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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염상섭, 『만세전』
[2] 최서해, 『홍염』
[3] 채만식, 『태평 천하』
[4] 김동인, 『붉은 산』
[5] 이태준, 『패강랭(浿江冷)』
[6] 안수길, 『북간도』
[7] 현진건, 『운수 좋은 날』
[8] 채만식, 『탁류(濁流)』
[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다시 돌쳐 들어오며 보니, 찻간에서 무슨 대수색을 하는지 승객들은 아직도 아니 들여보내고, 결박을 지은 여자는 업은 아이가 깨어서 보채니까 일어서서 서성거린다.
‘젖이나 먹이라고 좀 풀어 줄 일이지.’
하는 생각을 하니 곁에 시퍼렇게 얼어서 앉은 순사가 불쌍하다가도 밉살맞다. 목책 안으로 들어오며 건너다보니까 차장실 속에 있던 두 청년과 헌병도 여전히 이야기를 하고 섰다. 나는 까닭없이 처량한 생각이 가슴에 복받쳐 오르면서 한편으로는 무시무시한 공기에 몸이 떨린다.
젊은 사람들의 얼굴까지 시든 배추잎 같고 주눅이 들어서 멀거니 앉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빌붙는 듯한 천한 웃음이나 ‘헤에’ 하고 웃는 싱겁게 웃는 그 표정을 보면 가엾기도 하고, 분이 치밀어 올라와서 소리라도 버럭 질렀으면 시원할 것 같다.
‘이게 산다는 꼴인가? 모두 뒈져 버려라!’
찻간 안으로 들어오며 나는 혼자 속으로 외쳤다.
‘㉠무덤이다! 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다!’
나는 모자를 벗어서 앉았던 자리 위에 던지고 난로 앞으로 가서 몸을 녹이며 섰었다. 난로는 꽤 달았다. 뱀의 혀 같은 빨간 불길이 난로 문틈으로 날름날름 내다보인다. 찻간 안의 공기는 담배 연기와 석탄재의 먼지로 흐릿하면서도 쌀쌀하다. 우중충한 남포불은 웅크리고 자는 사람들의 머리 위를 지키는 것 같으나, 묵직하고도 고요한 압력(壓力)으로 지그시 내리누르는 것 같다. 나는 한번 휘 돌려다보며,
‘공동 묘지다! 공동 묘지 속에서 살면서 죽어서 공동 묘지에 갈까봐 애가 말라 하는 갸륵한 백성들이다.’
하고 혼자 코웃음을 쳤다.
㉮《‘공동 묘지 속에서 사니까 죽어서나 시원스런 데 가서 파묻히겠다는 것인가? 그러나 하여간에 구더기가 득시글득시글하는 무덤 속이다. 모두가 ㉡구더기다. 너도 구더기, 나도 구더기다. 그 속에서 진화론적 모든 조건은 한 초 동안에 거르지 않고 진행되겠지! 생존 경쟁이 있고, 자연 도태가 있고, 네가 잘났느니 내가 잘났느니 하고 으르렁댈 것이다. 그러나 조만간 구더기의 낱낱이 해체가 되어서, 원소가 되고 흙이 되어서 내 입으로 들어가고 네 코로 들어갔다가, 네나 내나 거꾸러지면 미구에 또 구더기가 되어서 원소가 되거나 흙이 될 것이다. 에엣! 뒈져라! 움도 싹도 없이 스러져 버려라! 망할 대로 망해 버려라! 사태가 나든지 망해 버리든지 양단 간에 끝장이 나고 보면 그 중에서 혹은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 나은 놈이 생길지도 모를 것이다…….’》
―나는 차가 떠나기 전에 자기 자리로 와서 드러누웠다. 어느덧 난로 옆으로 등 너머에 와서 누운 기생의 머리에서 가끔가끔 끼쳐 오는 머릿내와 향긋한 기름내, 분내를 코로 은은히 맡아 가며 눈을 감고 누웠었다.
1. 이 글에 드러난 현실에 대한 서술자의 태도를 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뛰어난 역사적 통찰로 현실을 낙관하고 있다.
② 암울한 현실을 적극적으로 개혁해 나가려 하고 있다.
③ 현실과 유리된 자신만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④ 객관적이고 냉철한 태도로 현실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⑤ 암담한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감상적이다.
2. 이 글의 서술자인 ‘나’에 대한 비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부족하다.
② 편견에 사로잡혀 현실을 과장하고 있다.
③ 가치관의 혼란으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④ 민중들에 대한 애정이 없이 무시하기만 한다.
⑤ 현실을 개혁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 ㉮에서 느껴지는 인물의 심리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분노(憤怒) ② 탄식(歎息) ③ 원망(怨望)
④ 초조(焦燥) ⑤ 냉소(冷笑)
4. 다음의 ⓐ~ⓔ 중, ㉠이 상징하는 것과 유사한 것은?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리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광야’
① ⓐ ② ⓑ ③ ⓒ ④ ⓓ ⑤ ⓔ
5. ㉡이 상징하는 바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난하고 비참한 삶 ② 서로 잘났다고 하는 삶
③ 생활 조건이 나쁜 삶 ④ 인격을 상실한 무기력한 삶
⑤ 따분하고 재미없는 삶
【핵심 정리】
▷ 작자 : 염상섭
▷ 갈래 : 여행의 일정을 따라 전개되는 일종의 기행 형식의 소설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주제 : 일제 강점하 억압받는 민족 현실 고발
▷ 의의 : 3․1 운동 이전의 조선의 현실을 생생한 관찰을 통해 그려낸 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이다.
▷ 출전 : <신생활(新生活)>(1922)
【작품의 이해와 감상】
‘만세 전’은 1922년 ‘묘지(墓地)’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가 2년 후 단행본으로 나올 때 개제한 것으로, 작품 제목에서 미루어 볼 수 있듯이 3․1 운동이 일어나기 전 서울과 동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독립 운동의 실패로 인한 조선의 암울한 분위기를, 한 청년 학생의 눈에 보인 사회상으로 기록한 사회 관찰 기록이다. 다시 말해서 ‘만세 전’은 무단 정치라는 식민지 정책하에서 유린당하는 인권과 착취당하는 조선 민중과 자민족의 자아 비판, 사회의 본질과 생태를 관찰자적 시점에서 냉철하게 분석, 묘파(描破)한 것이다.
[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문 서방의 아내가 죽던 그 이튿날 밤이었다. ㉠그 날 밤에도 바람이 몹시 불었다. 그 바람은 강바람이어서 서북에 둘리인 산 때문에 좀한 바람은 움쩍도 못 하던 달리소(문 서방의 사위 인가의 땅)까지 범하였다. 서북으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 강 건너 높은 절벽을 대하여 강골 밖에 터진 데 없는 달리소는 강바람이 들이 차면 빠질 데는 없고 바람과 바람이 부닥쳐서 흔히 회오리바람이 일게 된다.
