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의 섬(島嶼)들과 제주도 문화(文化)
성산 일출봉 / 해녀 물질 / 요즈음 고무 잠수복 / 제주 돌하르방
<1> 우리나라 지형(地形)과 제주도(濟州道)
우리나라의 지형을 보면 아시아대륙의 동쪽 끝에서 바다로 삐죽이 내민 반도(半島-반은 섬 모양)인데 특히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해안에 섬들이 많아서 이곳 바다를 다도해(多島海)라고 한다.
이 다도해에는 약 2,3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는데 전라남도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이들 중 가장 큰 섬이 제주(濟州)로 행정구역상 도(道)이기 때문에 섬 도(島)를 안 쓰고 제주도(濟州道)로 쓴다. 제주도는 삼국시대 탐라국(耽羅國)이라는 나라가 있었기에 탐라도(耽羅島)라고 부르다가 조선 후기에 이르러 탐라국이 없어진 후 조선의 일부가 되며 제주(濟州)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제주도는 면적(面積)이 1,849㎢, 인구는 68만 명 정도이고 80여 개의 크고 작은 섬(島嶼)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濟州特別自治道)로 승격되었다.
<2> 제주도의 민요(民謠) ‘이어도 사나~’
옛날 제주도에서는 남자들 대부분은 어부(漁夫)로, 여자들은 해녀(海女)로 평생을 보냈다고 한다.
남자들은 대부분 고기 잡는 어부(漁夫)가 직업이다 보니 돛단배를 타고 먼바다까지 나가야 했고, 여자들은 해녀(海女)로 매일 바다에 들어가 전복, 해삼 등 해산물들을 캐면서 살다 보니 태풍이나 해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 일이 많다 보니 목숨을 잃은 것이 아니라 천국과도 같은 상상의 해저천국(海底天國), 섬에서 떨어진 ‘이어도(離於島)’에 산다고 믿었던 것이 아닐까?
제주도 방언에 생소한 ‘비바리’라는 말이 있는데 원래 ‘처녀’라는 의미인데 지금은 제주도 해녀(海女/潛女)라 한다.
<제주 해녀노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엇 샤~~ 이엇 샤~ 저 바당에~ 물고기는~ 깊음 얕음~ 알 건 마는
저 북망아 산천아~ 말 물어~ 봅시다 (히) 임 기려~~ 죽은 무당 몇몇이나 될 거나 (힛)
이어도 사나(힛) 어어도 샤(하하) <이하 생략>
※‘이어도 사나’에서 ‘이어도’는 이어도(離於島-멀리 떨어진 해저 천국)가 아니고 노를 저을 때 ‘이엇 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바당-‘바다’의 제주도 방언
제주 해녀들의 노래에 나오는 ‘이어도 사나~’에 대한 해석(學說)이 다양한데 생략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해녀(海女)를 일명 잠녀(潛女)라고도 하는데 독특한 제주도 문화와 함께 2016년에 ‘제주 해녀 문화’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1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되었다.
‘제주 해녀문화’라 하는 것은 제주 해녀들의 ‘물질’과 ‘잠수굿’, ‘해녀 노래’ 등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물질’은 해녀들의 잠수(潛水)를 말하고 ‘잠수굿’은 해녀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굿을 말한다.
물질(潛水)에서 사용하는 해녀의 장비를 살펴보면 테왁(박의 속을 파내어 물에 뜨는 장비)과 망사리(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그물), 빗창(전복을 캐는 칼), 정게호미(미역 자르는 낫), 갈고기와 소살(어패류 캐는 작살), 눈(물안경, 수경) 등이 있다.
눈(물안경)은 요즘 방수경(防水鏡)이라 부르고 족쉐눈과 쉐눈, 눈곽 등이 있는데 족쉐눈과 쉐눈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끼는 작은 물안경을 말하고 안경알이 2개면 족쉐눈, 1개면 쉐눈이라 하며, 눈곽은 물안경을 보관하는 네모난 상자를 일컫는 말이다.
제주도 여자들은 7~8세부터 헤엄치는 연습을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물질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15~17세 정도가 되면 독립된 해녀로, 40세 정도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70세에 가까울 때까지 그치지 않고 해녀(海女) 생활을 한다고 한다. 잠수하다 물 위로 올라오면 참았던 숨을 ‘휘이익~~~’ 휘파람처럼 내쉬는 것을 ‘숨비소리’라 한다. 문헌을 보면 고려 시대, 탐라(耽羅)에 구당사(勾當使)로 부임한 윤응균(尹應均)이 ‘해녀들의 나체조업을 금(禁)한다.’는 금지령을 내린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옛날에는 해녀들이 전라(全裸)의 모습으로 작업을 했던 모양이다.
