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은 일전에 올린 글과 다르지 않습니다만, 이번 글은 적선과 공덕의 차이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공덕에는 여러 종류의 공덕이 있지만, 주된 의미는 우리 주변의 많은 신분지위고하,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을 이롭고 밝게 하고자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이 공덕을 쌓음으로써 당대의 자신과 가족에게 이로움이 있지만, 후대(後代)까지 짧게는 1대, 길게는 4대에 까지 영향을 줍니다. 사주명리에 주로 쓰이는 말인데, 조상덕(祖上德)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적선(積善)은 공덕과 달리, 어떤 개인이나 단체에 필요로 하는 것을 실질적인 것(먹거리, 재물, 부동산 등)으로 도움 주는 것을 말합니다. 적선은 당대에 자신에게 이로움을 주고, 사후(死後)에는 죄를 탕감하는데도 쓰인다고 합니다.
공덕과 적선의 공통점은 덕과 선을 쌓은 것은 당대에 다 쓰이지 않으면 무(武)나 예(藝)의 재능처럼, 사라지지 않고 다음 생(生)에 다시 전해진다는 점입니다.
이런 질문도 있겠습니다. 어떤 분이 적선을 했는데 적선을 받은 사람이나 단체가 사기를 쳤거나 다른 용도로 썼다면, 그 적선은 허사가 되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적선을 원하는 사람이나 단체의 상황이나 환경을 어여삐 여겨 자신이 가진 어떤 것을 나누고자 했던 마음씀이 하늘에 남고 자신의 영(靈)이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마음만 어여삐 여기고 행하지 않으면 적선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행(行)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 하겠습니다.
적선과 공덕 쌓는데 소홀히 하지 마시고, 행여 말이라도 적선 쌓고 공덕 행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말이 곧 생각이고 생각이 곧 마음이니. 그런 말은 담배처럼 백해무익(百害無益)합니다.
어제 오랜만에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는데요. 아래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에 나오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중요한 임무를 띈 요원(주인공 얀 발스루드)을 도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적선과 공덕을 동시에 쌓은 좋은 예(例)라 하겠습니다.
주인공이 간절하게 원하는 도움을 정성을 다해 주는 동시에, 조국 노르웨이의 독립과 평화를 위해 큰 위험을 무릎 쓰고 도왔기에.
영화를 본 후에도 그런 용기 있는 마을사람들이 인상 깊게 제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