(나) “훠쓰(불이야)!”
하는 고함과 같이 사람의 소리는 요란하였다. 모진 바람에 하늘하늘 일어서는 ㉡불길은 어느 새 보릿짚 더미를 살라 버리고 울타리를 살라 버리고 울타리 안에 있는 집에 옮았다.
“후우 우루루루루 쏴아…….”
동풍이 몹시 이는 때면 불기둥은 서편으로, 서풍이 몹시 부는 때면 불기둥은 동으로 쏠려서 모진 소리를 치고 검은 연기를 뿜다가도 동서풍이 어울치면 축늉(火神)의 붉은 헛말은 하늘하늘 염염히 타올라서 차디찬 별―억만 년 변함이 없을 듯하던 별까지 녹아 내릴 것같이 검은 연기는 하늘을 덮고 붉은 빛은 깜깜하던 골짜기에 차흘러서 어둠을 기회로 몰아 들었던 온갖 요귀(妖鬼)를 몰아 내는 것 같다. 불을 질러 놓고 뒷숲 속에 앉아서 내려다보던 그 그림자―딸과 아내를 잃은 문 서방은,
“하하하.”
시원스럽게 웃고 가슴을 만지면서 한 손으로 꽁무니에 찬 도끼를 만져 보았다.
(다) “으윽 끅.”
㉢문서방이 여러 사람을 헤치고 두 그림자 앞에 가 섰을 때, 앞에 섰던 장정의 그림자는 땅에 거꾸러졌다. 그때는 벌써 문 서방의 손에 쥐었던 도끼가 장정 ‘인가’의 머리에 박혔다. 도끼를 놓은 문 서바의 품에는 어린 여자의 그림자가 안겼다. 용녜가…….
(라) “용녜야! 놀라지 마라! 나다! 아버지다! 용녜야!”
문 서방은 딸을 품에 안으니 이때까지 악만 찼던 가슴이 스르르 풀리면서 독살이 올랐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떨어졌다. 이렇게 슬픈 중에도 그의 가슴은 기쁘고 시원하였다. 하늘과 땅을 주어도 그 기쁨을 바꿀 것 같지 않았다.
(마) 그 기쁨! 그 기쁨은 딸을 안은 기쁨만이 아니었다. 적다고 믿었던 자기의 힘이 ㉤철통 같은 성벽을 무너뜨리고 자기의 요구를 채울 때 사람은 무한한 기쁨과 충동을 받는다.
불길은―그 붉은 불길은 의연히 모든 것을 태워 버릴 것처럼 하늘하늘 올랐다.
1. 다음 중 이 소설의 주제 의식과 관계 없는 것은?
① 일제 강점기하의 소시민의 분노와 관련되어 있다.
② 빈곤과 민족적 대립 문제가 중심 갈등 요인으로 되어 있다.
③ 결말이 방화로 나타난다는 점에서는 현진건의 ‘불’과 유사하다.
④ 가난한 삶의 고발 및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과 관련이 있다.
⑤ 이야기의 결말이 살인으로 끝난다는 점에서는 김동인의 ‘감자’와 유사하다.
2. 이 글에 나타난 서술자의 태도로 옳지 않은 것은?
①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②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③ 상징적 이미지에 의해 작자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주제를 내포하는 지배적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⑤ 극적인 줄거리를 묘사에 치중하여 ‘보여 주기’의 효과를 얻고 있다.
3. (가)~(마) 중, 작자의 주제 의식이 드러나 있는 단락은?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4. ㉠~㉤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 ― 황량하고 음산한 분위기 제시
② ㉡ ― 강렬한 저항과 분노
③ ㉢ ―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 해결 방안 제시
④ ㉣ ― 딸을 찾은 기쁨으로, 일종의 카타르시스에 해당함
⑤ ㉤ ― 현실의 구조적 모순
5. 이 작품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1920년대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② 작자는 그러한 빈궁의 원인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있다고 보고 있다.
③ 현실의 모순에 항거하는 반항적 주제를 강력히 내세우고 있어 신경향파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④ 주인공의 극단적 행동은 민족적 울분의 심도를 짐작하게 하는 한편으로 그 한의 극복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려 주고 있다.
⑤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저항적, 투쟁적 인물을 형상화함으로써 논리적, 구조적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 정리】
▷ 작자 : 최서해
▷ 갈래 : 단편 소설
▷ 성격 : 저항적, 민족주의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일제 강점기의 민족의 수난과 울분
▷ 의의 : 빈곤한 삶의 현실에 대한 저항성과 민족주의적 의식을 담아 낸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이다.
▷ 출전 : <조선 문단>(1927)
【작품의 이해와 감상】
‘홍염’은 이민의 땅 간도에서 주민들이 겪는 갈등과 수난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최서해의 다른 작품이 그러하듯, 이 작품도 가족의 빈궁과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소작료를 지불하지 못하는 척박한 현실이 발단 부분에 제시되어 있으며, 아내의 죽음과 용녜를 약탈당하는 사건은 인가와 문 서방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이 갈등은 마침내 살인과 방화라는 비극적인 해결 방식으로 클라이맥스와 대단원을 구성한다.
가족의 이산(離散) 내지 헤어짐은 가족 또는 민족의 비극일 수밖에 없으며 한국의 전통적 가치관에서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망국민의 설움과 가난을 타의(他意)에 의한 가족의 강제적 이산과 결부시켜 놓음으로써 비극성을 더욱 강하게 해 놓고 있다. 그 비극성은 결국 주인공 문 서방이 아내의 복수를 위하여 중국인 지주 인가의 집에 불을 지르고 살인한 후 자신의 딸을 구해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니라
(가) 일찍이 윤직원 영감은 그의 소시적 윤두꺼비 시절에 자기 부친 말대가리 윤용규가 화적의 손에 무참히 맞아 죽은 시체 옆에 서서 노적이 불타느라고 화공이 충천한 하늘을 우러러,
“이놈의 세상 언제 망하려느냐? 우리만 빼놓고 망해라!”
하고 부르짖은 적이 있겠다요.
이미 반 세기(半世紀) 전, 그리고 그것은 당시의 나한테 불리한 세상에 대한 격분된 저주요 겸하야 웅장한 투쟁의 선언이었습니다.
해서 윤직원 영감은 과연 승리를 했겠다요. 그런데…….
(나) “종학, 사-상 관계로, 경-시청에 피검!……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다냐?”
“종학이가 사상 관계로 경시청에 붙잽혔다는 뜻일 테지요!”
“사상 관계라니?”
“그 놈의 사회주의에 참예를…….”
“으엉?”
아까보다 더 크게 외치면서 벌떡 뒤로 나동그라질 뻔하다가 겨우 몸을 가눕니다.
