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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스크랩 베토벤/피아노 소나타
remnant 추천 0 조회 152 07.11.28 19:2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Beethoven Piano Sonatas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32 in C minor, Op.111
Richard Goode - Daniel Barenboim - Wilhelm Backhaus
1st mov. Maestoso,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2nd mov. Arietta (con variazioni) -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緖論
베토벤 음악의 발달단계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된다. 제 1기는 선배 음악가들 주로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는 시기로서 “모방의 시기(1792-1802)”라고 불리는 시기이다. 제 2기는 베토벤 자신의 음악세계가 펼쳐지는 시기로 자신의 감정을 능동적으로 표현한다는 의미에서 ”외향화 시기(Period of Externalization, 1802-1815)"라고 불린다. 제3기는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이 실천되는 시기로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주된 표현방법이라는 의미에서 “내향화 시기(Period of Internalization, 1815-1827)"라고 불리는데, ”초월의 시기 또는 완성의 시기“라고도 불린다.
베토벤은 피아노의 달인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였기 때문에 피아노 곡을 작곡하는데 아주 유리한 입장에 있는 작곡가였다. 그는 일생동안 피아노 곡을 작곡하였으며 피아노 음악은 베토벤 음악의 기틀을 이루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1778년 퀼른(Koln)에서 첫 공개연주회를 열었을 때에도 무슨 곡을 연주하였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피아노 곡 연주였다. 첫 작품은 1782년 네페선생의 지시에 의해 작곡한 “Dressler C단조 행진곡 주제에 의한 피아노 변주곡”으로서 역시 피아노곡이었다.
1783년 3개의 선제후 소나타(Kurfursten sonata)를 작곡하였다. 1792년도에 비엔나로 유학을 가서 음악계에 대뷰한 것도 작곡가로서가 아니라 피아노 연주자로 1795년도에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베토벤은 일생동안 피아노 음악을 작곡하였다. 제23번 피아노 소나타(열정 소나타, 1804년 작곡)에서 제24번 피나노 소나타(1809년 작곡)가 작곡될 때까지, 제26번 피아노 소나타(고별 소나타, 1809년 작곡)에서 제27번 피아노 소나타(1814년 작곡)가 작곡될 때까지의 4-5년간을 제외하고는 베토벤은 지속적으로 피아노곡을 작곡하였다. 특히 베토벤의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음악의 역사에서 바흐의 평균율과 함께 금자탑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고의 경지에 있는 곡들로서 바흐의 48곡 평균율을 구약성서라고 하며 베토벤의 32곡 피아노 소나타를 신약성서에 비유하고 있다. 작품번호로는 작품번호 2에서 111번까지 이어지는데, 피아노 음악의 커다란 발전사를 이루는 동시에 베토벤의 생애를 일관하여 그의 양식적인 변화의 축도가 되고 있다. 1823년도에는 “Diabelli  주제에 의한 33곡의 변주곡”과 “6곡의 바가텔르(Six Bagatelles)”를  발표하였다. 따라서 베토벤 피아노 음악의 발달단계를 살펴보는 것은 베토벤의 전반적인 음악의 발달단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상적인 장르가 될 수 있다.
Love
Peace
Freedom
베토벤 소나타의 분류 :
1. 초기소나타의 특징 :
총 38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있다.  32곡은 작품번호가 있으나 나머지 6곡은 작품번호가 붙어 있지 않다. 베토벤 최초의 피아노 소나타는 1783년대 본에서 작곡한 3곡의 선제후 소나타이다. 작품번호가 붙어 있지 않은 곡들은 ‘WoO’로 표시되는데 ‘Werks Ohne Opuszahlen’의 약자로서 말 그대로 ‘작품번호(Opuszahlen)가 없는(Ohne) 곡(Werks)’이라는 의미이다. ‘WoO’곡으로는 , <엘레오노레 소나타(C장조, WoO 51) 1곡>,  <소나티네 앨범의 초기 2곡> 등 총 6곡이 있다.
 
시대적인 구분 :
대개 1802년 하이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쓰기 전까지를 베토벤 음악발달의 제1기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렇게 기계적으로만 분류하기는 어렵다. <비창 소나타(1799년)>가 발표되었을 때에 평론가들은 “이제 베토벤은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등 선배 음악들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라고 평하였다. 그러나 시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전환점으로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 년대로는 대개 1800년경까지를 제1기 초기소나타 작곡기로 구분한다. 피아노 소나타의 작품번호로 구분을 한다면  <피아노 소나타 제1번(Op 2-1)>부터  <피아노 소나타 제11번1(op.22)>까지를 대개 초기 소나타로 분류한다. 1790년대에 집중적으로 작곡되었다.
 
초기 피아노 소나타들:
1. 피아노 소나타 제 1번 F단조(Op 2-1)
작품번호 2번에는 3개의 소나타가 묶여있다. 1795년 작곡되어, 1796년 출판된 곡이다. 비엔나 초기시절 작품으로 하이든에게 증정되었다. 비극적이면서도 베토벤의 힘이 느껴지는 곡이다. 총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제3악장은 미뉴엩으로 되어 있고, 제 4악장은 영웅교향곡을 연상케 하는 곡으로 힘차고 박력에 넘친다.
 
