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맛에도 맞는 필리핀 현지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동남아 다른 나라들을 가면 그 나라들의 특색이 있는, 아주 인상적인 음식들이 있지요. 유독 필리핀은 필리핀 고유의 음식 맛을 제대로 음미하질 못하고 떠나게 됩니다. 저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별로 우리 입맛과 상통하는 음식들이 없어서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 당연히 맛보여지지도 못하고 알려지지도 못하는 것이 아니겠나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곰곰히 이것저것 먹어보니 의외로 필리핀 음식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나하나 적어보니 꽤 많이 있군요... 하나씩 읽어보시면서 현지 레스토랑에 가셨을 때 써먹어 보세요. 특히 튜터와 친분을 두텁게 하는데 아주 유용할 겁니다.^^;;;
[국/탕류] Sinigang - 씨니강
Sinigang(씨니강)은 한국 음식에 비교하자면 김치찌개 비슷한 맛이 나는 시큼한 국 요리입니다. 단, 국물 색깔은 하얗구요. 배추, 무, 양파, 풋고추 등의 야채를 넣고 김치찌개와는 약간 다른 풍의 신 맛이 나지요. 속에 든 내용물에 따라서 다음의 것들로 세분됩니다.
1. Sinigang na Hippon : 씨니강 나 히폰 - Hippon(새우)를 넣어서 만든 씨니강이죠.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씨니강 중에서 가장 맛있는 씨니강입니다. 2. Sinigang na Baboy : 씨니강 나 바보이 - Baboy(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든 씨니강 3. Sinigang na Bangus : 씨니강 나 방우스 - Bangus(방구스 - 생선의 일종)를 넣어 만든 씨니강 4. Sinigang sa Miso : 씨니강 싸 미소 - Miso(미소 - 일본 된장)을 넣은 씨니강, 이것은 시큼한 김치찌개 맛의 된장찌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보통 필리핀 현지 음식을 시킬 경우 한국처럼 국이 함께 나오지 않죠. 따라서 무언가 국물이 드시고 싶으실 경우에는 씨니강을 주문하시면 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하나 시키면 2~3사람 정도는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밥을 말아 드신다면 2사람 정도...^^
[국/탕류] Nilagang Baka - 닐라강 바카
Nilagang Baka(닐라강 바카)는 한국 음식에 비유하면 샤브샤브 비슷한 요리입니다. 소고기를 넣고 만든 희뿌연 국물이 한국인의 입맛에 정말 잘 맞는 요리이죠. 배추, 양배추, 감자 등의 야채가 들어 있고, 단지 흠이 있다면 '파'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죠.^^
[국/탕류] Bulalo - 불랄로
Bulalo(불랄로)는 한국 음식 중에 곰탕과 비슷한 요리입니다. 장점이 있다면 뼈에 붙은 살점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양파, 무 등이 들어가고 아주 드문 경우에 씨니강처럼 신 맛을 내어 요리하는 음식점도 있지만 대부분 한국의 곰탕 맛을 내어 요리합니다. 역시 단점이 있다면 '파'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소스류] Menudo - 메누도
Menudo(메누도)는 한국 음식의 닭도리탕과 제육볶음의 중간 정도의 맛이 나는 요리입니다. 돼지고기와 삶은 간(순대에서 나오는 간), 감자, 당근, 피망, 토마토 쏘스, 마늘 등을 넣고 요리한 음식이며 색깔마저도 제육볶음과 비슷합니다.^^
[소스류] Afritada - 아프리타다
Afritada(아프리타다)는 닭고기와 감자, 당근, 양파, 피망, 토마토 소스, 마늘, 그리고 가끔 돼지 간(순대에서 나오는 간)을 넣기도 하여 만드는 요리로 한국 음식 중에 닭도리탕과 비슷한 요리입니다. 단, 색깔은 닭도리탕만큼 빨갛지는 않습니다.^^
[소스류] Caldereta - 칼데레타
Caldereta(칼데레타)는 소고기를 감자와 당근, Green Pees, 간(순대 간), 피망, 양파, 칠리, 치즈, 마늘 등을 넣어 요리한 음식이며 한국 음식으로 비교하자면 소고기 요리이긴 한데 맛은 고추참치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소스류] Dinuguan - 디누구안
Dinuguan(디누구안)은 Dinuguan : 돼지 선지를 간(순대 간), 내장, 풋고추, 마늘 등을 넣고(가끔 콩팥을 넣어주는 기특한 음식점이 있음) 만든 요리로 한국 요리의 선지국과 비슷한데, 소스류로 분류했듯이 선지국을 뽀글뽀글 쫄여서 국물은 별로 없는 요리입니다. 선지로 만들었으니 고소하지요.^^
[소스류] Bistik - 비스틱
Bistik(비스틱)은 필리핀 버젼 Beef Steak 입니다. 요리명에서도 비슷하죠? 그런데 특이하게도 서양식의 비프스테이크처럼 고기가 덩어리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한국의 불고기처럼 소고기를 작게 잘라서 만듭니다. 소고기와 양파, 칼라만시(필리핀 레몬), 간장 등을 넣어 만들죠. 맛은 우리의 불고기에서 약간 신 맛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이류] Grilled Prawn/Pork/Chicken/Blue Marlin - 새우/돼지/닭/블루마린(생선)구이
* 구이류는 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밥은 Plain Rice(백반)가 나오는데, 이것을 Garlic Rice(마늘밥)나 Buttered Rice(빠다구이밥), 또는 Fried Rice(볶음밥) 등으로 대체하실 수 있고, 이렇게 대체하시면 추가로 얼마정도 더 내시면 됩니다.
