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 내 교회에서 수고하시는 목사님들과 가을철 단합대회로 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군에 있는 강천산을 목적지로 하고
근처에 있는 산외 한우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계획하였는데
가는 도중에 30만평의 땅에 300억송이 국화가 핀 고창 국화축제가 유명하다는 말에
산보다 꽃을 보러 가자는 쪽에 힘이 실려 점심식사 후 목적지가 변경되었습니다.
행사전체를 준비하고 진행을 맡았지만 고창 국화축제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던 저는
작년까지 미당 서정주 기념관 주변 산과 밭에 국화단지를 조성했던 것을 생각하고
이번에도 당연히 그곳인 줄 알고 서정주 시인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 선운리로 갔는데....
엥??? 이럴 수가 ............국화가 없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가물어서 국화가 말라 죽어 축제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서정주 시인이 다니던 국민학교를 인수받아 만든 기념관을 둘러보라고 하고
고창 국화축제 장소를 수소문했습니다.
옆에 있던 관광버스 기사님은 자세하게 약도를 그려 주면서 설명을 해 주셨고
시찰장 목사님은 국화축제를 보고 오라고 한 다른 시찰장에게 전화를 하여
마침내 고창읍 석정온천 부근의 국화 축제장을 확인하고 장소를 옮겼습니다.
계획되지 않았던 일로 길에서 한 시간 정도를 지체하게 되었지만
헤아릴 수 없이 엄청나게 많은 국화꽃과 그 향기에 취해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이 일을 통해 한 가지 배운 것은 아무리 알고 있는 지식이라도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미당 서정주 기념관으로 마음을 먹기 전에 처음 국화축제 이야기를 꺼 내신 분에게
장소를 한번 물어보기라도 했다면 아까운 시간을 길에 버리는 일은 없었을 것인데....
그야말로 나서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으면 중간은 갔을텐데....
후회가 막심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 되었고 다음에는 반드시 물어가면서 해야 되겠다는
좋은 교훈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슬기로운 자는 지식을 감추어도 미련한 자의 마음은 미련한 것을 전파하느니라.(잠언 12:23)
(꽃향기에 묻혀서 한 컷)
(시찰 목사님, 사모님들과 단체로 증명사진)
(국화밭 사이로 마차도 돌아다니고)
(인디언 복장을 한 피리부는 사람들 - 가을 햇살만큼이나 애잔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