로 빠려 들어가는지라 놀랐는데.... 그러나
잠시후 머리를 털며 물위로 솟구쳐 올라온 녀석이 바위 위로 힘겹게
오르는 듯 싶더니..... 다시 파도속으로 다이빙해 들어 가는게 아닌가! 이건
알렉산드리아 카이트 베이 요새에서 바다에 뛰어들던 아랍 소년들이나 흡사하네요?
말리콘은 늦은 오후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중에 해가 지기에 택시를 잡는데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지쳐 반대편으로 가는 차에 손을 들었더니...... 알겠다며 돌릴테니
기다리랍니다. ( 목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고 손을 들어 올리기에 그리 짐작한 것입니다? )
그때 어느 틈엔가 나타난 교통순경! 택시는 유턴하지 못하고 가면서 몇 번이나 뒤돌아 보며 손을
흔드는게 돌아올테니 기다리라는 뜻인 것 같은데... 이른바 만국 공통어인 바디랭귀지, 아마도
틀림 없을 것이다! 생각한대로 3- 4분이 지나니 허겁지겁 달려와서는 차를 세우며 엄지를 치켜
드는게 운전실력을 자랑하는 걸까요? 아니면 기다려 준 "우리들의 신의가 멋지다" 는 것일까요?
택시는 말레콘 방파제를 끼고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데 예의 파도가 말레콘을 넘어옵니다!
밤이 되어 호텔 방의 창문을 열고 밤새 바닷 바람에 취해 방벽을 넘어오는 파도 를
음미하니 정녕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의 정체를 알 수가 없습니다?
1월 17일 : 아바나 - 바라데로 휴양지 ( 해변 : 카약등 ) 에 가다!
*** 눈이 시리도록 푸른 코발트색의 바다 - 아바나 동쪽 카리브해 바라데로 해안 ***
아바나 북서쪽 말레콘 앞의 Riviera Hotel 에서 새벽에 일어나 우리부부와 선배님
부부등 모두 4명의 일행은 7시에 어제 예약한 쿠바 여행사 승용차에
몸을 싣는데.... 시차가 멕시코에 비해 1시간이면 될 것을 2시간 빠르다
보니 자연의 시간은 6시경 에 해당하는지 온통 칠흙 같은 어둠에 쌓여 있습니다.
선배님은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가 국민의 노동력을 더많이 이용하기 위해 그런다고
짐작하시지만 어제 아침에 9시 30분이나 되어 출근하려고 집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노동자들을 보았기에... 그러니까 출근시간이 10시 인 것입니다!!!
편견과 고정관념이 이처럼 무서운 것이니 쉬이 고쳐질 수는 없으리라, 아니 영원히.....
차츰 동이 터 오는데 새벽 바다는 고요하기만 한데, 아바나는 수십년된 낡은 차의 매연
때문에 공기가 탁하고 시내를 벗어나도 공장지대에 이어 유전지대가 이어지는
관계로 공기는 여전히 맑지 못하빈다. 이 나라에서는 석유가 소량 생산되는
관계로 한 두개의 유정에서 새벽에 가스를 태우는 불꽃이 요요로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1시간 반을 달려서 나타난 큰 도시는 마탄사스 인데.... 구한말 1905년 일본인의 주선으로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왔던 천명의 "애니깽 노동자" 들이 험한 중노동에 시달리다가
4년이 지나 계약기간 종료후 번 돈이 없는지라 그중 300명이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의
수입이 좋다는 소문에 끌려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 마탄사스이니 벌써 10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운이 없었는지 그토록 호황을 구가하던 사탕수수 (설탕) 산업이었건만
조선인들이도착한지 겨우 3개월 만에.... 설탕의 국제시세가 폭락
하는 바람에 조선인들은 다시 이곳의 애니깽 농장 에서 일해야 했다니,
그들의 운명이 원래 그리 정해졌던 것일까요? 아! 불쌍한 조선의 유랑민들이여!
100주년을 계기로 한인회가 조직되었다는 데, 이민4-5세대인 그들은 한국말은
모두 잊어버렸지만 김치, 고추장, 간장, 된장등 음식 에 관한 일부 용어
만을 겨우 기억한다고 하는데, 하지만 누군가의 여행기에 의하면
한인회장은 애국가를 4절까지 정확히 불러 한국에서온 기자를 감동시켰다나....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 을 보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
데, 이제는 혼혈이 되어 스러져 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쿠바와
국교가 없지만... 이곳 가전 제품의 70% 가 삼성, LG 등 우리나라제품이라고 합니다?
공항이고 호텔이고 간에 가전 제품은 온통 우리 제품이라.... 멕시코나 파나마를
통해 중계무역으로 수입 되고 있답니다. 공기가 상쾌해졌다고 생각하고
30여분 갑자기 도로가 넓어지더니 중앙화단과 양켠으로 잘 손질된 나무와 잔디들 ...
