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매너 젊은 사람들이 탁구장 가기 싫을 때

[Earlybird]

어렷을 때부터 탁구를 시작해서, 30대 중반인 지금까지 탁구장을 다니면서 견디기 가장 힘들 때가 있습니다.

바로 저보다 비슷한 부수도 아니고, 한참 아래 부수이면서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막무가내형 '지적'때문 입니다.

그 분들의 특징은 주로 본인의 실력이나 자세를 가늠하지 않고, 제가 반복되는 실수가 아닌 게임 중에 사소한 실수를 하거나

균형을 잃어 자세가 틀어지면, 상대의 잘못된 점을 꼬집어, 자신을 높여보이기 위한 도구인...'지적'보다는 지적질을 하시더군요. 

(반대로 실력이나 나이고하를 따지지 않고 따뜻한 훈수를 해주시면 항상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와 관련된 경험담들을 말씀드리자면,

한 번은 동네 동사무소 체육센터에서 실업팀 선수였던 분과 연습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전 20 대 초반, 선수분은 30대 초반)

자세가 좀 독특한 분이라 선수라고 생각지도 못했지만, 실수가 거의 없이 모든 공이 너무 안정적이여서

나중에 물어보니 이름만대면 유명한 실업팀 선수이셨더군요.

출산 후에 한참 쉬다가 동네에 탁구장이 있다고 남편에게 듣고 저랑 만나 오랫만에 처음 라켓을 잡은거였죠.

근데 그 자리에 어르신들이 돌아가면서, '어이, 아가씨 폼이 엉망이네, 공만 잘 맞추면 모하나? 폼부터 고치고 와'

라고 계속 막말을 던지시는 어이없는 경우도 있었죠.

(처음부터 그 분이 자신이 선수인거 말하지 말아달라고 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만......동네 망신시키는 최악의 상황이였죠)

또한 어떤 분은 이상한 자세를 막 강요하시고, 강제로 그렇게 하도록 연습시키시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하도 자세로 뭐라고 하셔서, 가지고 있는 캠코더로 그 분과 연습하는 영상찍어서 보여드리니,

흠흠, 내가 자세가 왜 이러지? 하면서 바로 짐싸서 달아나 버리시는 재밌는 광경도 보았습니다.

최근에도 있었는데, 저와 실력이 비슷한 지역 4부인 젊은 친구와 시합을 했습니다.

서로 호각을 겨룰 정도의 랠리가 재밌게 벌어져서, 탁구장에서 여러 분들이 연습을 잠깐 멈추고 구경해주시더군요.

시합을 끝내고, 제가 그 친구와 시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역 7부 정도 되는 처음보는 남자 어르신이 오시더니

'백핸드로 쳤으면 돌아서서 바로 포핸드로 쳐야지. 젊은 친구가 왜 그걸 안하냐'는 식의 지적을 하시더군요.

황당하게도 시합 내용에 전혀 맞지도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밑도 끝도 없는 뻔한 지적에...

잠시 침묵이 흘렀고, 저는 '아...네'하고 넘어갔지만, 계속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면서 저에게 맞지 않는

자신만의 생각을 계속 강요하시는게, 정말 사람 지치게 만들더군요.

나중에 그 분이 돌아가고 생각해보니, 그런 식의 지적으로 자신을 높이며, 스스로 우월감을 느꼈을 생각하니,

돌연 화가 나네요...... 젊은 사람들은 이럴 때 정말 탁구장 가기 피곤해집니다.

[무더운 겨울]

그런 분들의 전형적인 변명은..."난 나이가 많아서 안되지만(좀만 더 젊었어도 할 수는 있는건데..아니면 왕년에는 했었던건데...) 넌 젊은데 당연 그렇게 해야지....뭐하냐" 라는 .............................
나이가 들면서, 몸의 발란스나 체력이나 그런것들이 예전에 비해서 떨어지는 건 인정하지만서도, 나이로 넌 젊은데 왜 안되냐...젊은데 당연히 해야지..당연히 되야지라고 당연시 말씀하시는 분들은...정말 스스로 반성하셔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젊다고 그런 것들이 다되면 젊어서 선수하지요..... 그 레벨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안되는 것들이 있고 그래서 연습이 필요한 거고,,,등등....조건들의 조합이 필요한데...

