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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의 개요
아가서의 제목은 노래(히, ךיש 쉬르)란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그 최상급 즉 가장
아름다운 노래(히, םיךישה ךיש 쉬르 히쉬림; 헬 70인 역에서는 AΣMA.)라고 하는 뜻을 아가(雅歌)라고 하였다.
아가서의 저자는 솔로몬 왕인데 그는 문학가이며 많은 처첩을 둔 왕이며 이방 여인들과도 애정을 나누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고 이 노래 중의 노래를 지었다.
아가서의 기록 연대는 솔로몬의 절정기인 965 B.C.경에 저작되었을 것이다.
아가서의 기록목적은솔로몬의 연애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연애 시(戀愛 詩) 이지만 이 시의 핵심사상은 사람과 사람 사이 또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 깊은 사랑의 기쁨을 교훈한다.
아가서의 특징은 1. 아가서는 연애 시로서 인간의 욕망 가운데 종족 번식과 관련이 있는 성적 문제를 승화시킨 시이다.
2. 통일 왕국시대 그의 영토를 가늠할만한 성읍 명과 지리를 포괄한다.
3. 매우 다양한 식물과 동물을 소개하여서 그 지역의 생태를 이해하게 한다.
4. 유월절의 기쁨을 노래한 공식 시로서 낭독되었다.
아가서의 주요내용
1. 결혼하는 날(아1:1-2:7)
2. 구애에 대한 기억(아2:8-3:5)
3. 결합에 대한 기억(아3:6-5:1)
4. 갈등하는 꿈(아5:2-6:3)
5.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함(아6:4-7:9)
6. 신부의 애정 표현(아7:10-8:4)
7. 사랑의 힘(아8:5-14)
히브리인의 혼인
성경의 배경은 히브리의 역사와 관습을 배경으로 쓰였다. 다른 민족이나 국가와는 다른 결혼 제도가 성경에 여럿 나타난다. 즉 계대(繼代) 결혼 법(창38:8-11; 신25:5-10)은 특이하다. 결혼 절차도 특이한 점이 많다. 이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1. 약 혼: 히브리인들에게 약혼은 결혼에 버금가는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 혼인 약속(신20:7)은 대개는 신부 아버지에게 계약서나 돈을 줌으로 성립된다. 이런 처녀는 기혼녀로 취급(신22:23-27)되고 남자는 병역을 면제(신20:7)받게 된다.
2. 결혼식: 약정한 기간이 끝나면 혼인예식을 치른다. 신랑과 신부는 특별한 치장을 한다. 신랑은 사모(紗帽)를 썼으며(아3:11; 시61:10), 신부는 화려하게 수놓은 옷과 보석, 꽃 등으로 치장(시45:14, 15; 사61:10)하고 면사포를 썼다(아4:1, 3; 6:7). 면사포는 신방에서 신랑이 벗겨 준다. 결혼 예식에서 신부는 친구들에 의해 신랑에게 인도 된다(시45:15). 그러면 하객들은 연회를 즐긴다. 특이한 점은 히브리인의 결혼식은 밤에 이루어진다.
3. 혼인 잔치: 결혼식이 끝나면 연회가 벌어지고 하객은 노래와 춤 등으로 축하하는데 이는 밤늦게까지 계속된다. 이 연회가 끝날 때쯤 신부의 부모는 신부를 신방으로 인도하여 신랑에게 인계한다. 이때 신랑은 신부의 면사포를 벗겨 준다.
4. 신부의 처녀성 확인: 첫날밤에 신부의 처녀성을 확인한다. 신부의 부모는 그 증거(혈흔이 묻은 시트)를 보관해 둔다. 만일 후에 신랑의 이의 제기가 있으면 이를 제시한다. 처녀 표적이 없으면 신부는 주민들에 의해 돌로 쳐 죽임을 당한다.
이상이 히브리인들의 혼인 예식 절차이다. 성도와 주님과의 혼인 예식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결혼은 성스러운 것이며 성도는 하나님의 영적 신부로서 그만을 사랑해야 한다.
<제 1 장> 사랑의 고백
[아가서의 제목] (아1:1)
노래(히, 쉬르)란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그 최상급 즉 가장 아름다운 노래(히, 쉬르 히쉬림) 라고 하는 뜻을 아가(雅歌)라고 명명하였다(개요 참조). 아가란 아(雅)는 우아하다는 뜻이고 가(歌)는 노래라는 뜻이다. 영어에서 사용한 노래 중의 노래라는 뜻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랑 이야기인데 이는 이성 간의 사랑을 넘어서 사람과 하나님의 사랑, 사람과 사람의 사랑에서 오는 즐거움을 의미한다.
