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세부골프투어 세부에서 배우는 골프교실 “바람의 영향” – 세부여행/세부자유여행/필리핀골프여행/세부리조트/세부풀빌라
필리핀세부골프투어 세부에서 배우는 골프교실 “바람의 영향”
바람의 영향
투어 프로들은 골프 스코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조건으로 바람을 꼽는다. 바람은 드라이버샷 같은 롱게임은 물론 그린 주변의 쇼트게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린 위에서의 퍼팅이 바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제주도의 강풍 속에서 플레이 해 본 골퍼들은 알겠지만 맞바람이든 뒷바람이든 옆바람이든 거센 바람이 라운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바람도 골프의 일부'라는 말이 있지만 라운드를 중단하고 싶을 정도로 골퍼를 힘들게 하는 게 바람이다.
바람 속에서의 플레이가 어려운 이유는 정확한 에이밍과 임팩트가 이뤄져도 원하는 방향과 거리를 얻을 수 없다는 데 있다. 탄도와 스핀량도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바람 속에선 집중력도 유지하기 어렵고 체력 소모도 심하다. 아에 따라 판단력도 나빠질 수 있다. 아마추어든 프로든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
맞바람이 불 때 볼에 걸린 스핀의 양은 두 배 이상 증폭된다. 슬라이스 스핀이 걸려 있다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휘어진다. 훅도 마찬가지다. 심한 백스핀이 걸린 드라이브 샷은 더 높이 떠오르게 되고 수직으로 낙하한다. 바람의 영향은 방향과도 관계가 있지만 스핀과 더 많은 관련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티샷을 할 때 낮은 탄도로 때릴 의도로 티를 낮게 꽂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티가 낮으면 토핑이 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다운 블로로 때리게 돼 백스핀이 많이 먹기 때문에 거리에서 더 많은 손해를 본다. 티의 높이를 평상시처럼 꽂고 스탠스를 넓게 서서 백스핀이 덜 먹도록 어퍼 블로로 때리는 것이 정석이다.
파3홀의 티샷도 마찬가지다. 티를 낮게 꽂고 다운 블로로 때리는 정상적인 샷은 백스핀이 많이 먹어서 거리가 더 짧아진다. 비정상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티를 약간 높게 꽂고 어퍼 블로로 때리는 것이 거리 손해를 줄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르다.
90대 골퍼들에게는 바람 부는 날이 내기 골프에서 이길 수 있는 찬스다. 드라이버 거리 220야드를 보내는 보기 플레이어는 초속 4m의 맞바람 속에서 드라이브 샷을 때리면 185야드가 나가 15%의 손해를 보지만 250야드를 때리는 싱글 핸디캡 골퍼는 200야드가 나가 20%의 손해를 본다. 스윙 스피드가 빨라질수록 맞바람의 영향이 점점 커진다. 170야드 정도를 때리는 여성 골퍼나 시니어 골퍼의 드라이브 샷은 10야드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하수들이 훨씬 유리하다.
아이언 샷은 이 차이가 훨씬 심해진다. 5번 아이언 샷에서 보기 플레이어는 15% 정도 손해를 보지만 싱글 핸디캡 골퍼는 25% 손해를 본다. 그래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싱글 핸디캡 골퍼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그린 앞 벙커에 볼을 빠뜨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게다가 보기 플레이어들은 정확성이 별로 없어서 평소에도 아이언 샷의 방향이나 거리가 들쭉날쭉하므로 바람의 영향보다는 스윙의 부정확성이 더 큰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심한 바람이 불어도 결과에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싱글 핸디캡 골퍼는 그렇지 않다. 바람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조금씩 자기의 스윙을 불신하게 되므로 성적이 급격히 나빠진다.
다만 하수가 조심해야 하는 것이 드라이브 샷의 슬라이스다. 맞바람 속에서는 스핀이 증폭되기 때문에 평상시 같으면 우측 페어웨이에 떨어질 볼이 OB 지역으로 날아가 버리기도 한다. 티샷을 할 때는 바람을 뚫고 총알같이 날아가는 티샷을 하려고 하지 말고 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때려서 페어웨이를 지키기만 하면 고수들은 스스로 무너져 버린다. 예전에 안성기와 유지인이 주연했던 이장호 감독의 명작 ‘바람 불어 좋은 날’을 되뇌며 편안한 마음으로 라운딩에 임한다면 그간 고수에게 맡겨놓았던 예금을 이자까지 붙여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거리 측정
우리나라 골프코스에는 거의 언제나 캐디가 있기 때문에 거리 측정이 어렵지 않다. 그저 캐디에게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라운딩하다 보면 골퍼의 거리 감각이 무뎌진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 홀에서 볼이 100m를 표시하는 말뚝 옆에 있을 때, 캐디에게 거리를 물어보면 120m라고 대답하는 때가 대부분이다. “120m? 8번 아이언 주세요” 그러고는 그냥 때린다. 그린에 올라가면 굿샷이고 짧으면 뒤땅친 것으로 치부하고 만다. 거리가 잘못됐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그런 부류의 골퍼였다. 그러나 부시넬에서 나온 레이저 거리 측정기(레인지 파인더)를 구입해서 들고 다니며 실제 거리를 측정해보니 캐디들이 불러주는 거리가 대부분 엉터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고참 캐디를 만나면 그나마 정확한 거리를 알려주기는 하는데 의도적으로 10m씩 더 붙여서 거리를 알려주는 것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주말 골퍼가 자기 거리를 평생에 제일 잘 쳤던 샷의 거리로 생각하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는 캐디는 아예 거리를 10m 붙여서 불러준 것이다. 오랜 경험으로 거의 정확한 내 비거리를 알고 있는 나는 캐디 말만 믿었던 나머지 라운딩 내내 공이 그린 뒤쪽에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 나중에 레인지 파인더를 구입하고서야 이 비밀을 알게 됐다.
모든 사람이 레인지 파인더를 구비할 수는 없는 일이니(무려 60만원이나 한다) 캐디의 말을 믿어야 하는데, 앞에서는 캐디의 말을 믿지 말라고 하니 독자 여러분은 더 헷갈릴 것이 틀림없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캐디에게 거리를 물어보기 전에 본인 스스로 거리를 판단해보는 것이다. 100m 표시목과 150m 표시목의 정 중간에 공이 멈춰 있다면 두 개의 표시목 중간인 125m라고 생각하고 대체적인 거리를 추정한다. 그리고 나서 캐디에게 거리를 물어본다. 보나마나 135m라는 답변을 듣게 될 것이다. 이때 표시목을 보면 125m인데 왜 135m냐고 꼭 물어봐야 한다. “오르막이잖아요. 그래서 한 클럽 더 보셔야 돼요” 혹은 “맞바람이 불잖아요”라고 대답하는 캐디를 만나면 그날은 횡재한 날이다. “원래 그래요. 표시목이 잘못됐어요”라고 말하는 캐디를 만나면 아이언 비거리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한 하루를 보내야 할 것이다. 그래도 거리를 길게 불러주는 캐디는 나은 편이다. 엉뚱한 숫자를 불러주는 캐디도 꽤 많다. 이런 날은 아이언 비거리가 들쭉날쭉하는 바람에 본인의 아이언 샷 감각까지 잃어버리는 일도 많다.
#세부골프여행 #세부골프투어 #필리핀골프투어 #필리핀골프여행 #세부풀빌라 #세부리조트 #필리핀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