(다)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首領)들이 있너냐? ……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오,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는 다― 지나가고…… 자―부아라,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政事),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남은 수십만 명 동병(動兵)을 하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하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제 것 지니고 앉아서 편안하게 살 세상, 이걸 태평 천하라구 하는 것이여, 태평 천하! ……그런디 이런 태평 천하에 태어난 부자놈의 자식이, 더군다나 왜 지가 떵떵거리구 편안허게 살 것이지, 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 놀 부랑당패에 참섭을 헌단 말이여, 으응?”
땅바닥을 치면서 벌떡 일어섭니다.
(라) “……착착 깎어 죽일 놈! ……그놈을 내가 핀지 히여서, 백 년 지녁을 살리라구 헐 껄! 백 년 지녁 살리라구 헐 테여……오냐, 그놈을 삼천 석꺼리는 직분(分財)히여 줄라구 히였더니, 오냐, 그놈 삼천 석꺼리를 톡톡 팔아서, 경찰서으다가, 사회주의 허는 놈 잡아 가두는 경찰서다가 주어 버릴걸! 으응, 죽일 놈!”
마지막의 으응 죽일 놈 소리는 차라리 울음소리에 가깝습니다.
“……이 태평 천하에! 이 태평 천하에!…….”
1. 이 글의 서술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비꼬는 듯한 말투를 통해 인물을 우스꽝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② 비속어의 적절한 사용으로 세태 풍속을 잘 드러내고 있다.
③ 경어체의 서술을 통해 독자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다.
④ 반어 수법을 통하여 인물을 희화화하고 있다.
⑤ 판소리 사설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2. 이 소설의 인물 창조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부정적 인물에 대한 풍자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② 서술자는 인물에 대해 편향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③ 종학은 풍자의 대상이 되지 않는 긍정적 인물이다.
④ 긍정적 인물을 부정함으로써 풍자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⑤ 윤직원 영감이 최대의 풍자 대상이 되는 부정적 인물이다.
3. 이 소설 속의 부정적 인물에 대한 풍자의 대상이 아닌 것은?
① 물질 및 쾌락 추구의 가치관
② 완고한 가족주의
③ 돈(재산)에 대한 강한 집착
④ 현실 부정적 태도
⑤ 개인주의적, 반민족적 역사 의식
4. 다음 중 이 작품의 주제 의식과 관계 없는 것은?
① 식민지 사회 현실 비판과 긍정적 미래 지향
② ‘재산(돈)’ 문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
③ 사회 제도의 모순과 그 개혁 의지
④ 세대간의 계층 구조와 갈등
⑤ 진보주의적 전망
5. 이 글에 나타난 서술자의 태도로 옳은 것은?
① 작중 인물로서 사건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
② 외부적 관찰자로서 독자와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③ 작중 인물이지만 인물에 대해 외부적으로만 관찰하고 있다.
④ 인물과 사건을 관찰함에 있어서 자신의 주관이 강조되고 있다.
⑤ 인물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때로는 작중 내용을 평가하기도 한다.
【핵심 정리】
▷ 작자 : 채만식
▷ 갈래 : 장편 소설, 사회 소설, 풍자 소설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배경 : 1930년대 서울, 한 평민 출신의 대지주 집안
▷ 제재 : 윤장의 영감의 삶
▷ 주제 : 구한말 개화기에서 일제 시대에 이르는 윤장의 일가의 타락한 삶과 몰락의 과정
▷ 의의 : 일제 강점하의 왜곡된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비판한 1930년대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 출전 : <조광>(1938)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의 원제목은 ‘천하 태평춘(天下太平春)’이다. 식민지 시대를 ‘태평 천하’라고 여기는 주인공의 우스꽝스런 모습을 통해 당시의 현실이 결코 태평 천하가 아님을 알게 해 주는 풍자의 수법을 쓰고 있다.
이 작품은 돈과 세속적 영달에만 집착하는 주인공의 형상을 통해 현실의 진정한 본질을 깨우치는 풍자이다. 이 수법을 구사하는 데 작자는 판소리의 형식을 이용하며 활동 사진의 변사 역할을 하는 화자를 등장시켜 주인공의 행태를 설명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고향을 떠난 만 리 밖에서 학대받는 인종의 가엾음을 생각하고 그 밤은 여도 잠을 못 이루었다.
그 억분함을 호소할 곳도 못 가진 우리의 처지를 생각하고, 여도 눈물을 금하지를 못하였다.
이튿날 아침이었다.
여를 깨우러 오는 사람의 소리에 여는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삵이 동구(洞口) 밖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다는 것이었다. 여는 삵이라는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의사라는 직업상 곧 가방을 수습하여 가지고 삵이 넘어져 있는 데까지 달려갔다. 송 첨지의 장례식 때문에 모였던 사람 몇은 여의 뒤를 따라왔다.
여는 보았다. 삵의 허리가 기역자로 뒤로 부러져서 밭고랑 위에 넘어져 있는 것을. 여는 달려가 보았다. 아직 약간의 온기는 있었다.
“익호! 익호!”
그러나 그는 정신을 못 차렸다. 여는 응급 수단을 취하였다. 그의 사지는 무섭게 경련되었다.
이윽고 그가 눈을 번쩍 떴다.
“익호! 정신 드나?”
그는 여의 얼굴을 보았다. 끝이 없이 한참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가 움직이었다.
겨우 ㉠처지를 깨달은 모양이었다.
“선생님, 저는 갔었습니다.”
“어디를?”
“그놈, 지주놈의 집에…….”
“무얼?”
여는 눈물 나오려는 눈을 힘있게 닫았다. 그리고 덥석, 그의 벌써 식어 가는 손을 잡았다. 잠시의 침묵이 계속되었다. 그의 사지에서는 무서운 경련이 끊임없이 일었다. 그것은 죽음의 경련이었다. 듣기 힘든 작은 그의 소리가 또 그의 입에서 나왔다.
“선생님.”
“왜?”
“보고 싶어요. 전 보고 시…….”
“뭐이?”
그는 입을 움직였다. 그러나 말이 안 나왔다. 기운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잠시 뒤에 그는 또다시 입을 움직였다. 무슨 소리가 그의 입에서 나왔다.
“무얼?”
“보고 싶어요. ⓐ붉은 산이……. 그리고 ⓑ흰 옷이…….”
아아, 죽음에 임하여 그는 고국과 동포가 생각난 것이었다. 여는 힘있게 감았던 눈을 고즈넉이 떴다. 그 때에 삵의 눈도 번쩍 뜨이었다. 그는 손을 들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부러진 그의 손은 들리우지 않았다. 그는 머리를 돌이키려 하였다. 그러나 그럴 힘이 없었다.
그는 마지막 힘을 혀 끝에 모아 가지고 입을 열었다.
“선생님!”
“왜?”
“저것……. 저것…….”
1. 이 작품의 내용상 특색으로 가장 바른 것은?
① 서술자의 눈 앞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제시하였다.
② 서술자의 눈 앞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요약적으로 제시하였다.
③ 서술자의 눈 앞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암시적으로 제시하였다.