[술람미 여인의 첫 번째 사랑의 노래] (아1:2-4)
술람미 여인은 그의 사랑인 신랑이 그에게 입 맞추기를 원한다는 고백으로 사랑을 고백하여 화해와 우정을 표시하고 관계회복을 의미한다. 아1:3의 기름과 이름은 동의(同意) 대구(對句)로 볼 수 있다. 그 이름이 향기롭다는 뜻이며 사람에게 이름은 매우 중요하다(창27:36; 삼상25:25; 마1:21). 아름다움은 서로 끌리는 동인(動因)이 된다. 이 아름다운 처녀를 왕이 원하니 그리로 인도하라는 노래이다.
[술람미 여인] (아1:5-7)
술람미 여인은 피부색이 검었다. 그러나 아름다웠다. 아마 그는 잘 가꾸어진 미녀이기보다는 자연 그대로 소박한 미녀였을 것이다. 이는 6절에 잘 나타난다. 포도원은 사람의 육체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영적으로 생각하면 주님 앞에 잘 가꾸어진 신앙 인격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사랑하심으로 그 본바탕이 아름답다는 뜻이 될 것이다. 그녀는 신랑과 같이 지내기를 소망하는 자연스러운 고백을 한다. 우리가 주님과 더불어 연합하기를 원한다는 뜻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 게달(Kedar) 이스마엘의 아들 이름이다. 술람미 여인이 이스마엘의 후손이 아닐지?
보잘 것 없는 여인이라도 왕이 저를 어여쁘게 본다는 뜻이다(아1:5).
[솔로몬 왕의 술람미 여인 칭찬] (아1:8-11)
아가서 1장 8절은 예루살렘 딸들이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 왕 사이에서 연결을 시켜준다. 아1:9, 10은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칭찬한다. 사랑하는 여인을 준마(駿馬 뛰어난 말)로 두 뺨과 그녀의 목의 아름다움을 칭찬한다. 아1:11에서 예루살렘 딸들이 그녀를 아름답게 만들 것을 화답한다.
[술람미 여인의 사랑의 독백] (아1:12-14)
솔로몬 왕이 술람미 여인을 바로의 준마에 비교하여 칭찬하자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 응답한다. 왕이 침상에 앉아 있을 때 술람미 여인 향유의 향기가 진동하고 사랑하는 자 역시 몰약 향주머니라고 고백한다. 신랑의 멋에 대해 최상의 고백이다.
* 엔게디(Engedi) 사해 서안, 헤브론에서 동쪽으로 24km 지점에 있고 ‘하사손다말’
이라고도 한다. 우물이 있는 곳으로 비옥하고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었던 곳(삼상23:29-24:22)이다.
고벨화는 향이 짙은 꽃으로 코페르 또는 헤나(아랍어 henna) 라고도 부른다.
[솔로몬의 황홀한 사랑 고백] (아1:15-17)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을 그 눈이 비둘기같이 아름답고 그 모습이 화사함을 노래한다. 아1:16, 17은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에게 보내는 노래이다. 그들이 거할 처소는 백향목 들보와 잣나무 서까래로 지은 아름다운 곳이니 그 얼마나 환상적인가? 술람미 여인이 실제로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은 객관적인 요소도 있지만, 주관적인 것이 강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선하고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 둘 사이에 사랑 이야기는 주님과 우리 사이에 있을 사랑 이야기로 간주해도 좋을 것이다.
<제 2 장> 사랑의 화음(和音)
[서로 사랑의 고백] (아2:1, 2)
아가서 2장 1절에서는 술람미 여인의 노래가 계속된다. 2절은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에게 보내는 고백이다. 술람미 여인은 자신을 낮추어 수선화(영어 성경에서는 장미)와 백합이라 한다. 수선화는 사론(솔로몬 시대에 비옥한 해안지대)에 핀 잎이 없는 초원의 들꽃이고 골짜기의 백합화는 초원에 피는 빨간 빛의 들꽃이다. 심리학에서 교만의 상징으로 수선화(narcissus)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수생 식물이고 본문의 수선화와는 다른 것 같다. 여인은 자신을 야생화에 비유한다. 이에 대해 솔로몬은 여인을 가시나무 가운데 독보적으로 피어나는 백합화로 높여 칭찬 한다.
