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일본 문화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신기해요"
지난 3일 제9회 진주 탈춤 한마당 행사장에서 '도젠카구라'공연을 본 진주 주약초등학교 4학년 강정민 학생은 내용은 자세히 몰라도 우리 탈춤과 같이 탈을 쓴 일본 사람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무척 신기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무슨 공연인지 잘 몰랐는데 팸플릿을 보고 카구라 공연인 줄 알았습니다. 일본 카구라의 무라마츠리(마을 굿)에서 진혼 기도 공동체의 화합 등을 위해 행해지는 예능인 것을 알고 우리의 가면극과 성격이 비슷한 종교 의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약동에 사는 정연희씨는 카구라를 보고 신기한 듯 관심있게 보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는 표정이다.
지난 3일 진주서 처음으로 대중들을 대상으로 공연된 오키노시마 도젠카구라(隱岐島 島前神樂)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일본 문화의 한단면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공연이었다는 목소리이다.
'도젠카구라'는 일본 시네마현 오키섬의 도전 지역에 전승되는 이즈모 류의 카구라로 주로 이즈모 지역에 전해지는 신화를 춤과 노래로 표현한 것이다. 춤은 크게 가면을 쓰고 추는 노(能)와 가면을 쓰지 않고 추는 의식무로 나뉜다. 반주 악기로는 큰 타이코 하나와 작은 타이코와도뵤시가 각각 여러개씩 사용되는데, 피리가 없는 대신 "야 하-하-하"를 반복해서 소리치면서 신가(神歌)가를 불러서 샤머니스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9회 진주탈춤 한마당 정병훈 집행위원장은 " 카구라는 굿과 가면극의 형태를 띈 공연입니다. 우리 나라 탈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비슷한 한일 문화를 서로 비교해 봄으로써 동질성과 특수성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이것이 곧 지역문화 정체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민속을 다른 나라의 민속과 비교해 봄으로써 서로 교류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청 의미를 밝혔다.
더 나아가 정위원장은 "내년이 진주 탈춤한마당이 진주에서 시작된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이제 한차원 더 도약할 시기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국내라는 공간을 넘어 동아시아 차원의 예술로 발전시켜야 합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진주탈춤 한마당이 국제적인 예술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일본 카구라를 초청하게 된 것입니다"며 이번 카구라의 초청 의미를 단순히 하나의 공연 프로로서가 아니라 우리 지역문화를 국제적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계기 마련 이라는 또다른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