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수첩 228 - 원력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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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만 있으면 비몽사몽간에 무심해서
어떤 경계에 부딪치면 깨친다.
모든 것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화두만 있으면 된다.
궁금이 강하면 우울증 같은게 오는데
그래도 계속 궁금해지면 미치고 환장
할 것 같이 된다.
그래도 계속 구해야 한다. 끝까지 ~
너무 궁금하면 잠도 안온다.
뜬 눈 세월 보낸 적도 많았다.
그래도 계속 궁금해서 울고불고 할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내가 커피가 많이 늘었다.
지나온거 생각해 보니까 참 내 자신 내가
이긴게 추억 이었다.
상당히 난 순수했던 사람이다.
혼자 거리도 많이 걸었고
혼자 숲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도 즐겼고
그러다 잠오면 그 자리에서 자기도 했던거다.
좌우지간 도반도 잘 안 만나고
혼자 고민을 많이 했다.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조금이라도 공부에 도움 될거라면
모든거 다 해봤다.
염불, 독경, 사경, 법보시, 참선, 명상, 어록 등등.
옛날 통도사 선원에 살때 선방 뒷쪽 산에
혼자 올라 매일 서장 봤던게 생각난다.
우울해 하면서 ~
그게 진짜 공부였던 거다.
눈 오는 날 바위에 책을 감추고 매일 혼자
한참을 올라 양지 바른 곳에 앉아 부도탑 쪽을
보면서 책을 보며 연구를 많이 했던게 생각난다.
지금 생각하면 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런
것들이 진짜 내 자신과의 싸움였었다.
산 중턱에서 도반을 만나면 '뭔 매일 산에 오르냐?'
고 하였다. 속도 모르면서 ~
그땐 조용히 생사없는 해탈 경지를 꼭 알고
싶어서 미치겠더라고.
난 궁금하면 못 참는다.
지금은 원력수생 하고 있다.
'이 법을 끊이지 않게 어떻게 할까?' 하고 수행한다.
그게 제일 마지막 중요한 일이라고
역대 조사 스님들이 말씀하셨다.
--- 2012.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