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낚시터에서 드디어 대박
2015.5.1.~2
C 아우님과 같이 오랜만에 단 둘이서 낚시를 하게 되었다. 낚시단골손님 C형님은 집안 일 때문에 참석 못하시고 둘이서 낚시를 가게 되었다.
5월1일 연휴라 고속도로는 엄청 지체되어 일찍 07시에 출발을 하였는데도 4시간 가까이 걸려서
11시20분경 오목지에 도착하였다. 저수지의 수위는 만수위였고, 수상좌대도 갈대 밭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내가 바라던 대로였다.
< 내가 앉은 자리 >
뭔가 예감이 대박이 날것만 같았다. 늘 올 때마다 대박을 꿈꾸지만 이번에는 이유가 있었다.
C형님과 같이 올 때면 대체로 쪽박을 면치 못했던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C아우님과 둘이서 왔기 때문이었다.
이상하게도 단 둘이서 낚시할 때면 대체로 대박이 터지곤 했었던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런 기대도 있었지만 좌대 위치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우선 배불리 먹은 다음 본격 낚시를 해야지 ㅋㅋ >
낚싯대 편성이 끝나자 서로의 눈빛이 밥부터 먹자로 통했다.
훈제 오리에다 부추를 곁 드려 함께 익혀 먹으니까 두말하면 잔소리 소주가 당긴다. 당겨 ..
< 내 좌측에 앉은 C아우님 모습 >
갈대에 가능한 가까이에 붙여서 낚시 포인트를 정하고 30분이 채 안되어 C아우님에게 소식이 온다.
< 첫 수에 준척급을 낚아 내는 C 아우님 >
사진에서 보는 봐와 같이 그림이 멋진 것이 붕어가 나올 만 하게 느껴진다.
첫 수를 낚아내는 C아우의 얼굴에는 만면의 미소가 넘친다.
그제서야 우리 두 사람이 낚시 갔었을 때 대박 기억하며 내가 한 말에 수긍을 하면서 오늘 대박느낌에 동의 한다.
< 대박을 꿈꾸며 .... >
1시간이 지날 무렵 나에게도 감이 온다. 찌의 움직임이 포착 되었다.
여느 때와 달리 긴장감이 돈다.
C아우가 벌써 한수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손맛에 목말라했던 지난시간을 한꺼번에 만회라도 하려는 듯 욕심이 생겨서 일까?
느릿하게 찌가 솟아오르는가 싶더니 옆으로 끌고 간다.
어!~ 잉어 인가? , 아니다 붕어닷!
순간 잽싸게 챔 질을 해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묵직한 느낌 낚싯줄에 그리고 낚싯대를 타고 전해지는 이 느낌! 순간 월척임을 담박에 감지 할 수 있었다.
< 월척 한수 했수다! 땟 깔 끝내주네요. >
산란을 전후해서 붕어들도 찌를 솟아 올리다가 옆으로 끌고 가는 패턴을 보이는 경험했기 때문이다.
“ 월척 축하주 한잔 합시다~”
C아우의 목소리가 반갑게 느껴진다.
축하주 덕인지 연신 찌 솟음과 동시에 C아우와 나는 시소게임 하듯 월척급 붕월이를 상면하는 기쁨을 누린다.
C아우님이 낚으면 조금 있다가 내가 질세라 낚아 오린다. 정말 이상하게도 잡으면 또 잡는 시소 낚시는 계속되었다.
< C아우도 월척을 낚아 올린다 >
< 월척에 기쁨이 함박이다 >
월척 하는 바람에 축하주에 기분이 짱이다.
그동안 금년들어 붕월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애간장 태웠던 것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것이 가슴이 후련하다 못해 쾌감이 작열하는 느낌을 받는다.
< 서산에 해는 저도 아직 날은 밝다 >
< 아직도 배가 고프다 , 자꾸만 낚아 올리고 싶은 갈증은 끝이 없다. >
서산에 해는 저도 우리는 낚싯대를 놓지 않았다. 종전 같으면 일찍 저녁 먹고 찌 불 켜고 승부를 보자 하는 심산이었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다.
해가 완전 넘어가고 어두워 질 때까지 낚았다.
오늘은 해질녘에도 잘 잡힌다.
어두워지자 우리는 저녁을 먹고 난 다음 지체 없이 밤낚시 채비에 들어갔다.
찌 불을 켜고 찌를 바라보는 우리들은 행복감이 충만하였다.
밤낚시의 찌 솟음의 환상이 벌써부터 눈에 아른거린다. 최근 밤낮의 일교차도 컸는데 왠지 오늘은 일교차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밤낚시의 조건이 다 갖추어 진 샘이다.
하늘의 별들이 하나둘 수를 더하며 반짝인다. 자연과 호흡하며 기다림의 낚시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어~ 그런데 21시가 지나가고 있는데 소식이 없다.
< 우리가 잡은 붕어들 >
22시 쯤 되자 찌 불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수면 위를 소리 없이 솟아오르는 찌 불! 낚시인들을 매료 시키는 밤낚시의 찌 불의 환상적인 솟아오름에 챔질에 느껴지는 묵직한 손맛, 이 순간을 못잊어 낚시는 계속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때 닷! 낮 낚시와 달리 바둥거리는 붕월이의 저항에 손맛을 더하는 기쁨을
맛보는 순간이다.
하지만 낮 낚시 때 보다 밤낚시가 기대 했던 생각보다 적은 조과에 C아우와 함께 2~3수에 그쳤다.
그래도 만족하며 내일 아침을 기대하며 밤낚시를 접고 잠자리에 들었다.
< 방생 하고 있는 C아우님 >
우리는 05시에 기상하여 낚싯대를 잡았다.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다시 시소게임은 시작 되었다.
그런데 아침낚시에도 꾸준히 잡히지만 정면에 비치는 햇빛에다가 갈대의 그림자에 찌 구분이 어려워 낚시를 접어야 했다.
10시까지 계속 되는 낚시의 즐거움을 만끽한 조과는 둘이서 30여 마리나 잡았다.
우리는 방생으로 결정을 보았다.
초파일이 닥아 오고 있기도 했지만 늘 그랬듯 오늘도 방생의 기쁨에 두배의 기쁨을 않고 철수를 하였다.
솔직히 우리는 운이 좋았다.
왜냐하면 그 다음주에 C형님의 성화에 또다시 오목지를 찾았으나 모내기 철이라 물을 빼느라 모든 좌대들이 뭍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옮겨져 생자리 낚시를 하다 보니 조과는 미미하였다.
하지만 수위가 안정이 되면 또다시 대박의 꿈은 살아지지 않으리라!
감사합니다. 2015.6.4.일 씀
끝.
첫댓글 낚시에는 도가 터습니다.망태안에 13마리 붕어 너무재미 있고 신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