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소설 [티사강의 하루살이]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감동과 울림이 있는 소설, 이웃에게 선물하고 싶은 소설”
이 소설은 진중하면서도 가볍다,
죽기 살기로 홍등을 쫓는 불나방의 생이 있는가 하면,
죽음의 바다에서 치열한 삶을 기획하는 하루살이가 공존한다.
그들 사이에 우리가 있다.
이대영 소설집 [티사강의 하루살이] 값15,000원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307-1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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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충청남도 (재)충남문화관광재단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발간하였습니다.
이대영 작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충남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밭대학교에서 문학창작 강의를 하며 문학평론 및 소설을 쓰고 있다. 한밭문학회에서 발간하는 동인지 『상상의 힘』 주간도 맡고 있다. 저서로 『한국 전후 실존주의 소설 연구』와 『유폐된 소설 연구』, 『현대문학의 비평적 성찰』, 『현대소설의 형상과 비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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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이 뒤숭숭했다. 가끔 있는 일이지만, 오늘도 조폭 무리에 쫓겨 몸을 마구 비틀다 잠에서 깼다. 도망가는 꿈을 꿀 때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 나만 겪는 상황인가 싶다. 이 나이에 얻어맞고 다니나 싶어 억울하여 꿈을 다시 복기하며 조폭들을 소환했다. 그리고 그들을 담벼락에 일렬로 세워 놓고 주먹을 날리는 상상을 했다. 그러나 꿈은 다시 이어지지 않았다.
이 시간이면 위층에서 출근 준비를 위해 소음을 낼 텐데, 오늘따라 조용한 것이 이상했다. 위층에는 오십 대 중반의 여자와 이십 대 중반의 오누이가 산다. 남편은 죽었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가장의 멍에를 진 뚱뚱한 젊은이는 일찍 출근하여 늦게 퇴근하는 고달픈 삶을 사는 듯했다. 문제는 육중한 체구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음을 낸다는 것이었다. 또한, 하루에 두 번씩 침대를 끄는 소리는 착하게 살아 온 내 신경을 자극했다. 우연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뚱띵이를 만나 소음 이야기를 하자,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뗀다. 죽일 수도 없고 사람 참 환장할 노릇이다.
베개를 사타구니에 끼고 시든 고추를 세워 보려는 순간, 큰딸의 감정 섞인 목소리가 문틈으로 들어온다. 나는 수음을 하다 들킨 것 같아 얼른 자세를 바로 취했다. 조금만 늦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서른 중반이 되도록 시집갈 생각이 없는 딸이 서슴없이 내 방문을 연다. 주인마님 또한 옆에 서 있다. 머리가 긴 두 여자는 나에게 임무를 맡기곤 이내 사라진다. 위층 누수로 물이 천장으로 스며드니 신속히 해결하라는 주문이시다. 나는 중책을 부여받은 듯 아파트 관리실에 전화를 건 후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었다. 그러는 사이, 내 고추는 사타구니 사이에 착 달라붙어 없는 듯했다.
─「티사강의 하루살이 」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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