[무더운 겨울]

젊어서 젊어서 젊어서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대의 실수나 안되는 부분을 꼬집는 분들이 계십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위 아래 나이를 많이 따지기 때문에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참 애매하지만,,,나이(ex 젊으니 되야지..해야지..라는)나 신체의 특징(ex 팔 다리 긴거..)으로 당연시 , 생각없이 내뱉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롱 짜이라]

어느 구장이나 지적질 하는 사람들은 보통 실력과 이론 심지어는 안목도 형편없는 모양입니다.

저희 구장에서도 하도 지적질을 즐겨서 많은 사람이 피하는 분이 있는데 그분의 최근 히트작은 드라이브 렐리 연습을 하는 오른손잡이에게 “보통 드라이브를 할 땐 오른발이 앞에 나와야지”라는 말에 여러 사람이 혀를 내두른 기억이 있습니다.

[왼손짱]

개그프로에 오지라퍼 라는 코너가 있죠^^. 얼리버드님이 젊고 탁구를 잘치셔서 더 그럴수도 있어요. '내가 이정도 잘치는 사람한테도 지적 할 수 있을 만큼 이론, 구력이 상당하지' 라면서 정신승리 하는것 같네요. 다른 사람들 한테도 과시하면서...

[인향]

나이 들었다고 모두 그런 것 아니니 한 두명 그런사람 어디 가나 다 있습니다. 슬기롭게 헤처나가는 것도 인격이지요.

[머하구있어]

저희 직장에도 그런분계세요 탁구치면서 어찌그리 말이많은지..
본인 자세도 엉망이고 잘치는탁구도 아닌데 어찌나 아는척하는지..
그래서 전 그냥 피해요 게다가 서브도 손으로 가리고 넣고..개판임..

[탁구대앞에선모두가평등하게]

그런분들 생각엔 항상 기본적으로 내가 나이가 많아서 안되는거지 젊었으면 그정도는 했다라는 생각이 깔려있는 듯 합니다.
과연 그분들이 젊었어도 그렇게 했을까요^^
안된다는 걸 알아도 그렇게 말씀들 하실겁니다~ 왜냐면 본인들이 젊어질 수 없다는 걸 아니까...확인 할 방법이 없으므로....ㅋ
그냥 그런분들은 아예 대놓고 못들은척 몇 번 해드리면 자존심 상하시는지 이야기 안붙이더라구요

[tohu]

5년간 중펜을 치다 쉐이크로 전향하여 한창 헤매고 있을때 같이 복식을 했던 할아버지 한분이 자세를 교정해 주겠다고 저를 억지로 끌고 나가시더군요.

처음엔 적당히 맞장구만 쳐드리면서 제 연습이나 해야 겠다 했는데 계속 되는 말도 안되는 지적과 비하 그리고 허왕된 자기자랑에 못참겠다 싶어서 한게임을 부탁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대뜸 '몇점 줄까?' 이러시더군요.

표정관리 하면서 '주시고 싶은 만큼 주세요.' 하니까 3점만 하자고 하셔서 가볍게 3빵을 내 드리고 '제가 3점을 드려야 겠는데요.' 라고 말씀 드렸더니 얼굴이 벌게져서 조용히 짐 챙겨 가시던 기억이 있네요. 제 구력에서 손에 꼽을만큼 기분나쁜 경험이었습니다

[percent]

나이 먹은 사람....?
정말 미안 스러운 일입니다,,,, 대부분이 그런 것 같지만...그렇하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영그니]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런 사람들은 젊었을때도 그랬을 가능성이 큼니다만....
나이를 많이 먹었다거나 탁구실력이 좋다는 것이 무슨 벼슬인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보면 그사람들과는 말섞기도 싫어지긴 하지요
특히 저도 구장에선 나이대접을 받는 입장인대 나이에 관한 이런글들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기는 합니다

[무더운 겨울]