2. 피아노 소나타 제 2번 A장조(Op2-2)
1795년도에 작곡되었다. 처음으로 소나타에서 스케르쬬(3악장)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베토벤이 모차르트 하이든의 미뉴엘에서 탈피하려는 최초의 시도라고 추정된다. 이 곡은 작곡자로서 보다는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하이든, 스카를라티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곡으로 평가된다.
 
3. 피아노 소나타 제 3번 C장조(Op2-3)
1796년도 작곡된 곡으로 Op2의 3곡 중 가장 화려하고 규모가 큰 곡이다. 기교적인 피아노의 표현력을 확대시키기 시작한 곡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베토벤의 면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곡이다. 중기의 <제 21번 소나타 발드스타인>의 예비적 학습 또는 길잡이 곡으로 알려져 있고  제 4악장에서는 비창의 출현을 예상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4. 피아노 소나타 제 4번 Eb장조(Op.7)
1796-97년도 작품이다. 초기작품의 절정이다. 장대한 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웅장한 감정표현을 담고 있다. 동시에 온아, 행복, 희망, 부드러움이 모두 포함된 곡으로 제2악장은 베토벤 작품 중 가장 경건한 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현악적 색채가 농후하며,  “음악은 모든 철학이나 지식을 능가하는 계시”라는 베토벤의 신비주의가 극적으로 표현된 곡이다. 초기의 제자 헝가리 귀족 바베테 폰 케글레빅스(Babette von Keglevics) 백작의 딸 바르바라에게 헌정되었다.
 
5. 피아노 소나타 제 5번 C단조(Op10-1)
1796-98년 사이에 작곡된 곡이다. 비교적 쉬운 악상으로 작곡된 곡이며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고 있는 곡이다. 그러나 <피아노 소나타 제 5번, 제 6번>에서는 최초로 3개의 악장으로 구성하여 인습적인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제 7번 피아노 소나타>에서는 다시 4악장으로 회귀하고 있다. <피아노 소나타 제 5,6,7번> 모두 안나 마르가르테 폰 브라운(Anna Margarte von Browne) 에게 헌정되었다.
 
6. 피아노 소나타 제 6번 F장조(Op10-2)
1796-98년 사이에 작곡된 곡이다. 3악장으로 되어 있으나, 느린 악장이 생략되어 있으며, 제2악장에 스케르쬬가 처음 등장한다. 2악장에서는 <운명교향곡>을 예견하게 하는 악상이 관찰된다. 스카를라티의 불완전한 소나타 수법을 모방한 곡으로 평가받는다.
 
7. 피아노 소나타 제 7번 D장조(Op10-3)
1798년 청력장애가 시작되던 해의 작품으로 다시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3악장에 미뉴엩이 다시 부활하고, 제4악장은 론도형식으로 끝맺는다. Op10의 3곡 중 가장 뛰어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활체험의 작품으로 고통 중에서 기쁨을 찾아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승화가 작품전체에 흐른다. 개성적, 원숙미, 정신적 성숙이 잘 표현되고 있다. 제2악장에는 Largo e mesto(슬픔에 쌓여 있다는 의미)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베토벤은 제자들에게 “슬픔에 쌓여있는 심정을 우울 속에서 빛과 그늘의 뉴앙스로 그리려고 했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라르고(Largo)를 피아노 소나타에서 독립된 의미 악장으로 쓴 것은 이 곡이 마지막이다.
 
8.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Op.13 비창 소나타)
1798-99년도 작품으로 베토벤 자신이 <비창적 대 소나타 Grade Sonate Pathetique>라고 명명하였다. 3개의 악장으로 편성되어 있다. 피아노 소나타에서 처음으로 표제를 붙인 곡이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이 곡과 <제26번 피아노 소나타 고별>만이 베토벤 자신이 붙인 표제이다. 이 곡은 초기소나타의 절정으로 이 곡에서 처음으로 도입부를 도입하고 있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도입부를 갖고 있는 소나타는 제 8번, 제 26번, 제 32번 3곡 뿐이다. 13세에 작곡한 선제후 소나타 제2번의 주제를 사용하고 있다. 각 악장에 공통된 동기를 사용한 점이 <운명교향곡>의 예시적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교향곡>의 기본 용어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곡이다.
카를 리히노브스키 후작(Karl Lichnowsky, 1756-1814)에게 헌정되었다.
 
9. 피아노 소나타 제9번 E장조(Op.14-1)
1799년도에 작곡된 곡으로 소나티네라고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후에 F장조로 편곡한 현악 4중주곡으로 1802년도에 출판하였다. 피터 폰 브라운 백작부인인 죠세핀에게 헌정하였다. 남여의 대화 부부간의 대화를 연상하게 하는 곡이다.
 