[술람미 여인의 두 번째 사랑의 노래] (아2:3-7)
신랑은 그녀의 안식처이며, 먹을 양식이며, 영적 평안이다. 만민에게 사랑을 알려(깃발)서 사랑하고 있음을 방해받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의 깊음을 노래하며 이 깊은 사랑에서 깨우지 말 것을 부탁한다. 성도의 주님과의 사랑은 이런 관계이다. 성도의 신앙 고백은 술람미 여인의 사랑 고백과 같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도착] (아2:8, 9)
술람미 여인은 그의 사랑하는 사람이 도착함을 노래한다. 먼저 그의 목소리를 분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왔음을 안다. 그가 얼마나 빨리 산을 넘어오는지를 잘 묘사한다. 그는 노루나 사슴 같아서 잘 달리고 또 창가에 와서 자신을 몰래 들여다본다는 그림을 그린다. 이로써 시적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한다.
[술람미 여인의 첫 번째 사랑을 구함] (아2:10-13)
이스라엘은 겨울이 우기이다. 아2:10, 11에서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다. 겨울이 지나니 이제 기지개를 켤 때가 되었다. 들에는 꽃이 피고 새는 노래하고 비둘기도 활개를 치는 계절 그리고 무화과도 익는 여름으로 접어들었으니 우리가 사랑을 속삭일 때도 되었다. 술람미 여인은 사랑을 고백하고 구한다.
[솔로몬의 노래와 합창] (아2:14, 15)
아2:14은 솔로몬의 노래로 솔로몬은 여인이 숨지 말고 나타나기를 원한다. 소리를 들려주고, 얼굴을 보여주기를 노래한다. 아2:15은 둘의 합창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여우는 방해자이며 이런 방해자를 물리치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응답] (아2:16, 17)
술람미 여인은 신랑을 목자로 노래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였음을 노래한다. 사랑은 소유나 독점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정당한 인간관계에서 이루어진다. 늦기 전에 사랑하는 자가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
<제 3 장> 솔로몬의 사랑과 결혼 찬가
[신부의 꿈 노래] (아3:1-5)
술람미 여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다닌다. 결혼 전의 사랑에 관한 꿈은 그를 만나지 못할까 보아 애태우고, 해어지면 어쩔까. 이런 유의 꿈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항상 뇌리에서 떠날 수 없다. 지금 술람미 여인은 침상에서 그를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성안을 돌아다니며 찾았다. 아5:2-7에서 두 번째 꿈을 노래한다. 애타게 찾는 심정을 그린다. 성도가 주님을 찾는 심정도 이와 같아야 한다. 그리고 한번 찾으면 다시 놓치지 않으려는 각오가 필요하다.
[솔로몬을 위한 결혼 행렬 찬가] (아3:6-11)
솔로몬이 보낸 화려한 가마를 타고 신부가 예루살렘 솔로몬에게로 온다. 이 행렬을 잘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1. 거친 들에서 온다. 그 길은 순탄한 것이 아니었다. 2. 멀고 위험한 길이며 밤의 두려움이 있었다. 3. 그러나 행렬은 안전하였다. 용사 60명이 가마를 호위하였기 때문이다. 신부가 신랑에게 나오는 그 길은 성도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오는 길과 같은 의미가 있다. 우리도 주님 앞으로 나가는 길은 거칠고 어려운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은 멀고 위험하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안전하게 인도하신다.
<제 4 장> 신부에 대한 신랑의 찬가(讚歌)
[신부의 아름다움과 불타는 사랑] (아4:1-5)
솔로몬은 그의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아6:4-7에 다시 한 번 더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솔로몬은 신부의 순결성 즉 너울, 비둘기(아4:1), 망대(아4:4)를 노래하며, 여성스러운 매력과 애교 즉 홍색 실, 석류 한쪽, 신부의 풍요로움 즉 염소 떼, 털 깎인 암양, 쌍태(雙胎)를 낳은 양(아4:2), 쌍태 어린사슴(아4:5) 등으로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이스라엘인의 미는 영과 육을 동시에 노래한다. 단순한 육체적 아름다움만이 아니다. 그의 영혼의 아름다움도 노래한다.
