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발표 [사진=애플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애플이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1차 출시 대상국 명단에서 그 동안 공들여왔던 중국을 제외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를 공개하면서 19일 1차 출시 지역을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영국으로 발표했다.
중국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등 현지 언론들은 중국이 아이폰6 1차 출시 대상국 명단에 제외된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중국 정부가 아이폰6 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아 출시가 지연됐다는 이유다.
현재 중국은 TD-LTE 방식을 통신 표준으로 밀고 있는 반면 아이폰6는 GSM/EDGE, WCDMA/HSPA+, CDMA EV-DO, FDD-LTE 등 만을 지원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별도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LTE 구동방식 문제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중국 정부 허가를 받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허가한 중국내 판매 가능한 통신장비 설비 목록엔 아직 아이폰6가 아직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최근 미국과 사이버 안보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중국이 애플의 중국 정보 기밀 유출 가능성을 문제 삼아 애플 아이폰 6 허가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달 공공기관 조달 품목에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등 제품을 제외시킨 바 있다.
둘째는 중국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에서 애플 아이폰6 발표 전부터 사전예약 접수와 함께 아이폰6 스펙을 공개하며 ‘설레발’을 친 것에 대해 애플이 ‘응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여기고 있는만큼 이러한 ‘설’에 대한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앞서 중국 3대 이통사는 9월초부터 아이폰6가 중국 대륙에서 9월 19일부터 판매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함과 동시에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1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사전 예약한 상태다.
하지만 아이폰6 1차 출시국 대상에서 중국이 제외되면서 이통사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통사들은 애플과 관련 사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측은 중국 이통사 측에 중국이 1차 출시 대상국에서 제외된 이유를 해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애플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전개한 아이폰6 사전예약 마케팅 행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차이나유니콤과 모바일은 이미 온라인 사전예약 페이지를 폐쇄한 상태다.
이밖에 중국 당국의 단말기 보조금 삭감 정책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최근 중국 정부가 휴대전화 보조금 축소 명령을 내려 상대적으로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갤럭시, 아이폰 등 고급 스마트폰 제품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3대 이통사들의 올해 단말기 보조금 삭감액은 약 3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들어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토종업체에 밀려 4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중국은 애플의 중요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중국을 수 차례 방문했으며, 지난해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공개했을 때에는 중국을 1차 출시 대상국 명단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의 중국 출시가 지연된데 대해 애플의 중국 시장 장악이 얼마나 고달픈 일인지를 증명하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다만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가 뒤늦게 중국에서 판매된다고 하더라도 애플의 중국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