10. 피아노 소나타 제10번 G장조(Op.14-2)
1799년도에 작곡되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가벼운 곡으로 부부간의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라는 의미로 <부부소나타(Ehestand sonate)>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피아노 소나타에 변주곡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모차르트의 영향을 아직도 강하게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11. 피아노 소나타 제 11번 Eb 장조(Op. 22)
1800년 여름에 완성된 곡으로 삶에 대한 기쁨이 넘치고, 밝고 명랑한 곡이다. 구성은 다시 4악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베토벤 자신이 대 소나타(Grande Sonata)로 명명하였던 것으로 보아 베토벤 스스로 아주 만족스러워했던 소나타이다. 감정과 구성, 탁월한 피아노적 효과가 어울어진 작품으로 베토벤 초기양식의 최후를 장식하는 곡이다. 요한 게오르그 브라운(Johann Georg von Browne-Camus, 1767-1827)백작에게 헌정되었다.
 
중기 피아노 소나타들
피아노 소나타 제 12번(Op. 26)부터 피아노 소나타 제 27번(Op. 90)까지를 이른다.
12. 피아노 소나타 제 12번 Ab장조(Op. 26)
1801년에 작곡되었다. 형식의 파괴를 대담하게 시도하고 있다. 전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나타형식의 악장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 1악장에서 변주곡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제 2악장은 스케르쬬, 제3악장은 느린 악장으로 장송행진곡, 제4악장은 에튜드로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이 곡부터 낭만주의로의 거보를 내딛는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제2기의 새로운 기법이 이 곡부터 시작된다. Karl Lichnowsky에게 증정되었다. 제 3악장에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의 장송행진곡(Marcia furebre sulla morte diun Eroe)“ 이라고 베토벤 자신이 직접 기술하였다. 이 소나타에서 최초로 3악장에 느린 악장이 등장한다. 베토벤 자신이 사망하였을 때에 연주된 곡으로도 유명하다.
 
13. 피아노 소나타 제 13번 Eb 장조(Op. 27-1)
1800-01년도에 작곡되었다. 환상곡풍의 소나타(Sonata quasi  una Fantasia)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악장 배열상의 혁명이 일어난다. 자유로운 창조적인 형태로의 변화가 일어나며 즉흥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곡이다. 이 곡 역시 제 12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3악장 중 소나타 형식을 취하는 악장은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 1악장에 가요형의 느린 악장으로 배열하고, 제 3악장으로 무게가 이동되어 있다. 특히 제3악장 서주부의 아다지오는 규모가 커서, 이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악장으로 보아 4악장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리히텐슈타인 후작 부인인 요제피네 조피(Josephine Sophie von Lichtenstein, 1776-1848)에게 헌정되었다.
 
14. 피아노 소나타 제 14번 C# 단조(Op. 27-2)(일명 월광 소나타)
1801년도에 작곡되었다. 이 곡 역시 환상곡 풍의 소나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베토벤의 독특한 영감이 넘쳐 흐르는 작품으로 새로운 소나타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 1악장은 자유로운 환상곡들의 소나타로 불완전한 소나타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제 2악장은 이별의 노래라는 별명을 붙인 학자도 있다(Berhard Marx). 제 3악장만이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전곡의 중심이 완전히 3악장으로 치중되어 있다. 명석하고 간결하면서도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불같은 정열, 흥분과 이에 대한 절제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미의 극치를 이루는 곡이다. 단순성과 조화로움의 극치를 이루는 곡이다. 낭만주의를 예시하는 곡으로 평가 받기도 한다. 줄리에타 기챠르디(Giulietta Guiccardi, 1784-1856)에게 헌정되었다.
 
15. 피아노 소나타 제 15번 D장조(Op. 28)(일명 전원 소나타)
1801년도에 작곡되었다. 아우구스트 그란쯔(August Grantz, 1789-1870)라는 출판업자가 전원 소나타(pastorlale sonata)라고 명명하였다. 제 1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다. 제2악장은 엄숙하고도 고요하다. 체르니에 의하면 베토벤 자신이 즐겨 연주하였다고 전해지는 악장이다. 제 3악장에서는 스케르쬬가 다시 등장하고 제 4악장은 론도로 완전히 초기의 소나타 모델로 회귀하고 있다. 제 14번의 격렬감에서 평정된 마음 다시 평화로운 심성으로 돌아가고 있다. 靜과 動의 반복성 합일성을 보여주는 곡이다. 칼(Reineck Karl)은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 또는 산림들의 속삭임을 연상시킨다고 하였고, 죠지 그로브(George Grove)는 목동의 음악을 연상시킨다고도 표현한 바 있다. 여제프 폰 죤넨펠즈(Joseph von Sonnenfels, 1733-1817)에게 증정하였다.
 
16. 피아노 소나타 제 16번 G장조(Op. 31-1)
1801-2년도 걸쳐 작곡되었다. 비교적 가벼운 소나타이다. 제1악장은 고전적인 명쾌한 느낌이 드는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다. 2악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밝고 화려한 노래로써 장식되어 있다. 제3악장은 우아하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론도 소나타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토벤은 친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클룸홀쯔(Wenzel Krumholz)에게 ”나는 지금까지의 직품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제부터 전혀 새로운 길을 갈 것이다“라는 말을 하였다고 체르니가 전하고 있다. 이전 소나타들이 피아노에 대한 봉사라면 이 제 16번 소나타부터는 피아노를 베토벤이 자신의 마음대로 구사한 자기표현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17. 피아노 소나타 제 17번 d 단조(Op. 31-2)
1801-1802년도에 걸쳐 작곡되었다. 이 곡은 템페스트(Tempest-폭풍)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제자이자 비서였던 쉰들러가 이 곡이 작곡되었을 때에 어떻게 이 곡을 이해할 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베토벤은 “쉐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으라”고 답을 한 것에서 유래되고 있다.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악장 모두 소나타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폴 벡커(Paul Becker)는 "음울하고 무서운 작품이다“라고 평한 바 있다.
 