[신부의 아름다움을 읊조리는 노래] (아4:6-15)
몰약과 유향은 신부의 매혹적인 몸의 아름다움을 말하며 이는 아5:1에서 다시 언급한다. 신부는 어여쁘고 흠이 없다. 신랑의 눈에는 신부의 흠이 보이지 않는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예루살렘 서북방에 있는 험준한 산이며 스닐과 헤르몬은 모두 산봉우리 이름 같다. 험한 곳에서 내려가기를 바라는 노래이다. 주님도 우리를 험한 세상에서 안전한 예루살렘으로 내려오기를 기다리신다. 신랑은 신부가 매우 예쁘다. 입술에는 꿀방울이 흐르고, 신부의 아름다움은 신랑을 위하여 존재하는 아름다움이다(아4:12). 그 신부는 아름다운 향기(香氣) 이다(아4:13, 14). 그뿐 아니라 그는 생명의 원천이다. “동산의 샘”, “생수의 우물”, “시내” (아4:15) 이런 것은 모두 물(水 aqua)을 의미하며 희랍어의 아쿠아는 물이지만 생명을 뜻하기도 한다. 솔로몬의 신부는 물댄 동산같이 생명이 넘치는 아름다움과 힘을 갖고 있다.
* 고벨화(camphire) 팔레스타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목으로 장미 냄새가 나고 연분홍색으로
잎은 화장품으로 쓴다. 나도 풀(나도 spikenard)로 통칭(通稱) 되며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와 털은 귀한 나드 향을 만든다.
* 번홍 화(saffron) saffron으로 통칭하며 향료, 식료, 채소 염색 원료가 된다.
* 몰약(myrrh) 아라비아산 나무 발산모덴드론 미드라에서 나오는 방향성 수지이다.
* 침향(aloes) 아열대 나무로 향과 약재료로 쓴다.
[첫날밤] (아4:16)
신부는 첫날밤에 그 신랑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드린다. 성도 역시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드려야 한다. 그 드림은 희생이 아니요,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요, 생명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부부의 도는 1+1=2의 계산이 아니다. 1+1=1이라는 계산도 될 수 있고 1+1=∞ 일수도 있다. 하나님이 주신 부부의 길을 선히 지킴은 무한의 복을 누리는 것이다.
<제 5 장> 술람미 여인의 갈등과 남편의 재발견
[첫날밤] (아5:1)
신랑 솔로몬이 신부와 첫날밤을 지내고 이제 그의 벗들을 초대하여 마시고 즐길 것을 청한다. 고대 근동 지역의 혼인 잔치는 1. 언약을 확증해 주고(창31:46-55), 2. 언약으로 하나가 되는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가 있다. 성찬 예식은 성도와 그리스도가 새 언약(눅22:17-20)으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결혼 생활이 깨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음] (아5:2-8)
결혼은 인륜이다. 법으로 만나는 것이지만 둘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믿음과 사랑이다. 그래서 피로 연계되는 천륜보다 더 강렬하게 묶인다. 반면 쉽게 깨어질 수도 있다. 이 단락에서 아내가 남편을 거절하고 다시 그를 찾는 장르가 열린다. 결혼은 1. 사랑의 양면성은 단맛과 쓴맛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본서를 낭독하는 이유도 이런 점을 고려했다고 본다. 즉 해방의 기쁨과 이집트에서 고통을 기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에는 인내가 요구된다(고전13:4). 2. 사랑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외적 환경이 아니라 내면세계의 문제이다. 마음에서 부단히 일어나는 의심(아2:15)과 두려움(아3:8)은 암적 존재이다. 3. 사랑의 기쁨은 둘이 하나 되었을 때 온다. 그 바탕은 믿음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주님과 연합된다.
[인도자를 찾고 있음] (아5:9)
아5:8에 대응하는 절이 아5:9이다. 아내가 남편 찾기를 부탁했고 예루살렘 여인들이 아내에게 신랑에 대한 찬미를 보낸다. 술람미 여인이 남편의 존재를 재확인하고 가장 멋진 남자로 인정하도록 인도한다.
[예루살렘 딸들에게 남편에 대한 고백을 하는 술람미 여인] (아5:10-16)
사랑하는 사람 솔로몬의 뛰어남에 대해 고백한다. 그의 머리로부터 발끝까지 모두 흠모의 대상이다. 신부는 남편의 남성적 성품을 3가지로 노래한다. 1. 남자다운 매력: 색깔, 꽃, 향, 단맛(아5:10, 11, 13, 16), 2. 순결성: 비둘기, 젖, 시냇가, 씻음(아5:12), 3. 장엄한 힘과 권세: 금, 대리석, 상아, 버석, 레바논, 백향목(아5:11, 14, 15,)으로 묘사하여 노래한다. 어떤 때 이런 노래가 나아오며 마음 깊이에 사랑을 느낄까? 심리현상에서 보면 그를 믿을 때이다. 믿음이 있으면 이런 표현으로 사랑하게 된다. 믿음이 없으면 사랑 대신 증오나 갈등에 빠진다.
