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큰 사람은 큰 법신이고 작은 사람은 작은 법신이라.”는 것과 같다. 또 “푸른 절벽을 파서 깨트리니 본래의 참모습을 잃어버리고 지나친 일을 하여 지나가는 나그네 눈앞에 먼지만 날린다. 그대에게 청하노니 시험 삼아 저 타산지석을 보라. 공부를 허비하지 않고도 저절로 법신이로다.” 라고 한 것과 같다./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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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불법이란 무엇인가? 참으로 중요한 질문에 아주 간단명료한 답을 하였다. “이 산에도 불법이 있는가?” “있다.” “이 산의 불법은 무엇인가?” “큰 돌은 크고 작은 돌은 작다.”
아마도 대수산에는 돌이 많았던가 보다. 우리나라의 산 같았으면 나무를 말했을 것이다.
나무면 어떻고 돌이면 어떠랴.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과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가 바로 불법인 것을.
“큰 돌은 크고 작은 돌은 작다.” 라는 것은 천차만별의 세상사 모두 생긴 모습 그대로 조금도 바꾸지 않고 다듬지 않고 저절로 그러함 그대로가 도며 진리며 불법이라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그대로다. 기도를 하거나 참선을 하거나 경전을 읽어나 참회를 하거나 복을 짓거나 해야만 무엇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 지금 이 모습 이대로가 완전무결한 불법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직지심경>을 편찬한 백운 선사는 이 구절이 특별히 마음에 들어서 사족을 달았다.
“키가 큰 사람은 큰 법신이고 키가 작은 사람은 작은 법신이다.”라고 하였다.
좀 더 부연하자면, 얼굴이 검은 사람은 검은 법신이고 얼굴이 흰 사람은 흰 법신이다. 또한 착한 사람은 착한 부처고 악한 사람은 악한 부처다. 남자는 남자부처고 여자는 여자부처다.
탐욕이 많고 질투가 많은 사람은 탐욕이 많고 질투가 많은 부처고, 지혜와 자비가 많은 사람은 지혜와 자비가 많은 부처다.
젊어서 죽은 사람은 젊어서 죽은 부처고 늙어서 죽은 사람은 늙어서 죽은 부처다.
감기에 걸린 사람은 감기에 걸린 부처고 암에 걸린 사람은 암에 걸린 부처다. 지금 이대로 달리 다른 부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