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가靈駕 천도법문薦度法門
오늘 이 법회에 참여하신 우리 불자님들은 지극한 불심佛心으로 특히 금륜회金輪會를 위하여 지성至誠으로 동조하는 훌륭한 법우들이시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금륜이란 자체가 바로 법륜法輪입니다. 금륜도 쇠 금[金]자, 바퀴륜[輪]자입니다만, 법륜도 법 법[法]자, 바퀴 륜[輪]자 법륜입니다. 이것은 바로 우주의 대법大法이란 뜻입니다. 부처님 법은 바로 우주의 법입니다. 따라서 우주의 대법칙大法則이라는 뜻이 금륜, 법륜 속에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륜회는 애초에 그 정관定款에도 있는 바와같이 세간적世間的이고 여러 가지 세습적世襲的인 것들을 다 제거하고서 오직 부처님 법문의 정수精髓만 믿고 나아가자고 한 취지에서 금륜회가 발족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한국 불교계에서 신도단체로 해서는 가장 순수하고 가장 열성적이고 가장 정당正當하다고 지금 정평이 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법회도 보통 법회가 아니라 특이한 영가靈駕천도법회薦度法會입니다. 영가천도에 관하여 다소 이해가 부족한 분들도 우리 불자님 가운데에는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그러한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 분들 가운데는 불교라 하는 것은 계戒, 정定, 혜慧의 삼학三學이라, 계를 충실히 지키고 참선염불 하여서 마음을 통일하고, 지혜智慧를 닦아서 성불成佛하면 되는 것이지 무슨 필요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영가를 천도하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더러는 계십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마음이 눈에는 안보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바로 생명의 실재實在인 것입니다. 마음의 실재에 관하여 대체로 아시는 바와 같이 유사 이래로 두 가지의 사상적인 흐름이 있어 왔습니다. 그것은 첫째로는 모든 것이 물질뿐이다 라고 하는 유물론唯物論이고, 그 둘째는 물질이라는 것도 사람이 이것을 물질이라고 판단하고 규정하는 것이므로 우리 마음이 먼저 존재하지 않은가? 모든 것은 우리 마음이 유추類推함으로 인하여 있는 것이며 유추하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보는 유심론唯心論이 그것입니다. 유물론과 유심론은 유사 이래로 우리 인간 세상에서 두 갈래로 유포된 사상의 큰 흐름입니다. 유물인가 유심인가 이것 때문에 여러 가지로 분요紛擾도 많이 일으키고 투쟁도 많이 하고 전쟁도 많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유심唯心도 반절 유물唯物도 반절, 마음도 반절 몸도 반절, 이렇게 절충적으로 생각하는 사상도 나왔던 것입니다. 만약 모든 것이 물질적인 것이라고 하는 유물론적인 견해에서 생각한다면 영가천도는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처님의 사상이나 기독교의 예수님 사상이나, 또는 유가儒家나 도가道家나 어떠한 가르침이건 간에 적어도 종교라 하면 모두가 다 유심 쪽에 속하여 있으며, 마음이 가장 주장된 우주의 실상實相이라고 하는 그런 쪽에다가 사상의 근거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가천도가 필요 없다는 분들은 결국은 마음이 없다는 사상과 거의 일치하는 사상입니다. 우리가 금생 살때는 마음 가지고 살지 않습니까, 몸은 단지 마음에 따라서 움직이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몸은 한 번 죽어지면 응당 썩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화장하면 그냥 재가 되고 파묻으면 썩어지고 분해해서 풍화작용風化作用되고 그렇게 흩어지고 마는 것인데 이때 우리 마음이 정말로 없어지는 것인가? 정말로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정말로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누구도 자기가 죽은 다음에는 자기의 마음이 모두 없어진다고 생각하려는 분은 안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꼭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살아 있을 것이 아닌가?
