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6:15]
제 칠일 새벽에 그들이 일찌기 일어나서 여전한 방식으로 성을 일곱번 도니 성을 일곱번 돌기는 그날 뿐이었더라..."
여전한 방식으로 - 직역하면 '이와같은 방법으로'인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끝까지 순종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는 그 어떠한 행동도 제멋대로 하지 않는 '정돈된 열성'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원하고 계셨던 것이다..
일곱번 돌기는 그날 뿐이었더라 - '제 칠일에는 성을 일곱 번 돌며'라는 명령의 실천을 보여주는 문구이다. 한편 여기서 '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라크'는 부사로서 '오로지', '확실히'를 뜻하는 말인데, 이에 따라 직역하면 '오직 그날에만 일곱 번 돌았다'라는 의미이다.
[막 1:35]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새벽 오히려 미명에 - 예수께서는 안식일의 교훈과 치유 사역으로 몸이 퍽 고단하셨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의 집에 머무시다가 '아직 날이 채 새기도 전에'일어나셔서 한적한 곳으로 기도하러 가셨다. 이 말에 해당하는 헬라어 '프로이엔뉘카 리안'을 흠정역에서는 '날이 밝기 이전'이라 하였고,
이때는 아마도 오늘날의 새벽 3-4시경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집에서 나가셨을 뿐 아니라 그 성읍에서도 나가셔서 갈릴리 가버나움 교외의 광야 지대로 추정되는 '한적한 곳'으로 발길을 옮기셨던 것이다. 본서에는 이곳 외에도 두 번 정도 더 같은 상황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예수는 당신의 사역 중 매우 중대한 일을 눈 앞에 두었음을 볼 수 있다.
지금 예수는 갈릴리 전역에 선교 여행을 떠나기 전으로서 그 어떤 준비보다 하나님 아버지와의 내밀한 교제를 통한 영적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 한적한 곳에, 이른 시간에 홀로 나아오셨던 것이다. 기도하시더니 - 이 말에 해당하는 헬라어 '프로슈케토'는 미완료 시제로서 예수께서 기도의 끈을 늦추지 않고 지속적이고도 열심히 기도하셨음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실로 예수께서는 자신이 맡은 인류 구속 사역,
그중에서도 지금 당장 완수해야만 하는 갈릴리 사역을 성공리에 마치기 위해 아버지로부터 감당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요구하셨을 것이다. 한편 예수께서는 이처럼 자신의 기도의 모본을 통해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주셨다. 그는 세례받으실 때, 열 두 제자를 택하시기 전에, 오병 이어의 이적을 베푸실 때와 그 일 후에,
제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하시고자 할 때에, 변화산에 계실 때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도 오라"고 하신 사랑의 초청 직전에, 베드로가 자기를 세 번 부인하기 전 그를 위하여서, 성만찬 예식을 제정하시던 날 밤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 위에서, 그리고 그의 부활 후에 기도하셨다. 위의 기도의 경우들은 예수의 기도 생활이 얼마나 진지했으며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실로 기도는 그분이 지니신 능력의 원천이요 또한 영적 양식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