또, 조선 인조(仁祖) 때 제주도로 유배되었던 이건(李健)이 쓴 한문수필 제주하르방-풍토기(濟州風土記)에도 해녀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잠녀(潛女)들은 벌거벗은 몸으로 낫을 들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 미역을 따고 나온다.’, ‘남녀가 뒤섞여 일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놀랍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다가 조선(朝鮮) 후기(後期)부터 잠수복(潛水服)을 입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기록되어 있다.
<3> 돌하르방
제주도의 또 하나 문화재 자료이면서 자랑은 ‘돌하르방’이다.
역사서에 따르면 옹중석(翁仲石)이라고 나오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말인데 중국 진(秦)나라 때 완옹중(阮翁仲)은 진시황(秦始皇)이 통치할 때 살았던 전설의 인물인데 키가 한길 석 자(一丈三尺)이었다니 약 4m이고 힘은 천명을 당하였다고(一當千) 한다. ※하르방-할아버지의 제주도 사투리
당시 중국은 변방의 흉노족(匈奴族)의 잦은 침략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완옹중(阮翁仲)을 보내 막게 한 이후, 흉노는 감히 쳐들어오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그의 형상으로 석상(石像)을 만들어 세웠는데 바로 옹중석(翁仲石), 우리나라 제주도 돌하르방의 원조(元祖)라는 이야기이다.
돌하르방은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玄武岩-화산석)을 쪼아서 만든 석상(石像)으로, 하르방(할아버지)이라 부르지만 대체로 젊은이 모습이고, 크기는 대체로 130cm에서 190cm나 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돌하르방의 얼굴 특징은 동공(瞳孔-눈동자)이 없이 불룩 튀어나온 눈, 크고 넓적한 코, 미세하게 웃는 모습, 그리고 손은 배 위에 얹어져 있고 머리에는 테가 없는 둥근 감투(甘頭)를 쓴 모습이다.
이 돌하르방은 1971년, 대한민국 지방민속자료(地方民俗資料) 제2호로 지정되었다.
<4> 전설 속 환상의 섬 이어도(離於島/異魚島)
해양과학기지(海洋科學基地) / 산호초(珊瑚礁) / 별주부전(鼈主簿傳) / 용왕(龍王) / 옥황상제(玉皇上帝)
이어도(離於島)는 한자(漢字)로 해석하면 ‘떨어진 섬’이라는 의미겠는데 바닷속에 천국과도 같은 곳이 있다는 상상의 나라를 말한다. 그리하여 어부나 해녀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곳에 가서 살 것이라는 상상이다.
제주도 민요 ‘이어도 사나~’는 죽은 남편이나 처(妻)가 이어도(離於島)에 살았으며 하는 염원이 담겨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어도에 관하여 영화(1977년)도 제작되었고 드라마 ‘전설의 고향(1997년)’에서도 방영하여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영화는 제주도가 분명한데도 한자로 ‘이어도(異魚島/다른 고기섬)’라고 한 것은 조금 이상하다. 실제로, 이어도(離於島)는 제주도 남쪽 마라도(馬羅島)에서 남서 방향 149km 떨어진 곳 해저에는 산호초(珊瑚礁)와 바위로 이루어진 암초(暗礁)가 있어 배들이 항해할 때 조심해야 하는데 이곳이 제주도 민요에 나오는 이어도(離於島)라 했으니 곧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이어도는 바다 표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암초(暗礁)로, 이곳은 우리나라 지역이 아니라 공해(公海)인데 우리나라에서 이곳 물속에 기둥을 세우고 2003년 해양과학기지(海洋科學基地)를 세워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난리를 치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해저(海底)에 산호초와 암초로 이루어진 곳이니 이어도(離於島)보다는 이어초(離於礁)가 맞겠다.
우리나라 옛날이야기에 의하면 하늘에는 천국(天國)이 있는데 옥황상제(玉皇上帝)가 다스리고, 바닷속은 용궁(龍宮)에서 용왕(龍王)이, 땅 위는 임금(王/皇帝)이 다스린다고 했다.
우리나라 판소리 ‘별주부 타령(兎鼈歌-토별가)’에 보면 용궁에 사는 자라(鼈-거북이와 비슷)가 용왕의 병을 고치려면 토끼의 간이 특효약이라는 말을 듣고 뭍(육지)으로 나와서 토끼를 만난다.
자라(鼈)는 토끼를 감언이설(甘言利說)로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가는데 간을 꺼내려 배를 가르려고 하자 토끼는 머리를 굴려, 자신의 간(肝)을 꺼내 바위틈에 숨겨놓았다고 둘러댄다.
그럼 빨리 가서 숨겨놓은 간(肝)을 가져오라고 하자 도로 자라 등에 업혀 육지로 나오는데 도착하자 뛰어내리는 즉시 자라(鼈)를 놀려대며 산으로 도망을 갔다는 내용이다. ‘히히... 멍청한 놈, 내 ×(거시기) 빨아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