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서 나만 할 수 있는 일은
김어준 총수가
다음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못하게 막는 것이다.
우리 모든 민주진영 공동체를 위해도 긴요하다.
그건 김어준 총수를 위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그는 문재인이라는 희대의 실패작을 메이킹했다.
아, 여기에 나도 나꼼수 일원으로서
바람잡이 같은 노릇한 것을 인정한다.
제동을 걸지 않았고,
당시엔 그럴 지혜도 없었음 또한 인정한다.
이제야 뒤늦게 자성한다.
대통령감은 영험하거나 지혜있는 자가
보물 캐내듯 발굴하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담금질 하듯 준비된 사람이
민의를 안고 나와야 한다는 것.
노무현 장례식에
MB에게 고개 조아린 신사적 애티튜드로 감별하는 게 아니야.
돌아보자. DJ의 메이커가 있었나? 노무현은?
역사와 대의, 민심의 호령이 그를 만들었다.
김어준 총수는 문재인 실패에서 멈춰야 한다.
둘째, 김어준 총수의 선거관여가 지나치다.
총선 때 유권자 앞에 단체로 큰 절 올려라,
당선증 가지고 나와서 단체로 인증하라는 등의 태도는
여러모로 뒷말을 낳았다.
시청자 앞에서 경선을 통과한 김준혁 의원에게는
'(수)박광온에게 고마워하라'라고 하는가 하면,
이재명 대표에게는 불행한 과거사를 두고
"사과하라"라고 하는 등
관찰자 비평자의 금도를 넘는 주문과 참견이 지나치고 잦았다.
그게 김어준 스타일로써 자연스러운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건 김 총수가 마이너일 때 이야기이다.
그는 이제 일거수일투족에도 의미가 붙어지는 사람이다.
셋째, 끊임없는 '이재명 대안 찾기'의 꼬리가 보인다.
일전에 김어준 총수는
"이재명은 경쟁자를 키워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
그러더니 어제는 "대법 최종선고가
대선보다 앞서면
(윤문하지면)
이재명의 지목을 받은 차선이 나선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이재명 지목'은 의미 없는 말이다.
'차선'이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이야.
이재명이 사법살인을 당하면 그순간으로
그의 모든 공적 역할은 끝난다.
그에게 차선 선택의 권한을 줄 한국 정치가 아니다.
비정하지만 이게 정치현실이다.
이재명의 운명을 내가 간파할 역량은 없지만
정치적 사형에 처하는 상황이 설령 온다해도
그 직전까지는 이재명 단일대오의 기치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중앙정치 기반이 약하고, 기득권 정치로 내면화된 민주당 상황에서
이재명의 정치기반은 취약하다.
사법부, 검찰, 정권, 언론에 의해 사방팔방에게 활을 맞는
그는 여전히 옹호와 지지가 필요한 존재이다.
김어준 총수는 사실 문재인과의 우의가 더 중요한 사람이다.
2020년 총선에서는 김 총수는 민주당 몰빵을 운운하더니,
이번엔 조국혁신당에게 표를 나누도록 했다.
그때와 지금이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아니다. 일관된다.
친문재인의 이득면에서 말이다.
친문의 이익은 2020년에는 몰빵, 지금은 조국혁신당 키우기였다.
왜 또 문재인과 이재명을 갈라치기 하냐고
묻는 이들이 있을 것 같다.
아니다.
문재인으로 인해 이재명이
어떻게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지를 성찰해 보라.
몇가지 사실을 말해본다.
문재인 1기 청와대에 있던 한 국회의원은
"청와대 있을 때 이재명을 온통 악마로 여겼다"라고 했다.
누구의 인상비평로 인해 청와대 전체에
이재명 혐오 정서가 대세를 이루었을까?
어렵게 짐작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그럴리 없다'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혼자에게 말하면 되겠다.
선수들은 다 안다는 말이다.)
이재명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자
문재인은 이틀만에 대장동 수사를 지시했다.
누구를 겨냥한지가 궁금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친문이 장악하던 민주당의 모 광역도당에서는
후보가 바뀔 수 있으니 이재명 선거운동하지 말라고 했다.
그게 2021년 10월말 이야기다.
재난 지원금이 필요한 시기,
이재명이 덕볼까봐 끝끝내 지갑을 닫았던
문재인의 처사, (홍남기라고 알려졌지만)
우리를 불행으로 이끈 원동력이다.
김어준 총수는 이런 문재인을 아직도 옹호하고 있다.
게다가 친윤기자 주진우를 곁에 끼고 있다.
그러니 이재명에 대한 그의 태도와 시각에
내가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끝끝내 '그는 이재명에게 위협이 될 수 있겠다'라고 판단했다.
나는 지금 김혜경에게 150만원을 선고한 재판부에게서
지난 대선 김건희를 낙선목적으로 명예훼손했다고 검찰에 기소돼
2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김어준 총수에게 그런 고통이 없어서 참으로 다행이고 부럽다.
나에게 돌 던지는 이들의
김어준 총수에 대한 애정과 의지하는 마음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 이런 주장을 하면
나는 또다시 정신병자, 폭주 환자로 불릴 것이다.
경기도지사 되던 이재명 두둔하고,
이낙연 반대하고, 주진우 비판하고,
당내 페미 단속 요구하고, 문재인 오판과 실책 지적하고,
강진구 비판할 때도 그랬다.
결과적으로 다 옳았지만
언제나 나는 그 지지자들에게 정무감각 없는
자기 세계에 갇힌 폭주하는 정신병자였다.
그런데 맞다. 나는 살짝 돌았다.
윤석열에게 정권이 넘어간 순간부터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내가 왜 정봉주에게 지난 전당대회 때 사납게 비난했는 줄 아는가?
그가 어떤 유튜브에 가서 마이크 꺼진 새
"이재명은 곧 재판에서 죽어.
그러면 (박찬대 원대 대행이 아니라)
비대위로 가도록 내가 요구할 거야"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도저히 거짓말할 수 없는 사람에게서 들었다.
정봉주는 최고위원돼서 당권을 꿈꿨던 것이다.
그래놓고는 앞에서는 친명팔이 운운하면서 이재명 위하는 척하는 거.
나는 그 꼬라지를 도저히 볼 수 없었어.
지금 민주당내에 친이재명만 있는 것 같지.
아니야. 이재명이 무너지면 그것을 기회로 삼을 것들이
부지기수라고.
누구를 원망하겠어?
비정하지만 이게 정치현실이기도 해.
이재명은 본질적으로 외로워.
김어준 총수에 대한 민주진영 안에서의 공적 견제는
너무나 절실해 보인다고.
뭐 물론, 나에게는
김어준 총수에게 이런다고
그가 보복하는 얄팍한 사람은 아니라는 믿음이 있어.
많이 불편해해도 복수하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거든.
하다보니 반말이 됐네. 미안. 좋은 저녁 되시길.
김용민
첫댓글 현직목사 김용민이 제일 외로워보인다. 쯧쯧. 김목사. 부디 하나님의 섭리를 주목하고 현실정치에서 좀 물러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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