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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민이라는 임금이 이렇게 백성들을 괴롭히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병이 들어 죽었는데, 저승문을 들어가니 웬 사람들이 갈가마귀떼처럼 몰려와 몽둥이를 들고 쫓아왔습니다. 살아생전 세민이 임금한테 원수 진 사람들이 먼저 죽어 저승에 와 있다가 세민 임금이 온다는 걸 알자 그 원수를 갚으려고 달려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세민임금은 대별왕(저승의 나라 왕)이 사는 대별궁으로 도망가서 고기서 결국은 붙잡혔는데, 대별왕은 화를 내며 저 사람들에게 빼앗은 재물들을 당장 돌려주라고 호통을 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승 사자들이 끌고 세민 임금의 이름이 써진 저승곳간에으로 가보니 그 곳간은 텅텅 비어있는 거였습니다. 저승곳간은 활인적선(사람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한 만큼 재물이 쌓이는 곳간인데 세민 임금은 이승(세민 임금이 살았던 소왕별의 나라중 하나인 지국성이라는 나라)에서는 남을 도운 일이 한 번도 없었으니 곳간이 텅 빈 건 당연했습니다.
그러자, 대별왕은 저승곳간에서 가장 넉넉히게 쌓아 논, 내일과 장상의 곳간에 가득히 쌓여있는 재물중에서 저승 사자들이 가서 고걸 빌려와 채우게하고 대신 세민 임금은 이승에 다시 보내 내일과 장상에게 빌린 그 빚을 다 갚은 후에 다시 잡아오라고 대왕별이 저승사자들에게 명하는 거였습니다. 그 명을 받고 고렇게 하기로 약속을 하자, 세민임금이 깨어나게 되어서,눈을 뜨보니 그 곳은 자기가 살던 궁궐이었고 모든 신하들이 모두 상복을 입고 곡을 하고 있다가 깨어난 임금을 바라보고 깜짝 놀라 바라보고 있는 거였습니다.
세민임금은 죽었다 살아난 후로는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였습니다. 나랏일들은 어진 신하에게 맡기고 그리고는 내일이와 장상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내일과 장상은 주막집을 하고 있었는데, 내일은 밥장사를 하고 장상은 짚신을 삼아서 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민임금이 주막집에 들어가서, 내일과 장상이 하는 것을 보니 밥값은 싸게 받고, 짚신도 한 켤레 값에 두 켤레를 주며, 돈을 빌려달라 하면 두 말 않고 돈을 빌려주는 거였습니다.
고걸 본 세민임금이 크게 깨달아 궁궐로 돌아와서 곳간 문을 활짝 열고 모아둔 재물을 다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그동안 백성들에게 빼앗은 재물들인 고걸 빼앗긴 백성들에게 다 돌려주고, 남은 재물은 가난한 사람, 헐벗은 사람, 병든 사람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 거였습니다.
또 옥문을 열어 죄 없이 잡혀온 사람들을 풀어주고 궁궐 밖에 주막을 내어 내일과 장상 부부처럼 적선(착한일을 많이 쌓음)을 하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왕비는 밥장사를 하고 세민임금은 짚신을 삼아 팔면서, 밥값은 반 푼씩만 받고 짚신은 한 켤레씩 더 얹어주면서 삼 년을 하루같이 적선하며 그렇게 모은 돈을 가지고 내일과 장상을 찾아가 내가 저승 곳간에서 자네의 것을 빌려 써고왔으니 고걸 갚겠다고 했습니다. 그랫드니 내일과 장상은 아직 세상에는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사람이 많은데, 저승곳간에 재물이 많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돈을 받지 거걸 받지 않는 거였습니다.
ㅡ"내일이와 장상이"ㅡ
세민임금은 그럼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드니, 불도를 닦아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써라는 내일과 장상의 말에 따라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민임금은 많은 법문을 배워 고걸 베풀고는 죽어서 저승에 갔는데, 그동안 적선을 많이 한 덕분에 예전에 지은 죄가 다 없어지고 곳간이 가득차서 옥황상제가 대별궁의 수문장이 되게 해주고는 그리고 내일과 장상은 옥황상제의 명으로 소별(이승)내에 있는 모든 나라를 다 총괄하는 활인적선의 신이 되게 해줘서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그런일을 하는 활인적선의 신이 되게 해주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