18. 피아노 소나타 제 18번 Eb 장조(Oo. 31-3)
1804년도에 작곡되었다. 곡 전체가 밝고 활기에 찬 분위기로 제17번 소나타와는 대조를 이루는 곡이다.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느린 악장이 없는 것이 특색이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알레그로이고, 제2악장은 스케르쬬로 되어 있다. 제3악장은 메뉴엩이고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에서 메뉴엩을 사용한 것은 이곡이 마지막이다, 제 4악장은 Eb 장조의 소나타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19. 피아노 소나타 제 19번 g단조(Op. 49-1)
1795-1798년 사이에 작곡되었다. 그러나 1805년에 이르러서야 출판되었다. 제19번과 20번 소나타는 소나티네 엘범에 수록되었다. 비교적 쉬운 곡으로 초판의 타이틀은 “2개의 쉬운 소나타”라고 되어 있다. 2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악장은 소나타형식의 안단테이고, 제 2악장은 론도형식에 가까우나 정규적인 론도형식은 아니다.
 
20. 피아노 소나타 제 20번 G장조(Op. 49-2)
1795-1796도에 작곡되었다. 제19번과 함께 “2개의 쉬운 소나타”라고 되어 있는 곡 중 한곡이다. 제1악장은 소나타형식이며, 제2악장은 작은 론도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2악장의 주제는 <7중주곡(Septet, op.20)>의 주제와 동일하다.
 
21. 피아노 소나타 제 21번 C장조(Op. 53)(일명 Waldstein, 발트스타인)
작곡된 연도에 대하해서 노테봄은 1804년이라고 주장하고 쎄이어는 1803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기는 소위 걸작의 숲이라고 일컬어지는 시기로 크로이체르 소나타, 교향곡 제3번, 영웅교향곡, 열정 소나타, 오페라 피델리오 등이 잇달아 발표되던 시기였다. 68건을 갖는 에라르 피아노를 기증 받은 후 작곡된 중기 소나타의 대표적 작품이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장대한 규모의 소나타이다. 제 1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뇌성이 몰아치는 듯한 폭풍우를 연상하다가 온 누리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에 이어 인간세대를 초월하는 듯한 론도부분이 서로 교차된다. 제 2악장은 서주로 세도막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는 3개의 악장으로 계획을 세워 제2악장에 론도 형식의 안단테를 넣을 계획이었으나 이 부분을 생략하고 2악장으로 정리하였다. 이 론도 형식은 1805년도에 <안단테 파보리>라는 제목으로 독립적으로 출판되었다.  베토벤은 이 곡을 통하여 제 1기의 양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독자적인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발트스타인 백작(Ferdinand von Waldstein 1762-1823)에게 헌정되어 발트스타인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22. 피아노 소나타 제 22번 F 장조(Op. 54)
1804년도에 작곡되었다. <제 21번 소나타 발트스타인>과 <제 23번 열정 소나타> 사이에 끼어있는 소나타로 별로 인기도 없고, 연주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불쌍한 소나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3. 피아노 소나타 제 23번 F 단조(Op. 57, 일명. 열정 소나타)
1805년도에 작곡되었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곡에서부터 페달표시 시작을 페달(pedal)로 하고 끝나는 부분은 O로 표시하였다. 열정, 엄숙한 사랑에의 갈망, 억제하기 힘든 사랑의 고백, 침통한 정신의 인내 사랑의 기쁨과 슬픔의 교차 등이 절묘하게 표현되고 있다. 1,3악장은 투쟁적인 정열이 열정처럼 몰아치는 느낌을 주나, 가운데 2악장은 엄숙하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투쟁과 평화가 하나가 되는 곡이다.  이 곡 이후에는 불꽃 튀는 정서는 없고 자신의 감정을 내면화시키는 과정을 밟게 된다. 이 곡은 피아노 소나타라는 형식을 빌어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을 작곡한 후 4년동안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지 않았다. 브룬스빅(Franz von Brunswieck)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24. 피아노 소나타 제 24번 B#(올림바)장조(Op.78, 일명 테레제 소나타)
제 23번 열정 소나타(1805년) 작곡 후  4년 만인 1809년도에 작곡되었다. 테레제(Therese)에게 헌정되어 일명 <테레제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이 동안 교향곡 제4,5,6번, 첼로 소나타 2곡(Op64, Op. 69), 2곡의 피아노 3중주곡, 라주모프스키 현악 4중주곡, 관악6중주,  현악 4중주곡 제10번(Op.74), 제 4, 5 피아노 협주곡 등이 잇달아 발표되었다.
이 곡은 열정 소나타와는 대조적인 곡으로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곡으로 선율이 아름답다.
제 1악장은 서정적이며,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고, 제 2악장은 론도 또는 소나타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5. 피아노 소나타 제 25번 G장조(Op. 79)
1809년도에 작곡되었다. 일명(Kuckoo Sonata 뻐꾸기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곡으로 <쉬운 소나타> 또는 <작은 소나타 Sonata facile Sonatine>라는 별명이 붙어 있으며, 베토벤 자신에 의하여 소나티네로 분류되었다. 간결한 주제를 가지며, 리듬은 활발하다. 제 1악장은 독일 풍의 소나타형식이며, 제 2악장은 안단테 그리고 제3악장은 간단한 론도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6. 피아노 소나타 제 26번 Eb장조(Op. 81-a, 일명 고별 소나타)
1810년도에 작곡되었다.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의 동생인 루돌프 대공이 나폴레온의 침공으로 피난을 하게 되자 이별에 즈음하여 작곡한 곡으로 베토벤 자신에 의하여 “고별”이라고 명명되었다. 루돌프 대공은 1809년 5월4일 비엔나를 떠나 1810년 1월 30일 귀환하였다. 제 1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고별(Das Lebewohl), 제 2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보면 전개부가 빠진 제시부와 재현부로 되어 있으며, 부재(Abwesenheit), 제 3악장은 재회(Das Wiedersehen)라고 명명하여 자신이 존경하고 좋아하던 루돌프 대공과의 이별과 부재 그리고 재회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다. 제 2악장에 종래 써 오던 이탈리아의 나타냄말 Andante expressive 아래에 독일어로 첨부한 “'느릿느릿하게 그리고 표정을 가지고(In gehender Bewegung dach mit Aus Druck)라고 기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어로 나타냄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이 곡이 처음이다.
 
