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9편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61215 木曜日 정인준 목사]
사도신경 찬송가 14(30)장 ‘주 우리 하나님 하늘에 계시니 온 천하 만민 주 앞에…’
통성 기도(3분) 말씀 봉독(시편 89:1-52), 설교(15분),
◈ 모두 다섯 권으로 나뉘는 시편 중에서 제 3권의 마지막 시를 봅니다.
시편 88편이 슬픔과 좌절의 노래라고 한다면,
89편은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하심을 영원히 노래하겠다는 찬송시입니다.
표제에 ‘에스라인 에단의 마스길’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에단은 유다 지파 사람으로 이스라엘의 현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열왕기상 4장 31절에 솔로몬의 지혜를 이야기할 때, “그는 모든 사람보다 지혜로워서 예스라 사람 에단과 마홀의 아들 헤만과 갈골과 다르다보다 나으므로 그의 이름이 사방 모든 나라에 들렸더라.”라는 기록에 등장하는 지혜의 사람입니다.
에단의 교훈으로 기록된 이 시에서 우리는 성실하신 하나님을 뵙습니다.
교향곡이나 소나타 같은 클래식 음악작품에는 ‘주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제’가 여러 개일 경우에는 ‘제1 주제’, ‘제2 주제’ 이렇게 분류합니다.
영화음악이나 오페라, 뮤지컬에도 주인공을 위한 ‘주제 음악’이 있습니다.
주제가 되풀이되면서 우리는 그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듣습니다.
◈ 에단은 이 시에서 ‘성실하신 주의 인자하심’을 제1 주제로 소개합니다.
20세기 가난한 자들의 어머니로 불리는 테레사 수녀는
바로 시편 89편의 ‘제1 주제’인 1절 말씀으로 평생의 좌우명을 삼았습니다.
“내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내 입으로 대대에 알게 하리이다.”
“내 입으로” 주의 인자와 성실을 전하겠다고 말씀하는 것을 봅니다.
내가 체험한 것을 전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예배 공동체의 존재 의미가 여기 있습니다.
◈ 2절에는 ‘제2 주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가 말하기를 인자하심을 영원히 세우시며
주의 성실하심을 하늘에서 견고히 하시리라 하였나이다.”
여기에 건축 전문 용어인 “세우시며, 견고히 하시리라.”가 쓰였습니다.
집을 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집은 견고해야 합니다.
견고히 한다는 말이 세운다는 말을 꾸며 주어 ‘견고히 세우다’가 됩니다.
주의 인자와 성실하심은 날림공사가 아니라, 정성을 다한 건물입니다.
우주 만물의 창조질서가 그렇듯, 우리 구원의 역사도 그러합니다.
◈ 14절 말씀으로 건너 뛰어 보겠습니다.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
여기에 네 개의 중요한 단어가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의와 공의, 인자함과 진실함’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이 거짓이 없고 악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과 말씀은 모두 인자하고 진실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이 ‘인자와 진실’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의와 공의의 기초 위에 인자와 진실을 행하시는 분입니다.
◈ 24절로 가 봅니다.
“나의 성실함과 인자함이 그와 함께 하리니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그의 뿔이 높아지리로다.”
여기에도 하나님의 성품, ‘성실과 인자함’은 여전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bread & butter’가 ‘빵과 버터’가 아닌 ‘버터 바른 빵’이듯이
두 단어가 붙어서 한 단어처럼 쓰이는 경우가 이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뒤의 단어가 앞의 단어를 꾸며주는 법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성실하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호세아 6장 3절,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라는 말씀에서 주의 성실을 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성실하심으로 우리가 힘을 얻게 되는 줄 믿습니다.
◈ 28절을 봅니다. “그를 위하여 나의 인자함을 영원히 지키고,
그와 맺은 나의 언약을 굳게 세우며.”
여기에는 ‘성실하심’대신, 같은 어원을 가진 ‘굳게 세우며’가 쓰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맺은 언약은 성실하리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구히, 견고히 지켜졌습니다.
◈ 30-34절에서, 우리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베푸실 인자하심을 봅니다.
“만일 그의 자손이 내 법을 버리며 내 규례대로 행하지 아니하며, 내 율례를 깨뜨리며 내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내가 회초리로 그들의 죄를 다스리며 채찍으로 그들의 죄악을 벌하리로다. 그러나 나의 인자함을 그에게서 다 거두지는 아니하며 나의 성실함도 폐하지 아니하며, 내 언약을 깨뜨리지 아니하고 내 입술에서 낸 것은 변하지 아니하리로다.”
하나님은 우리를 징계하시나 버리지 아니하십니다.
그 인자함과 성실함은 영원하다! 우리의 소망입니다.
49절 읽습니다!!!
“주여 주의 성실하심으로 다윗에게 맹세하신 그 전의 인자하심이 어디 있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