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중등부 탐라상
좋은 일 막 ᄒᆞ민 복이 ᄎᆞᆽ아온댄마씸
함덕중학교 (지도 강순복) 황유경 문미선 한신 고예슬 김현구
미선 어멍과 경자 어멍이 공원에서 운동하다가 만나서 이야길 나누고 잇는데 덕순 할망이 다가온다.
덕순할망 : 일찍덜 나오랏구나. (앉으면서) 아이고 하간 듸가 다 쑤셩 죽어지켜.
경자어멍 :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어디 아프십디가?
미선어멍 : (감탄하는 어조로) 아이고 ᄂᆞᆺ만 보민 주름 ᄒᆞ나 엇엉 잘도 뺀주룽ᄒᆞ게 보이는디.
경자어멍 : (수다스러운 어조로) 허기사 요샌 젊은 것덜이고 늙은이고 간에 벵원에 강 다덜 보톡스 맞곡 헨게
성님도 보톡스 맞읍디가?
덕순항망 : (인자한 어조로) 아이고, 나가 보기엔 영 뺀주룽헤 붸도 안 아픈 듸가 엇저.
마은 넘엉부터 이때ᄁᆞ장 매날 아팡 벵원 다니멍 살암서.
미선어멍 : 기우꽈. 경 아픈 사름 닮지 안 ᄒᆞᆫ디?
덕순할망 : 어릴 때부터 하도 일을 막 헤부난 이잰 하간 듸가 다 고장낫저. 야네덜이 나 살아온 말 들어볼탸?
미선어멍 : 예 골아봅서. 막 듣고정 하우다.
덕순할망 : (과거를 회상하는 표정으로) 나 열ᄋᆢᄉᆞᆺ 나던 해에 어머니가 일곱 오누이 놔뒁 오꼿 ᄃᆞᆯ아가셔부난
그 동싱덜 다 나가 키우멍 살앗이녜.
경자어멍 : 아이고 어떵ᄒᆞ민 좋고. 일곱 오누이 나동 가잰 허난 그 어멍은 얼마나 가심이 아팟일 건고 양.
미선어멍 : 나도 동싱이 다섯인디 어머니 아버지 돈 버실잰 동생덜 다 나안티 매껴뒁 밧기 가부난
연애도 ᄒᆞᆫ번 못헤 봥 살앗수다.
덕순할망 : 동싱덜 ᄃᆞᆯ보잰잰 ᄒᆞ민 경 헷일 거여. 난 두린애기덜만 봐가민 엿날 생각난다.
과거로 ᄃᆞᆯ아가서(뾰로롱뾰로롱뾰로로롱)
아버지 : 자랑자랑 웡이자랑랑 웡이자랑 우리 순댁이 ᄒᆞᆫ저 자라.
덕순 : 아바지 나가 애기구덕 흔글크메 밥 잡숩서.
아버지 : 아니여. 나가 허마. 느 ㅁ저 먹으라.
덕순 : 전 인칙 먹엇수다. 아바지 ᄒᆞᆫ저 드십서.
아버지 : 애고애고~ 애 착허다. 우리 큰년 엇엇이민 나 어떵 살아실거니?
덕순 : (웃으면서) 아니우다. 아버지가 더 고생이주마씸. 어머니도 엇이 우리 다 키우잰 허난.
아버지 : 아이고 경ᄒᆞᆫ 말 ᄀᆞᆮ지도 말라. 난 느네 크는 거 보는 낙으로 살암저.
덕순 : 자랑자랑 웡이자랑
고모 들어온다.
고모 : (머멀리서 다가오면서) 오라방 싯수과?
덕순 : (당황하며) 어, 고모 오십디가?
고모 : 어 기여. (오라방을 바라보며) 밥먹엄꾸나양. 메? 이 밥이영 ᄎᆞᆯ레덜은 게난 오라방이 다 ᄎᆞᆯ립디가?
아버지 : 엇다. 우리 큰년이 다 ᄎᆞᆯ렷주기.
고모 : (약간 비아냥대며) 게난 큰 ㄸ 믿엉 살잰 헴꾸나. 자이 아무 말 안헴주마는
밥 ᄎᆞᆯ리멍 속으로 원망 막 햄실 거우다.