27. 피아노 소나타 제 27번 e 단조(Op. 90, 일명 구애 소나타)
1810년 고별 소나타 작곡 후 만 4년 만에 다시 피아노 소나타 작곡하여 1814년 8월 16일 에 완성되었다. 친근한 맛을 주는 조용한 곡으로 이 곡은 베토벤에게는 아주 예외적인 일로 완성날짜를 스스로 기록하였다. 2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빠른 곡이며, 제2악장은 감미롭고 평화로우나 역시 빠른 곡으로 2악장 모두 빠른 곡으로 되어있다. 왜 2개의 악장이냐는 제자의 질문에 대하여 베토벤은 “제1악장은 두뇌와 마음(이성과 감정)이고, 제2악장은 <연인과의 대화>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하였다고 전해지는 곡이다. 나타냄 말을 이탈리어와 독일어로 병기하여 기술하던 형식에서 이곡부터는 완전히 독일어로만 표기하기 시작하였다.
제 1악장 : Mit Lebhaftigkeit und duchhaus mit Empfindung und Ausdruck
"활발히 그리고 시종 감정과 표현을 가지고 너무 빠르지 않게 노래하듯이“.
제 2악장 : Nicht 켜 geschwind und sehr singbar vorgetragen
"빠르지 않게 그리고 극히 노래하듯이"
제 23번 피아노 소나타 열정 작곡 후 계속 자신을 돌아다보는 소나타를 작곡하였는데 이 곡도 이에 속하는 곡이다. 모리츠 리히노프스키 백작(Moritz Lichnowsky)에게 증정되었다.
 
말기 피아노 소나타들
제 28번부터 제 32번 소나타까지가 이에 속한다.
28. 피아노 소나타 제 28번 A장조(Op.101)
1816년도에 작곡되었으며, 헴머클라비에르(Hammerklavier)라고 명명하였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로운 환상곡 형식으로 낭만파적 색채가 농후하다. 제 1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Etwas erlebhaft und mit der innigsten Empfindung”이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과거의 소나타처럼 주제 간의 명백한 대비상태에서 전체가 꿈꾸는 듯한 부드러운 정서로 일관되어 있다. 제 2악장은 세도막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Lebhaft Marschmassig(활발하게 행진곡 풍으로), 제 3악장은 서주를 지닌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다. ”Langsam  und  sehnsuchtsvoll(느리고 동경에 찬 기분으로“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후기 양식을 준비하는 첫 곡으로서 고요함, 평화로움, 달관한 초월한 상태의 작품으로 온아하며 모진 곳이 전혀 없으며 베토벤의 내면의 자유로움, 평화로움이 표현되는 곡이다. 에르트만 부인(Dorthea Von Ertmann)에게 헌정되었으며, 이 부인의 아이를 잃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베토벤 자신이 연주를 해주기도 했다는 기록도 전한다. 브로드우드(Broodwood)사 피아노를 사용하여 가장 낮은 음을 사용한 소나타이다.
 