④ 서술자의 눈 앞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제시하였다.
⑤ 서술자의 눈 앞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추상적으로 제시하였다.
2. 이 글이 작품 전체에서 속하는 부분은?
① 사건의 발단부 ② 사건의 전개부
③ 사건의 절정부 ④ 배경의 제시부
⑤ 사건의 마무리부
3. 이 글에는 짧은 문장들이 많이 쓰였다. 짧고 간결한 문체가 이 글에서 하는 역할은?
①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② 사건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적 여유를 준다.
③ 인물의 성격이 매우 급함을 알려 준다.
④ 배경이 수시로 변하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
⑤ 주제의 깊이를 알려 준다.
4. ㉠의 내용으로 알맞은 것은?
① 차별 ② 고독 ③ 죽음 ④ 비난 ⑤ 존경
5. 이 글에서 ⓐ와 ⓑ가 의미하는 내용을 찾아 각각 2음절로 쓰라.
【핵심 정리】
▷ 작자 : 김동인
▷ 갈래 : 단편 소설
▷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 배경 : 식민지 시대의 만주촌
▷ 제재 : 붉은 산
▷ 주제 : 조국에 대한 애정과 향수
▷ 의의 : 민족에 대한 애정을 그린 소설로 평가받는다.
▷ 출전 : <삼천리>(1932)
【작품의 이해와 감상】
‘붉은 산’은 주인공의 구원은 물론 타자에게까지 그 구원이 확산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김동인의 작품들 중에서는 조금은 이색적인 경향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용한 부분은 이 작품의 발단 부분으로, 작품의 이야기가 ‘여’가 만주를 여행할 때 보고 들은 사실의 기록임을 밝히고 있다. 이야기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한 것은, 19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민족 의식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이 현실에 매우 밀착되어 있는 작품임을 밝히려 한 작자 김동인의 의도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오면서 자동차에서 시가도 가끔 내다보았다. 전에 본 기억이 없는 새 빌딩들이 꽤 많이 늘어섰다. 그 중에 한 가지 인상이 깊은 것은 어느 큰 거리 한 뿌다귀에 벽돌 공장도 아닐 테요 감옥도 아닐 터인데 시뻘건 벽돌만으로, 무슨 큰 분묘(墳墓)와 같이 된 건축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현은 운전수에게 물어 보니, 경찰서라고 했다.
또 한 가지 이상하다 생각한 것은, 그림자도 찾을 수 없는, 여자들의 머릿수건이다. 운전수에게 물으니 그는 없어진 이유는 말하지 않고,
“거, 잘 없어졌죠. 인젠 평양두 서울과 별루 지지 않습니다.”
하는, 매우 자긍(自矜)하는 말투였다.
현은 평양 여자들의 머릿수건이 보기 좋았었다. 단순하면서도 흰 소접과 같이 살아 보였고, 장미처럼 자연스런 무게로 한 송이 얹힌 댕기는, 그들의 악센트 명랑한 사투리와 함께 ‘피양내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이었다. 그런 아름다움을 그 고장에 와서도 구경하지 못하는 것은, ㉠평양은 또 한 가지 의미에서 폐허(廢墟)라는 서글픔을 주는 것이었다.
(나) 현은 을밀대로 올라갈까 하다 비행장을 경계함인 듯, 총에 창을 꽂아 든, 병정이 섰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냥 강가로 내려오고 말았다. 마침 놀잇배 하나가 빈 채로 내려오는 것을 불렀다. 주암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자니까 거기는 ㉡비행장이 가까워 못 올라가게 한다고 한다. 그럼 노를 젓지는 말고 흐르는 대로 동일관까지 가기로 하고 배를 탔다.
나뭇잎처럼 물 가는 대로 떠가는 배는 낙조가 다 꺼져 버리고 강물이 어두워서야 동일관에 닿았다.
이 요릿집은 강물에 내민 바위를 의지하고 지어졌다. 뒷문에 배를 대고 풍악 소리 높은 밤 정자에 오르는 맛은, 비록 마음 어두운 현으로도 저윽 흥취 도연해짐을 아니 느낄 수 없다.
‘먹을 줄 모르는 술이나 이번엔 사양치 말고 받아 먹자! 박을 위로해 주자!’ 생각했다.
박은 김을 데리고 와 벌써 두 기생으로 더불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의 면도 자리 푸른 살진 볼과 기생들의 가벼운 옷자락을 보니 현은 기분이 다시 한 번 개인다.
(다) “이 사람아? 김 군 말쯤 고지식하게 탄할 게 뭔가?”
“후…….”
“그까짓 무슨 소용이야…….”
“내가 취했나 보이…… 내가……김 군이 미워 그리나? ……자넨 들어가 보게…….”
현은 한참 난간에 의지해 섰다가 슬리퍼를 신은 채 강가로 내려왔다. 강에는 배 하나 지나가지 않는다. 바람은 없으나 등골이 오싹해진다. 강가에 흩어진 나뭇잎들은 서릿발이 끼쳐 은종이처럼 번뜩인다. 번뜩이는 것을 찾아 하나씩 밟아 본다.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
주역(周易)에 있는 말이 생각났다. 서리를 밟거든 그 뒤에 얼음이 올 것을 각오하란 말이다. 현은 술이 확 깬다. 저고리 섶을 여미나 찬 기운은 품 속에 사무친다. 담배를 피우려 하나 성냥이 없다.
“이상견빙지…… 이상견빙지…….”
밤 강물은 시체와 같이 차고 고요하다.
1. 이 작품의 제목 ‘패강’과 관계 있는 구절을 찾아 앞 뒤 한 어절씩 쓰라.
2. (가)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과 운전수 사이의 감정의 차이는?
① 현의 만족감과 운전수의 불만족감
② 현의 안타까움과 운전수의 자긍심
③ 운전수의 만족감과 현의 불만족감
④ 운전수의 만족감과 현의 불쾌감
⑤ 현의 만족감과 운전수의 자긍심
3. (나)에서 외형상 현의 기분을 밝게 만들어 준 것을 찾아 20자 내외로 쓰라.
4. ㉠에서 현이 평양을 폐허라고 생각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① 경찰서가 새로 들어왔기 때문에
② 운전수와 의견이 달랐기 때문에
③ 평양 사람들이 가진 독특한 아름다움이 사라졌기 때문에
④ 분묘와 같은 건축물이 들어섰기 때문에
⑤ 기억이 없는 빌딩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5. ㉡과 연관지어 생각할 때,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은?
