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감로에 관한 부언 2
감로는 인연이 있어야 만날 수 있다.
세상의 부귀를 다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연이 없으면 되지 않는다.
설사 감로를 만났다 하더라도 천의(天意)를 외면하는 사람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이런 규정은 사람이 정한 것이 아니며 감로를 내려주신 하늘의 뜻이다.
[격암유록] [44장 궁을도가]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東海三神不死藥은 三代積德之家外는 人力으로 不求라네 至誠感天求한다네(동해삼신불사약은 삼대적덕지가외는 인력으로 불구라네 지성감천구한다네)."
여기서 동해삼신불사약은 감로를 말한다.
뜻을 풀이하면, '동해삼신불사약은 삼대에ㅈ걸쳐 덕을 쌓은 집안 외에는 인력으로 구해지는것이 아니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성감천이라야 구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여기서 지성감천 구한다는 말은 지극정성이 있어야 감로를 만난다는 뜻이지만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감로를 구하고도 지극정성이 없으면 천은(天恩)을 내 것으로 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어떤 지극정성이냐 하면 일심(一心)으로 천의를 받드는 정성이다.
천의는 오직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것'이다.
그러자면 자신과 마음을 깨달아야 하며 활인적덕(活人積德)을 해야 한다.
감로의 목적은 처음도 끝도 천의를 살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감로는 현실구복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공덕은 우리가 천의에 충실하면 따라오는 것이며 별도로 추구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사실을 귀담아 듣지 않고, (감로를 받아서) 편한 마음과 건강한 몸을 쉽게 얻으니,
더욱 집착과 욕심을 부리며 세상사에 매달린다면 크게 후회할 날이 오게 된다.
특히 이 이야기는 감로를 받는 사람들이 깊이 새겨야 한다.
자신이 감로를 만나고 나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예로, 나이를 초월하여 힘이솟고, 안 아프고, 약 안먹고, 병원에 안 가는 것, 또 어떤 사람들은 무너져가던 몸과 삶이 이만큼이라도 유지되고 있는 이유를 늘 되새겨봐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