부정하고 싶지만, 고수라서 나이가 많아서 대접받으려는 분들 각 구장마다 다 있을 겁니다.
예로 저희 구장에 68 이신 어르신이 있으신데, 탁구치실 때 그 연세치고 풋웍이나 자세가 꽤 좋습니다. 주변에서 놀랄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탁구공이 본인 근처 비슷하게 떨어져도 주울 생각이 없으십니다. 자기보다 좀 젊다 싶으면 죄다 그 친구에게 주으라고 딴데 쳐다보고 계십니다. 심지어 공이 자기쪽 근처에 있는데도...또한 젊은 고수중에서 이런 똑같은 짓(?)을 하는 애들도 있더군요. 기가 찹니다. 나이 실력을 떠나.... 허리 한 번 접어서 공 줍는거 다들 막~ 좋아서 하시는 분들이 있겠습니까?? 내 앞에 왔으니깐..

[무더운 겨울]

당연히 내가 해야되는거니깐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안하겠다고 자기는 그냥 그 자리에서 탁구만 치시겠다고 하시는 분들......참~~

[이스트]

그냥 이렇게 말씀 드리세요. "어~ 공 거기 있네요~ !!"
그리고는 딴 데 쳐다보기... ^^

[코디맨]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 슬기롭게 넘기시는게 여러모로 좋겠죠. 한 가지 인생에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게 있는게 그건 원수를 만들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언젠가는 돌고돌아 나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즈믄가람의노래]

바둑은 복기를 하면서 뚜렷하게 악수와 호수를 구분 가능하지만 탁구는 그렇지 않던데, 참 곤란한 경우가 많더군요. 저는 나서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는 않습니다. 본인 실력은 생각 않고 열심히 남을 가르치는데 아니다 싶은 장면만 넌지시 짚어주곤 합니다.

[ta90]

ㅠㅠ 정말 피곤해지는 일을 겪으셨군요 ㅠㅠ
그래도 대부분 뭔가를 가르쳐주시려는 열의를 가지시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은 느낌으로 압니다.
근데 정말 아닌분들의 지적은 힘들게 하지요
때로는 훈수하시며 역정을 내기도 하시는데 참 난감합니다
레슨을 안받으면 모르겠는데 저 레슨 받거든요 ㅠㅠ
레슨 선생님보다 우위에 계시다고 생각하시나봐요 ㅠㅠ

[takman]

아직 젊으시군요, 부럽습니다 ^^
글구, 인상이 좋으니까 나이드신 분들이 뭐라도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겠지요. 그것도 부럽습니다 ㅎ
저처럼 나이많고 인상이 차가우면,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ㅠ
지적을 심하게 하는 사람 근처에는 가지 않는게 상책입니다 ^^;;

[실러]

저도 나이가 많은편인데...
늙을수록 젊을사람들이랑 어울리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는 말을 항상 머리에 새기고 있습니다.^^

[샹그렐라]

점점 나이 드신분들로 구장이 채워지고...쉴 시간 없이 상대편 공까지 주우러 다니고...엉터리 훈수까지...그러다 보면..구장으로 가는 발길이 점점 뜸해지더군요;;;

[탁구짱(동두천)]

어디를 가나 똑같은 사람은 있는거 같습니다..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즐겁게 하세요! 좋으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후르츠]

저라면 직접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남일에 신경 끄라고... 전 다행히 지금까지 그런 분들을 만나지 않았네요...

[풀뜯는 토끼]

저라면 7부가 저한테, 저런 소리를 하면 대놓고 면박 주겠습니다.

[탁구요정]

탁구를 치다보면 별별 사람 다 만나는거 같아요. 저는 그냥 그려러니 합니다. 좋은게 좋다는^^

[살금이]

분명히 일부만 그런다고 느끼기엔 굉장히 많아요.
젊은 사람들이 치고 있는데, 명령하듯 한게임 하자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나이가 많다고, 고수거나 탁구장에 오래 있다고 해서 자기보다 상대적 약자 (나이, 실력 포함)를 명령하듯 대해도 되는 예법은 없죠.

그래서 더더욱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치게 됩니다. 20-30대가 잘 안보이는 이유가 물론 인구가 적어서..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들끼리 놀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보이는거고, 그렇게 할수밖에 없게끔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az00887]

그럴때는 그 사람과 탁구 경기를 해서 이기시면 절대 그런 말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