1. Grilled Prawn : 그릴드 프런 - 왕새우구이 입니다. 보통 '새우'하면 'Shrimp'라고 생각하실 텐데 이것은 작은 새우이고 'Prawn'은 큰 새우이죠. 2. Grilled Pork : 그릴드 포크 - 돼지고기구이 입니다. 그럭저럭 맛있습니다. 3. Grilled Chicken : 그릴드 치킨 - 닭고기구이 입니다. 필리핀은 닭요리가 엄청 발달한 거 아시죠? 4. Grilled Blue Marlin : 그릴드 블루마린(생선의 일종) - 블루마린구이 입니다. 블루마린은 생선인데, 이 요리를 보시면 마치 무슨 스테이크처럼 넓적한 큰 덩어리가 나올 겁니다. 생선중에 좀 큰 편인 생선이고, 맛도 아주 깔끔하고 훌륭합니다. 육질은 참치와 비슷하기도 하구요. 맛있습니다. 추천추천^^
개인적인 의견인데, Grilled Prawn과 Grilled Blue Marlin, 이 두 가지가 구이류에서 백미인 것 같습니다.^^
[구이류] Daing na Bangus - 다잉 나 방우스
Daing na Bangus(다잉 나 방우스)는 절인방우스(생선의 일종)을 구워 나오는 요리입니다.(가끔 튀기기도 합니다.) 구이류는 모두 괜찮은 맛을 냅니다. 앞의 구이요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밥과 함께 나오며, 밥은 다른 밥(마늘밥, 볶음밥, 버터밥 등)으로 바꾸실 수 있습니다. 추가요금은 내야 되구요^^
[구이류] Adobo - 아도보
Adobo(아도보)는 식초를 넣은 소스와 쫄이며 볶은 요리로, 약간 시큼하면서도 짭짤한 불고기 맛이 납니다. 소스류로 분류할 것을 그랬나요?^^
1. Chicken Adobo : 치킨 아도보 - 닭고기로 요리한 아도보 2. Pork Adobo : 포크 아도보 - 돼지고기로 요리한 아도보
[볶음/튀김류] Tuna Steak - 투나 스테이크
Tuna Steak(투나 스테이크)는 말 그대로 참치 스테이크 입니다. 참치로 어떻게 스테이크를 만드냐구요? 닭고기 썰듯이 길게 썰어서 Sizzling합니다. 지글지글 쫄아든 소스의 맛이 일품이구요. 참치 불고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말 맛있음.^^
[볶음/튀김류] Gambas - 감바스
Gambas(감바스)는 새우(Shrimp)로 만든 요리입니다. 양파, Green Pees, 양송이, 마늘, 피망 등의 야채와 함께 토마토 소스가 약간 들어가며, 색깔은 주황색, 특히 철판에서 지글지글 Sizzling되어 나오는데 마지막에 날계란을 살짝 얹어 줍니다. 주걱으로 계란을 살살 섞어서 먹죠. 술안주로 일품인 요리입니다.^^
[볶음/튀김류] Chrispy Pata - 크리스피 빠따
Chrispy Pata(크리스피 빠따)는 돼지족발을 빵가루를 묻혀서 튀긴 요리입니다. 필리핀은 족발은 우리나라처럼 삶아서 먹지 않고, 보통 이렇게 기름에 바삭바삭하게 튀겨서 먹네요. 간장에 찍어 먹는데, 꽤 괜찮습니다.^^
[분식류] Spagetti - 스파게티
Spagetti(스파게티)는 별다르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요리지요? 하지만 'Spagetti'자 다음에 무슨 말이 붙으면 순간 당황 되지요...
1. Spagetti Bolognese : 스파게티 볼로녜즈 -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일반적인 돼지고기(때에 따라서는 미트볼) 스파게티 입니다. 2. Spagetti Carbonara : 스파게티 카르보나라 - 하얀 크림으로 요리한 스파게티 입니다.
*Spagetti 대신 Fetuccini(페투치니) 라고 써있으면 면발이 칼국수 면처럼 납작하고 굵은 면을 사용하는 스파게티입니다.^^
[분식류] Pancit - 빤싯
Pancit(빤싯)은 프라이팬에 볶아서 나오는 면요리를 말합니다. 다음의 종류들이 있습니다.