① 일본의 전시 체제(戰時體制)
② 일본의 항공 산업
③ 일본의 억압 정책
④ 일본의 홍보 정책
⑤ 일본 관리의 불친절성
【핵심 정리】
▷ 작자 : 이태준
▷ 갈래 : 단편 소설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옛 친구들과의 만남
▷ 주제 : 일제에 의해 말살되어 가는 전통에 대한 애정과 민족 의식
▷ 의의 : 1930년대 말기의 변화하는 사회 현실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 출전 : <삼천리 문학>(1938)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소설가인 현이 평양에서 교사일을 하는 친구 박과 평양 부회 의원이 된 친일적 실업가 김을 오랜만에 만나 요릿집에서 회포를 푸는 내용의 단편 소설이다. 친일적으로 변절한 김과 조선의 주체성을 지키려고 고뇌하는 현의 대화를 통해 작자는 일제에 의해 말살되어 가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에 대한 애정과 굳은 민족 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작자로 설정된 주인공은 이태준의 분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태준은 현의 눈을 통해 고통스런 일제 강점기의 참혹함을 담담한 문체로 그려 내고 있다.
[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꿈이란, 밖에 나갔던 아들이 전립(戰笠)을 쓰고 군복을 갖춰 입고 전통(箭筒)을 차고 환도를 휘두르고 춤을 추면서 집으로 들어오더라는 것이었다. 어젯밤 날이 새었으니 그젯밤에 시어머니가 꾼 것이었다. 길몽은 아니라고 시어머니 며느리가 ⓐ수근거렸다.
뒷방예는 꿈 이야기를 남편에게 하였다.
“오늘밤은 고만두오.”
뒷방예의 ⓑ불안한 얼굴을 한복이는 멍하니 보았다.
“뭐?”
“꿈자리가 뒤숭숭하다지 않소.”
“흥, 꿈자리구 뭐구, 얼핏 건너가서 아시 감쥐라두 캐 와야지 꿈타러엉하다가 ㉠뭇주검이 나는 거 기다리겠음…….”
“그래두…….”
한복이의 표정이 적이 누그러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도사려 잡는 것이었다.
자신 있는 목소리였다.
“걱정 말라구.”
“㉡한새쿠 갈 작젱임둥?”
“그래.”
고집센 남편이라 뜻을 꺾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뒷방예는 ⓓ내키지 않는 대로,
“그럼, 조심이나 합꼬방.”
“조심하지 않음, 치덕이두 같이 가는데…….”
“오라방이두?”
장치덕이는 한복이의 처남일 뿐 아니라, 헌헌장부(軒軒丈夫)의 기질을 가진 뜻 맞는 친구였다.
그와 둘이면 사실 무서운 것이 없었다. 그리고 둘이는 오늘 밤 ‘사잇섬’에 가기로 약속한 것이다.
“그래.”
그랬을 뿐 입을 굳게 다물고 한복이는 강을 넘어간 것이었다.
“그 고집튕이가 한 번 되쌔 흥이 나야지…….”
ⓔ타는 가슴이 뒷방예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고집이사 세지마는…….”
아들의 고집 불통엔 애를 먹고 있는 터다. 그러나 며느리가 가림 없이 나무래니 듣기 싫은 모양이었다. 시어머니는 아들을 감싸 주려다가 문득 더 세차게 짖어 대는 먼 개 소리에 그만 입을 다물지 않을 수 없었다. 멍, 멍, 머엉, 멍, 멍…….
1. 역사 소설의 특징과 가장 거리가 먼 설명은?
① 역사적 사실을 상상력에 의해 재구성한 것이다.
② 역사에 대한 새로운 가치 탐구라고 할 수 있다.
③ 작품의 제작 의도에 따라 시간적 순서가 뒤바뀔 수 있다.
④ 가족의 융성과 쇠퇴, 갈등과 화해 등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⑤ 과거를 배경으로 실제 인물이나 가상의 인물을 소재로 한다.
2.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한복이’의 성격은?
① 책임감이 강하고 대범한 면모를 지녔다.
② 매우 소심하여 남의 말에 쉽게 현혹된다.
③ 주체적 의지보다는 남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④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을 차분히 설득한다.
⑤ 고집만 셀 뿐 주변 여건이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다.
3. 이 글에서 ‘뒷방예’가 ‘한복이’에게 하는 말의 의도는?
① 동정(同情) ② 위협(威脅) ③ 만류(挽留)
④ 방어(防禦) ⑤ 포기(抛棄)
4. 이 글에서 ‘한복이’ 일가가 처해 있는 상황을 가장 바르게 이해한 것은?
① 단사표음(簞食瓢飮) ② 남부여대(男負女戴)
③ 삼순구식(三旬九食) ④ 지리멸렬(支離滅裂)
⑤ 탁상공론(卓上空論)
5. 문맥으로 보아 ㉠을 가장 바르게 풀이한 것은?
① 망하는 사람 여럿 보았지 않느냐.
② 기왕 죽을 목숨인데 아껴서 무엇하냐.
③ 재수가 없으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냐.
④ 다 굶어 죽으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냐.
⑤ 죽고 사는 건 하늘에 매달린 거 아니냐.
6. ⓐ~ⓔ 중, 내포된 심리가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핵심 정리】
▷ 작자 : 안수길
▷ 갈래 : 장편 소설, 대하 소설, 역사 소설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배경 : 1870년 조선 말기부터 광복까지의 만주 북간도
▷ 주제 : 토지에 대한 간도 사람들의 애착과 강렬한 민족 의식
▷ 의의 : 간도의 역사와 국제적인 힘의 역학 관계와 밀착되어 있는 사람들의 삶을 소설화한 대하 소설이다.
▷ 출전 : <사상계(思想界)>(1959~1967 연재)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870년경부터 8․15 광복 때까지의 민족 수난의 기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북간도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등장 인물들의 운명의 변화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는 5부작 대하 소설이다. 그 중에서도 주 인물들은 이한복 일가 4대로서, 이들을 통해 오욕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주체성을 어떻게 유지해 갔는지 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백두산 정계비 사건, 변발 흑복 문제, 무장 독립 운동 등 역사적 사건을 밑그림으로 하여 한 시대를 반영하면서 민족 정신을 새삼스럽게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
[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나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안에(거기도 문밖은 아니지만) 들어간답시는 앞집 마마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東光學校)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아침 댓바람에 그리 흉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푼, 또는 다섯 푼이 찰각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 줄 수 있음이다.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쿨룩거리기는 벌써 달포가 넘었다. 조팝도 굶기를 먹다시피 하는 형편이니, 물론 약 한 첩 써본 일이 없다. 구태여 쓰려면 못 쓸 바도 아니로되, ⓑ그는 병이란 놈에게 약을 주어 보내면 재미를 붙여서 자꾸 온다는 자기의 신조(信條)에 어디까지 충실하였다. 따라서, 의사에게 보인 적이 없으니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되, 반듯이 누워 가지고 일어나기는 새로 모로도 못 눕는 걸 보면 중증은 중증인 듯. 병이 이대도록 심해지기는 열흘 전에 조팝을 먹고 체한 때문이다.
<중략>
“남대문 정거장까지 말씀입니까?”