부처님 가르침의 여러 가지 대요大要 가운데 과거나 현재나 미래를 부정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합당하지 못합니다. 삼세인과三世因果라, 과거전생過去前生에도 살았고 금생에도 살고 내세來世에도 살것이라는 것과 또한 그뿐 아니라 과거 전생에서 더 올라가서 전전생前前生, 또 전전생생前前生生이라, 과거에 소급하여 올라가서 끝도 갓도 없는, 처음이 없는 그런 영겁永劫의 과거로부터 불교의 말씀으로 해서 무시이래無始以來로 부터 우리의 생명이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죽은 뒤에도 우리 생명이 한 생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내생來生도 미래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믿지 않으면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못됩니다. 그러기에 우리 인간의 심리만을 본다고 하더라도 금생만이 아니라 분명히 과거 전생에도 있었을 것이고 또한 미래생未來生에도 있을 것임을 우리가 생각한다면 영가라 하는 것도 분명히 존재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영가라 하는 것은 우리가 죽어서, 인간 존재가 죽어서 몸뚱이는 버리고 간다고 하더라도 심령자체心靈自體, 즉 우리의 의식자체意識自體는 남아 있다는 말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계만을 긍정하고 눈에 안 보이는 세계를 믿지 않으려는 분들도 이런 점에 대하여 생각을 좀 다시 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또한 주의할 것은 무엇인가 하면 눈에 안 보이는 그런 영혼들 만에 너무나 치중하여서 현실의 생활을 무시하여 버리려는 이들도 있단 말입니다. 그러면 그것도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합당한 것이 못되어 버립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현실도 중요하고 내생來生도 중요하고 따라서 영혼도 중요한 것이고 이처럼 모든 문제에 있어서 중도中道의 인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현상적인 현실 생활도 역시 정답게 수행하여 닦아 나아가는 것이고, 또한 동시에 이미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도 역시 헤매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는 헤매는 이들을 모두 정화淨化를 시켜 가지고서 참다운 우리 인생과 모든 존재의 근본 고향인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동시에 우주만유의 하나의 큰 법칙인 것입니다. 오늘은 인연 따라서 모이신 우리 불자님들이 모두 합심동체合心同體가 되셔서 영가천도를 모시는 아주 의의 깊은 법회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거부감 같은 것은 조금도 느끼지 마시고, 또한 주최하시는 분들도 너무나 지나치게 영가 쪽에 다가 관심을 두시지 마시고 현실과 영가의 양편에 치우침이 없는 중정 중도적 입장에서 생각하시면서 오늘 천도를 마치도록 그렇게 하십시다. 영가靈駕나 우리 인간이나 똑같이 갈곳은 한 가지입니다. 극락세계라고 하는 해탈解脫된 그런 영생불멸永生不滅한 경계에 간다는 것은 영가도 그렇고 우리 살아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람들도 금생에 성불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와 똑같이 영가들도 몸뚱이를 버렸다고는 하더라도 몸뚱이에 대한 애착은 못 떠나는 것입니다. 오늘 천도 받는 영가들이시여! 자세히 듣고 깊이 생각하세요. 비록 인연이 다하여서 몸은 떠났다고 하더라도 영혼은, 범부의 영혼들은 아직은 우리 주변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불교의 전문적인 용어로 해서 땅지[地]자, 묶을 박[縛]자, 지박地縛의 영靈이라 합니다. 땅지[地]자, 땅이라는 뜻은 불교적인 의미에 있어서는 하나의 질료質料인 물질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물질에 얽매여 있는, 물질에 구속되어서 헤어나지 못하는 영혼이 지박의 영입니다. 성자聖者의 영혼이 미처 못 될 때는 모두가 다 지박의 영입니다. 우리 사람도 우리 몸뚱이라는 물질에 지금 얽매어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한 의식 자체가 다 물질생활에 얽매어 있단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것도 역시 똑같은 지박의 영입니다. 영가들이시여! 영가들도 지금 대체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닦아서 수승하시어 홀홀히 극락세계로 가신 영혼들 또는 극락세계에는 미처 못 가셨다고 하더라도 천상에 머무는 영혼들, 이런 영혼들 이외에는 모두가 다 물질에 묶여있는, 땅 기운에 묶여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공간도 실은 물질입니다. 산소, 수소, 탄소, 질소 이런 각 원소가 차 있는 이런 공간도 사실은 물질입니다. 공간도 저 위로 올라가서 성층권成層圈, 저기권低氣圈, 자기권磁氣圈 위로 올라가서 공기가 아무것도 없는 그런 세계는 바로 천상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이 땅 기운에 묶여있는, 물질에 묶여있는 영가들이시여! 자세히 듣고 깊이 생각하십시오. 몸뚱이라 하는 것은 잠시간 우리가 과거에 지은 바 우리의 행위에 따라서, 과거에 어떻게 생각을 하였던가, 어떻게 말을 하였던가, 어떻게 행위를 하였던가, 그런 삼업三業이 때가 되어서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듭니다. 본래 우리 마음이라 하는 것은 내 마음 네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주의 근본성품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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