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레즈비언 며느리
세종대왕의 아드님 되시는 문종이 아직 세자시절의 일이었다.
부왕인 세종을 닮아 학문에 힘을 쓰는 문종을 보며 세종대왕은 짝을 지어주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세자빈을 고르니 그 사람이 바로 휘빈 김씨였다.
세자저하, 오늘 제가 샤워를 하였사옵니다.
오, 세자빈 목욕을 하셨다구요. 예, 저하. 그래요 빈궁, 대학에 보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이 있지요.
일단 몸을 깨끗이 해야 그 다음에 가정을 돌보고, 나라를 돌보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씻으세요.
마.마마!! 그.그런게 아니옵고.문종, 이랬던 것이다.
학문을 해도 너무했던 것이다. 보통 와이프가 목욕했다고 콜사인을 보내면 남편이 대충 눈치를 채야 하는데, 문종은 알면서도 무시를 한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는건지 계속 이런식으로 나서자 휘빈 김씨 특단의 대책을 세우는데, (압승술壓勝術) 신발을 태워 먹이는 행위로 남편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릴수 있다는 비방)로 세자저하의 마음을 돌려야겠다.
그러나 휘빈김씨의 이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가 조용히 넘어갈 리가 없었다.
결국 세종은 문종에게 불량식품을 먹였다는 이유로 휘빈을 폐출시키고는 다시 세자빈을 들이게 된다.
이때 당시 세종 왈,우리 아들이.눈이 높아서, 그래 전번 며느리가 좀 생긴건 아니었어. 이번엔 이쁜애를 며느리로 들이면 괜찮을거야.(휘빈 김씨가 좀 덜’생기긴 했다)이렇게 해서 조선 최초의 세자빈 간택행사를 벌이게 된다.
이때 당당히 세자빈 진으로 뽑힌 이가 봉씨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문종이 거들떠 보지 않는 것이었다.
저하, 제가 이번에 사우나 가서 박박 때를 밀었는데.
어허, 선비의 덕행 중 그 처음이 몸을 정갈히 하는 것인데 빈께서는 몸소 이를 실천하니 참으로 덕이 깊다 하겠소이다.
앞으로도 계속 씻으세요, 빈궁.대충 이런 시츄에이션이 전개되는 것이었다.
문종이 그렇다고 고자였냐면 그건 또 아니었다. 이미 후궁소생으로 자식도 낳은 문종, 그렇다면 이건 의도적인 방치가 아니던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세자빈 봉씨는 전임자 였던 김씨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가게 되는데,비굴하게 남편의 사랑을 구걸하지 않겠다 이거야.
뭐 남자가 너 하나뿐인줄 알아.저기 빈궁마마, 남자는 저하 하나 뿐인데. 남자면 다야 남자하고만 사랑하라는 법이 어디있어.
봉씨의 진취적인 사고방식과 개척정신. 남자가 없으면 여자라도 된다는 생각. 그랬다. 밤이 너무도 외로웠던 봉씨.
씻어도 누가 쳐다보지도 않았던 봉씨는 결국 금단의 사랑을 택했으니, 바로 ‘대식 동성애’였다.
이때 봉씨의 파트너로 등장한 것이 소쌍(召雙)이라는 궁녀였는데, 그래, 소쌍아 이리 가까이 오너라. 요즘 궁궐생활 하기 힘들지.
마.마마, 이러시면 아니되옵니. 어허, 처음엔 다 그런거야. 언니 믿지 그냥 손만 잡고 잔다니까.
마.마마, 그러면 손만 잡고 주무시는 겁니다.
손만 잡고 잤으면, 궁녀와 세자빈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기록될 일이었을 이날의 기록은 손만 잡고 자지 않아서 결국 조선시대 최대의 스캔들로 번지게 된다.
세종이 또다시 며느리의 비행을 전해듣게 된 것이다.
이 소문을 듣자마자 세종 그대로 소쌍을 잡아들이는데, 저는 그저 시키는대로 했을 뿐입니다, 마마.
뭘 시켰는데.저기 그냥 옷벗고 병풍뒤에서 남녀가 하는 행위를.
남녀가 하는 행위 뭐 밥 먹는거 농담 따먹기 노래부르기 구체적으로 뭘 했냐니까.
흑흑.저는 손만 잡고 자는줄 알았습니다. 정말입니다.
손만 잡고 잔다길래. 결국 병풍뒤에서의 일이 밝혀지게 되는데, 세종은 그래도 며느리를 믿었던지 대질신문을 하게 하는데, 아바마마, 저는 결단코 소쌍과 같이 잔일이 없었습니다.
다만 소쌍이 단지란 나인과 같이 밤에도 같이 자고 낮에도 목을 빨고, 혓바닥을 길게 빼 서로 프렌치 키스를 하는걸 보았을 뿐입니다.
믿어주십시오, 아바마마. 그.그런데 며늘아가 넌 레즈비언도 아닌데, 동성애 하는 법을 너무 리얼하게 묘사한다.
봉씨는 동성애 행위를 너무 리얼하게 묘사하는 덕에 덜컥 꼬리를 잡히게 된 것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봉씨 역시 전임 휘빈 김씨처럼 폐출되게 되었다.
구중궁궐 안에서 그 긴긴밤을 애끓게 보내던 궁녀들이야 어쩔수 없이 금단의 사랑에 눈을 뜬다 하였지만, 세자빈 정도의 지위를 가진 여인으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쨌든 문종은 그 뒤로 다시 맞이한 세자빈이 단종을 낳자마자 죽은걸 보면 마누라 복하나는 지지리도 없었다~ |