덕순 : 아니우다. 동싱덜이영 아바지영 밥 잘 먹는 거 보민 막 지꺼졍양 더 잘헤주고정 헤마씸.
고모 : (못 믿겠다는 듯) 말이사 경헤사주. 애고 덕순아, 애기 저 방에 데려 강 재우라.
덕순 : 예.
퇴장
고모 : 게나저나 오라방 애기덜 고생시키지 말앙 ᄒᆞᆫ저 새장개 갑서. 이거 무신 천승이우꽈.
경허곡 ㅈ식덜 이루후제 다 커불민 오라방 잘헷댄 안험니다. 지네 살기 바빵 ᄎᆞᆽ아오지도 안허곡.
게난 좋은 각시 얻엉 ᄒᆞᆫ저 새장개 갑서.
덕순 방을 나가다가 멈추고 고모가 하는 소릴 듣고 울상을 짓는다.
아버지 : 뒛저. 경ᄒᆞᆫ 소리 허허컬랑 다신 우리 집이 오지 말라. 우리 애기덜덜 새어멍멍 멘들지 안허켜.
경ᄒᆞᆫ 말 헐 거민 확 가불라.
고모 : 애고. 저 오라방 기껏 지 생각헹 ᄀᆞᆯ아주당 보난 쪼촤냄시니?
(화난 어투로) 나도 몰르쿠다. 이십서.
다시 현재로 ᄃᆞᆯ아와서
경자어멍 : (공감하는 어투로) 아이고 아버직지가 잘도 대단허셧수다양.
덕순할망 : 기주게. 우리 아버진 ᄌᆞ식덜만 생각허멍 살단 ᄃᆞᆯ아가셧주.
미선어멍 : 잘도 자상ᄒᆞᆫ 아버지라낫인게양.
경자어멍 : 게메. 엿날에 남자덜 각시가 어디 ᄒᆞᆫ둘이라? 요랏 얻어도 숭이 아니라낫인디.
덕순할망 : 겐디이 ᄎᆞᆷ 시상 일이 알다가도 모르주. 우리 아바지 ᄃᆞᆯ아가신신 후제 무사 경 재산이 불어나는지사.
자당 일어나민 재산이 막 늘어낭 이신 거라.
미선어멍 경자엄어멍 : 메?
덕순할망 : 아멩헤도 우리 아바지가 저싱에서도 우릴 도와줘줨구나 경 생각뒈어라.
미선어멍 : 기구나양. 나도 클 때 심들어도 동싱덜 뒷바라지 여열심이 헹 놔두난 동싱덜이 이잰 다덜 잘 살앙양
막 지꺼집니다.
덕순할망 : 경헷구나. (또 할 말이 생각난 듯) 겐디 ᄎᆞᆷ 이상ᄒᆞᆫ 일도 다 이셔라.
경자어멍 : 뭔디 마씸?
덕순할망 : 우리 아바지안티 ᄌᆞ식 믿엉 못 사산댄 허멍 각시 얻으랜 매날 ᄎᆞᆽ아왕 ᄀᆞᆮ던 고모네 이시네게?
경자어멍 미선어멍 : (궁금한 듯) 예?
덕순할망 : 그 고모네 ᄌᆞ식덜은 잘뒌 사름이 엇어.
경자어멍 : (단호하게) 게난 말도 ᄒᆞᆷ부로 헤영은 안 뒈는 거라. 놈이 말 허기 좋댄 뒤에서 숭보지 말곡,
ᄂᆞᆷ덜 듣기 좋게 좋은 말 막 헤사 뒈는 거라. 아멩 부애나도 성내지 말앙 부드럽게 말허곡.
미선어멍 : 맞수다. 삼춘덜 말 듣당 보난 나도 느낀 게 하우다.
덕순할망 : 경허곡 아멩 힘들어도 좋은 일 막 허멍 살아사 허여.
경자어멍 미선어멍 : (고개를 끄덕인다)
덕순할망 : 경 살당 보민 저절로 복이 ᄎᆞᆽ앙 온다. 알아시냐?
경자어멍 미선어멍 : 예 알앗수다.
일동 : 우리 좋은 일 막 허멍 살게마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