하고 김 첨지는 잠깐 주저하였다. 그는 이 ㉡우중(雨中)에 우장도 없이 그 먼 곳을 철벅거리고 가기가 싫었음일까? 처음 것, 둘째 것으로 고만 만족하였음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상하게도 꼬리를 맞물고 덤비는 이 행운 앞에 조금 겁이 났음이다. 그리고 집을 나올 제 아내의 부탁이 마음에 켕기었다. ―앞집 마마님한테서 부르러 왔을 제, 병인은 그 뼈만 남은 얼굴에 유일의 생물 같은 유달리 크고 움푹한 눈에 애걸하는 빛을 띠우며,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제발 덕분에 집에 붙어 있어요. 내가 이렇게 아픈데…….”
라고 모기 소리같이 중얼거리고 숨을 거르렁거르렁하였다. 그 때에 김 첨지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아따 젠장맞을 년, 별 빌어먹을 소리를 다 하네. 맞붙들고 앉았으면 누가 먹여 살릴 줄 알아?”
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환자는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나가지 말래도 그래. 그러면 일찍이 들어와요.”
하고 목 메인 소리가 뒤를 따랐다.
정거장까지 가잔 말을 들은 순간에 경련적으로 떠는 손, 유달리 큼직한 눈, 울 듯한 아내의 얼굴이 김 첨지의 눈앞에 어른어른하였다.
<중략>
김 첨지는 취중에도 설렁탕을 사 가지고 집에 다다랐다. 집이라 해도 물론 셋집이요, 또 집 전체를 세든 게 아니라 안과 뚝 떨어진 행랑방 한 칸을 빌려 든 것인데, 물을 길어 대고 한 달에 일 원씩 내는 터이다. 만일 김 첨지가 주기를 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대문 안에 들여놓았을 제 그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 같은 정적에 다리가 떨리었으리라. 쿨룩거리는 기침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거르렁거리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 같은 침묵을 깨뜨리는 ―깨뜨린다느니보담 한층 더 침묵을 깊게 하고 불길하게 하는, 빡빡 하는 그윽한 소리―어린애의 젖 빠는 소리가 날 뿐이다. 만일 청각이 예민한 이 같으면, 그 빡빡 소리는 빨 따름이요, 꿀덕꿀덕 하고 젖 넘어가는 소리가 없으니 빈 젖을 빤다는 것도 짐작할는지 모르리라.
혹은 김 첨지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맞을 년, 남편이 들어오는데 나와 보지도 안 해, 이 오라질 년.”
이라고 고함을 친 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제 몸을 엄습해 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쫓아 버리려는 허장성세(虛張聲勢)인 까닭이다.
하여간 김 첨지는 방문을 왈칵 열었다. 구역을 나게 하는 ㉣추기―떨어진 삿자리 밑에서 올라운 먼지내, 빨지 않은 기저귀에서 나는 똥내와 오줌내, 가지각색 때가 켜켜이 앉은 옷내. 병인의 땀 썩은 내가 섞인 추기가 무딘 김 첨지의 코를 찔렀다.
방안에 들어서며 ㉤설렁탕을 한 구석에 놓을 사이도 없이, 주정꾼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런 오라질 년, 주야장천(晝夜長川)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남편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
하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누운 이의 다리를 몹시 찼다.
<중략>
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남편은 아내의 머리맡으로 달겨 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환자의 머리를 꺼들어 흔들며,
“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질 년!”
“…….”
“으응, 이것 봐, 아모 말이 없네.”
“…….”
“이년아, 죽었단 말이야, 왜 말이 없어?”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죽었나 버이.”
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이 검은 창을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루 보지 못하고 천장만 보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인다. 문득 김 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 데 부벼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1. 윗글을 읽고 난 독자의 반응으로 타당하지 않은 것은?
① 이 글에서 ‘운수 좋은 날’이란 결국 ‘운수 나쁜 날’의 반어적 표현이었군.
② 일제 치하 도시 하층민의 비참한 삶이 잘 나타나 있군. 하지만 이건 김 첨지만의 모습이 아니라 그 당시 우리 민족의 총체적인 삶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해.
③ 김 첨지가 잠시 손님 태우는 것을 망설인 이유는 거듭되는 행운 때문이 아니라 결국 아내의 병 때문이었군.
④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되는 일이 따르는 법이지. 김 첨지는 이런 교훈을 망각했다고 생각해.
⑤ 주인공의 말투를 보니 그 당시 하층민의 삶이 어떠했는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
2. ㉠~㉤ 중, 다음 글의 밑줄 친 ‘눈’과 유사한 기능을 가지는 것은?
나는 빨가벗은 채, 추위에 살이 빨가니 얼어서 흰 둑길을 걸어간다. 수발의 총성, 나는 그대로 털썩 눈 위에 쓰러진다. 이윽고 붉은 피가 하이얀 눈을 호젓이 물들여 간다. 그 순간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놈들은 멋적게 총을 다시 거꾸로 둘러메고 본대로 돌아들 간다. 발의 눈을 털고 추위에 손을 비벼 가며 방안으로 들어들 갈테지. 몇 분 후면 그들은 화롯불에 손을 녹이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담배들을 말아 피고 기지개를 할 것이다.
① ㉠ ② ㉡ ③ ㉢ ④ ㉣ ⑤ ㉤
3. 김 첨지에 대한 평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이군.
② 매우 우직(愚直)한 성격을 지니고 있군.
③ 정의감은 있으나 다소 소심한 편이군.
④ 술로 불안감을 달래려 했었군.
⑤ 하층민의 전형성(典刑性)을 보여주는군.
4. ⓐ~ⓔ 중, 서술자의 태도가 가장 이질적인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핵심 정리】
▷ 작자 : 현진건
▷ 갈래 : 단편 소설, 본격 소설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구성 :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 구성
▷ 주제 : 일제 강점기하의 가난한 하층민의 삶의 애환
▷ 의의 : 일제 강점하 하층민들의 삶의 모습과 거기에 담긴 애환을 매우 사실적인 수법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 출전 : <개벽 제 48호>(1924)
【작품의 이해와 감상】
김 첨지라는 인력거꾼의 하루 일과를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식민지 시대의 비극적인 삶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전체 구조가 반어적 수법에 의해 전개된다. 또한 하층민과 서민들이 주고받는 속어를 생생하게 구사하여 현실감을 돋보이게 하였다. 김 첨지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은 한결같이 일제하의 하층민들이며, 당대의 처절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밑천도 없어가지고 두서없이 덤벼들어, 남 골탕멕이기 일쑤더니, 그저 잘꾸사니야!
―㉠정 주산지 고무래 주산지 인제는 제발 시장 근처에 오지 말래요.
―저 영감님 저러다가는 생죽엄하겠어!
―어쩔라구들 저래.
―두어 두게. 제 일들 제가 알아서 할 테지. 때애가면 둘 다 콩밥인걸.
정 주사는, 멱살을 잡은 애송이의 팔목에 가 대롱대롱 매달려 발돋움을 친다. 목을 졸려서 얼굴빛은 검푸르게 죽고, 숨이 막혀 캑캑 기침을 배앝는다.