<제 6 장> 신랑과 신부가 갈등을 이기고 신실한 결합을 이룸
[신랑을 찾아 나서는 술람미 여인] (아6:1-3)
아가서6장 1절에서 예루살렘 딸들이 신랑을 같이 찾을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술람미 여인은 벌써 남편이 있는 곳을 알았다(아6:2). 3절에서 신부는 첫사랑의 고백(아2:16)을 다시 한다. 부부는 서로 예속되어 있다. 그 동등성과 인격적임을 인정해야 한다. 일방적 예속이 아니다.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 (아6:4-7)
신랑은 신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아6:4의 “디르사”(뜻 아름다움, 즐거움)는 878 B.C.까지 북이스라엘의 수도였다(왕상14:1-14; 16:8-18). 난공불락의 성읍이었고 정원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신부는 오로지 신랑에게만 허용되는 요새여야 한다. 신부의 순결성을 노래한다. 술람미 여인의 머리털, 이(齒), 뺨의 아름다움을 신랑은 노래한다. 목가적(牧歌的) 표현이다. “누운 염소”, “암 양 떼” 등등 목축을 하는 사회에서 그 아름다움은 부와 연계되어 표현된다.
* 디르사(Tirzah) “기쁨, 아름다움” 이란 뜻으로 북조 이스라엘의 수도였다(왕상15:21, 33; 16:8,
15-18, 23). 여기서 사마리아로 천도했다. 세겜 동북쪽 11km 지점에 위치한다.
* 길르앗(Gilead) 요단 동편 르우벤, 므낫세 반지파의 땅으로 요단 동편의 야르므크 강과
아르논 강 사이에 비옥한 평원이다. 이 지방에 성읍으로는 길르앗 라못, 길르앗 야베스, 숙곳,
마하나임, 미스바, 거라사 등이 있다. 이곳은 목초지로 유명하다(대상5:16; 미7:14)
[술람미 여인의 위상] (아6:8-10)
술람미 여인은 왕비 60인, 후궁 80인, 무수한 시녀의 선망 대상이며 뛰어나고, 귀하고, 완전한 여인이다. 그리고 칭찬을 듣는 사람이다. 그녀는 아침 햇빛, 달, 해같이 빛나고 깃발을 세워 권위를 자랑하는 군대처럼 위엄이 있다.
[술람미 여인의 화답 노래] (아6:11-13)
남편의 칭송을 듣고 술람미 여인이 노래한다. 아6:11의 호도 동산은 왕궁의 후원으로 연회가 열리던 곳이다(에1:5; 7:7). 그리로 내려갈 때 왕의 수레가 내려가게 된다. 그녀의 사랑은 자의이고 순수한 사랑에서 왕을 만난다. 왕은 신부의 반성과 왕 앞에 나아옴으로, 왕은 용서와 받아드림으로 여인을 수레에 태우고 다시 화합한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가는 원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6:13 술람미 여인은 수넴 여인을 의미하나 특히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 마나하임(Mahanaim) 길르앗 지방의 성읍이고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도피했던 곳이다.
* 개역한글판 성경에서는 6장 13절이 13절과 14절로 나뉘어져있다.
<제 7 장> 결혼 생활의 심화(深化)
[아내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남편] (아7:1-9상)
솔로몬은 신부가 춤추는 모습을 보고 술람미 여인의 신체부위별 관능적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관능적 춤이 선정적이고 퇴폐적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순결한 내면세계의 표현이라고 보면 지순(至純)한 아름다움이다. 솔로몬은 신부의 발로부터 시작해서 다리, 배꼽, 허리, 유방, 목, 눈, 코, 머리, 머리털로 올라오면서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입은 포도주 같다는 시적 표현은 시각, 후각, 미각적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 헤스본(Heshbon) 사해 북쪽 요단 동편 25km 지점의 도시로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의 땅
이었다. 모세가 뺏은 땅으로 여기서 느보산이 보이는 곳이다.
* 다메섹(Damascus) 시리아의 수도로 남서쪽의 헐몬산이 있고 안티레바논(Anti-Lebanon)의
동쪽 기슭의 고원지대이다.
