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쇠실 공동밭으로 출근했어요.
심어야할 작물이 아주 여러가지인데,
우선 모종인 약호박부터 심기로 해요.
각자 40~50구짜리 포트에 호박 모종을 키워왔어요.
상토의 종류, 바이오숯 가루 포함 여부, 기온 차이, 주인 성격(??) 등에 따라 모종 상태가 가지각색이에요.
구루마 올라가는 중 아니에요~
경사길에 포트 쏟아질까봐 뒤로 가는 중이에요~
밭으로 옮겨진 호박모종
자연스레 역할 분배하여 심기 시작합니다.
수압이 약해서 물꽂이(늘보님)이 속도를 못내다보니 전체적으로 진행속도가 느려서 슬로우비디오 같아요~
모종놓기 담당 총새님이 그 속도를 맞추느라 모판 들고 가만히 서계신게, 마치 들풀님 얼굴에 햇빛을 가려주고 계신 것 같아 보여 엄청 웃었어요 ㅋㅋㅋ
바우님과 양파님은 밭 둘레에 고라니 망을 보수하고 계십니다!
모종 심고 남은 자리엔 씨앗을 직파하였어요.
잠시 그늘 아래서 쉬며
시원한 물과 음료를 마셔요.
아직 여름 발치에도 안 왔는데 날씨가 무척 덥네요.
호박을 다 심은 뒤엔 감자싹 관리해주었어요.
싹이 들쑥날쑥 안 나온 곳이 많아 걱정했는데,
잘 살펴보니 좀 늦을 뿐 대부분의 감자가 싹을 틔웠더라구요.
양파님네 강아지 깜이
쭉쭉이도 할 줄 알아요.
뽀리랑은 친구 먹었네요~
차조는 올해 모종을 내기로 했어요.
각자 몇판씩 챙겨온 재활용 모종포트와 남은 상토들로 차조 모종을 냅니다.
점심 식사하러 가기 전,
늘보님의 감자밭을 구경했어요.
공동밭 감자에 비해 빈 곳 없이 촘촘하고 무성하게 잘 자랐어요. 비결이 뭔지 여쭈니, 파종기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심어 그런 거 같다고 하시네요.
감자밭에 이어 늘보님 루바브 밭
루바브, 아직은 우리에게도 생소한 작물이죠.
잎이나 씨앗을 먹는 게 아니고
샐러리처럼 줄기를 먹는 식물이에요.
서양에선 주로 잼이나 파이 등으로 만들어 먹는데요.
씨앗도 아주 많이 달렸어요.
한번 맛을 볼까 싶어 줄기 하나를 뚝 끊었어요.
껍질을 벗기고 먹어보니,
새콤하면서 끝에는 약간 단맛도 남아요.
청을 담거나 잼을 만들면 정말 매력적일 것 같아요.
점심 먹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쯤 되니 날씨가 점점 푹해지네요.
멍순이도 많이 더운가봐요.
점심 식사 후, 수수팀과 안수수팀으로 나뉘었어요.
안수수팀은 죠이팜님 밭에서 다시 땅콩/히까마/나의작은텃밭의 조로 나누어 움직입니다.
나의 작은 텃밭으로 사용될 한 골에는 야콘과 들깨가 심겨요.
땅콩팀은 자색땅콩과 흰땅콩을 반반씩 심었어요.
일부는 껍질째 심고요.
히카마팀
히카마도 생소한 작물이에요. 멕시코 감자 라고도 불리는 구근식물인데 감자와 달리 생으로 식용이 가능해요.
씨앗은 이랗게 콩처럼 생겼어요.
실제로 히키마는 콩과에 속한다고 하네요.
안수수팀은
죠이팜님 밭에서의 파종 작업이 모두 끝낸 뒤,
공용 주차장에 있던 퇴비를 늘보님 집쪽으로 옮겼어요.
날이 급격히 더워져서 적응이 잘 안되네요.
퇴비가 무거워 힘든게 아니라 더운 날씨 적응하느라 진이 다 빠져버렸어요~
그래도 영 찜찜하던 일을 하나 해결해서 맘이 좀 편해요.
퇴비까지 나른 뒤 수수팀을 돕기 위해 진골밭으로 이동했어요. 탄이님이랑 저는 트럭 뒤에서 바람 맞으며 슝~
진골밭 도착.
수수팀이 넓디 너른 밭에서 수수를 파종하고 있네요.
수수팀은 늘보님과 늘보님,
그리고 늘보님이에요...!!
안수수팀이 도착했을 때 늘보님은 이미 수수를 거의 다 심으신 상태였어요.
파종기와 일심동체의 상태
수수밭에서 꾸러미 등 몇가지 안건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뒤,
드디어드디어 오늘의 모든 일정 끝!
오늘 호박모종 정식부터 차조 모종 내기, 땅콩, 야콘, 들깨, 히카마, 수수까지.. 엄청 다양하게 심었네요.
날이 많이 더웠는데 그래도 별농 일은 늘 즐거워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늘보님과 늘보님, 또 늘보님~~~
분신을 마구 만드시는 늘보님~~
부럽다~~
ㅋㅋ 그래서 머리터럭이 모자라요. 손오공은 귀밑에서 뽑는데, 늘보는 정수리에서...
저도 부럽습니다~~ ㅎㅎ
재미난 일기예요. 차차님, 감사합니다~
노동이 재밌으니 글이 재밌는가봐요 ㅎㅎ
감자도 루바브도 엄청 늠름하게 잘 자라 있어요.
루바브는 사진만 봐도 침이 고여요~
맞아요 늘보님 농사왕~ 저도 루바브 맛이 자꾸 생각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