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해외 증시는 트럼프케어 통과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향성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트럼프케어 자체가 미국 경기에 영향을 크게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 법안을 시작으로 각종 부양책이 앞으로 통과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행여 정책 실행이 불발되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최근 트럼프의 지지율이 낮고 이 법안 자체에 대한 논란이 많다 보니 표결이 미뤄지더니 급기야 표결 자세를 포기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미 증시는 크게 반응한 수준은 아닌데요. 걱정했던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혁안등 경기부양 관련 법안 통과에 문제가 생길수는 있겠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해 보다 유연하게 법안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이날 므누신 장관은 세제개편안이 준비중인데 이번 법안은 복잡하지 않게 잘 다듬었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케어법안 표결 포기 불구 다른 부양 법안은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극했는데요.
다만 세제개편안 내용 중 국경세 부분 즉, 수입품에는 관세를, 수출품에는 면세를 주는 방식인데 이 경우 노골적인 보호무역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미국민들 입장에서는 제조업이 살아나는 것은 긍정적일수 있으나 수입품목의 단가가 올라가고 또 미국 제품에 대한 또 다른 무역보복을 초래할수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통과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적 변수의 특성상 이번 역시 몇 차례의 밀당을 통해 법안이 수정되고 하면서 손질된 형태로 결국 시행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미국 정부부채 한도 상향전까지는 이런 의회와 정부의 힘겨루기는 불가피해 당장 해외 쪽에서 우호적인 재료가 나올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런 소소한(?) 변수를 빼고 최근 해외 증시를 보면 선진국 주춤, 아시아 신흥증시 상대적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사상 최고치 행진 이 후 정책 논란, 금리인상 등의 이슈로 쉬어가는 동안 신흥 시장은 유동성 확대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강세 기조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선진국과 신흥시장 특유의 상관관계때문입니다. 선진국은 주로 소비를 하는 서비스업종이 발달했고 신흥시장은 원자재를 캐 내거나 관련 산업이 발달했고 또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이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 경기가 좋아지면 신흥 증시의 경우 선진국 소비 관련 산업이 성장하게 되면서 증시가 강하게 움직이는 겁니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 대비 신흥 시장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경기 회복 흐름이 이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 때문일겁니다.
실제 지난주 글로벌 증시 자금 흐름을 보면 선진국에서는 오래간만에 이탈, 신흥시장은 유츌 한주만에 다시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대목입니다.
이런 흐름은 불과 몇달 사이 바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시가 조정이 나온다고 해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케어, 프랑스 대선등의 이슈 역시 결정적인 변수는 아닙니다. 특정 나라의 정치적 상황이 글로벌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습니다.
단기 노이즈 정도의 재료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점에서 해외 증시쪽은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우리 증시의 경우 대형주의 일방적인 랠리가 이어지다 지난주 변화 조짐이 조금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의 랠리, POSCO의 추세 상승에 이어 현대차의 급등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보면 2019년 예상 EPS가 대략 21~22만원 정도에 몰려있습니다. 미래 실적을 미리 빌려와 주가는 반영하는데 현재 수준은 예상 실적 PER 10배가 되는 자리입니다.
이 경우 전망치가 상향되기 전까지는 이 부근에서 물량이 출회되고 주가는 상승하던 각도가 완만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은 자사주 매입이 남아 있고 또 삼성전자만한 주도주를 찾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쉽게 하락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매수세가 분산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실제 지난주 후반들어서는 지주회사 설립이 보류되면서 삼성그룹주가 밀리는 모습이 나타났고 이런 흐름에도 불구 다른 종목들이 올라가면서 지수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는 특정한 몇몇 종목만으로 대세를 바꿀수는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인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 최근 매수하는 외국인의 자금 성격 자체가 대형주를 선호할수 밖에 없어 대형주의 추세가 지금이 고점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한번 설명드리겠습니다만 최근 외국인 매수 자금은 글로벌 ETF 시장이 대량 유입된 자금이 원천입니다.
뱅가드, 블랙록으로 대표되는 ETF 자금의 성격은 전형적인 패시브 전략을 추구합니다. 즉, 시총이 높고 올라가는 종목을 더 사는 방식이라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전자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수급이 몰리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1~2월에만 13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이 되었는데 작년 같은 기간에 유입된 자금이 200억달러 이하였고 2016년 1년을 다 합쳐도 39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돈이 몰려온 겁니다.
이 자금이 대형주에 집중 투자를 하니 기관도 추종하고 이 과정에서 중소형주는 끔찍한 지루함이 만들어진 겁니다.
그러나 밸류 부담을 느끼는 대형주가 속속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런 양상은 점차 매수세의 분산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최근 못올랐던 종목들이 속속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데요.
대형주의 시세가 지속되면서 연관 산업에 수혜를 받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게 된 점 역시 시장이 버티는 이유가 될 겁니다.
문제는 코스닥인데요. 기관의 지독한 매도와 대장주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세력들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후련함을 아직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대차잔고 증가 추이
그러나 코스닥 시장 자체가 4~6개월 정도 주기로 한번씩 상승세를 보이는 패턴을 보여온 점을 감안해 보면 최근의 대형주 피로감, 양시장 ADR 바닥권에 근접했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월봉상 4 연속 음봉이 잘 나오지 않는 우리 증시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4~5월 정도에 중소형주들이 최소한의 단기 랠리 시도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 지난주 중반을 넘기면서 코스닥의 흐름이 살짝 돌려지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상승 종목수가 많아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예탁금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상태가 아니고 펀드 환매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화끈한 반전 장세를 바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종목들의 반전이 나타나면 대형주에 집중되었던 수급이 반전하면서 돌아서는 흐름을 탈 가능성 높습니다.
특히 갤럭시S8과 평택 반도체 공장 모멘텀, 그리고 대선 후 경기 부양 기대감등이 어울어지면서 시장은 반전할만한 모멘텀을 점차 찾아갈수 있을 겁니다.
당장은 불안정한 해외 변수, 뚜렷하게 매수 주체가 등장하지 않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급 상황으로 볼 때 드라마틱한 반전이 시작되기는 어렵긴 합니다.
그러나 대선 이 후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의한 경기 회복 전망에 증시가 활성화될수 있어 이런 흐름을 노리고 꾸준하게 기존 종목들에 대한 보유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시황 분석글 감사드립니다
셀트리온 다음주는 공매도 환매 좀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미국 국경조정세 우리 시장엔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통과시 자동차 같은 일부 산업에 심리적인 압박을 주긴 할겁니다. 또 환율 변동성이 심해져 외국인 수급을 악화시킬 상황도 충분한 재료가 되긴 합니다. 다만 트럼프의 현재 지지율로 볼 때 기존에 제시했던 법안 보다는 상당히 유연한 수준으로 법안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국경세를 과하게할 경우 미국내 물가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어 소비를 둔화시킬수 있는지라 정치적 성과를 내는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주식 이야기 답변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환률이 계속하락하면 수춘기업 매출하락으로 나타날듯한데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