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전집218장/
하늘은 한 사람을 현인으로 만들어 대중을 가르치게 했다.
天賢一人하여 以誨衆人之愚어늘 而世反逞所長하여
천현일인 이회중인지우 이세반정소장
而形人之短하며
이형인지단
天富一人하여 以濟衆人之困이어늘 而世反挾所有하여
천부일인 이제중인지곤 이세반협소유
以凌人之貧하나니 眞天之戮民哉로다.
이능인지빈 진천지륙민재
하늘이 한사람을 현명하게 하여 뭇사람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건만,
세상은 도리어 제 잘난 것을 뽐내어 남의 모자람을 드러낸다,
하늘은 한 사람을 부유하게 하여 뭇사람의 가난함을 구제하건만,
세상는 도리어 제 가진 것을 믿고 남의 가난함을 업신여기니,
진실로 하늘의 벌을 받을 사람들이로다.
[해설]
유교에서는 신분제도를 긍정하기는 했지만 높은 신분에 있는
자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사회적 책임을 강요했었습니다.
이 구절에 나타나 있는 저자 홍자성의 분노는
이른바 엘리트 자리에 있는 자 중 특권은 충분히 누리면서도
스스로 져야하는 책임은 전혀 무시해 버리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백성의 목소리를 하늘의 소리라고 생각하는 중국사상에 의하면
천벌이 곧 民罰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국민들에게 버림받고
권좌에서 쫓겨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성했던 명제국, 저자 홍자성이 살다간 명제국의
말로야말로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현명한사람과 부유한사람들은 베풀어야 한다.
출처: 시작은모임(young570519) 원문보기 글쓴이: 선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