29. 피아노 소나타 제 29번 Bb 장조(Op. 106)
1817-18년도에 작곡되었다. 1818년도에 브로드우드사로부터 피아노를 증정 받고 이 피아노로 작곡된 곡이다. 1819년 봄에 체르니가 베토벤 앞에서 전곡을 연주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제 28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헴머클라비에르(Hammerklavier)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이는 베토벤 자신이 “Grosse Sonate fur das Hammerklavier”라고 기술한데서 비롯된다.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주제구성이 전반을 남성적인 것 후반은 여성적인 것으로 되어 있다. 제 2악장은 스케르쬬로 미뉴엘 악장을 스케르쬬로 대치한 악장이다. 제3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고, 장대한 느린 악장을 갖는다. 체념의 聖化에서 오는 감정, 숭고함, 심원함, 고뇌, 명상 평화를 나타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 4악장은 서주 라르고와 푸가로 되어 있는데, 극히 자유롭고, 환상적 푸가를 사용하고 있다. <열정 소나타> 이후 부드럽고 가볍고 우아한 곡을 쓰다가 그 후 나타난 최대의 대곡이다. 이 소나타는 외면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피아노 음악의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음악이다. 표현은 피아노라는 악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곡으로 교향곡적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고담한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깊은 정서의 표출을 요구한다. 구조와 내용은 극도로 방대하다. 루돌프(Rudolf)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30. 피아노 소나타 제 30번, E장조(Op. 109)
1820년도에 작곡되었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2악장은 축소된 소나타형식으로 자유롭고 강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제 33악장은 장대하고 화려한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 있다. Gesangvoll, mit innigster Empfindung 노래하듯이 마음으로 감동을 지니고“, ”Etwas langsamer als das Thema 주제와 같이 조금 느리게“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E장조의 신비적인 조성으로 숭고함, 허탈감, 종교적인 적막감을 나타내고 있다. 베토벤은 체르니에게 “이 악장의 인상은 별이 빛나는 달밤의 무한한 높이를 바라볼 때에 힌트를 얻었다”고 하였다고 전한다. 멕스밀리안 브렌타노(Maxmillian Brentano 1802-1861)에게 헌정되었다.
 
31. 피아노 소나타 제 31번, Ab장조(Op. 110)
1821년도에 완성되었다. 혼합방식 양식으로 쓰여진 곡 중 가장 순수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이다. 형식적인 연을 탈피하고 내용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제 2악장은 스케르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도막 형식이다.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 3악장은 Ab단조 비가와 푸가 소나타형식 론도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유로움, 고요함, 그리고 깊은 서정성을 띠고 있는 곡이다.
 
32. 피아노 소나타 제 32번 C단조(Op. 111)
베토벤 최후의 소나타로 1821-22년도에 작곡되었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로 극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 1악장은 소나타 형식 속에 대위법적인 수법을 담고 있으며, 제 2악장에는 변주곡을 넣어 후기의 양식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 2개의 악장은 날카롭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제 1악장은 폭풍우와도 같은 격렬함. 긴장감, 운명과의 투쟁으로 가득하며, 제 2악장은 5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끝없이 광대한 세계에 정신을 해방시켜, 고양시켜 나가는 곡으로 우주적인 곡이다. 평화로움의 성취, 안식, 심원한 관념의 표현이다. 또한 제 1, 2악장을 암흑과 광명, 방황과 복종, 사바와 열반의 대극적인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들이 있다. 스위스 독일계 20세기 최대의 피아니스트인 에드윈 피셔(Edwin Fischer)는 “1악장 후에 오는 아다지오는 형용할 수 없는 순수한 아름다움과 투명함과 깊이에 차 있어 나는 천사의 소리가 들린 듯 했다고 하면서 그때 인상은 너무나 심각하여 그 후 10년 동안 이곡을 공개석상에서 연주할 마음을 갖지 못하였다”고 이곡의 깊이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베토벤 자신이 아리에타(작은노래)라고 기술하였다. 숭고한 코다, 종교적인 성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주여! “나의 눈은 당신의 건강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디 당신의 종을 마음 편히 가게 해 주십시요”라는 베토벤의 메모는 이 곡을 작곡할 때의 베토벤의 마음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루돌프대공에게 증정되었다.
조수철(曺洙哲)
     