그러니까 공항에서 휴양지 바라데로 까지 이어지는 대로는 어느 선진국의 그것과 견주어
손색이 없습니다. 아바나 시내의 움푹파인 아스팔트도로 와 대비되는게 관광달러를
노린 것이니 "돈의 힘" 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라? 그래서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고 했던가요?
10시가 채 안되어 호수와 바다에 끼인 초록지대 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집 들....
여긴 관광달러의 풍요가 넘쳐흐르는데 네델란드가 그리스 산토리니섬에
전세기를 띄우듯 캐나다 만 해도 시즌에는 전세 비행기를 연이어
띄우니 수백만 관광객들이 200여개가 넘는 호텔과 리조트 를 가득 메운답니다?
"바라데로" 는 바다를 향해 길게 튀어나온 반도이니..... 양쪽으로 모두 바다
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 숙소인 'Sol Sirena Coral' 은 신,구
두개의 호텔로 된 리조트 인데..... 모든 비용이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텔 리셉션에서는 팔에 띠를 채워주며 아직은 일러서 체크인 시간이 안되었으니,
12시에 방을 배정해 줄 때까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기다리랍니다.
5개의 레스토랑 과 20개의 Bar ( 칵테일 등의 술과 음료 무제한 ) 3개의 수영장, 극장
과 공연장이며 4- 5개의 운동시설 들이 모두 무료라니... 모처럼 시간적
여유를 가진지라 천천히 걸으면서 야자수 나무기 늘어선 운치 있는 정원을 구경합니다.
한가지 무엇보다 기쁜 것은..... 방에 안전금고가 있어 여권이며 지갑 등 모두
넣고는 홀가분한 수영복 차림으로 언덕을 넘으니 아......
눈이 시리도록 푸른 카리브 해의 코발트색 바다가 거기에 펼쳐져 있습니다!
모래는 너무 부드러워 발을 간지러는 데, 바닷물은 청정해역! 그것이니 부유물이나 티끌
하나 없는데..... 위에서 보면 2미터 바다속 모래 알갱이 하나 까지 훤히 보이는
투명한 청정해역이니 모래사장 길이는 부산 해운대의 10배가 넘는 거대한 규모 입니다.
우리 여자들은 사이클링 보트 ( 발로저어 가는 배 ) 에 태워주고, 선배님과
나는 2인용 카약에 타고서는... 하나의 노를 양팔에 잡고
바람개비 처럼 저으니 온 세상에 새로운 젊음으로 가득한 것도 같습니다.
네사람이 탄 사이클링 보트는 멀리 까지 제법 빠른 속도로 항해가 가능하며
서양 젊은이들은 윈드서핑과 요트까지 타는 데, 푸켓의 피피섬에서
스킨 스쿠버 다이빙 까지 한 나 이지만.... 우리 일행 4명은 아직
그기까지는 도전하지 못하니, 모든 것이 무료 (숙박비에 포함) 인데도 말입니다.
이윽고 지친 몸으로 긴 의자에 누워 가져온 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3미터 앞에서 서양의 젊은 부부 ( 여긴 99% 가 백인이다! ) 가
역시나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 선탠을 하며.... 책을 읽고 있습니다.
눈을 드니 세상에나... 젊은 여자가 브래지어를 벗고 생가슴을 다 드러낸
것이 아닌가? 1시간여나 눈 가는대로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나도 평소에 생각 이상으로 뻔뻔스러운 데다가 또 강심장인가....
2000년에 지중해변의 프랑스 니스의 유료 해수욕장 ( 4만원을 내면 긴의자 와 파라솔
을 준다 ) 파라솔 눕는 의자 에서.... 무려 3~ 400 여명에 이르는... 8등신 젊은
백인 미녀들이 역시나 가슴을 드러낸채 선탠을 하며 책 읽는 모습을 본지 6년만인가요!
정작 생가슴을 드러낸 여인은 당당한데, 훔쳐 보는 ( 선글라스를 끼었기에 망정이지)
동양인은 가슴을 졸이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이런게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그러고보니 모두가 초미니 비키니 인데, 프랑스 니스에서도 그러했듯이,
우리일행 두 여자분만 유이(?) 하게 원피스 차림 이니,
그렇다면.... 오히려 우리가 구경 대상이 되는 몽키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윽고 해가 져서 밤에는 호텔내의 극장에서 악단의 연주 와 함께 쿠바 민속무용을
공연하는 데, 선배님 부부는 끝까지 함께 했다나요... 우리 부부는
오랜 여행으로 지친데다가 공짜 위스키에 취하고 또 잠에 빠졌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1월 18일 : 바라데로- 아바나 미술관 - 공항- 멕시코시티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텔을 나와 걸어서 여명이 터기 전의 그 고요한
해변을 둘러보는데... 참으로 태고의 고고함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식사후 정확히 아침 9시에 미리 약속했던, 어제 아바나에서 우리 일행
4명을 태우고 왔던 기사가 차를 가져 왔기로 타고는 다시 아바나로 향합니다.
