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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에 이르는 길
ㅡ 古 松
생각을 내려놓기란
쉽지가 않다
더욱이 생각을 하지 않기란
정말로 불가능한 일이다
선공부에서 무심이나 무념을 주장하고 있지만 행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생각은 삶의 활력이고 살아있는 바탕이고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지않고서 살아가는 생명체란 없다
다만 생각의 뿌리에서 일어나는 온갖 감정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흥분시키고 좌절케 하는 까닭에 그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화두를 일심으로 염하는 것은 화두만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생각은 생명체를 있게하고
발전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하므로 존재한다] 라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궁극적인 생각으로 우리는 살아있는 성취감을 맛보기 때문이다
감각이나 생각이 없다면 시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인간의 습성은
생각을 따르는 감정이나 또 다른 생각으로 연결되는 잘못된 습관이 있다
한 생각을 끝까지 몰고가서 확철한 답을 구하는 것이 깨달음인데 인간은 한 생각을 골돌하게 하지않고 생각에서 파생되는 감정이나 또 다른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반복되는 연속성을 항상 일으키며 살아간다
그것이 번뇌가 되고 망상이 되어서 끊이지를 않는다
한 생각을 지속시켜서 정답을 얻을 수 있도록 참구하는 공부가 바로 간화선이다
도중에 다른 생각이 끼어들지 않도록 면밀하게 주의를 하고
알아차림을 알아차리는 것이
깨어나 있는 마음이다
무상무념(無想無念)이란 생각 자체를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일념으로 한가지 생각에다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다
어떤 감정이나 다른 생각이 일어나지 않도록 깨어나서
일념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한 생각에 대한 완전한 답이
얻어질 때 까지 간절함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집중하면
문득 깨달음이 일어난다
눈앞이 번쩍하는 순간 천하를 얻은 느낌으로 마음은 광활한 하늘을 활보한다
의식의 대 전환이며 마음에서 일어나는 욕망과 갈등이 모두 사라지고 무아의 경지를 맛보게 된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훈습된 성품이 남아 있다면 보림(保任)하며 발보리심을 지니도록 알아차림을 놓지 않아야 한다
선지식이 무(無)자 화두를 늘 드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열반에 이르는 길이라
삼가 조심스럽게 이 글을 쓴다
나의 생각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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