1. Pancit Canton : 빤싯 깐톤 - 야채볶음면 2. Pancit Bihon : 빤싯 비혼 - '비혼'이란 얇은 면을 뜻합니다. 한국의 잡채와 아주 비슷한 요리죠. 3. Pancit Palabok : 빤싯 빨라복 - 주황빛 잡채 비스무리한 것으로 특히 새우와 삶은 계란을 얹어 줍니다. 4. Pancit Sotanghon : 빤싯 소탕혼 - 국물있는 주황빛 잡채면 입니다. 빨라복을 국물에 넣었다는 느낌.
빤싯은 모두 다 드셔보시면 간식으로 아주 적절하실 겁니다. 간혹 점심식사 대용으로 하셔도 될 듯...^^
[분식류-길거리] Mami - 마미
Mami(마미)는 필리핀의 즉석라면 입니다. 길거리의 Snack Booth 등에서 주로 파는데, 미리 면과 재료를 그릇에 준비해 놓았다가 국물만 부어 주는 식의 라면이며(우리나라의 각기우동과 비슷한 방식이죠?) 다음의 종류가 있습니다.
1. Bachoy Mami : 바쵸이 마미 - 바쵸이라는 전통 국물맛의 즉석면 2. Chicken Mami : 치킨 마미 - 닭고기 국물맛 즉석면 3. Beef Mami : 비프 마미 - 소고기 국물맛 즉석면
마미는 보통 15페소 정도 하구요, 양은 필리핀 현지 라면(슈퍼에서 파는 식의)과 거의 비슷하니까, 한국인이라면 적어도 두 그릇 이상은 드셔야 양이 찰 겁니다.^^
[간식류-길거리/기타] 길거리에서 또는 생활하면서 쉽게 볼 수 있는 간식들 입니다.
1. Banana Cue : 바나나 큐 - 바나나에 흑설탕을 뿌리고 대나무 꼬챙이에 2~3개 꽂아 튀긴 것입니다. 2. Fish Ball : 피쉬 볼 - 동그란 흰색 어묵 튀김인데, 작은 대나무 꼬챙이에 8~10개 정도 꽂아 튀기죠. 소스와 함께 줍니다. 3. Squid Ball : 스퀴드 볼 - 오징어볼 튀김으로 동그란 작은 공모양 입니다. 소스와 함께 줍니다. 4. Kikiam : 끼끼암 - 오뎅, 정확히 말해서 덴뿌라죠. 맛도 모양도 같습니다. 5. BBQ Stick : 비비큐 스틱 - 돼지고기 바베큐 꼬치구이, 보통 술집 가도 안주로 많이 시키죠? 6. Bibingka : 비빙카 - 즉석에서 구워서 파는 팬케?입니다. 맛있어요... 계란 반죽해서 돌화로에 넣어 굽는데, 크기는 보통 빈대떡 작은 크기 정도이고, 특히 코코넛 가루를 함께 줍니다. 7. Buko Cake : 부코 케? - 야자를 넣어 만든 케?이고, 크기는 피자 4인용 싸이즈 정도에 특히 야자가 실제로 씹혀서 아주 고소하고 달콤합니다. 8. Halo Halo : 할로 할로 - 한국의 팥빙수와 거의 비슷합니다. 단, 팥빙수보다 팥은 좀 덜 들어가죠. 9. Suman : 쑤만 - 찹쌀로 만든 것인데, 한국의 약밥(약식)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색깔이 흰색이고, 대추나 밤, 잣 등은 들어있지 않죠.^^; 10. Piaya : 피아야 - 한국의 호떡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서 말렸다고 하면 딱 맞습니다. 아니면 중국식 호떡(아시죠? 공기만 엄청 들어가 있고 부쉬어 보면 속에 텅 빈 공갈빵)에서 공기를 뺐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맛있어요. 11. Hopia : 호삐아 - 중국에서 온 먹거리 입니다. 한국의 만주(빵속에 적색팥앙금 든거, 밤형만주... 등등)아시죠? 그겁니다. 12. Buko Salad : 부코 샐러드 - 야자와 젤리를 섞어 만든 간식, 달콤하며 가끔 요구르트를 섞기도 합니다. 13. Leche Flan : 레체 플랜 - 커스타드크림(슈크림)맛 푸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4. Ginataan : 기네따안 - 바나나, 고구마, 떡, Kamoteng-kahoy(밤고구마 비슷한 것), 젤리 등을 넣고 만든 죽 입니다. 갑자기 웬 죽이냐구요? 정말 맛있는 죽 입니다. 메이드 있으시면 메이드에게 이거 만들 줄 아냐고 물어보세요. 거의 알겁니다. 안다면 부탁해 보세요.^^
이외에도 많은 간식거리(길거리/기타 장소)들이 있지만 더 자세한 것은 직접 생활해 보시면서 맛보고 느껴 보세요. 저는 필리핀에 9년 쯤 있으면서 이 정도밖에 못 먹어 봤거든요. 솔직히 이외에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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