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장 : 여호사밧이 아합과 교제함
[1-3절] 여호사밧이 부귀와 영광이 극하였고 아합으로 더불어 연혼하였더라. 두어 해 후에[몇 년 후에] 저가 사마리아에 내려가서 아합에게 나아갔더니 아합이 저와 종자를 위하여 우양을 많이 잡고 함께 가서 길르앗 라못 치기를 권하더라. 이스라엘 왕 아합이 유다 왕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당신은 나와 함께 길르앗 라못으로 가시겠느뇨? 대답하되 나는 당신과 일반이요 내 백성은 당신의 백성과 일반이니 당신과 함께 싸우리이다.
‘연혼하다’는 원어(카산)는 ‘사돈관계를 맺다’는 뜻이다.
여호사밧은 경건하고 선한 왕이었으나, 부귀와 영광이 극하였을 때 해이해지고 분별력이 없이 우상숭배자 아합과 사돈관계를 맺었다.
몇 년 후 그가 사마리아에 내려갔을 때, 아합은 자기와 함께 길르앗 라못 치기를 권하였다.
길르앗 라못은 본래 이스라엘 땅이었기 때문이다(신 4:43; 왕상 22:3). 여호사밧은 아합의 요청에 동의했다.
[4-7절] 여호사밧이 또 이스라엘 왕에게 이르되 청컨대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물어 보소서. 이스라엘 왕이 이에 선지자 400인을 모으고 저희에게 이르되 우리가 길르앗 라못에 가서 싸우랴 말랴. 저희가 가로되 올라가소서. 하나님이 그 성을 왕의 손에 붙이시리이다. 여호사밧이 가로되 이 외에 우리가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여기 있지 아니하니이까?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오히려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 한 사람이 있으니 저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물을 수 있으나 저는 내게 대하여 길한[좋은] 일은 예언하지 아니하고 항상 흉한[나쁜] 일만 예언하기로 내가 저를 미워하나이다. 여호사밧이 가로되 왕은 그런 말씀을 마소서.
여호사밧은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물어 보자고 제안하였다.
경건한 왕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절차이었다. 옛날 다윗도 항상 그러하였다. 그래서 이스라엘 왕은 선지자 400인을 모으고 물었다.
아합 당시의 선지자들은 거의 다 부패한 자들이었다. 많은 선지자들이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고 또 여호와를 섬긴다는 자들도 우상숭배와 타협하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감동을 받지 못하는 거짓 선지자들이었다.
그 시대는 거짓 선지자들만 가득한 시대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전쟁하면 승리한다고 말했다.
여호사밧은 이 외에 우리가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스라엘 왕은 미가야라는 선지자가 있는데 항상 좋은 것 대신에 나쁜 것만 예언하기로 그를 미워한다고 말했다. 아합 왕이 악한 우상숭배자이었으므로 미가야가 항상 나쁜 것, 곧 하나님의 재앙만 예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8-13절] 이스라엘 왕이 한 내시를 불러 이르되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로 속히 오게 하라 하니라.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왕복을 입고 사마리아 성문 어귀 광장에서 각기 보좌에 앉았고 모든 선지자가 그 앞에서 예언을 하는데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철로 뿔들을 만들어 가지고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왕이 이것들로 아람 사람을 찔러 진멸하리라 하셨다 하고 모든 선지자도 그와 같이 예언하여 이르기를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을 왕의 손에 붙이시리이다 하더라.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가 일러 가로되 선지자들의 말이 여출일구하여[하나같이] 왕에게 길하게 하니[좋은 것을 말했으니] 청컨대 당신의 말도 저희 중 한 사람처럼 길하게 하소서. 미가야가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 하나님의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 하고.
모든 선지자들은 두 왕 앞에서 예언하였다.
시드기야는 철로 뿔들을 만들어 승리하리라는 예언을 실감나게 하였다.
다른 선지자들도 그러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비록 여호와의 말씀인 것처럼 가장되었으나, 여호와의 말씀이 아니었다.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는 그런 상황을 일러주며 당신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그때 미가야는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 하나님의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고 말했다.
미가야의 말이 옳았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 바로 그것을, 오직 그것만을 전해야 하는 자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말을 하는 자는 참으로 악한 자이다.
[14-17절] 이에 왕에게 이르니 왕이 저에게 이르되 미가야야,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싸우러 가랴 말랴. 가로되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소서. 저희가 왕의 손에 붙인 바 되리이다. 왕이 저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이름으로 진실한 것만 말하라고 내가 몇 번이나 너로 맹세케 하여야 하겠느냐? 저가 가로되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가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그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저 사람이 내게 대하여 길한 것을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나쁜] 것만 예언하겠다고 당신에게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미가야는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소서. 저희가 왕의 손에 붙인 바 되리이다”고 말했다.
그는 퉁명스럽게 혹은 냉소적으로 말했던 것 같다. 왕은 그것이 그의 진심이 아님을 금방 알았다. 그가 그에게 진심의 예언을 재차 요청하자, 그는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가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그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라고 말했다.
왕이 죽겠다는 말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진실한 예언이었다.
