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감회
바보로 사는 스승
셰익스피어는
“어리석은 지혜자가 되는 것보다 영리한 바보가 되라”
고 했다.
바보는 시키는 대로 하고 의심하지 않는다. 바보는 꾀를 부릴 줄 모른다. 바보는 불평이 없고, 교만하지 않다. 욕심이 없으며 남을 해치지 않는다.
어느 해 설날이 되어 제자들(북에서 같이 월남한 사람들)이 장기려 박사를 찾아와 세배를 하였다.
장기려 박사는 그중에 총명하기는 하지만 욕심이 많은 제자가 염려되어 덕담을 했다.
“여보게, 올해는 날 좀 본받아 보게나.”
그 제자가 겸연쩍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스승님을 닮으면 바보 되게요.”
장기려 박사는 허허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바보 소리를 듣는 것 보니까 이제 성공한 것 같구먼. 여보게, 세상에서 바보로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자네 아는가?”
헨리 반 다이크의 '무명교사 예찬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이다.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
그는 청빈 속에 살고 고난 속에 안주하도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는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는도다.
묵묵히 어둠의 전선을 지키는
그 무지와 우매의 참호를 향하여 돌진하는 그이어니
날마다 날마다 쉴 줄도 모르고
천년의 적이 악의 세력을 정복하고자 싸우며,
잠자고 있는 영혼을 깨워 일으키도다.
게으른 자에게 생기를 불어주고
하고자 하는 자에게 고무하며
방황하는 자를 확고하게 하여 주도다.
그는 스스로의 학문하는 즐거움을
젊은이에게 전해 주며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나누도다.
그가 켜는 수많은 촛불
그 빛은 후일에 그에게 되돌아 그를 기쁘게 하노니
이것이야말로 그가 받은 보상이다.
지식은 새 책에서 배울 수 있으되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오직 따뜻한
인간적 접촉으로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로다.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예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민주사회의 귀족적 반열에 오를 자
그밖에 누구일 것인고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머슴인저!
(헨리 반 다이크·미국 시인)
난, 선생님이 아니야
찔레덤불 속에서
정신없이 조잘대는 참새 떼
마치, 선생님 없는 우리 반 같다.
몇 마린데 저리 소란스러울까?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뚝!
수다가 그쳤다.
"선생님 오신다!"
한 마디에 조용해지는 우리처럼
참새야,
나, 선생님 아니야.
(이혜영·아동문학가)
참 교육자도 아닌데...
첫댓글 값작히 눈앞이 밝아지네요 동강대유아교육학과 후학들 행운아들이네요^^^ 그토록 훌륭하신교수님을 가까이 두셨으니!!!^^
참 스승을 존경하고 기리는 유아교육과 제자 분들, 그 스승에 그 제자, 요즘에 보기 드문 감동입니다.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