     
Piano Sonata No.32 in C minor, Op.111
작품 개요
베토벤은 평생에 서른두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하여 숱한 피아노 곡을 작곡했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피아노 명연주자로서의 그의 특성과 활약상을 반영한 것이다. 서른두 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음악의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으며,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피아노의 구약성서라고 하는 데 대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집"은 피아노의 신약성서라고 부른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아주 초기의 작품2(3곡)부터 만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창작 연대의 거의 전반에 걸쳐 작곡했다. 한 곡 한 곡에 대담한 시도를 가하며 변모해 가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피아노 소나타 전곡은 그의 음으로 엮은 자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토벤의 개성이 처음으로 돋보인 작품은 "비창" 소나타(작품13)이다. 그리고 "월광" 소나타 무렵부터 환상적이며 자유로운 구상 속에 낭만적인 감정을 담기 시작했다. 이윽고 중기의 치열한 창작욕을 응집시킨 작품53의 "발트슈타인" 소나타며 작품57의 "아파시아나토"에 이른다. 그러나 귀가 거의 들리지 않게 된 후기에 이르면 피아노는 이미 단순한 음악을 넘어 버다 깊은 사색적인 정신의 표출, 내면의 표현을 위한 수단이 되었다.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인 제32번은 1822년 1월 13일에 완성하여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했다. 이 곡은 후기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전 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C단조의 격렬하고 심각한 비창미와 팽팽한 정신력의 긴장감으로 가득 찬 제1악장, 변주곡 형식의 C장조로 쓴 고독한 영혼의 노래인 제2악장으로 이루어졌으며, 명암이 뚜렷한 개성적인 곡이다. 지극히 간결하면서도 무한한 호소력을 지닌 채 압도적인 커다란 의지의 힘을 과시한다. 또 "아리에타"라는 제목이 붙은 4성부의 주제, 경건한 기도와도 같은 아름답고 그윽한 주제로 시작하는 제2악장의 변주가 제3변주에서 리드미칼하게 조여드는 힘찬 클라이막스에 치달아 올랐다가 이윽고 썰물처럼 조용히 잦아들면서 주제의 회상으로 넘어가는 감동적인 휘날레 부분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에도 비길 데가 없다. 여기서 우리는 인생을 달관한 베토벤의 고고한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절대의 고독 속에서 얻게 되는 순화된 정신의 아름다움의 극치이며 깨달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구도자의 영역이다.
제자인 쉰들러가 베토벤에게 "어째서 보통 소나타처럼 3악장으로 만들지 않습니까?"하고 물으니까, 그는 "시간이 없었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물론 농담이지만 베토벤 자신은 아마 변주 악장으로 이미 완성되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실제로 들어 보면 더 이상 덧붙일 부분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작품의 구성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2악장 구성이다. 들은 바로 혹 자는 이러한 구성을 보고는, 이건 베토벤 또는 출판한 사람들의 실수다. 어디엔가 3악장이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나타 형식이라던지 형식이라는 면을 떠나서 이 곡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이런 의견을 감히 낼 수가 없을 것이다. 천지를 개벽하는듯한 광음이 울려 퍼지는 1악장에 이어진 2악장. 그 2악장은 마치 인간의 세계를 초월한 천상의 세계를 노래하는 천사의 노랫소리며 울림이다. 그것으로 모든 천지창조, , 나아가서 우주와 내면의 세계까지 완성된 것이며 더 이상의 무엇은 없는 것이다.
     
제 1악장
Maestoso;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날카롭게 죄어드는 긴박한 악상이다. 힘있고 정열적으로 치고 들어온다. 긴장감과 함께 불안감이 조성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란 항상 존재하지 않는가? 그러나 짧다.
서주부에서 도전적으로 내려치는 울림은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격렬하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차라리 비장하고 엄숙하다 이야기 하고 싶다. 그 뒤에 깊이 스러질 듯 하다가 장중하도록 퍼져 나오는 화음은 간신히 간신히 사력을 다하여 내딛는 발걸음과도 같아서.... 저 밑에서부터 솟아오르는 트릴이 긴장 속에서 투쟁적인 1주제를 불러오고 번뇌의 그림자가 따라붙는 가운데 열망의 불꽃은 끝없이 이어진다. 기력은 점점 쇠하여지고 악화되어 가지만.. 그러나 대위법으로 고조되는 선율은 다시 정상을 향하여 굳건히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그려낸다. 몇번이고 스러질 듯한 선율을 통하여 베토벤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듯한 심연의 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내달리고.. 어쩌면 그가 여기서 그려내는 것은 청각을 잃기 시작했을 무렵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썼던 심정과 비슷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비참함....... 정말로 비참한 삶을, 그리고 아주 사소한 변화조차 나를 최상의 상태에서 최악의 상태로 전락시키는 예민한 육체를 지탱해 왔다. ...인내!.... 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 그의 깊은 심지가 되는 어두운 그림자.. 이 비극의 뇌성을 가슴으로 철저히 간파하지 않고는 우리는 이 소나타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꿰뚫을 수가 없다. 이 비참하고 끔찍하기만 한 울부짖음에 동참하고 있노라면 몹시도 헐떡거리는 그의 강렬한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 노래는 마치 폭풍 속을 미칠 듯이 헤매고 다닐 때의 광기서린 그의 호흡과 맞부딪히는 절규의 리듬인 것이다.
 
