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목요일 저녁, 우리 사랑어린마을배움터 마루께서 무위당 30주기 기념특강을 하셨어요.
순례중인 마을인생학교 동무들과 함께 참석했지요.
직접 마주하기도 하고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마루와 만났습니다.
여러 분들이 '사랑어린학교(사랑어린마을배움터)'에 대해 궁금해하셨지요. 마침 자리를 함께 한 마을인생동무들이 배움터살이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걷기명상에 대해서도 놀라워했지요.
마루께서 무위당과 만날 기회를 가지자하셨습니다. '마주보기명상', '모심명상'이라 해야 할까요? 지금 내 앞에 무위당 선생님을 모셔서 만나는 거지요. 모두다 (온,오프라인) 잠시 눈을 감고 무위당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마루께서는 이 기념특강을 준비하면서 무위당선생님으로부터 '꾸미지 마라' 한말씀 들으셨답니다.
저도 무위당선생님과 짧게 만났는데 스치듯 한말씀 주셨어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 무슨 말씀인지 여쭤 보려는 찰나에 사라지셨지요. 원주에 머무는 동안 주문처럼 외고 다녔어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마루께서 '검은 장갑'도 한곡조 하시고, 두시간 가까이 차분하게 질문도 받고 이야기를 들려 주셨어요.
깊은 밤에, 마을인생동무들과 같이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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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원주까지 갔으니 가고 싶었던 전시를 보았습니다. <뮤지엄 산>에 갔지요. 요즘은 '우고 론디노네' 작자의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영상, 조각 그리고 원주 어린이들과 협업한 작품 등 새롭고 놀라웠어요. 무엇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웠어요. 특히 작가의 말은 제가 요즘 꿈꾸는 '그것'이기도 해서 반갑고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지요. 선물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는 마치 일기를 쓰듯 살아있는 우주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계절, 하루, 시간, 풀잎 소리, 밀물, 하루의 끝, 그리고 고요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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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가면 가 보리라 했던 곳, <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을 다녀왔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에서 운영하고 있어요. 그림책 아카이브, '한국 그림책 연감'을 내고, (만나는 그림책), 그림책 창작 등 그림책 관련 강의를 하고(시작하는 그림책), 다양한 시민문화사업을 하는 사무국(일하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옛 원주여고 터에 여러 단체들과 원주시 그림책도서관이 있더라구요. 앞으로 이곳이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할까 궁금해졌습니다.
5월 17일
이른 새벽, 순천을 떠나 원주로 온 중정, 구정, 라떼, 서로별 그리고 미리 와 있던 마을인생동무들(예은, 예슬, 하준, 준성, 빛난다)은 '무위당길 걷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원주 무위당사람들이 준비해 주신 점심밥모심을 하고 카톨릭센터 마리아홀로 왔지요. <생명협동포럼> 많은 분들이 가득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도 보였습니다. 원주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영원한 방랑자 향아님, 삼인 홍승권님.....
배움터 길벗, 류하 김용우선생님께서 발표자로 나오셨어요. '원주지역 생명.협동운동에 대한 성찰과 전망-무위당 30주기' 주제로 말씀을 들려주셨지요. 생명운동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찾고 함께 탐구하는 전통을 살리자, 하시면서 지금은 또다시 공부하고 실험할때라 하신 말씀을 흘려 들어선 안되겠구나 싶었어요. 첫머리에 류하께서 인용한 글을 다시 봅니다. "지나간 것들의 현재는 기억이다. 현재하는 것들의 현재는 직접적 지각이다. 그리고 다가올 것들의 현재는 기대이다.-아우구스티누스"
5월 18일
무위당 30주기에 오신 많은 분들이 치악산 한증막(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밥모심을 했습니다. 우리 마을인생동무들은 묘지참배는 못하고 홍천으로 떠났어요.
17일 생명협동포럼에 이어 10시 30분 수암리 묘역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지요. 책 속 이야기의 주인공들(담배한갑의 화가, 합기도 관장님 ....)도 여러 분 보였습니다. 한상봉선생께서 쓴 <장일순평전>을 헌정식도 있고, 다함께 '아침이슬'도 불렀습니다.
무위당 기념행사에 참석하면 늘 '내 이름 걸고 뭘 하지 마라' 하셨다는 이야기들을 하십니다. 30주기에도 여지없이 이런 말을 듣게 되네요.
늘 그렇듯이 막국수로 점심밥모심을 하고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