낡은 맥고모자는 아까 벌써 길바닥에 굴러떨어졌고, 당목 흩두루마기는 안팎 옷고름이 뜯어져서 잡아 낚는 대로 주정뱅이처럼 펄럭거린다.
㉡《“여보게 이 사람, 여보게!……”
“보긴 뭘 보라구 그래? 보아야 그 상판이 그 상판이지 별 것 있나? ……잔말 말구 돈이나 내요.”》
“글쎄 여보게, 이건 너무 창피하지 않은가? 이걸 놓고 조용조용 이야기를 하세 그려, 응? 이건 놓게.”
“흥! 놓아 주면 뺑소니를 칠 양으루? 어림없어 …… 돈 내요. 안 가면 깝대기를 벳겨 놀 테니…….”
“글쎄 이 사람아! 이런다구 없는 돈이 어디서 솟아나나?”
“요런 얌체빠진 작자 같으니라구! 왜, 그럼 돈두 없으면서 덤볐어? 덤비기를 …… 그랬다간 요행 바루 맞으면 ㉢올개미 없는 개장수를 할 양으루? …… 그리구 고 꼴에 허욕은 담뿍 나서, 머? ㉣오십 전이야 차마 하겠나? 일 원을 해야지? …… 고런 어디서 …… 아이구! 그저 요걸 그젓……”
애송이는 빰을 한 대 갈길 듯이, 멱살 잡지 않은 바른편 팔을 번쩍 쳐들어 넓죽한 손바닥을 들이대면서 을러멘다. 정 주사는 그것을 피하려고 고개를 오므라뜨리면서 엉겹결에 손을 내민다.
그 꼴이 하도 궁상스럽대서 ㉤하하하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온다. 그 때 마침 ××은행 군산 지점(××銀行群山支店)의 당좌계(當座係)에 있는 고태수(高泰洙)가, 잠깐 다니러 나왔는지 맨머리로 귀 위에 철필대를 꽂고 슬리퍼를 끌고, 미두장 앞을 지나다가 싸움 열린 것을 보더니 멈칫 발길을 멈춘다. 그러자 또, 미두장 안에서는 중매점 마루강(丸姜)의 바다지(場立)로 있는 곱사 장형보(長亨甫)가 끼웃이 밖을 내다보다가, 태수가 온 것을 보고 메기같이 째진 입으로 히죽히죽 웃는다.
“자네 장랫장인 방금 죽네, 방금 죽어. 어여 쫓아가서 말리게. 괜히 소복 입구 장가 들게 되리! ……어여 가서 뜯어 말리라니깐 그래!”
모여 섰던 사람들은, 태수를 아는 사람이고 모르는 사람이고, 모두 돌려다보면서 빙긋빙긋 웃는다.
1.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닌 것은?
① 정 주사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렵다.
② 정 주사에게는 혼인하지 않은 딸이 있다.
③ 사람들은 정 주사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④ 정 주사는 나이 어린 사람에게 욕을 당하고 있다.
⑤ 미두장 앞에서 이런 종류의 다툼은 자주 있는 일이다.
2. 이 글로 보아, 인물들이 갈등을 빚는 핵심적 원인은?
① 경제적 원인 ② 도덕적 원인
③ 계급적 원인 ④ 감정적 원인
⑤ 이념적 원인
3. 다음 중 ㉠, ㉡에 쓰인 표현 기법과 동일한 것은?
①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② 양반이라거니 노론, 소론, 이조, 호조, 옥당 다 지내고 삼정승, 육판서 다 지낸 퇴로 재상으로 계신 양반인 줄 아지 마시오. 개잘양이라는 ‘양’자에 개다리 소반이라는 ‘반’자 쓰는 양반이 나오신단 말이오.
③ 어사또 밥을 먹되 잠깐 장단을 달아 놓고 밥을 먹는듸, 먼 산 호랭이 지리산 넘듯, 우께지 파리 차듯, 중 목탁 치듯,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고수 북 치듯, 후닥뚝닥
④ 철대 부러진 헌 파립, 조새 갓끈을 달아 써, 편자 떨어진 헌 망건, 갖풀 관자, 종이 당줄, 두통 나게 졸라매고 자락 떨어진 헌 중추막, 열두 도막 이은 띠 흉복통 눌러 띠고, 세 살 부채를 손에다 들고
⑤ 키가 땅짤막허니, 모구눈 주걱텍에 쥐털 수염 거사리고, 빈대코 발심발심하면서 어따, 그놈 매 잘 맞습디다.
4. 다음 밑줄 친 부분 중, ㉢과 문맥상의 의미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② 그는 한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통했다.
③ 그에게 집은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④ 아내에게만은 그는 이빨 빠진 호랑이였다.
⑤ 얄미운 그가 스스로 떠났으니 손 안 대고 코푼 셈이다.
5. ㉤에 담긴 사람들의 감정은?
① 허탈함 ② 조롱과 멸시 ③ 무안함
④ 기쁨과 환희 ⑤ 동정과 연민
6. ㉣은 누가 한 말인지 쓰라.
7. 이 소설의 제목인 ‘탁류’가 상징하는 바를 쓰라.
【핵심 정리】
▷ 작자 : 채만식
▷ 갈래 : 전체 19장으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 세태 소설, 풍속 소설
▷ 제재 : 탁류와 같은 삶
▷ 주제 : 일제 강점하의 억압적 현실과 그 속을 살아가는 인물군상들의 다양한 삶
▷ 의의 : 1930년대의 사회상을 리얼하게 그려 낸 풍속 소설 혹은 세태 소설로 평가받는다.
▷ 출전 : 조선 일보(1937. 2. ~1938. 5.)
【작품의 이해와 감상】
‘탁류’는 <조선일보>에 연재된 장편 소설로, 중산층 농민의 몰락과 도시 하층민의 생성이라는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임화는 ‘탁류’를 박태원의 ‘천변 풍경’과 함께 세태 소설로 분류한다.
정 주사의 딸 초봉은 승재를 좋아하나 은행원 고태수와 결혼을 한다. 고태수는 은행 돈을 횡령하여 미두를 하다가 돈을 거의 잃고 김씨와 간통하다가 그 여자의 남편에게 맞아 죽는다. 형보는 초봉을 겁탈하고 초봉과 결혼하나 그에게 시달리던 초봉은 마침내 형보를 죽인다.
정답 및 해설
◎ 식민지 현실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소설
[1] 『만세전』, 염상섭
1. ⑤
→ 화자는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냉정하다기보다는 감상적이고 감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 ⑤
→ 화자는 현실을 날카롭게 파악하는 힘은 뛰어나나, 구체적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감상적이고, 허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3. ⑤
→ 비참한 현실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지 못하는 백성들의 모습에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4. ④
→ ‘무덤’은 암담하고 절망적인 조선의 현실을 상징한다. 제시된 시에서 부정적인 상황인 조국의 어두운 현실을 나타내는 시어는 ‘눈’이다. ‘까마득한 날’은 태초의 시간을, ‘이 곳’은 신성한 공간으로서의 조국을, ‘큰 강물’은 역사를, ‘가난한 노래의 씨’는 서정적 자아의 신념과 의지를 표상한다.