제 2악장
Arietta (con variazioni) -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변주곡 형식으로, 느린 템포로 노래하듯이 연주된다. 대개 십수분에 이르는 긴 악장으로, 박하우스의 경우 약 13분, 시종일관 느림템포를 고집하는 바렌보임은 무려 19분을 넘긴다.
삶에 대한 목마름. 고뇌에 찬 기도. 희망어린 기도. 삶은 이렇게도 진실하고 진지한 것이었음을. 한음 한음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는 터치. 허밍으로 조용히 음미하기도 하고 흥얼거려 보기도 하고. 즐거웠던 시절, 사랑스러웠던 시절을 되새겨 보고. 모든 것이 눈앞에 스쳐간 후에 이어지는 갖가지 명상과 고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반복음... 모든 것을 수긍하게 만드는 반복음... Tremolo.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복음은 나의 존재 자체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시선을 나에게 형성하고, 삶이 구원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고. 종결을 치닫는다. 모든 시간은 그곳에서 정지해 있다.
2악장.. 아리에타의 황홀함에 젖어 들어가기 전에.... 맹렬한 바람이 몰아친 후에 고요함으로 1악장을 종식하는 코다에 우리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몽상적인 기분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여 듣는 이의 숨을 자석처럼 끌어 올리며 끝나는 마지막 C 음은 2악장을 시작하는 첫 음과 바로 동일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그 숨막히는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며들어오는 2악장의 단순한 멜로디.. 그 무한함은 듣는 이의 넋을 터질 듯이 물결치게 하는 도저히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는 노래이다.. 잔잔한 평화가 고요히 펼쳐진다. 선율의 가지가 점차로 정교하게 갈라지고 그 주제의 흐름이 불꽃 튀기듯 호화롭게 고조되면서 괴로운 신음속에서 몸부림치던 한 인간이 스스로 천사가 되어 높이 높이 나르기 시작한다. 스스로 천사가 되어... 드높은 광명의 세계로... 찬란한 빛의 영역으로.. 천사의 끝없는 날개 짓에 4변주의 잠시의 긴장도 주저없이 무너져 내린다.. 전락과 상승을 거쳐서 빛은 다시 솟아오르고 황홀함은 아득한 고조를 이루고 그야말로 한도 끝도 없는 최후의 평화에 도달한다. 존재를 뛰어 넘어서.. 그 고뇌를 뛰어 넘어서.. 도달하는 그 세계는 몰아.. 열반..의 경지라 한다. 무수한 장애와 암혹을 궤뚫고 도달한 세계라면 정말로 너무나 숭고한 아름다움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그러나 이 글을 쓰는 나에겐 사실 섣부른 나름대로의 상상마저도 힘겨운 일이다. 두서 없는 언어의 나열이 너무나 부끄러울 뿐이다. 그가 도달한 신비스런 세계에 빠져 있노라면 그저 내 가슴이 뜨겁게 요동칠 뿐... 다만 한 예술가의 체험과 음악을 통하여 내 여린 가슴을 끊임없이 두들기고 일으켜 세우는 일이 필히 내게 주어진 일임을 이 순간도 의심치 않는다.
     
박하우스의 모든 32번 연주의 특징은, 1악장의 강약이 몸서리칠 정도로 강하다는 것과, 2악장이 전체적으로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2악장의 경우 보통의 연주가들이 16~19분 사이를 유지하는데, 박하우스의 경우는 13분대에서 곡을 끝맺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덕분에 3변주 이후 나타나는 4변주 및 곡의 주제가 희미해지는 부분에서 주제의 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주가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은, 박하우스만이 가지고 있는 추진력과, 확실한 강약의 표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거침없는 이 연주는 처음부터 3변주를 갈구하듯 치달아가고, 클라이맥스를 지나 4변주 이후 주제가 희미해지는 부분에서조차 5변주의 천상의 세계로 치달아가는 추진력이 있습니다. 제32번 소나타는 박하우스의 모든 소나타에서 최고의 연주로 꼽힌다. 탁월한 기교니 뭐니 한는 데서 탈피한 숭고한 연주가의 모습이 떠 오른다. 나도 모르게 베토벤 속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박력이 엄습해 온다. 정신력의 위대한 힘을, 박하우스 예술의 枯淡한 경지를 실감한다. 이렇듯 독일적이며 정통적인 베토벤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요즈음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Arietta (con variazioni) -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Daniel Barenboim, piano
Wilhelm Backhaus, piano
     
바렌보임의 이 DG 베토벤 전집은 전체적으로 템포를 느리게 잡고 있습니다. 허나 음색의 조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곡에 대한 자신만의 깊은 이해나 페달 사용 등에 있어서의 주관도 없어 보이며, 악보대로의 천천히 곡을 진행하는 이상의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 EMI에서의 녹음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한데, DG의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면 별로 구매가치가 없는 전집이라 생각됩니다. 32번의 경우는 제가 들어본 연주들 중 우고르스키 다음으로 2악장이 느린데 (20분이 넘습니다), 느린데도 불구하고 곡을 차근차근히 전달하는 맛이 없이 지루한 재현에 그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첫 멜로디는 조용히 눈을 감고 탄식하듯이 시작된다. 구름이 짙게 낀 이른 아침에 롱코트를 입은 남자들의 무채색 장례 행렬이 무겁게 발걸음을 옮기는 듯한 모습이다. 왼손 화음의 음향적 효과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한다. 이어지는 변주는 좀더 빠른 템포로, 좀더 가볍게 울린다. 그 다음 변주는 격렬하고 열정적이다. 그 다음 변주는 조용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다. 저음에서 무겁게 꿈틀거리며 진동하다가 높은 곳으로 솟구친 후 가볍고 아름다운 소리들로 흘러나오기를 긴장 속에서 반복한다. 긴 트레몰로로 변주의 극단을 달리다가 다시 주제 선율로 변환된다. 처음 부분의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가 다시 선명하게 들리지만 저음부는 처음처럼 고요하지 않다. 종합적으로 주제를 회고하고 강조한다. 끝을 향해가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멜로디 라인이 이어지고, ‘천의무봉’이나 ‘천사의 노래 소리’ 등의 형용사들이 사용될 법한 고음역의 트레몰로가 계속된다. 다시 느려진 주제 선율은 저음과 고음의 분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곧 끝을 맺는다.
32번 소나타의 심오한 분위기와 성찰적 자세를 표현하기에는 느림 템포의 고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향적 효과와 함께 강건하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연주가 좋을 것이다.
출처일부 : mpel2.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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