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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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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칠죄종과 악마와의 싸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아주 침착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나는 비교적 침착한 사람처럼 행세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침착한 사람이 아니라 아주 다혈질인 사람입니다. 사람들과 다툼이 있을 때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급한 성격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가닥이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한다고 사람들이 그랬지만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벅벅 대기가 일쑤입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과 차분한 사람의 차이는 일을 당했을 때 얼마나 침착하게 그 일을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구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많은 질문을 퍼 부우며 괴롭힐 때 나는 숨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아마 내가 200년 전 순교자들의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순교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속이 터져 그냥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말씀을 들으면 안심이 됩니다.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말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보내주셔서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속적으로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사서오경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촌부에서부터 어린아이까지, 농부나 백정까지도 주님을 고백하며 순교했던 것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 ‘주님을 믿는 신앙고백에 따른 박해가 있겠습니까?’라고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분명히 있습니다. 선의든 악의적이든 박해가 있습니다. 지금도 몰래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시어머니 몰래 성당에 다니는 며느리도 있고, 남편의 눈치를 보며 다니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북한의 침묵의 교회는 더욱 극심하고, 이슬람국가에서는 박해가 아직도 만연합니다.
외적인 박해도 박해지만 내적인 박해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악마는 조금도 쉬지 않고 내 안에서 계속해서 많은 질문을 해 대고 있습니다. 신앙생활과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서 불화를 일으킵니다. 칠죄종이라는 옛 교리의 가르침처럼 죄의 근원으로 우리를 박해하고 있습니다. 그 덫에 빠지기를 악마는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악마와 싸워 승리해야 합니다. 죄의 근원은 악마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지의 박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키워야 하겠습니다.
칠죄종(七罪宗)
① 교만 오만(驕慢 傲慢) : superbia(라틴어), pride(영어) ; 교만하고 오만하여 남을 없이 여김 ② 인색(吝嗇) : avaritia(라틴어), greed(영어) : 행동이 소심하고 지나치게 탐하여 인색함 ③ 시기(猜忌) (질투 : 嫉妬) : invidia(라틴어), envy(영어) ; 사람을 시기함 ④ 분노(憤怒) : ira(라틴어), anger(영어), wrath(영어) ; 이성을 잃을 정도로 몹시 화를 냄 ⑤ 음욕(淫慾) : luxuria(라틴어), lust(영어) ; 성욕에 노예가 됨 ⑥ 탐욕(貪慾) (탐식 : 貪食) : gula(라틴어), gluttony(영어) ; 음식을 지나치게 먹고 마심, 물건을 지나치게 많이 갖고자 함 ⑦ 나태(懶怠) : acedia(라틴어), pigritia(라틴어), sloth(영어) ; 게으르고 성실하지 못함
또한 세계화 시대의 신 칠죄종이라고 갈멜산의 동정 성 마리아회에서 요즘 나온 것도 있습니다.
환경파괴 논리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과학실험 3. DNA조작과 배아줄기 세포연구 4. 마약거래 5. 소수의 과도한 축재 6. 낙태 7. 소아성애
칠죄종은 교만, 인색, 탐욕, 음욕은 자신의 이익을 지나치게 원함으로써 생기는 죄들입니다. 이기주의의 소산들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이타주의(利他主義)를 지향하는 것도 사랑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질투, 분노, 나태는 자신의 불편을 지나치게 피하려는 데에서 생기는 결과임으로, 극복하는 길은 애덕과 극기의 정신을 기르는 것입니다. 형제애를 기르고 극기를 키워나가면 칠죄종은 당연히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칠죄종에서 벗어나려면 죄의 근원과 반대되는 덕행을 쌓으면 될 것입니다. 겸손과 공손함을 키우면 교만과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어질고 사랑함으로써 질투를 이겨내고, 가진 것을 나누고, 참고 견뎌서 분노를 이겨내고, 집착을 없애서 탐욕에서 벗어나고, 욕망을 끊음으로써 음욕에서 빠져나오고, 부지런히 착한 일을 하여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그와 같이 조금씩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수행의 길을 걷는 데 예수님께서는 조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서 기도하면 진리의 성령께서 진실을 밝혀 주실 것이고 우리의 미약한 의지를 강하게 바꿔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머리카락 한 올도 잃지 않고 모두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죄의 근원을 끊어버리는 데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의 내면에 미약한 마음도 강한 의지로 바꿔주실 것이고 우리의 덕행을 쌓는데 힘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간혹 죄에 걸려 넘어질지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십시오. 주님께서 부축해 주시며 격려해 주실 것입니다. 악마가 그냥 주저앉으라고 유혹하더라도 마음을 단단하게 가지고 이겨나가면 결국은 승리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야고보 아저씨
[詩:최민순신부/曲:김베드로/音:하나로] |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카 자매님
죄의 씨앗들이 언제나 주변에 널려있어요~
감사합니다. 요한 형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