* 갈멜산(Mt. Calmel) “과수원” 이란 뜻으로 해발 546m이다. 이 산은 서고동저의 산이며 가나안의
해안평야를 둘로 나누기도 하고 아셀 지파와 므낫세 지파 땅의 경계가 되기도 한다.
산 북쪽에 악고 평야, 산 남쪽에 샤론 평야와 필리스티아 평야가 존재한다.
엘리야 선지와 바알의 제사장이 영적 대결을 하여 엘리야가 승리한 산이다(왕상18:20-40).
오늘날에도 이곳은 엘리야의 산(Jebel Mar Elyas)으로 불린다.
[술람미 여인이 신랑을 초대하는 화답의 노래] (아7:9하-13)
이제 둘의 사랑은 헐 씬 성숙한 단계로 나아간다. “내 사랑하는 자”는 항상 신부가 신랑에게 사용한 언어이다. 신랑이 신부의 입을 포도주라 하였고 신부는 그 입 즉 포도주가 미끄럽게 흘러내린다고 함으로 신랑을 기다림을 노래한다. 아7:11-13에서 둘의 관계의 성숙을 말한다. 자기는 신랑에게 속해 있음도 알림으로 둘의 관계를 확인한다. 그리고 둘만의 시간을 갖기를 바라고 적극적으로 주는 사랑을 보인다. 합환채는 “사랑의 사과”(love apple)라고 불리며 최음제로 알려졌다(창30:14-16). 부부의 건강한 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음을 노래한다.
<제 8 장> 사랑의 노래
[순수하고 확고한 사랑의 갈망] (아8:1-4)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과의 관계가 남매이기를 바란다. 이는 더 지속적(혈연) 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혈연관계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원망(願望)이다. 포옹은 안락과 행복을 의미한다. 성도는 주님과 항상 포옹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아8:4은 후렴구로서 아가에 모두 3번 반복(아2:7; 3:5)해서 나타난다. 성숙한 사랑의 장르가 점차 무르익어가는 단계의 한 장르마다 다음으로 연결하는 공식 대사(臺詞)로 보인다.
[사랑의 아름다움; 고통과 기쁨] (아8:5)
아가서 8장 5절의 전반부는 3장 6절의 질문과 유사한데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의지하여 시골 자기 집 친정으로 돌아오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친정을 방문하는 새댁을 보며 부르는 노래이다. 후반은 사랑의 상대 술람미 여인을 낳은 그 어미가 고통을 겪은 그곳의 사과나무 아래서 사랑을 일깨워 준다. 과실수는 성적 결합과 관계가 있으며 자연스럽게 부모를 떠나 신랑에게로 연계한다. 사랑에는 고통과 기쁨이 공존함을 솔로몬은 회상한다.
[사랑의 아름다움; 사랑의 힘과 승리] (아8:6, 7)
도장은 소유를 의미한다. 그러나 무리한 소유가 아니라 사랑의 소유이다. 서로 사랑함으로 얻는 소유이다. 그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 이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끊을 수 없는 힘이 그 속에 내재한다. 사랑은 물질로 대치될 수 없으며 오직 마음과 마음의 상호작용에서 이루어진다.
[신부의 회상과 노래] (아8:8-12)
아가서 8장 8, 9절은 신부의 회상이다. 신부는 어려서부터 가족의 도움을 잘 받아 정절을 지키고(성벽에 은 망대; 문은 든든한 백향목으로 두름) 부모의 교육을 잘 받았음을 의미한다. 아8:10-12은 신부의 노래이다. 신부는 순결을 지키고 신랑에게 부족함이 없는 신부이다. 솔로몬의 포도원의 관리자는 신부를 잘 보살펴준 그의 오라비인가보다 그래서 솔로몬에게 이야기하여 10대 2로 소출을 분배하게 한 것 같다. 200을 받은 것은 상당한 수입인 것 같다. 그리고 술람미 여인은 자신을 포도원으로 표현한다.
* 바알하몬(Baal-hamon) 솔로몬의 포도원이 있던 곳으로 위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신랑과 신부의 사랑의 노래] (아8:13, 14)
서로의 사랑을 노래한다. 듣게 하라. 빨리 달리라. 사랑은 서로 만나 보기를 원한다. 같이 있기를 원한다. 성도는 주님을 만날 것을 간절히 원해야 한다.
김정권 시인(대구 침산제일교회 원로장로)/대구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를 역임. 명예교수
http://www.newspower.co.kr/sub_read.html?uid=46392§ion=sc9
출처: 대한 에스라 성서 연구원 글쓴이: 장기용(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