그런데 기사가 운전 도중에 뭘 보지 않겠느냐고 묻는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올때도
이 근방에서 무슨소리를 들은 것도 같은지라..... 그 때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지나쳤지만.... 오늘은 차를 세워 일행들을 깨워 내리니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걸어서 전망대에 오르니, 아.... 협곡 위로 아슬아슬 하게 다리가
걸리고 ‘일망무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데.....
하늘에는 독수리들이 떼를 지어 협곡을 나는 모습이 장관이네요!!!
마치 멕시코의 마리아치 처럼 4인조 악단의 노래를 들으며 5페소를 기부하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데, 악단이 제작했다는 음반 CD를 10페소 달라는 걸....
5페소에 흥정해 10페소 지폐를 주니 방금 기부했던 5페소 지폐를 도로 꺼내주네요?
여기 난전의 토산품점 에서 목각을 두어개를 사는데, 선배님은 기념으로 그 유명한
쿠바 시가 한가치 (한가치씩 양철통에 들어있다) 를 5페소 에 구입하십니다.
한 갑이 아니고 한 개비인 것은 선배님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시니 그냥 기념으로.....
아바나 시내로 들어와서 국립미술관 국제관에 내려 달랬더니.... 확인하니 여기는 국제관
이 아니라.... 국내관인 쿠바관 입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여기저기 관람하며
다니기도 무엇하여... 우리 기사에게 택시인양 3군데 관람 및 공항까지 운행을 흥정
하니 35페소를 달랍니다 ( 공항은 20페소로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출입료가 있는 걸까? )
국내관인 쿠바관은 말 그대로 쿠바인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데, 토속적
이고도 강열한 원색을 많이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대기한 차를 타고 이동한 국제관은 시설도 훌륭하거니와 작품의 양이 엄청납니다.
유럽에서 보던 것 처럼 미술사의 흐름은 모두 망라되어 있는데 단지 교과서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 화가들은 반다이크와 밀레 등 몇몇 뿐인지라....
그러니까 이 미술관은 유럽 보다는 주로 중남미 스페인어권 작가들 인 데,
미술에는 문외한인 내 눈 에도 양과 질 모두에서 감탄할만 합니다!
국제관 앞은 시내 중심지라 잉그라떼라 호텔이며 공원 이 보이고... 아! 가로수가
양켠으로 늘어선 바로 호세마르티의 길인 바로 그 "프라도 PRADO" 입니다?
도로 한가운데가 공원인 데..... 나무가 우거져서 걷거나 도중에서 퍼포먼스를 하기에
좋겠습니다. "프라도 PRADO" 는 차없는 산책 거리 로 일요일에는 미술품
시장도 선다나요... 중심가대형 빌딩이 시끄럽더라니 알고보니 중학교인 모양이네요?
다시 차를 타고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공항에 도착해서 보딩패스를 발급 받는 출국
수속을 하는데 제동이 걸렸으니 무어라 되풀이 말하는 데.... 정확히 알아
들을 수는 없으나 눈치로 보아 공항이용세 를 내라고 하는 모양이라...
" Airport Fee ?" 라고 되물으니 그들도 답답했던지..... 반색을 하며 맞답니다.
멕시코에서 항공권 구입시 티켓 요금에 포함 된 걸로 확인했는 데, 무엇이 잘못된 걸까?
2중으로 무는걸까? 아니면 멕시코시티 여행사에서 끊은 멕시카나
항공 티켓에는 쿠바가 아닌 멕시코 공항 이용료(출국) 만 포함 되었다는 뜻이었을까요?
옆에 있는 공항 이용권 판매 창구에서 1인당 25페소씩 100페소 를 바꾸려면 120 미국$
가 필요한 데.... 모른척 하고 110$ 를 주니 별말 없이 그냥 스탬프를 찍어줍니다.
( 공식환율은 쿠바 화폐 1페소에 미국화폐 1$ 이다. 그런데 캐나다 달러나 유로화
는 10%만 수수료 로 떼는데 비해, 미국달러는 20% 를 떼기 때문에 120 $ 인 것이라...)
여기 아바나 공항에는 특이하게도 백 수십개의 만국기가 걸려 있는데.... 아마도 쿠바가
외교관계를 맺는 나라들인 모양이라 태극기는 없습니다. 이윽고 아바나
공항을 이륙한 멕시카나 항공 비행기는 카리브해를 날아서는 다시멕시코시티로 향합니다.
첫댓글 즐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