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망 앞에서
윤석열 검찰 공화국이 들어선 뒤로 별별 이상한 꼴들을 보고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제일 압권은 2019년 ‘북한 어민 북송 사건’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입니다. 두 사건 모두 ‘월북’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남북 관계나 국익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고 오직 문재인 때리기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문재인 정부는 ‘인권 말살 정부’라고 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랄(마구 어수선하게 떠들거나 함부로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하고 있네’입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검찰에서 조작한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이나 한번 뒤돌아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반민주, 반통일, 반인권이 시시때때로 숨어있던 두더지처럼 올라왔지만 그래도 역사는 진보한다고 믿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다시 믿습니다. 오늘이 7월 마지막 날이고 이제 8월에 들어서는데 우리 교회는 평화통일주일이 있는 달이지요. 우리 아이들과 평화통일 노래를 함께 부른지도 13년째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글씨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 부르게 하는 것은 통일의 씨앗을 마음속에 뿌리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그러면서 온유구역 젊은 분들과 함께 연습해서 불러보았으면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참 좋은 노래인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철망 앞에서’라는 김민기 선생 곡입니다. 1993년 노태우 정부 시절 남북 예술단 교류 사업 진행 중에 남측 공연단 ‘엔딩곡’이 필요해서 만들었다는데, 가사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내 맘에 흐르는 시냇물 미움의 골짜기로/ 물살을 가르는 물고기떼 물 위로 차오르네/ 냇물은 흐르네 철망을 헤집고/ 싱그런 꿈들을 품에 안고 흘러 굽이쳐 가네/ 저 건너 들에 핀 풀꽃들 꽃내음도 향긋해/ 거기 서 있는 그대 숨소리 들리는 듯도 해/ 이렇게 가까이에 이렇게 나뉘어서/ 힘없이 서 있는 녹슨 철조망을 쳐다만 보네/ 빗방울 떨어지려나 들어봐 저 소리/ 아이들이 울고 서있어 먹구름도 몰려와/ 자 총을 내려 두 손 마주잡고/ 힘없이 서 있는 녹슨 철조망을 걷어버려요// 저 위를 좀 봐 하늘을 나는 새 철조망 너머로/ 꽁지 끝을 따라 무지개 네 마음이 오는 길/ 새들이 날으게 냇물도 흐르게/ 풀벌레 오가고 바람은 흐르고 맘도 흐르게/ 자 총을 내려 두 손 마주잡고/ 힘없이 서 있는 녹슨 철조망을 걷어버려요” (김민기, 장필순, 한동준이 불렀습니다. 꼭 한번 들어보시지요.)
지난 7월 27일은 정전 협정 69주년이었습니다. 남북을 가로막는 철조망을 언제 걷어낼지 기약 조차 없습니다.
첫댓글 속상해요
제 생전에 통일 함 보고 싶은데 금강산도 가보고 싶고..
남북이 서로 멱살을 잡고 있으니 속상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