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구단 산하 U-18 팀들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2013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가 지난 3월 16일 그 개막을 알렸다. 올해 6번째 대회를 맞는 챌린지리그는 지난해보다 1팀이 늘어난 17개 팀이 참가했고 A조와 B조, 두 개 리그로 나뉘어 펼쳐진 지난 대회와는 달리 한 개의 리그로 운영되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되었다. 챌린지리그의 개막을 맞이해 9월 말까지의 대장정을 시작한 17개 팀 감독들에게 이번 대회의 목표와 참가 각오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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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고 (사진-울산현대 홈페이지)
올 시즌 다시 회복해야 할 명가의 자존심
울산 현대고(이하 울산)는 명문 고교클럽으로서 정평이 나 있는 팀이다. 챌린지리그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으며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 해 울산의 행보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을 마친 후 울산이 거둔 성적은 7승 7무 8패, B조 5위였다. 2009년 이후 챌린지리그에서는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원인은 침묵했던 득점포였다. 지난 시즌 울산은 5월 이후 2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단 3경기에 불과했다. 또한 승리한 경기들도 1골차 박빙의 승부를 펼쳤을 정도로 울산은 빈공에 시달렸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울산의 김태완 감독은 팀 컬러 개조를 통해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선수들이 볼을 가지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도했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특히 패스 후 수비 뒤 공간을 침투해들어가는 과정이나, 허리 진영에서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많이 주지시켰다. 각각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스위치 플레이를 해서 짧은 패스 위주의 공격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새로워진 울산에 대해 소개했다.
이런 울산의 모습은 지난 2월 열린 ‘제53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이하 청룡기 대회)에서 빛났다. 특히 봇물 터진 득점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결승까지의 6경기 동안 22골, 경기당 약 3.7골을 기록한 울산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김태완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아기자기한 패스 위주로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과정이 청룡기 때 잘 발휘가 되었다”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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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울산의 주장을 맡아보게 된 임근영
베테랑 고학년들과 재능 있는 1학년들로 구성된 울산의 스쿼드
청룡기 대회에서 울산은 우승컵은 물론 각종 개인상도 휩쓸었다. 그중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임근영은 울산 수비의 핵심역할을 하면서도 주장까지 맡아보고 있다. 대회에서 울산이 3실점만을 기록한 것도 수비라인을 조율한 임근영의 몫이 컸다. 게다가 임근영은 득점도 2번씩이나 기록하면서 공격력도 겸비한 수비수로 우뚝 서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하다”는 말로 평가를 내리면서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팀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했을 때 선수들을 이끌어줄 동반자 역할도 잘 해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을 이끌 선수들은 또 있다. 지난 해 AFC U-16 대표 팀 명단에 포함되었던 황문기, 고민혁, 김기영, 유원종 선수들이 바로 그들이다. 김태완 감독은 이 선수들에 대해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 선수들은 지난해보다 출장시간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네 선수들에 대해 “팀에 희생하는 마음과 올해 우리 팀이 가져야할 절실함을 잘 알고 있어서 대표 팀에서 뿐 만 아니라 평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본다”라고 기대했다.
새로 들어온 1학년 선수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오인표는 중학시절 ‘제53회 청룡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득점왕, 제7회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배 겸 전라남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화려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챌린지리그에서도 현재까지 모든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중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인표 외에 김건웅, 김민덕 등 재능 있는 1학년 선수들이 많다. 기량이 뛰어난 아이들이라 리그 경기에서 자주 기용해 볼 생각이다”며 속내를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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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 챔피언 울산의 정상 재탈환을 꿈꾸고 있는 김태완 감독
“통합 첫 시즌, 초대 챔피언으로서 다시 우승 거머쥐겠다”
울산은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7라운드까지 펼쳐진 챌린지리그에서 5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공격진의 득점포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김태완 감독은 수비 안정 또한 하나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좋은 공격 작업이 이뤄지려면 팀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김 감독은 “수비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것이 무패 행진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울산은 올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해 챌린지리그 우승을 한 후 해마다 아쉬움을 남긴 울산이다”라고 말문을 연 김태완 감독은 “올해 시즌 개막 전 선수들과 함께 챌린지리그, 왕중왕전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자고 얘기했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또한 김 감독은 “올해는 처음으로 모든 팀들이 통합해서 우승 팀을 가리는 해다. 의미 있는 한 해이기 때문에 초대 챔피언인 울산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목표를 드러냈다.
K리그 명예기자 박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