[18-22절] 미가야가 가로되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 좌우편에 모시고 섰는데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이스라엘 왕 아합을 꾀어 저로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저를 꾀이겠나이다.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가로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꾀이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이제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게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
미가야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의 일을 전하며 모든 선지자들의 말이 전부 거짓말이라고 분명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말하였다.
[23-27절]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가 가까이 와서 미가야의 뺨을 치며 이르되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말미암아 가서 네게 말씀하더냐? 미가야가 가로되 네가 골방에 들어가서 숨는 그 날에 보리라. 이스라엘 왕이 가로되 미가야를 잡아 부윤[성주 城主] 아몬과 왕자 요아스에게로 끌고 돌아가서 말하기를 왕의 말씀이 이 놈을 옥에 가두고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고생의 떡과 고생의 물로 먹이라 하라. 미가야가 가로되 왕이 참으로 평안히 돌아오시게 될진대 여호와께서 나로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이다. 또 가로되 너희 백성들아, 다 들을지어다 하니라.
하나님의 참 선지자 미가야는 거짓 선지자 시드기야에게 뺨을 맞았다.
아합은 자신이 그 전쟁에서 죽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 선지자 미가야는 감옥에 갇힘과 고생의 떡과 고생의 물을 마시게 되었다.
[28-32절]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니라.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나는 변장하고 군중으로 들어가려 하노니 당신은 왕복을 입으소서 하고 이스라엘 왕이 변장하고 둘이 군중으로 들어가니라. 아람 왕이 그 병거 장관들에게 이미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작은 자나 큰 자나 더불어 싸우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왕과 싸우라 한지라. 병거의 장관들이 여호사밧을 보고 이르되 이가 이스라엘 왕이라 하고 돌이켜 저와 싸우려 한즉 여호사밧이 소리를 지르매 여호와께서 저를 도우시며 하나님이 저희를 감동시키사 저를 떠나가게 하신지라. [이는] 병거의 장관들이 저가 이스라엘 왕이 아님을 보고 쫓기를 그치고 돌이켰더라[돌이켰음이라].
아합은 인간적 꾀를 가진 자이었다.
그는 변장하였고 둘은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아람 왕은 그 병거 장관들에게 다른 이와 싸우지 말고 이스라엘 왕과 싸우라고 명령하였다.
병거의 장관들이 여호사밧을 보고 그가 이스라엘 왕이라고 생각하고 싸우려 했다. 여호사밧은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소리를 질렀다.
그때 여호와께서 그를 도우셨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감동시키셔서 그를 떠나가게 하셨다.
병거의 장관들이 그가 이스라엘 왕이 아님을 보고 좇기를 그치고 돌이켰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그를 불쌍히 여기셨고 위기에서 건져주셨다.
[33-34절] 한 사람이 우연히 활을 당기어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쏜지라. 왕이 그 병거 모는 자에게 이르되 내가 부상하였으니 네 손을 돌이켜 나로 군중에서 나가게 하라 하였으나 이 날의 전쟁이 맹렬하였으므로 이스라엘 왕이 병거에서 스스로 부지하며[버티고 서서] 저녁때까지 아람 사람을 막다가 해가 질 즈음에 죽었더라.
하나님께서는 우연하게 보이는 일도 사용하신다.
사실, 하나님께는 우연이 없다. 왕이 그 병거 모는 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부상하였으니 네 손을 돌이켜 나로 군중에서 나가게 하라.” 그러나 그 날의 전쟁이 맹렬하였으므로 이스라엘 왕이 병거에서 버티며 저녁때까지 아람 사람을 막다가 해가 질 즈음에 죽었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여호사밧은 경건했지만, 부요할 때 해이해져서 악한 우상숭배자 아합과 교제하며 사돈관계까지 맺었다.
그것은 유다 왕국의 부패에 근본적 요인이 되었다.
그는 길르앗 라못 전쟁에 참여했다가 죽을 뻔하였으나 그는 하나님의 긍휼로 구원을 얻었다.
우리는 불신자나 악한 자와 교제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전도해야 할 대상이지 우리와 친밀한 교제를 나눌 대상이 아니다.
성경은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고 말했다(고후 6:14). 우리는 잘못된 교제, 특히 불신자나 악한 자와의 교제를 피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를 분별해야 한다.
그것은 숫자로 판단할 수 없다. 예언의 형식도 비슷하다.
그러나 예언의 내용은 달랐다. 거짓 선지자는 좋은 말만 하지만, 참 선지자는 재앙을 선언하였다(렘 28:8-9).
예언의 내용은 그것을 듣는 대상에 따라 다르다. 악한 자들에게 좋은 말만 하는 자는 분명히 거짓 선지자이다. 이사야 30:10은 악한 회중은 바른 말보다 부드러운 말을 원하였다고 증거한다.
예레미야 6:14는, 거짓 선지자가 악한 백성에게 거짓된 평안을 선포하였다고 말한다.
디모데후서 4:4는 거짓 스승들이 허탄한 이야기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성경을 열심히 읽고 연구함으로써 바른 말을 분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