5. ④
→ 화자는 일제 강점하에서의 조선인의 비참하면서도 비굴한 삶의 모습을 두고 ‘구더기’라 칭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가난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무기력한 삶을 가리킨다.
[2] 『홍염』, 최서해
1. ①
→ 1920년대 일제의 수탈로 인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서간도로 이주한 조선인 소작인의 비참한 삶을 그리고 있다.
2. ⑤
→ 묘사보다 서술에 의존해 이끌어감으로써 ‘들려주는 이야기’의 효과만을 얻게 된다.
3. ⑤
→ 식민지하 우리 민족의 비참한 삶과 관련이 깊다.
4. ③
→ ㉢은 자연발생적이고 개인적인 저항이다.
5. ⑤
→ 결말의 ‘살인과 방화’는 현실의 모순에 대한 논리적, 구조적 해결이 아닌, 자연 발생적, 개인적 울분의 해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실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방식으로서 한계가 있다.
[3] 『태평천하』, 채만식
1. ②
→ 이 소설은 인물에 대한 풍자를 우선시하고 있다.
2. ④
→ 작자가 특정 인물(윤직원)의 성격 제시에 초점을 두고 있음에 유의한다.
3. ④
→ 윤직원 영감은 현실에 대해 강한 집착 의식을 지니고 있다.
4. ③
→ 진보주의적 입장에서 식민지 현실의 부정을 통해 현실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5. ⑤
→ 서술자는 판소리의 광대처럼 사건을 직접 알려 주기도 하고, 작중 인물, 내용에 대해 주관적으로 비평하기도 한다.
[4] 『붉은 산』, 김동인
1. ①
→ 사실적 상황 서술이다.
2. ③
→ 정익호가 죽기 직전 상황인 사건의 절정부이다.
3. ①
→ 빠른 상황 전개와 연관이 있다.
4. ③
5. ⓐ : 고국, ⓑ : 동포
[5] 『패강랭』, 이태준
1. 밤, 고요하다
→ 현은 변화된 평양이 안타깝고, 운전수는 자긍심을 느낀다.
2. ②
3. 김의 면도 자리 푸른 살진 볼과 기생들의 가벼운 옷자락
4. ③
→ 평양의 독특한 아름다움의 상실 때문이다.
5. ①
→ 전쟁 준비 체제와 관련 있다.
[6] 『북간도』, 안수길
1. ④
→ 소설은 내용에 따라 역사 소설, 체험 소설, 가족사 소설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2. ①
→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리면서 가족을 위해 강을 건너고 있음에 유의한다.
3. ③
→ 불길한 꿈 이야기를 하면서 남편이 가지 말 것을 청하고 있다.
4. ③
→ 한복이가 강을 건너가야 하는 이유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5. ④
→ 꿈 타령만 하고 있다가 온 식구가 굶어 죽을 형편이다.
6. ③
→ 도사려 잡는다는 것은 흔들리려는 마음을 가다듬어 확실하게 한다는 뜻이다.
[7] 『운수 좋은 날』, 현진건
1. ④
→ ①은 글 전체의 흐름과 결말 부분을 통해 파악할 수 있고, ②도 작가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일제 치하라는 배경은 외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본문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인력거’라든가 ‘양복쟁이’ 등이 시대상을 반영하는 언어이다. ③ 역시 김 첨지의 갈등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 반응이다. ④에서 ‘호사다마’는 윗글의 상황에 적절한 말인데 김 첨지는 이를 망각했다기보다는 의식하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상하게도 꼬리를 ~겁이 났음이다’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 첨지는 행운이 계속되는 것(호사)에 겁이 나고 아내의 병(다마)이 걱정스럽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⑤는 특히 욕설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2. ⑤
→ 예문의 ‘눈’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의 죽음(붉은 피)을 더욱더 비극적으로 부각시켜 주는 기능을 가지는데, ㉤도 아내의 죽음을 더욱더 비극적으로 부각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3. ③
→ 일하는 내내 병든 아내를 걱정하는 모습에서 ①을 알 수 있고, ②는 ‘병’에 대한 김 첨지의 신조에서, ④는 김 첨지가 술을 마시고 허세를 부린 것을 통해, ⑤는 김 첨지의 말투나 행동, 주어진 상황을 통해 알 수 있다. ③은 김 첨지와는 전혀 무관한 평가이다. 윗글에는 당시의 궁핍하고 모순된 현실을 폭로하고자 하는 의식은 드러나 있으나, ‘정의감’은 드러나 있지 않다.
4. ④
→ ⓐ는 인물의 심리를 서술자가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표현해 주고 있으며, ⓑ, ⓒ, ⓔ는 ‘편집자적 논평’으로 서술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있다. ⓓ는 서술자의 태도가 객관적이다.
[8] 『탁류』, 채만식
1. ③
→ 애송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보아 정 주사와 싸우고 있는 상대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다. 사람들의 냉랭하고 무감각한 반응으로 미루어 보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정 주사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곳곳에 암시되어 있으며 욕을 다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한편, ‘장랫장인(장래의 장인)’이라는 말을 통해 정 주사에게 결혼하지 않은 딸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 ①
→ 정 주사와 애송이 사이의 갈등의 핵심은 ‘돈’이다. ‘돈’에 미쳐서 윤리 따위는 내던져 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3. ②
→ ㉠과 ㉡은 언어 유희로서 ‘정(鄭)’이 고무래 정(丁)자와 음이 같음을, ‘여보게’가 ‘보다’와 음이 같음을 활용한 것이다. ②는 ‘양반’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동음이의어를 활용하여 언어 유희를 벌인 것이다.
4. ⑤
→ 여기에서 ‘올가미 없는 개장수’는 자본이나 노력 없이 돈을 벌려고 하는 정 주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⑤에서의 ‘손 안 대고 코푼다’는 속담과 뜻이 통한다고 할 수 있다. ①은 ‘소문’을, ②는 ‘알려지지 않은 가수’를 ③은 ‘감옥처럼 갇힌 공간’을, ④는 ‘무기력해진 모습’을 각각 뜻한다.
5. ②
→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정 주사의 꼴을 보고 웃는다는 것은 정 주사에 대한 멸시와 조롱의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6. 정 주사
→ 정 주사가 허세를 부리면서 한 말을 싸우면서 젊은이가 그대로 옮겨서 한 말이다.
7. ‘탁류(濁流)’는 주인공인 초봉이의 운명이자 조선의 운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맑고 깨끗한 여인이 세상 속에서 타락해 가는 모습을 ‘탁류(물이 탁해짐)’에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