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期(いちご) : 불교적 용법으로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생애. 일생
一会(いちえ) : 한 번의 만남
一期一会(いちごいちえ) :
일본의 선종(禪宗)문화,
다도(茶道)에서 유래된 말로
차모임(茶會)을 주최하는 호스트도
초대된 손님도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시간과 자리로 생각하고 주객 상호
간에 정성을 다하고 귀히 여겨야
한다는 의미로 쓰였는데, 차츰
일상용어가 되었다.
일생에 딱 한 번뿐인 기회나 만남
(the only chance in llifetime)을
뜻한다.
다도 등 일본문화에
별 관심 없는 분들은
법정스님의 "일기일회(一期一會)"에서
이 말을 소개 받은 경험이 더러 있을 터이다.
감사하게도 스님께서
해남고구마 한 상자를 보내오셨다.
세상에 이런 고구마도 있구나, 싶은
맛있는 처음 맛보는 맛이다.
해남고구마 최고라는 찬사를
연신 읊조려가며
좋아하지도 않던 고구마에 어느새
빠져들게 되었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싹이 나기 시작, 아까워서 싹 난 부분을
오려서 화분마다 묻는 듯
심었더니 어느 아침
고구마꽃이 피기 시작했다.
자꾸자꾸 아침마다 피어 있다.
꽃모양이 나팔꽃(朝顔/あさがお)
닮아 피고 지는 시간대도 닮았다.
화분마다 아침마다 피어 있지만
어제의 그 꽃은 아니다.
일일우일신, 날마다 새 꽃이다.
밤중에 피기 시작해서 아침 해 오르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처럼..." 노래 가사 그대로
정말로 그렇게 지고 만다.
다시 피어나지 않는다.
딱 이치고이치에(一期一會)다,
우리 삶처럼.
* 앞서 일본어 한마디 '전선병'에서
예시로 들었던
일기병(一期病, いちごびょう)의 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